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여촌 22집 소개/경남연합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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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여년 전에 창간된 ‘잉여촌’ 복간해 4집째 나와

〈잉여촌〉 22호가 나왔다. 〈잉여촌〉은 마산의 오하룡 시인을 포함 김성춘(경주), 김용길(제주), 박종해(울산), 배기현(창원), 유자효(서울), 이상개(부산) 등 11명의 회원으로 구성되어 있는 동인지로 40여년 전인 1964년 처음 창간호를 냈다. 이 책은 창간 이후 순탄하게 지속적으로 발행되어 온 것이 아니라 우여곡절이 많았다.

〈잉여촌〉의 동인은 1960년대 당시 해병대 사령부에서 발간한 〈해병〉이라는 잡지를 통해 알게된 이상개·오하룡·조남훈·방창갑·유근·전종진씨 등이 주축이 돼 창간호를 낸 것인데, 1985년까지 20년동안 왕성한 작품활동을 하면서 18집을 내고 더 이상 책을 책을 내지 않았다. 그러다가 18집 이후 6년 만인 1991년 〈잉여촌선집〉을 내고는 동인활동이 사실상 중단됐다.

〈잉여촌선집〉 이후 13년만인 2004년에 제19호(복간호)를 내면서 동인활동이 재개됐다. 〈잉여촌선집〉을 낼 때 18명의 회원이 참여했는데 지금은 11명의 동인만이 활동을 하고 있다.

‘박종해 시인과 함께 울산에서 잉여촌 동인으로 참여하면서 알게 된 이준웅 시인, 이즈음 왜 생각나는가 (중략) 얼굴이 갸름하고 피부가 맑아 준수해 보이던 이준웅 시인, 그가 벌써 이승을 떠난 지가 꽤 되었다는 소식에는 멍청할밖에 없네.’ (오하룡, ‘이준웅시인’ 일부)

오하룡 시인이 올린 5편의 작품은 인물을 소재로 했다. 그는 ‘이준웅 시인’을 비롯, ‘박종해 동인’, ‘김용길 동인’, ‘이재금 시인’, ‘이상개 동인’이라는 제목으로 작고 혹은 생존시인에 대한 회상을 그림을 그리듯 산문시로써 써 나갔다. 일기와 같은 일상의 일들이 시로서 전개되고 있다.

‘(전략) 이 집에서 찍은 사진 몇 점 놓고 소주 잔 나누던 그 집이구나. 이 집에서 찍은 사진 몇 장 간직하고 있는 생각 떠 오르는구나. 잉여촌이 복간되고 난 후 처음으로 유자효가 오랜만에 부산에 내려오는 날 맞춰 조남훈 윤상운 이상개 나 이렇게 다섯동인이 만나 기념으로 이 집 종업원에게 부탁하여 누르게 하였다. (후략)’ (오하룡, ‘이상개 동인’)

이밖에 김성춘, 김용길, 박종해, 배기현, 유자효, 윤상운, 이상개, 장승재, 정대현, 조남훈이 각각 4∼7개 작품을 실었고 책의 끝에 ‘동인주소록’과 ‘잉여촌 동인지 발행연혁’을 덧붙였다.

이일광 기자 (2007-1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