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 제목 : 장한철의 표해록
나. 기간 : 2004년 3월 19일부터 12월 31일까지
매주 금요일 저녁 8시 상설공연(첫째주 금요일 제외)
다. 장소 : 산지천 중국인 피난선 해상호
라. 주최 : 극단 세이레극장, 배우세상
마. 주관 : 극단 세이레극장
▣ 기획의도 ▣
[문화명소 만들기 운동]
제주 시(詩)사랑회의 “문화명소 만들기 운동”의 일환으로 [시가 흐르는 금요일의 산지천]이라는 명제로 매월 첫 째 주 금요일마다 정기 시낭송회를 월별로 주제를 달리하여 전개해온 바 있으며, 이 행사의 근본 취지에 동참하는 극단 세이레극장에서 문화명소 만들기 두 번째로 상설 연극 무대를 마련한다.
[금요극장]
- 주말 상설무대는 매월 첫 금요일을 제외한 매주 금요일 8시에 일반인들과 관광객을 대상으로 하여 열리게 된다.
- 해양 문학의 최고봉이라 일컫는 [표류기]의 양대 산맥인 최부의[표류기], 장한철의[표해록] 중에서 제주의 인물인 장한철의[표해록]을 텍스트로 하여 주말상설 무대를 올린다. 상반기 총 15회에 걸쳐서 하나의 작품이 탄생하는 전 과정을 보여줄 계획으로 있다. 그 첫 째로 [장한철 표해록]을 재구성하여 연출하기로 하였다.
- [낭독의 시대]라고 일컫는 요즈음에 이르러, 시낭송, 소설낭송, 연극낭송 등이 전국에서 들불처럼 일어나 타오르고 있다. 이러한 시류에 발맞추어 제1회 주말상설 정기무대 금요극장은 텍스트를 낭독하는 낭독공연으로 이뤄질 계획이다.
- 세이레 극단의 배우들 전부와 배우세상이 참여한다.
- 초청관련 대상단체: 각 대학 연극 동아리
작품 전체 줄거리
1771년(영조47)에 장한철이 쓴 표해 기록이다.
1770년 12월 25일 서울에 올라가 과거에 응시하고자 배를 타고 제주도를 출발하였다가, 풍랑을 만나 유구 열도에 표착하였다가 갖은 고생 끝에 이듬해 5월초 귀향한 감회가 깊어서 지었다고 한다.
내용은 일찍부터 양지도의(養志道義)에 뜻을 두고 웅지를 키우다가 향시에 합격하고, 대과에 응시하고자 서울로 가는 장삿배를 일행 29명이 타고 제주항을 떠났다.
그러나 노어도 앞바다에 이르러 심한 비바람을 만나 3일간을 표류하다가 12월 28일 유구의 무인도에 표착하였다.
설날 10여명의 왜구들을 만나 값진 물건들을 빼앗기고
1월2일 안남에서 일본으로 가는 두 척의 상선을 만나 구조되었다.
1월4일 일본으로 향하는 안남 상선에서 한라산을 보고 구조된 일행들이 환호하다가 안남인들에게 탐라인임이 밝혀져 해를 당할 뻔하였다가 명나라 인의 도움으로 바다 한가운데에서 풀려났다.
1월 6일에는 흑산도 앞바다에 이르렀으나 다시 풍랑을 만나 청산도에 표착하였다. 어두운 밤중에 상륙하다가 29명중 21명이 죽고 8명만이 살아났다.
7일에는 시신을 수습하여 장례를 지내고 지은이는 꿈인 듯 현실인 듯 선상에서 본 여인을 그 섬에서 노파의 주선으로 연리지(連理枝, 화목한 부부관계)를 맺고
13일 서울로 가고자 일행과 배를 타고 지도를 거쳐
15일에 강진에 이르자 마침 제주도민을 만나 일행 중 7인은 제주도로 보내고 지은이는 다른 1인과 새 일행이 되어
2월 3일 서울에 도착하여 과거에 응시하였으나 낙방하고
3월 3일 서울을 떠나 5월 8일에 귀향하여 일가친척들을 만났다.
지은이가 고향에 돌아왔을 때는 먼저 귀향한 7명중 4명이 죽고 1명은 한라산 너머 남쪽에 멀리 떨어져 있고 2명은 병중이라 감회를 이기지 못하였다는 것이다.
당시 제주 전통 배의 구조와 항해술, 해로와 해류, 계절풍의 방향 등을 알 수 있는 해양지리서이자, 제주의 삼성(三姓)신화나 백록담 전설, 일본 오키나와 태자의 전설 등을 담은 신화ㆍ전설집으로도 가치가 있다. 또한 고래와 파란 사슴을 보고 혼비백산하는 기괴한 체험담, 뭍에서 처음 만난 여인과 하룻밤을 보내는 로맨스 등 중세 문학작품으로서 갖춰야 할 것은 다 갖췄다.
현재 학계에 고된 표해기 가운데에서는 가장 문학성이 높은 값진 해양문학 자료로 평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