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요법(Ecotherapy : 신토불이 건강법)
가을을 두고 말하기를 천고마비(天高馬肥)의 계절이라 한다.
무더위를 뒤로하고 상쾌한 찬바람과 함께 맑고 높은 가을 하늘 아래 마음껏 뛰노는 말은 식욕도 좋아져 건강해진다는 뜻이다.
우리들의 몸도 이러한 가을을 맞이하여 건강을 증진시키는 좋은 때를 맞이하게 된 것이다.
건강의 요건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좋은 식생활은 그 중에서도 큰 비중을 차지한다.
식생활의 원칙으로 좋은 것을 많이 섭취해야 한다는 생각은 우리나라가 먹을 것이 부족하여 영양실조가 많았던 옛날 이야기가 되었다.
요즈음에는 오히려 적게 먹기를 권장하고, 가급적 자연식에 가까운 식사법을 건강원칙으로 삼고 있는 추세가 되었다. 오늘날 우리 농산물을 홍보하는 표어를 보면 신토불이(身土不二)라는 말이 많이 사용된다.
신토불이란 우리의 몸과 우리가 자라난 토양과는 분리할 수 없는 관계라는 뜻이다.
즉 사람은 자기가 살아온 풍토의 음식을 먹어야 한다는 의미로 우리 땅의 먹거리에 대한 소중함을 말하고 있다. 자연의 섭리를 보더라도 그가 자라난 땅은 그를 위해 필요한 것을 지니게 마련이다.
제국시대의 개척자들이 침략지에서 풍토병에 걸려 죽어 간 것도 이러한 사실을 증명하는 것이다. 그런데 신토불이는 공간적인 의미만을 내포하는 것이 아니라 시간적인 의미도 찾아볼 수 있다.
우리 주변의 많은 음식물들이 속성으로 재배되고, 또 장기간 저온 보관되어 철을 가리지 않고 먹을 수 있는 세상이 되었다.
그래서인지 우리들의 정서도 계절감을 잃어 혼란스러운 경우가 많고, 철없는 행동들이 나타나는 경우가 있는 것은 아닐까 싶다.
모든 것은 때가 있을 것이며 그것의 터전이 있게 마련이다.
성서에서 사람을 흙으로 빚어 만들었다는 말도 인간의 근원을 암시해 주는 것으로, 흙과 사람의 관계를 의미심장하게 설명해 주는 것이라 생각된다.
최초의 인류인 아담이라는 말도 어원적으로 보면 진흙이라는 뜻이 있다고 한다.
신
토불이와 함께 자연식 원리에는 또 하나 중요한 원칙이 있다.
어떤 음식을 취할 때는 가급적 음식물 전체를 취하는 것이 좋다는 뜻을 지닌 일물전체식(一物全體食)이다. 예컨대 멸치를 먹을 때 멸치 대가리를 떼어버리지 말고, 또 무우를 먹을 때 무 뿌리뿐만 아니라 잎사귀까지 섭취하면 좋다는 뜻이다.
우리들의 주식인 쌀을 먹을 때에도 가급적 현미를 먹으면 백미를 만드는 과정에서 버려지는 쌀눈과 섬유질을 섭취할 수 있어서 여러 가지 영양분의 균형을 유지할 수 있다.
이러한 일물전체식을 실천하는 것은 음식물의 존귀함과 감사하는 마음을 내포하여 육신의 건강뿐 아니라 정신의 건강에도 기여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올바른 식생활이란 신토불이에서 우리들의 몸을 우리 것으로 가꾸며, 일물전체식에서 균형된 영양 섭취와 함께, 이 땅의 모든 것을 감사하는 마음이 되어야 한다.
첫댓글 치유약손님 좋은 글 올려주셔서 참으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