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주의 주원료인 천연주사(朱沙)는 산출량이 적어 매우 귀하고 값비싼 중금속 광물입니다.
그리고 주사는 예로부터 색채의 안료, 부적의 글씨, 도장인주, 의료용 등등 다방면으로 사용되어 왔는데, 우리 선조들은 붉은 색의 기운은 잡귀를 쫓는다는 믿음과 더불어 주사성분 중 황의 해독과 살균능력을 익히 알고 있은 듯 합니다.
흔히 경면(鏡面)주사라는 말들을 많이 하는데, 빛을 받아 거울처럼 빛나고 반짝이는 주사가 양질의 고급주사라하여 중시되어 왔기 때문에 그렇게 회자되는 것입니다.
주사 원석들을 곱게 갈아서 제련시 아교물 위로 뜨는 주황빛 황색을 두고 이는 주표라하며, 주표를 주요 원재료로 만든 인주가 바로 요즘 최고 유행하고 있는 최고급 수제주표 인주인 것입니다.
이 주표를 걷어낸 뒤 가라앉은 맑고 붉은 주사는 필요에 따라 적재적소에 가려가며 사용해 왔습니다.
단 고운입지라도 그 입자가 클수록 색은 짙고, 입자의 크기가 적을 수록 색상은 엷은 반면 밝습니다.
이러한 천연주사를 실제로 사용 할 수 있기까지의 공정은 꽤나 까다롭고 시간도 오래 걸립니다.
색상의 변색과 탈색이 없는 천연주사는, 불에 그슬려 보면 검어졌다 다시 원색상의 붉은색으로 되돌아오는 것이 진짜며, 만약 붉은색으로 환원되지 않는다면 주사로 만들어진 것이 아닌 붉은색 화학안료인 것입니다.
시중에 판매되는 서화작품의 낙관처리때 쓰이는 일반적인 인주는 대부분이 은주나 양홍로 만든 저가의 가짜 주사인주인 것입니다.
수은으로 인공 제조한 값싼 인주의 주사색들은 얼른 처음보기에는 천연주사와 색상이 유사해 보이지만 장기간 두고두고보면 그 차이는 명확해 지는데,
첫째는 변색입니다.
그 예로 오래된 서화작품에서 엷게 흐릿한 인장자국은 천연주사로 만들어진 인주가 아니라는 반증이며, 갈색으로 변색된 것도 마찬가지 입니다.
천연주사로 만들어진 인주빛은 몇백년의 세월도 감내해 내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는 몇십년도 보장못하는 법입니다.
둘째는 건강에 해가 될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가짜 주사인주의 주원료인 수은은 인체에 치명적인 해를 끼칩니다. 손이나 옷에 묻은 인주가 어떠한 경로를 거쳐 체내에 언제 어떻게 축적 될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수은이 인체에 끼치는 악영향은 언론매체를 통해 많이 보아왔기에 생략하겠습니다
인주합에 붙은 상표를 봤을 때 광명(光明) 미려(美麗)라고 표기되어 있는 인주가 대표적인 저가 안료 수은인주 입니다.
연습용으로 아무렇게나 사용하기에는 가격 부담이 없어 좋지만, 위에 열거한 단점들을 쉽게 간과해서는 안되며, 형편이 된다면 천연원료로 만들어진 인주들을 선호하시는게 좋습니다.
5냥 150克그램(예:30克그램은 1냥)이면 평생을 즐겁게 사용하고 찍어도 남는 양으로, 이럴 땐 돈을 아낄 이유가 없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해 봅니다.
상해필묵에서 판매하는 천연주사를 사용한 전족, 주표, 특제진품(한의용 천연주사 사용)의 등급은 믿고 쓸수 있는 최고급 인주들로 주사와 배합되는 인진쑥 피미자유 밀납 등의 혼합재들도 엄선하여서 제품을 만들어 낸 것입니다.
양질의 인진쑥 섬유소로 얽힌 이들 고급인주를 묻혀 인문을 찍어보면, 압인후 잡티가 옆으로 전혀 묻어나지 않는 선명한 인문과 이 인문이 마르면 천연주사가 마치 진흙이 얇게 묻은 것처럼 입체적 양감을 또렷이 띄게 합니다.
게다가 피마자유와 밀납의 적당한 접착력은 주사와 인진쑥 섬유소들을 유연하게 믹싱되도록 최상의 상태를 유지해 주는데 일등공신으로 역활을 합니다.
간혹 인주가 굳는다든지 기름이 위로 둥둥뜨는 현상이 발견되면 당황하지 말고, 따뜻한 난로앞에서 녹여가며 골간(막대)으로 한쪽방향만으로(좌우로 방향을 섞으면 섬유소가 끊겨져 잡티가 많이 뭍어나옴) 저어주면 원상태로 회복되는데, 그래도 굳을 경우에는 피마자유를 보충해야 하며, 반대로 묽어서 진득거릴 때는 석회가루또는 돌가루를 뿌려 주시면 됩니다.
또, 만약 몇개월의 공백기를 두고 사용치 않다가 인장을 찍을때에는 반듯이 인주를 위,아래로 서로 잘 섞어준뒤 찍어야 선명한 인문을 확보 할 수가 있습니다.
항상 기름이 위로 뜰려는 성질때문에 그냥 인주를 묻힐 경우에는 묽은 기름끼만 찍혀지는 결과를 초래해 괜히 인주 탓만 하는 실수를 범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인합을 철로 만든 용기는 화학적 반응으로 인주에 좋지 못하며, 목제나 토기는 유분을 금방 빨아 들이기에 자기로 만든 인주합이 보관용으로는 제일 좋습니다.
기타 인주에 대한 궁금사항은 상해필묵으로 문의해 주세요.
상해필묵 주인장 연동. 010-2835-2494, 051-900-3336
첫댓글 정보 감사합니다..^^
주사는 천연이든 인공이든 해롭기는 마찬가지 입니다. 천연이든 인공이든 수은과 황의 화합물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천연주사가 좋습니다만 건강에 해로운 건 마찬가지니 잘 관리하셔야 합니다.
예로부터 명의들이 극약처방시 간혹 주사를 쓰곤하는데, 최상급 주사이지요. 이를 원료로 만든 인주가 특제진품으로 그 선명하고 진귀한 붉은 빛깔은 아직도 저의 뇌리에 각인되어 있습니다. 혹시 필요하신 분들은 연락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