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해철...
대한민국 음악계의 살아있는 거장...
아직 40도 되지 않은 나이로 그가 쌓아올린 업적은 시대의 패러다임을 일보 전진시켰다는 것으로 남습니다.
위대한 존재라는 이름으로 기억될 이 키작은 남자의 삶은 서태지의 그것을 뛰어넘는 풍운입니다.
보성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서강대학교 철학과에 입학한 신해철은 (당시 스물 둘셋 정도입니다.)
'무한궤도'라는 팀으로 1988년 대학가요제 대상을 타냅니다.
당시 이팀에는 후에 공일오비를 만드는 주축 멤버들이 있었는데요,
기타 파트에 장호일과 베이스 파트에 김 뭐시기 곤 이라는 사람이 있었죠.
하여튼 극적인 대상을 수상한 이 젊은 청년들의 음악은 신해철이라는 비범한 젊은이가 만들어낸
새로운 개념의 곡이었구요, 대상 수상곡 '그대에게'는 아마추어가 만들었다고는 믿기지 않는
당시 음악계의 신선한 충격이었습니다.
이후 무한궤도는 한장의 앨범을 발표했는데요, 이때 정석원이 그룹에 끼게 되었고,
두 비범 청년의 충돌때문인지 무한궤도는 해산에 이릅니다.
신해철은 홀로 솔로 앨범을 만들고, 나머지 멤버는 그룹 015B를 결성하는데요,
초기 이들의 음악은 정석원의 색깔과 신해철의 여파가 만들어낸 매우 대중적인 음악이었습니다.
또한 신해철이 공일오비의 게스트 보컬로 참여하는 우정을 과시하기도 했지요.
무한궤도의 음악은 풋풋한 대학생의 패기와 뭔가 심상치 않았던 분위기의 음악이었는데요,
그렇다고 특별히 신기한점은 별로 보이지 않았습니다.
무한궤도 이후의 신해철은 국내 음악에 '신디사이저'를 도입하며 전자음의 차용으로 화제가 되었습니다.
그의 솔로 시절음악은 다양한 음원의 사용과 그만의 멜로디 스타일을 강하게 밀고나갔는데요,
수많은 히트곡을 냈습니다.
제가 초등학교 시절에 보았던 무한궤도의 대상수상순간은 아직도 잊을수가 없는데요,
그런 그의 음악은 저의 어린시절의 추억과도 같이 기억되는군요.
그의 솔로곡중 '안녕'이라는 노래는 랩을 사용해서 충격이었습니다.
또한 '그런 슬픈 표정하지 말아요'라는 노래는 신해철표 발라드의 대표곡으로
본의아니게 발라드 가수로 낙인찍히는 계기도 되었죠.
그러던 신해철은 몇번의 대마초 의혹과 군입대로 점점 사라지는 분위기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90년인가 91년인가에 'NEXT'라는 그룹을 결성하는데요,
군입대 바로 전에 앨범이 나왔습니다.
기타에 정기송을 썼구요, 베이스는 지니에서 드럼치는 아저씨가 맏았습니다.
넥스트의 첫번째 앨범은 테크노와 락의 접합이었습니다.
그 앨범의 도시인같은 노래가 상당히 좋았습니다.
랩도 나오고...
이후 입대와 마약 사건으로 활동이 뜸하던 신해철은 몇년후 넥스트의 두번째 앨범을 내는데요,
새로운 멤버의 영입으로 그룹의 분위기를 쇄신하고,
세번째 앨범에서 넥스트 특유의 웅장함과 화려함을 보여주기 시작합니다.
두번째 앨범에 아마 날아라 병아리가 들어있을겁니다.
그들의 세번째 앨범에서 안정된 라인업과 넥스트음악의 완성이 보이는데요, 이 앨범은 아직도 명반으로 추앙받습니다.
다양한 장르의 접합과 신해철만의 독특한 카리스마, 근본으로서의 락의 진보성.
그 어느하나 불균형한 면이 보이지않는 최고의 앨범이지요.
힘겨워하는 연인들이라는 곡은 동성동본 금혼법 폐지를 주장하는 곡인데요,
이 곡의 부연설명에 '엿같은'이라는 단어가 써있어서 화제가 되었지요.
나는 쓰레기야라는 곡은 아직도 저의 모토와도 같은 음악입니다.
아주 하드한 사운드를 차용하고, 보컬 이펙터를 디스토션으로 사용함으로서 인더스트리얼 계열적인
면모도 보여주었습니다.
제목들은 잘 생각이 안나는데, 몽환적인 분위기도 있고요, 알싸한 발라드도 있습니다.
특히 그룹의 기타리스트인 김세황의 존재는 그들의 음악에 연주적 색채를 강하게 나타내어주었습니다.
사실 신해철은 노래를 잘하는 뮤지션은 아닙니다.
그러나 그의 키보드 연주와 독특한 카리스마는 그런것을 커버하고도 남습니다.
그후, 넥스트는 잠시 휴면기에 들어가고 각자 다른 활동을 하는데요, 신해철은 윤상과 노댄스라는
프로젝트 밴드를 결성하기도 하고, 솔로앨범도 냈습니다.
솔로 앨범은 넥스트의 음악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는데요, 테크노적 색채가 조금더 강하다는게 다릅니다.
노댄스는 졸라 이상한 앨범인데요, 윤상과 팀을 짰다는것도 신기하고 음악적 색깔또한 두 인간이
퓨전된 애매한 형태였습니다.
하여튼 그러다가 다시 넥스트가 움직이는데요, 싱글앨범 'here I stand for you'는 아주 죽였죠...
그 앨범에 수록되어있는 '아리랑'도 우리 전통음악 아리랑을 락적인 색채로 재해석 해서 주목을 받았죠.
이후 넥스트는 만화영화 'Lazenca'의 사운드 트랙겸 정규 앨범을 내고 1997년 12월 31일 공연을 마지막으로 해체합니다.
지금은 신해철을 제외한 나머지 멤버가 패닉의 래퍼 김진표와 노바소닉으로 활동하고 있구요,
신해철은 이후 솔로 활동을 했습니다.
이때부터 그의 음악적 색채는 완전 테크노로 가버렸습니다.
Crom이라는 이름으로 영국에서도 활동하고요, 아예 그룹을 짜버리기도 했습니다.
비트겐 슈타인...
솔직히 테크노 신해철의 음악은 별로 안좋아합니다.
제가 테크노 자체를 싫어하기땜에..
하지만 여전히 그의 음악은 인정받을만합니다.
일상으로의 초대라는 곡은 참 좋은 곡인거 같구요.
이제 30대 후반을 달리고 있는 이 숏다리 뮤지션은 대단한 카리스마의 소유자입니다.
서태지도 긴장하는 이 대선배는 여전히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데요,
그만의 음악적 색채를 강하게 주장한다는 점은 상당히 맘에 드는 점입니다.
여러분도 그의 음악을 최소 몇번은 들어보셨겠지요.
개인적으로 넥스트의 세번째 앨범을 추천합니다.
그 앨범에 넥스트의 모든 음악이 녹아있고요,
실험적인 면모도 강하므로 진보 한국 락의 방향 제시라는 점에서 높이 삽니다.
김세황의 화려한 기타도 그렇고 신해철만의 그 애매모호한 몽환적 작곡 스타일도 잘 나타납니다.
꼭 들어보시구요, 담에는 서태지에 대해서 말씀드리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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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해철 대해부
D.카이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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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04.01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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