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사람 만나기를 좋아해서 하루에도 수없이 친구들을 만나고 사귀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항상 친구들을 데리고 집에 왔습니다. 그런데 그 모습을 가만히 지켜보던 소년의 아버지의 표정은 어두웠습니다.
‘자식이 친구들을 많이 사귀는 것 좋은 일이지만 우정의 의미도 모르는 체 무작정 친구를 사귄다는 것도 문제이다.’
이렇게 생각한 아버지는 어느 날 아들을 불러 앉혔습니다.
“동수야, 너에겐 너무도 많은 친구들이 있는 것 같구나?”
아버지의 말을 들은 동수는 자랑스럽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아버님, 옛 성현들도 많은 사람들과 인생의 도를 논하라고 했습니다. 저도 그 말을 본받아 그런 만남 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 그 사람들이 바로 너의 친구들이냐?”
“예, 저는 많은 친구들과 깊은 우정을 나누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정은 그렇게 쉽사리 드러나지 않는 법이다.”
“아니옵니다. 제 친구들은 모두들 저를 믿고 또 만나면 즐거워합니다.”
“하지만 이 아비는 진실한 친구가 많지 않단다.”
“하지만 정말 믿을 만한 좋은 친구가 있지. 그 친구는 단 한 명이란다. 네가 그렇게 말을 하니 네가 부럽구나.”
“예, 아버님. 저에겐 많은 친구들이 있습니다. 진실한 친구가 많으면 많을수록 인생은 풍요로워 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좋은 친구들이 많다는 것은 인생의 복이란다. 그러나 문제가 있단다.”
“그것이 무엇인지요?”
“내가 걱정하는 것은 네 친구들도 너를 그렇게 생각할까 하는 것이란다.”
“제가 그 친구들을 맏고 있듯 그 친구들 역시 저를 그렇게 생각할 것입니다.”
“그렇다면 동수야, 우리 시합을 한 번 해 볼까?”
“어떤 시합이요?”
“난 너에게 새로운 믿음을 심어주기 위해 시합을 해야겠구나.”
“아버님이 원하신다면 기꺼이 따르겠습니다.”
“그럼 나를 따라오너라.”
아버지는 빈 가마니를 둘둘 말아 아들의 어깨에 메도록 했습니다.
“동수야, 너는 그것을 지고 제일 가까운 친구들을 찾아가거라.”
“아버지, 이게 뭐지요?”
“그것은 바로 시체란다.”
“넌 친구들을 만날 때마다 이렇게 말하거라.”
아버지가 동수에게 말한 내용은 이렇습니다. 내가 실수를 해서 사람을 죽였으니 제발 숨겨 달라는 내용이었습니다.
그 말을 들은 동수는 웃었습니다.
“아버지, 제 친구들은 모두 저를 믿기 때문에 모든 친구들이 반드시 서로 먼저 저를 숨겨 주려고 할 것입니다.”
그 말을 들은 아버지도 웃었습니다.
“그러면 어서 친구들을 찾아가거라.”
아버지를 뒤로하고 아들은 친구의 집을 찾아갔습니다. 제일 먼저 찾은 친구는 재 너머에 살고 있었습니다.
“얘가 제일 친한 친구입니다. 아버님, 저를 잘 보십시오. 그 친구가 숨겨 주게 되면 전 더 많은 친구를 사귈 것입니다.”
“그래, 너를 숨겨 주는 친구가 한 명이라고 있으면 난 네가 친구들을 데리고 올 때마다 떡을 주겠다.”
동수는 그 친구이 집으로 찾아가서 문을 두드렸습니다. 이윽고 그의 친구가 문을 열고 나와 그를 바라보았습니다.
“이 밤에 어쩐 일이니?”
동수는 상기된 표정으로 다급하게 친구를 바라보며 말했습니다.
“친구야, 나 큰 일났다!”
동수가 그렇게 말을 하자 친구는 재빨리 몸을 사렸습니다.
“동수야, 어깨에 메고 있는 건 뭐니? 혹시.”
“혹시 시체 아니냐?”
“그래, 싸움을 하다가 그만 사람을 죽였어. 난 정말 억울해. 나를 숨겨줘. 무서워 죽겠어.”
동수가 말을 마친 후 친구의 집으로 들어가려고 하자 그 친구는 재빨리 문을 닫았습니다.
“동수야, 너랑 친하지만 넌 사람을 죽였어.”
“너를 숨겨 주게 되면 나도 벌을 받아. 하지만 우리들의 우정을 생각해서 너를 신하고지는 않을 테니까 빨리 다른 곳으로 가거라.”
그 친구는 그렇게 말하며 대문을 닫았습니다. 동수는 그 모습을 한참 동안 명하니 바라보았습니다.
“이상하다? 저 친구가 그럴 리가 없는데?”
숨어서 지켜보고 있던 아버지가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알겠니, 동수야. 너 혼자만 저 친구를 믿고 있었던 거야.”
“하지만 아버지, 저에겐 또 다른 많은 친구들이 있습니다. 다른 친구들을 찾아가겠습니다.”
“얼마든지 네 친구들을 만나 보렴.”
아버지는 동수를 물끄러미 바라보았습니다.
동수는 또 한 친구를 찾아갔습니다.
이번에는 그의 표정이 어두웠습니다. 그의 친구가 문을 열고 나왔습니다.
“친구야, 넌 나를 믿지? 난 정말 억울해. 이 사람이 잘못해서 나에게 대들다가 그만 내가 사람을 죽였어. 제발 나를 따돌리지 마라!”
그러자 그 친구는
“동수야, 미안한 말이지만 부모님은 살인한 사람을 친구로 사귀지 말라고 했어. 넌 엄청난 일을 저지른 거야.”
이렇게 말한 친구는 다시 대문을 단단히 걸어 잠갔습니다.
친구들을 찾아갈수록 동수의 목소리는 다급해졌습니다.
마침내 지친 동수는 눈물을 흘렸습니다.
“아버님, 죄송합니다. 제 친구들이 이럴 줄은 몰랐어요!”
“동수야, 세상엔 많은 친구들이 있지만 너를 진심으로 이해하고 믿어 주는 친구는 없었다. 그러면 내 친구를 만나 볼까?”
아버지는 동수가 어깨에 메고 있던 물건을 받아메었습니다.
“이제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내 친구를 보렴. 이 아버지는 많은 친구는 없지만 그래도 진심을 털어놓을 수 있는 귀한 친구가 한 명 있단다.”
아버지는 그 친구를 찾아갔습니다. 아버지가 물건을 멘 채 문을 두드리자 친구가 나왔습니다.
“아니, 자네 이 밤중에 웬일인가?”
아버지의 친구는 어깨에 멘 물건을 바라보고 얼른 아버지를 안으로 들어오라고 했습니다.
“아니, 그건 시체가 아닌가? 도대체 어찌 된 일인가?”
“내가 실수를 했다네. 이 사람은 내 아들의 친구라네. 아들 놈이 싸우고 있어 그만 편을 들다가 이렇게 되었다네. 하룻밤만 숨겨 줄 수 없겠나?”
“잠깐만 기다리게. 내가 시체를 두고 올 테니까?”
그는 부엌에 가서 국을 끊여 아버지와 아들 앞에 놓았습니다.
“얼른 많이 들게나. 기력이 있어야 의논을 할 게 아닌가.”
“고맙네. 내가 살인을 저질렀는데도 이렇게 숨겨주니.”
“내가 당연히 해야 할 일 아닌가. 자네의 실수가 내 실수고, 자네 눈물이 내 눈물일 텐데. 그래, 자수를 할 건가 아니면 매장을 할 건가?”
“그러면 자네는 내 뜻을 따르겠나?”
“내 생각은 자수를 하는게 좋을 것 같네. 그렇지 않다면 나랑 같이 저 시체를 산에다 같이 묻게나.”
“그러면 자네도 공범이 되는 것인데.”
“할 수 없지. 자네는 나의 귀한 친구이니.”
아버지는 친구의 손을 덥석 잡았습니다.
“고맙네! 역시 자네는 나의 하나밖에 없는 좋은 친구야.”
“친구야, 사실은 모두 연극이었어.”
“연극이라니?”
“아들녀석이 하도 친구들을 함부로 사귀어서 가르치려고 일을 꾸몄지.”
“저 가마니에 든 것은 쌀과 나무라네.”
그제서야 아버지의 친구는 미소를 지었습니다.
“그러면 그렇지. 살인을 할 자네가 아님을 내 짐작했었지. 분명 자네에게 무슨 사정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 좌우간 연극이라니 다행이네.”
아버지는 고개를 숙이고 있는 아들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동수야, 잘 보았지? 네가 많이 사귀는 친구들보다 이 아버지는 많은 친구가 없지만 그래도 이렇게 진실한 친구를 사귀고 있지. 네게 아무리 많은 친구들이 있다 해도 진실한 친구가 없었던 거다. 이제 너도 커 가면서 그 사실을 알게 되겠지. 많은 친구들 보다는 붕우유신이란 말대로 믿음 있는 친구를 사귀도록 하거라.”
알겠습니다, 아버님. 저도 몇 명의 좋은 친구들만을 깊게 사귀겠습니다.“
“그래. 친구간의 도리를 다하게 된다면 너도 나 같은 친구를 만나게 될 것이다.”
세상에는 많은 친구들이 있지만 아버지의 친구와 같은 사람은 정말 드물 것입니다.
참다운 우정
김 아무개와 박 아무개는 어려서부터 한 동네에 살면서 공부도 함께 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자라면서 차츰 정이 두터워지더니 마침내,
“우리는 죽을 때가지 우정을 버리지 말자. 누가 훗날 잘 되면 반드시 복과 불행을 함께 나누자.”
하고 굳게 맹세하고 형제의 의를 맺었습니다.
여러 해가 지난 후 김과 박 두 사람의 처지는 하늘과 땅처럼 달라졌습니다. 김은 과거에 합격하더니 벼슬을 얻어 날로 부유해졌으나 박은 과거에 실패을 거듭하다가 집안의 형편마저 어려워서 끼니를 굶을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이렇게 되면 박은 김을 의지할 수밖에 없었고, 김 역시 박을 돕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다만 김은 약속을 저버리지 않고 박을 도왔지만, 그는 친구를 마치 거지를 동정하듯 굶어 죽지 않을 정도의 양식밖에 주지 않았습니다. 박은 창피함과 서운함을 참지 못했으나 그렇다고 뾰족한 방법이 없었습니다. 그래도 김은,
“내가 장차 벼슬에 오르면 그 때 충분히 돌봐 주겠네.”
하고 그는 박을 만날 때마다 위로했습니다. 이런 날이 오래 계속되었습니다. 김은 마침내 꿈에 그리던 평양 감사가 되었습니다. 그가 평양으로 부임하러 떠날 때 발에게, “앞으로도 계속 식량을 보내 줄 것이니 굳이 평안도까지 나를 찾아올 것 없네.”
하고 말했습니다.
박은 친구의 이 말을 믿고 더욱 고마워했습니다.
그러나 평양으로 떠난 김은 그 후 소식도 없었고 양식도 보내 주지 않았습니다. 여태까지 친구인 김을 의지하며 살아오던 박은 살길이 막막하였습니다.
박은 자신의 배고픔보다 식구들의 굶주림이 더 견딜 수가 없었습니다. 참다못한 박은 어느 날 평안도를 찾아가 보기로 했습니다.
그는 누더기 같은 옷을 입고 노자 한 푼 없이 길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길을 가는 동안 걸식을 하며 부르튼 발을 끌고 평양에 간신히 닿긴 했지만, 박은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은 비참한 꼴을 당하고 말았습니다.
평양 감사라면 그 당시 권세 있고 호강스러운 벼슬자리였습니다. 그러데 이 때 김은 불쌍한 친구를 마지못해 맞아 주었고, 조금도 반가워하지 않았습니다. 그뿐만이 아니라, 식은 밥 한 그릇을 마룻바닥에 차려 주며, “이거나 먹고 아무 말 말고 어서 돌아가게.”
하고 냉정하게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박은 화가 한꺼번에 복 바쳐 당장 상을 발로 걷어차고 싶었지만 애써 꾹 참고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습니다.
“자네가 이럴 줄은 꿈에도 몰랐네.”
박은 울먹이면서 뜰로 내려섰습니다. 그러나 김은 친구를 말리기는 커녕 자리에 앉은 채 경멸스런 눈길로 바라보면서 박이 문 밖으로 나갈 때까지 꼼짝도 안했습니다.
박은 곧장 성 밖으로 나왔습니다. 그는 친구의 배신을 생각하면 대동강 깊은 물에 몸을 던지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고향에 있는 집의 식구들을 버릴 수 없어 휘청거리며 걸었습니다.
얼마를 걸었을까.
날이 어두울 무렵 겨우 길가 방앗간으로 찾아들어 그만 쓰러지고 말았습니다. 이 때 어느 늙은 여인이 박을 방으로 데리고 들어가서,
“시장하실 터이니 우선 식사나 드시고 편히 쉬었다가 가시지요.”
하고 조촐한 밥상을 차려다 놓았습니다. 반찬은 몇 가지 안 되었으나 따뜻한 찌개에다가 쌀밥, 그리고 술도 몇 잔 곁들여 있었습니다.
“이 음식은 감사께서 보내신 음식입니다.”
여인은 간단히 말하고 방에서 물러갔습니다.
'그놈이 나를 죽지 않을 만큼 고생시키려는가 보다.'
그는 괘씸한 생각이 불쑥 났습니다. 하지만 여러날 굶었기 때문에 어느 새 손이 먼저 숟가락을 잡고 있었습니다.
이튼날 깨어 보니 방앗간은 원래 텅 빈집이었습니다. 밥을 가져다 준 여인은커녕 아무 것도 눈에 뛰지 않았습니다.
그는 몹시 이상했지만 집으로 돌아갈 길이 더 급했습니다. 옷이 넝마처럼 되었고 몰골은 귀신같았습니다.
이제 그는 원망도 지치고 집 걱정마저 잊었고 정처 없이 간신히 발을 옮겼습니다. 그가 송도 가까이 왔을 때 갑자기 관청의 하인차림을 한 사나이가 뒤쫓아오더니.
“평양 감사께서 주신 편지입니다.”
하고 편지 한 장을 준 후 바로 돌아가 버렸습니다.
그는 어리둥절해하면서 겉봉을 뜯었습니다.
“자네 집에 초상이 났으니 곧장 돌아가게나.”
편지의 사연은 간단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아찔했습니다.
초상이라고 했기 때문에 누가 죽었는지 모르겠지만.
‘식구 중 누가 죽은 게 분명하구나.’고 그는 얼핏 생각되었던 것입니다.
그는 죽을 고비에서 헤매는 처지이면서도 정신을 똑바로 차리고 마치 도깨비에 홀린 사람처럼 곧장 걸어서 집에 간신히 돌아온 그는 다시 한번 기절할 듯이 깜짝 놀랐습니다.
전에 살던 오막살이에는 식구들 아닌 남들이 살고 있었습니다. 그는 가슴이 미어졌습니다.
“기어코 집마저 팔아 버렸구나! 틀림없이 온 식구가 거리를 헤매다가 죽었나 보구나.”
그는 이러한 말을 되뇌면서 흐르는 눈물을 씻지 않고 한밤중의 거리를 정처없이 더듬었습니다. 이윽고 자정을 알리는 인경 소리가 들렸습니다. 그는 어느 집 대문에 기대서자마자 그대로 주저앉았습니다. 그 집은 고래등 같은 기와집이었는데 때아닌 인기척에 놀랐는지 안에서 어린 종이 대문을 열었습니다. 바깥을 내다본 어린 종은 박을 보더니,
“어 어른이 혹시····.”
하고 눈이 휘둥그래졌습니다. 그리고 어린 종은 무슨 귀신에라도 쫓기듯 안으로 뛰어들어갔습니다. 그는 다시 일어나 대문 안 쪽을 들여다보았습니다. 그러자 안에서 상복을 입은 젊은이가 쫓아 나오고, 또 같은 차림의 여인이 두서너 명이 뒤따라 나왔습니다.
그 순간 그는
“오, 우리 식구들이구나!”
하고 외치며 눈이 휘둥그래졌습니다. 그러나 깜짝 놀란 사람은 안에서 나오다가 우뚝서 버린 그 집의 식구들이었습니다.
“아버님, 웬일이십니까?”
아들은 벌린 입을 다물지 못했고,
“아, 여보!”
하는 그의 아내는 땅에 털썩 주저앉아 버렸습니다.
그 모습들이 마치 귀신, 다시 말해서 죽은 사람의 혼을 대하는 것만 같았습니다. 그가 들여다 본 안채 큰 마루에는 장례식 준비가 되어 있었습니다. 집 안으로 들어온 그는 식구들의 얘기를 듣고서야 궁금증이 사라졌습니다.
그가 평안도로 떠난 지 얼마 후 식구들은 평양 감사의 심부름꾼이 내려와 지금의 집으로 이사를 시켜 주었습니다. 물론 좋은 집에다가 곡간에는 또 식량이 가득 차 있었습니다. 그런 후 한동안 소식이 없더니 엊그제 별안간 관을 떠메고 온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는 평양 감사가 시켰다면서,
“댁의 주인어른께서 평양에 계시다가 병환으로 그만 돌아가셨소.”
하고 그대로 가 버렸습니다.
그리하여 내일 장례를 치르려고 했었는데 이 때 공교롭게도 그가 돌아왔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니 모두 놀랄 수밖에 없지요.”
하고 아내가 말했습니다. 남편이 꼭 귀신인 줄 알았다는 것이었습니다. 마루 한복판에 관이 놓였으니 그럴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의 집은 삽시간에 웃음바다로 변했습니다. 그러나 정말로 감격해야 될 일은 박이 관 뚜껑을 열었을때 일어났습니다.
관에는 송장 대신 동정, 은전들이 가득 들어 있었습니다. 그리고 거기에 곁들여 종이에는 다음과 같은 글이 쓰여 있었습니다.
“재물을 거저 얻으면 쉽게 없애기 쉽고, 또 게을러지는 까닭에 내가 자네에게 마음에 없는 고생을 시켰네. 이 돈은 내가 절약하여 모은 돈이니 부디 뜻있게 쓰고 또 후에 출세할 밑천으로 삼게.”
그는 친구가 보낸 글에 얼굴을 대고 흐느껴 울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