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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지난 03년 겨울에 오르비를 처음 접해 그동안 많은 도움 받았었습니다. 이제 대학생이 되어 오르비를 떠나려는 차에 혹시 도움이 될까 하여 미약하지만 글 하나 남겨봅니다.. ---------------------- 고등학교 1학년 ---------------------- 처음 학교를 입학하던 때가 생생하네요. 학교 교장선생님의 학교 자랑(자타칭 비평준 명문고교)과 신입생 환영사를 들으며, 또 작년 학생들의 대학 입시 현황을 보면서 쫌만 하면 인서울이겠구나-_- 하는 환상을 그렸었습니다. ( 설대 20명 안팍 / 연고대 30명 정도..n수생/중복합격자 포함인줄은 꿈에도 몰랐었습니다 ) 뭐 전교생 100명 학교-_-;; 를 다니다가 갑자기 큰 학교를 다니니 좀 적응이 안되기도 했는데 그건 별 문제가 아니었고, 문제는 성적이었습니다. 특히 가장 제가 취약했던 과목은 수학이었는데, 다 가르쳐주고 내는 내신시험도 양을 맞기도 했었습니다. 석차도 항상 300등 근처였습니다..최하위였지요. 다른 과목들도 별로 석차가 좋지 않았습니다. 그땐 제가 서울대 가겠단 생각도 없었기때문에 석차의 중요성도 잘 몰랐지요. 근데 막상 양을 맞으니 무지 쪽팔리기도 하고 부모님께 죄송하기도 하더군요. 자식 유학시켜서 열심히 일하시는데 저는 집에 오면 컴터나 게임으로 하고 공부는 하나도 안하니.. 1학년 1학기 기말시험이 끝난 후 부모님을 위해서 제대로 한번 공부해보기로 결심했었습니다. 1학년 2학기때는 수학을 본격적으로 팠습니다. 봐도 이해가 잘 안되는 수학의 정석 대신 해법수학에서 나온 Feel 수학이라는 문제집을 기본서로 하여, 마침 옆에 수학 잘하는 친구가 앉아서 이것저것 물어보며 열심히 했습니다. 다행히 내신 수학은 곧 수를 맞을 정도로 올라갔는데, 모의고사에서 수리 영역은 역시 점수가 신통치 않았습니다. 그런 상태로 고등학교 2학년에 진학하게 되었습니다. 1학년때 공부는 C모 학습지를 꾸준히 풀었고 학교 수업 열심히 들은 정도였습니다. 학교가 야자를 했었기 때문에 집에서 공부 잘안하는 저에게는 나름대로 도움이 되었었구요. 영어 같은 경우엔 주력 과목;;이었기 때문에 별문제 없었고 언어도 책 많이 읽은 덕분인지 공부 안해도 110점 근처에서 점수가 나왔었죠. 문제는 매번 수학이었고.. -------------------- 고등학교 2학년 -------------------- 고등학교 2학년 초반에, 담임선생님께서 따로 절 불러내셔서 상담해 주신적이 있습니다. 제가 수학을 잘 못한다는 사실을 아시고는 격려해주시면서 열심히 하라고 응원해주셨었습니다. 응원이 강력한 동기가 되어 그때까지 막연한 공포의 대상이였던 수학을 한번 극복해보자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일단 정석/개념원리 이 두 개를 꾸준히 봤는데, 교과 진도를 따라가는 데엔 별 문제 없었지만 문제를 다양하게 접하지 못해서인지 모의고사는 항상 별로였죠. 그래도 타과목들이 점수가 잘 나오는 편이라 모의고사를 보면 학교 석차는 상위권정도였습니다. 그러다가 2학년 1학기 중간고사를 몇일 앞두고, 서울대가 석차백분율을 내신으로 적용하며 제 1학년때 내신 가지고는 수능 만점을 맞아도 서울대 못간다는 충격적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_-;; 1학년때 제대로 안한 제 자신을 저주하며 내신 공부도 열심히 하기로 결심했습니다. 그때 이후로 내신은 전과목 평점 5.0 , 석차도 10%~20%로 유지하여 서울대 내신으론 98.60이 나왔습니다. 잘 나온 내신은 아니지만 1학년때 석차 70~80%에 비해서는 많이 올라간거지요. 그렇게 어영부영 지나고 수학 점수도 정체되어 움직이지 않던 8월때쯤 친구로부터 한 학원선생님을 소개 받았습니다. 그룹과외 형식이었는데 한달에 30만원.. 뭐 어떻게 생각하면 별 돈 아니겠지만 시골서 갓 올라온 저에게는 충격적인 액수였고 왠지 그 액수 때문에 책임감을 느끼게 되어 -_-;; 수학을 더욱 열심히 하게 되었습니다. 학원 선생님은 여러 문제집에서 좋은 문제를 뽑아 교재를 자체 제작하셔서 가르쳐주셨는데 무엇보다도 그 양이 장난 아니었습니다. 그 숙제를 다해가려면 다른 과목 공부를 포기해야 할 정도였으니까요. 그러나 무슨 일이 있어도 수학만은 정복하겠다는 일념하에 그 숙제를 꼬박 꼬박 했습니다. 그래도 점수는 오르지 않았지요... 너무 억울했었습니다. 이만큼 해도 해도 안되는 걸 계속 해야 하나 회의도 들었구요. 그러나 열심히 공부하기로 한 이상 악으로 깡으로 한번 해보자는 오기가 생겼고, 2학년 겨울방학때는 수학 정석을 10-가,10-나,수I 다 한번씩 돌렸습니다. 그리고 마침 알게 된 이투스의 한석현 선생님 10-가,나 정리 인강을 들었구요. 개인적으로 수학 10-가,나를 정리하지 않은 분들이 계시다면 처음부터 정석을 돌리기보단 핵심을 찝어놓은 인강을 듣는게 훨 낫다고 생각합니다. 오르비도 겨울방학때쯤 첨 알게 되었습니다. 오르비에서는 초반엔 문제집 정보를 알아보는 정도였는데, 나중엔 각종 수기와 참고글들을 보면서 앞으로 남은 겨울방학과 고3을 어떻게 보내야 할지 계획을 세울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특히 수기들은 저에게 많은 자극이 되었고, 서울대 사회대라는 제 목표를 세울 수 있도록 도와주었습니다. 겨울방학동안의 수학 무한 옵세 후, 3학년에 진학하게 됩니다. -------------------- 고등학교 3학년 -------------------- 2학년 때 반이 3학년때도 그대로 유지되었기 때문에, 공부 외적인 것에는 별 신경 쓸 것이 업었습니다. 지난 겨울방학동안 오르비를 왔다갔다 하며 옵세정신에 경도되었던-_-; 저의 초반 의지는 정말 불타올랐습니다.( 적당한 자극은 좋은 동기가 됩니다. 특히 수기들 같은 경우엔.. ) 3학년 초반에 많이 듣는 말이 3학년 첨 모의고사가 수능 점수와 직결된다는 말입니다. 제 첫 모의고사 점수는 430초반이었습니다. 서울대는 택도 없는 점수였죠. 이번에도 문제는 수리영역이었습니다.. 수리 60점. 1학년때 저를 괴롭히던 수학내신 60점과 똑같은 점수 60점-_-; 정말 이쯤되면 억울해 미칩니다. 고등학교 2학년 내내 수학만 팠고 겨울방학때도 수학만 팠는데 60점이 나왔습니다.... 정말 포기하고 싶었지만 절 위해 힘들게 일하시는 부모님 생각을 하며 참았습니다. 게다가 어머님은 디스크 수술까지 받으셨었죠. 너무 속상했었습니다. 그래도 나중에 어머니 호강시켜드리겠다는 일념 하나로 다시 수학 정석책을 다시 펴들었습니다. 그때부턴 수학 물량공세... 한석원 선생님의 티치미 강의 + 학원에서 산 20권의 수학 문제집들 + 인터넷에서 돌아다니는 좋은 문제들 (http://www.라르키.net 여기서 많은 도움 받았습니다 감사드립니다 ) 영어는 인강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김기훈 선생님의 Reading Skills 와 어법끝 들었구요. 언어랑 사탐은 여름방학 전까진 잠시 수학땜에 열외상태였습니다. 여름쯤 되면, 이쯤되면 많은 아이들이 지쳐서 힘들어합니다. 더위 때문에 짜증도 나구요. 엉덩이 땀 차는 거 정말 짜증납니다-_- 그러나 여지껏 배신을 때린 수학 때문에 분한게 더위로 인한 짜증보다 더 심했던지, 전 그런것도 다 잊고 오직 수학만 팠습니다. 수학아 이만큼 하면 내 노력 좀 인정해주라........이 심정으로-_-; 했지요. 마침 강남구청 강의가 시작되어 수학 인강을 티치미에서 강남구청에서 하는 한석원 선생님 강의로 바꿨습니다. 도움 많이 되었구요.. 수학 문제를 많이 풀게 되면서 자연히 모르는 문제도 늘어났는데, 모르는건 꼭 친구나 학교선생님께 질문해서 다 하나하나 확인하고 넘어갔었습니다. 이게 고2때와 고3때 제 수학공부 방법의 차이 같네요. 고2때는 모르는 건 어물쩡 넘어가는 경우도 많았거든요. 그리고 대망의 6월 2일 교육청 주관 수능 모의고사때, 흑흑 수리 92점이 나왔습니다. 고등학교 3년동안 90점 넘어본적이 단 한번두 없었는데, 드디어 넘은것이었지요. 물론 쉬운편이긴 했지만 그때 감동은 이루 말할 수 없었습니다. 만약 수학이 사람이었다면 성별과 상관없이 끌어앉고 뽀뽀했을껍니다-_-; 그런데 문제는 영어였습니다. 90점 후반대이던 영어 성적이 86점으로 팍 떨어진거지요. 마침 정지웅 선생님 칭찬 글이 올라오길래 김기훈 line에서 정지웅 line으로 갈아탔습니다. 그 후 437과 문법 전략과 전술 그리고 voca9000을 들었습니다. 437과 전략전술은 많은 도움이 됬습니다. 개인적으로 김기훈 선생님은 대략적인 흐름 잡기에 좋다고 생각하고, 정지웅 선생님은 세세하게 잘 가르쳐주신다고 생각합니다. 어쨌든 ‘쏘두 나두 낫언틸 비로소 유섈 다이’ 등등 여러 압박을 견디며 정지웅 선생님 커리를 따라가다보니 영어 성적은 자연스래 올러가더군요. 그런데 사탐 성적도 신통찮았습니다. 역시 인강을 이용했습니다. 국사/근현대사는 고종훈 선생님 껄 봤고, 법사의 경우엔 제가 흥미가 많아서인지 혼자 공부해도 점수가 잘 나와서 인강 없이, 지리는 선생님께서 철저히 가르쳐주셔서 그냥 혼자 했습니다. 여름방학때는 수학만 파기보단 과목마다 골고루 시간을 배분하여 균형있게 공부하였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한과목만 끝까지 파다가는 망할까봐 걱정하지는 마세요. 시간이 많다면 취약과목을 아주 집중적으로 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시간이 흘러흘러 드디어 D-100이 오고... 마침 아는 분이 저 열심히 하라고 책을 보내주셨는데, 이름이 ‘ 럭키럭키 마법 수능 대작전’ 이었구 스케줄러 비슷한거였습니다.(텐바이텐 싸이트에서 구매가능합니다. 알바는 아니지만 무지 추천해드리고 싶습니다 ) 이게 막판 제 옵세에 지대한 도움을 주었지요;; 이것 덕분에 공부계획을 아주 세세히 잘 짤 수 있었습니다. 아침에 와서 그날 계획을 주욱 쓰고 저녁때 O,X혹은 세모 표시를 해가며 체크하곤 했지요. 공부 계획은 널럴한 것 보다는 적당히 타이트한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국어듣기와 영어 듣기 공부도 EBS를 이용해서 시작했습니다. 덕분에 국어+영어 듣기 수능에서 다 맞았구요. ( 모의고사에서 꼭 국어 듣기를 1,2개씩 틀려 압박이었거든요-_- ) 언어는 강남구청 조동기 선생님껄 꾸준히 듣고, 오르비에서 본대로 수능 기출 분석 + 오답 노트 작성 시작했습니다. 어느정도 시간이 흐르고, D-60정도 되었을 때, 수학 100점을 맞았습니다 100점을 맞으면 감동의 눈물이 바다를 이룰줄 알았건만 의외로 담담했습니다. 수능이 코앞에 다가와서였을까요... 모의고사 = 수능이 아닌 줄 알았기 때문에 더욱 큰 부담감과 책임감을 느꼈습니다. 이때쯤 와서 언어 인강도 새로 시작합니다. 해오름 김재욱 선생님이었지요. 개인적으로 해오름 강의같이 언어 방법론을 강의하는게 참 좋더군요. 80점대이던 언어점수를 90점으로 끌어올리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때부턴 듣기(EBS)+언어(김재욱+Xistory+오답)+수리(한석원+EBSFinal)+외국어(EBSFinal+오답+단어정리,이어동사정리 등등)+사탐(따로 취약 단원 공략집 만들기-A4에 연대표를 그리고 주요사건들을 정리해 나가는 형식 + 손주은 파이널 ) 이 체제로 수능 전날까지 공부했습니다. 수능 전날 우찌 그렇게 잠이 안오던지... 엄마가 자취방까지 오셔서 같이 자 주셨습니다. 든든했지요. -------------------- 수능 당일 -------------------- 김기훈 선생님의 수능 대박송을 CD에 굽고, 그동안 고생하신 어머니한테 절을 하구, 집을 출발했습니다. 두근두근... 교문에서 선생님들의 응원을 받고 정신없이 교실을 향했습니다. 교실에 도착해보니 친구들이 많이 있더군요. 한층 맘이 놓였습니다. 김재욱 선생님이 만드신 현장 노트를 보며 두근거리는 맘을 진정시키고 언어영역을 보았습니다. ..............................술술술술 잘풀리잖아?-_-;;;;; .....................................이거 설마 100점인가? 의외로 쉽게 푼 후 화장실을 가보니 친구들도 다들 언어영역 쉬웠다고 하더군요. 뭐 무난하게 봤다고 생각하고 인생 최대의 태클 수리와 맞짱 뜰 준비를 했지요-_-; 전반적으로 무난했지만 초반에 1문제, 후반부 주관식에 2문제가 태클이었습니다. 개념정리가 확실히 안되있던 탓이었던지... 한문제는 찍기 신공으로 마무리 하고 두문제는 풀긴 풀었으나 영 뒷맛이 개운치 않았지요. 점심을 먹으며 불안했던 문제만 친구와 답을 맞춰보니 다 틀린겁니다-_-; 2문제 맞췄는데 2문제 틀리니 절망했지요........아.... 수학 안보는 대학 가야하나 이런 생각도 들구. 결국 수리땜에 또 배신당하나 이런 생각에 억울하기도 했고. 그러나 아직 점수는 모르는 상태였고, 영어를 치루게 되었습니다. 듣기는 이상했다고는 하나 그냥 무난하게 풀었고, 문법에서 모르는게 한문제 있었는데 그거 외에는 역시 무난하게 풀었습니다. 수리때의 충격이 다행히 다음 시험 치는데엔 별 영향을 끼치지 못한것이죠. 한영역 망쳤다고 해서 포기하면 안된다고 인강 선생님이나 주위에서 항상 강조했기 때문에 수능 볼때도 집중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사탐의 경우 근현대사와 법사가 어려웠는데 어쨌든 열심히 풀었고.. 제2외국어 역시 열심히 풀었습니다. 교문을 나오면서 수리 때문에 망했단 생각 때문에 정말 슬펐습니다. 그렇게 노력했던 수리인데....부모님한테 살짝 재수 얘기를 하니 절대로 안된다고 하시고.. 이래저래 슬펐지요. 집에 와서 Mega스터디를 띄우고 채점할 시간.. 언어 95 수리 92 외국어 98 사탐 197 ( 국사/근사/한지/법사 ) 제2(중국어) 46 총점 482 수리가..수리가....절 배신하지 않았던겁니다. 결국 친구랑 맞춰본 그 문제 2개만 틀린거였죠. 얼마나 다행이던지..사탐도 불안했으나 한문제만 틀렸고. 480점은 3년동안 한번도 넘어본적이 없는 점수라 너무 기뻤죠. 엄마랑 동생이랑 막 끌어안고, 아빠는 기분 좋으셔서 여기저기 전화하고..^^ 수능 후의 얘기는 불필요할 것 같아서 쓰지 않겠습니다^^; 저는 1학년 내신이 워낙 좋지 않아(설대기준 98.60) 서울대 인문2에 낙방하게 되었고 현재는 고려대학교 경영대학에 최초합격하여 고대 05학번이 되었습니다. 오르비에 방문하시는 여러분... 노력은 반드시 보상 받습니다. 보상 여부를 의심하시지 마시구,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열심히 노력하세요. 저역시 오르지 않는 수학 점수 때문에 포기하고 싶은 생각이 수도없이 들었지만, 노력은 반드시 보상 받는다는 생각으로 끝까지 수학을 놓지 않았고 좋은(나름대로는;; ) 성적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굳건한 의지와 무한한 노력으로 여러분의 꿈과 목표를 이루어 내십시오. Practice Makes PERFECT 이글을 보시는 모든 분들의 성공을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화이팅! |
출처:http://cafe.naver.com/suhui/10394
작성자:공부해주는정도의쎈쓰님
첫댓글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포기하지말자" 이군요~ 감명깊게 읽었습니다^^
대단하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