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어김없이 조국 최북단 와수리에도 봄이 왔습니다.
봄은 아마도 우리네 어머님들이 숨쉬는 장터에 제일 먼저 오는 것 같습니다.
어머님들의 삶의 터전인 장터의 생생한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봤습니다.
앞에 보이는 것이 와수리 중심지 입니다.
북에서 남쪽을 보고 담아 봤습니다.
장이 서면서 제일 먼저 출근하시는 분들이 어머님입니다.
쑥 인절미를 파시는 어머님을 시차를 두고 사진에 담았습니다.
세월의 훈장인 할미꽃처럼 휜 허리를 겨우 펴신채
리어카에 인절미를 하나가득 싣고 장으로 들어서시는 어머님!
카메라만 보시면 이렇게 수줍고 넉넉한 웃음을 웃어주십니다.
세월의 흔적을 비켜가시 못하시고 갈수록 연로해지시지만
사랑스런 미소만큼은 아침일찍 찾은 내마음을 감동으로 이끄십니다.
이것이 쑥 인절미입니다.
한봉지 2,000원!
비가 오거나 날이 안좋을땐 거의 파시지 못하고 들어가실 때도 있어 안타깝습니다.
몇년새 어머님의 얼굴엔 나이테처럼 주름이 많아지셨습니다.
하지만 떡써는 솜씨만큼은 아직도 한석봉어머님이십니다.
와수리 장을 소개할때마다 단골로 올라오시는 욕쟁이 할머니 장터국수집
아마 제가 먹어본 국수중 지구상에서 제일 맛있습니다.
국수!
서민들의 음식!
여러분 부자들은 먹어도 그 진정한 맛과 의미를 모르는 것이 장터국수입니다.
제가 자신있게 추천하는 음식입니다.
또하나 욕쟁이 할머님의 김치솜씨는 천하제일이라 말씀드려도 .... ㅎㅎ
그 맛깔스런 김치는 남기고 오기 싫을 정도입니다.
할머님도 많이 연로하셔서 요즘은 힘들어하십니다.
하지만 한겨울에도 얇은 옷하나만 걸칠 정도로 건강을 유지하는데
국수만큼 잘나가는 것이 순대입니다.
손님이 많을때는 약장수 구경하듯이 서서 기다려야 합니다.
아침일찍부터 꼬마손님들도 욕쟁이 할머니 국수집을 찾아
열심히 떡볶이와 국수를 먹습니다.
이른 아침인데도 많은 손님들이 욕쟁이 할머님 국수집을 찾으셨네요.
장터에 옹기종기 모여있는 노점 할머님들의 장터 입성 모습입니다.
많은 분들이 부부가 힘을 합해 리어카를 끌고 밀며 와수리 장터로 오십니다.
리어카를 부리고 난다음 노부부의 모습을 보면
추운 겨울엔 하얀 입김과 수염에 얼어붙은 고드름이
그 고단함을 보여주십니다.
노점 할머님들의 흥정이 시작되었습니다.
봄이 되니 사람도 마음도 따스한 꽃이 되어
마냥 즐겁고 활짝들 웃으십니다.
일찍들 나오신 모습입니다.
봄철엔 달래, 냉이, 씀바귀, 두릅, 각종 나물을 직접 따서 장에 내다 파십니다.
그 몸에 좋다는 참두릅과 곰취입니다.
참두릅은 해가 갈수록 비싸지는군요.
곰취는 쌈나물중 황제라고 할 수 있죠.
밥을 싸서 먹으면 그 향기는 한동안 입안을 맴돕니다.
장터에 봄의 전령사임을 극명하게 보여주시는
씨앗 노점상이십니다.
두분이 부부이신데
건어물을 취급하시면서
카메라만 보면 털털한 웃음을 웃어주시는 넉넉하신 분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