지금까지 도자행업협회나 자사문화연구회에 의해 대규모의 자사차호 도예가 등급이 발표된 적은 없다.
별로 즐겁지 않은, 그러나 자사차호를 애용하는 분이라면 꼭 알고 있어야 할 정보입니다.
중국의 도자 예술계에는 여러가지 직급이 있어서 그 수준에 따라 직급을 부여합니다. 명성, 실력 및 직급이 반드시 일치하는 것은 아니지만 어느정도는 비례하기 때문에 자사차호를 잘 모르는 분들에게는 그 직급의 정보가 꽤나 유용합니다. 즉 자사차호를 고르는 데에 어느 정도는 길잡이 역할을 해 주는 것입니다.
따라서 이러한 직급에 대한 정보는 가능한 한 정확해야 하는데 이를 오도하고 있는 경우가 최근들어 국내 차계에 보입니다. 그것도 공신력을 생명으로 하는 월간지와 공식싸이트에서 말입니다.
올 가을들어 국내 모 싸이트와 모 월간지에 자사차호를 만드는 도예가들의 직급이 연이어 소개된 바 있습니다.
저는 이들 내용에 있을 수 있는 다소간의 정오(正誤)에 대해 말하려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여기에 한국에서 전문가라 하는 이들의 무지와 고의에 의해 잘못된 내용이 전달되었다면 상황이 달라집니다.
국내 모 싸이트에 '의흥자사문화연구소'에서 발표했다던 자사차호 도예가 직급발표의 내용이 올라온 있습니다. 현재 문란해진 자사차호 시장을 바로잡는다면서 말입니다.
하지만 의흥자사문화연구회는 있어도 의흥자사문화연구소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있지도 않는 단체에서 그런 방대한 자료를 발표한 것일까요? 아니면 단순한 오기일까요?
그런데 이 싸이트에 발표된 내용은, 우연인지 아닌지 몰라도, 대만의 한 싸이트인 www.dragonwater.com.tw의 내용과 놀랍도록 똑같습니다. 직급을 나열한 순서까지 말입니다.
단지 발표주체가 의흥자사문화연구회에서 의흥자사문화연구소로 바뀐 것만 제외하고는 말입니다.
그런데 이 대만의 싸이트가 문제입니다.
이 싸이트에서는 의흥자사문화연구회에서 직급을 발표했다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의흥자사문화연구회의 부회장이며 실질적으로 이 단체를 이끌고 있는 장경신에게 직접 물어본 결과 자신들이 이러한 직급을 발표한 바 없다고 합니다. 그리고 자신들은 발족한 지 1년 밖에 안되었기 때문에 그러한 여력이 아직까지는 없다고 합니다. 대만의 싸이트 얘기를 그들에게 하자 상당한 유감을 표시했습니다.
사실관계가 이러하니 그 내용 또한 잘 맞을 리 없습니다. dragonwater.com.tw에는 1980년대에 발표된 직급들이 수정되지 않은채 포함되어 있어서 지금 현재 쓰이기에는 적절하지 않을 뿐더러 잘못 이용하면 오도될 측면이 많습니다.
그런데 국내에서는 똑같은 자료를 검증없이 내놓고 있습니다. 그것도 이른바 전문가라 하는 이들이 말입니다.
또 한가지!
모 월간지에 발표된 자사차호 작가 등급에 대해 말씀드리자면,
작가등급을 소개하면서 강소성 인사청 2003년 자료와 도자공업협회 및 의흥자사문화연구회의 2002년 자료라고 하는데 이 역시 사실과는 다릅니다.
먼저 도자공업협회 회장인 사준당 선생에게 확인한 결과 자신들 또한 이러한 자료를 발표한 적이 없고 내부적으로 정리한 바도 없다고 합니다. '
둘째 의흥자사문화연구회는 2003년 10월에 발족된 단체입니다. 그런데 2002년에 발표된 자료가 어떻게 있을 수 있겠습니까? 이 또한 부회장인 장경신에게 직접 확인한 바입니다.
상황이 이와같으니 어떻게 그 내용을 신뢰할 수 있겠습니까?
또한 이 월간지에 자사차호 작가 등급을 소개하는 글을 쓴 분은 다른 호의 글에서도 심각한 오류를 범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니 이 월간지의 내용을 곧이곧대로 믿을 수 있을까요?
자사차호에 관한 한 일부 국내 차잡지, 일부 국내 전문가들의 수준이 이러한 것입니다.
다만 긍정적인 소식 한가지를 전해 드리자면, 중국정부에서도 이와같은 문제를 인식하고 있어 앞으로는 자사도예가들의 직급을 일관되게 관리하여 위와 같은 어처구니없는 일이 일어나지 않게끔 하려고 합니다. 이는 도자공업협회의 사준당 선생이 약속한 일이니 기다려볼 일입니다.
즐겁지만은 않은 소식, 드려서 거듭 죄송합니다. 다음에는 즐거운 소식을 전해드리겠습니다.
(출처:http://blog.naver.com/dangchui.do)
첫댓글 좋은 정보같네요^^ 잘 봤습니다...
안티 푸얼님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이름 따지지 마시고 사용하셔도 됩니다. 사실 50만원 백만원 넘어가는 차호들은 사치인것 같습니다. 한국에서 수제다관 살때 10만원에서 30만원 사이 정도면 좋은 다기 사실 수 있는데요. 자사호도 이 가격을 넘어서지 않는 범위내에서 구입하셔도 충분할 것 같습니다.
쓰기 좋고 보기 좋고 깞도 싸면 된거죠,작가것 좋아하는 경우에는 진위 구별 예술성 등이 중요한 포인트가 될것이고, 일반인들은나름대로 기준을 정하는것이 어떨지요...
내가 쓰기 좋은 게 가장 좋은 거라고 생각합니다. 차는 마시기 위해 존재하는 거지 보이기 위해 존재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