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여러번을 쓰고 이번이 세번째다... 내컴은 왜 이리 말을 안듣나..
다음이 이상한 건가? 번번히 아침부터 열을 내서 썼건만... 다 날아갔다...
감정을 다시 들여다보기가 얼마나 귀찮은 건지 ....
ㅋㅋ 다시 들여다봐야 된다면 다시 보지 모,...
둘째딸아이한테 토스카를 보러 가자는 말을 들었을 땐....쫌....
오페라라는 선입견이...
중간에 아름다운 아리아만 나오는 그런 걸 상상했었다...
후용문화예술회관이라는 말도 생경하고...
114에 전화해서... 알아봤더니...당체 모른다네...
막막~~~~~~~~~~~
그래서 다시 딸아이한테 연락하고... 노뜰이라는 연극단체에 전화했더니...
후용리에 있는 폐교가 된 후용초등학교라네...
어디에 있는 건지...운전초보가 제일 무서워하는
골목길을 따라 들어가야 되는 건 아닌지...
겁부터 났다...
5시30분에 끝난다는 딸아이 학교에 가서 기다리고...
기름이 거의 떨어질 거 같은 예감에...요즘은 현대오일을 주로 사용하는 터라...
어딘가에 현대주유소를 찾아야 되는지...
암튼 시간상...8시에 시작하는 거긴 하지만..
지리도 모르고... 시골길이 거기에서 거기지만... 당체 감이 안잡히는 거라..
암튼 문막가는 길로 접어들고...
사차선 도로가 쭉 굴곡없이 뻗어있는 곳이라서 별다른
염려없이 지나가고 있는데 현대주유소가 보인다..
그런데 3미터나 지나서 발견한터라.. 오잉~~~~
뒤로 후진(엄청 겁났다..뒤에 오는 차가 있으면 어카나...
기본이 시속80키로로 달리는 도로라...히구
기분좋게 암도 안따라온다..
그래서 여유있게 뒤로 후진해서리 주유소에 들어갔다...
현대주유소는 전국 어디로 가든 오일가격이 똑같고...
다른 오일에 비해 더디게 기름이 떨어진다..글고....
카드가격으로 무려 40원이나 싸니... 얼마나 좋은가...리터당..기분 좋다...
그렇게 주위풍경을 살펴볼 새 없이 주의깊게 문막으로 가는 길을 접어드니...
정겨운 문막이 나온다..
어렸을 때 보던 성당이며... 작은 신작로며... 그사이로 있는 문막중학교...
그앞에서 떡뽁기에 순대 탕수육을 비비고... 냉커피 한 잔을 주문하고...
예전에 살던 집을 보고싶다는
딸아이를 데리고... 미술학원을 찾았다... 고운 미술학원...
"엄마 생각보다 엄청 작네..."
아이가 컸나보다...
그렇게 궁촌리 가는 길과 부론으로 가는 길 사이에서 엄청 갈등했다..어디여?
뒤에서 빵빵거리는 소리가 아니었으면 더 갈등을 해야 했지만...
당황스러워서 나도 모르게 다리를 택했다..
거기가 맞나벼 벌써 어스름이 서서히 덮히고...
주의깊게 살피면서... 고속도로 아랫길을 찾았다,...
보인다 앗쌰~~~~~
그렇게 들어가자마자. 후용초등학교가 나왔다,,,
들어가보니 잔디가 조금 길죽하게 자라서 전체적으로 그린이 어스름에 덮혀...
조금 진한 풀색을 입고 편안하게 누워있다.
추석 날 아침이나 명절 아침에 가만히 앉아 있는 서늘한 귀기 서린...
그런 차분함이 운동장에...살며시 드리워진다..
차를 세우고...가만히 앉아있기 무료해서 살펴보기로 하고..이곳저곳을 둘러보니...
들어가지 말란다..준비중인가보다..
그래서 차 안에서 조용히 기다리는데..
딸아이가 누군가를 부른다..
아직 시간이 일러 그런지..차도 몇 대 없는데..
고등학생 둘이 지나가는데... 딸아이가 소리를 질러도.. 못듣는다..
그래서 내가 큰소리로...(아줌마가 소리빼면 모가 있어)
딸래미는 챙피하다고 난리고.. 그래도 아이들은 돌아보고... 우리 차쪽으로 온다.
그래서 다짜고짜 아이들을 들어오라고 하고..아까 비빈 떡뽁기를 먹기로 했다..
우리가 이미 먹고 있던 터라.. 찍어 먹을 꼬치가 없어...
할 수 없이 꼬치를 두개로 잘라..
사이좋게 나눠먹었다..
그런데 문제는 잘라진 꼬치는 잘 찍히지 않는 다는 거..
그래서 난 빨리 먹어 치우고... 꼬치를 물티슈로 잘닦아..
아이에게 건네주었다..그래서 다덜 맛있게 먹고...
서서히 티켓팅을 하러 갔다...
티켓을 파는 청년은 긴머리를 (남자치곤...긴머리) 머리끈으로 정리하고..
해맑은 얼굴로..표를 판다...
여기저기 낯선 이국인들이 돌아 다니고... 언제부턴지 사람믈이 모여들고 있다.
손님이 우리뿐이면 어쩌나 하는 생각은 그야말로 기우였다.
막간을 이용해... 작은 교실로 들어가니...
빨간 장의자가 두개가 있고 커다란 책상..
글고 벽쪽으로 긴 의자들...
그교실 옆으로 무엇인가 분주하게 만드는 손길들이 느껴지고..
알아서 커피를 타고 물을 마시고... 그런데 누군가 QUEEN을 틀어 놓았다.
퀸이 너무좋아... 차 안에서 음악이나 들을 까 했는데
나랑 같은 테잎의 전축판이 정겹게 돌아간다..
라이센스로 듣는 퀸이라니..
흥겹게 몸을 흔들며..신나게 따라 불렀다..
시간이 되어서... 앞에 있던... 공연장을 가니...
어머나, 사람들이 많다.
그리고 연이어 들어오는 사람들...
어린 아이들도 들어오고...주로가족 단위로 많이들 온거 같다..
소극장이라 좌석도 얼마 안되지만 꽉차서... 앞에 까지 다덜 앉았다..
그렇게 연극(? 오페라?)은 시작되고 갑자기 어두워지더니...
약한 불빛 사이로 드러나는
실크같은 천들이 다섯장이 늘어지고..우와!!!!!!!무지하게 신비스런 분위기다.
그 사이로 일본인 배우 세명... 다섯명의 토스카라더니..뭔 소린가 했더니..
노래하는 토스카 연기하는 토스카..연주하는(?)토스카 필리핀 토스카...
한국인 토스카 이렇게 한 역을
나눠서... 다섯이서 연기하나보다..
매우 비장하게 서막은 시작되고...
(토스카의 줄거리를 몰라서... 줄거리를 설명해줄 팜플렛은 영어로 한국어로 일어로
나타나 있지만 어둠속에서 읽는 건 어렵고 거기다가 회색으로 인쇄하니...
이나이에 읽기는 거의 불가능에 가까웠다
그래서 줄거리도 모른 채 느낌만으로 이해하고...
거그다가 이태리어로 공연하는 게 정석이라
이해불가능이라고 미리 포기한 것도 있고..)
우리나라 일제 치하같은 분위기...
스페인에 침략당한 이태린지 뭔지 구별도 안가고...
그래도 비장한 분위기는 여전 이해되고... 일본어로 한국어로 짧은 영어로...
노래하고 이야기 하고..
이 짧은 영어는 필리핀인들을 위한 거 같았다..
대체적인 줄거리는 일제치하같은 분위기에
어떤 레지스탕스를 숨겨준 마리오가... 토스카에게 발각되어..
토스카는 그레지스탕스가 여장을 한 걸
마리오가 다른 여자랑 사귀는 줄 오해를 하곤... 질투를 하는데..
일본인 장교는 토스카에게 연심을 품고 있다가...
마리오의 혐의를 알고...
그걸 이용해 토스카를 강제로 강간 내지는 마음을 얻어내려고 하는 데
토스카는 그를 이용해 고문 당하는 마리오를 구하려고 하고...
장교는 토스카에게 제안을 한다...
내일 마리오가 사형을 당할때 공포탄을 쏘고 그가 죽은 척을 하면
사람들이 가 버린 후에 그를 만나 다른 도시로 도망가라고...
그러면서 토스카를 안으려고 했는데
토스카는 그의 칼을 뺏어 그를 죽이고...
마리오를 찾으러 갔는데 공포탄을 쏘지 않고...
실제 총알을 쏘는 바람에 마리오는 죽고...
장교가 죽은 사실을 안... 군인들은 토스카를 찾는데
토스카는 발각되는 것이 두려워 다리에서 떨어져 죽고 만다..
여자들은 전부 하얀 원피스를 입고 하얀 발레슈즈를 신었는데
얼마나 날렵하고... 부드러운 신발인지..
걷는게 나비 같았다..
일본 토스카들은 모두 셋이었는데 하얀 원피스에 기모노에 있는 스카프같은...
일본문양이 독특한...긴 스카프들을 어깨에 걸치고나와...
기묘한 분위기를 주면서... 장중하면서(어둠의 힘을 빌린...)슬픈
별들은 빛나고...아름다운 아리아를 몇곡 부르고 나니 연극이 끝났다...
오페라라기보단... 연극에 가까워서...
남자주인공 마리오도 두명이나 되고..장교도 두명이나
다른 사람이 연기하고 노래하고 피아노 치고...
한 역을 여러명이 연기하니... 노래도 아름답게 부르고...
여러모로 독특한 느낌이고... 원숙한 느낌을 주었다..
음...여러날이 지나 이렇게 글을 쓰니 그때의 느낌이 반감되어...
그렇지만... 다시 한번 떠올려지는 그날 밤..의 분위기가
그날 밤의 열기가 다시 떠오른다..
아이들을 차례대로 집 가까이 데려다 주고 딸아이를 데리고 집으로 왔다..
그렇게 하루가 갔다..행복하게 요즘같이 오페라며
연극 라이브 콘서트 날이면 날마다 축제의 밤같다.
행복한 날들이다...
첫댓글

^&^ 여유로운 문화생활을 
기셨군요 .... 부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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