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물분재 등 화분재배를 할 때는 가능한 한 햇빛이 적절하게 들고 온도와 습도유지가 잘 되는 장소가 좋다. 눈에 잘 띠고 관리가 편리하며 관상가치를 높일 수 있는 장소에 배치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실제로 자생식물을 이용한 초물분재는 모양이 다양하고 식물마다 생육습도도 큰 차이가 나므로 굳이 배치장소가 정해진 것은 아니다.
적당한 내음성을 지닌 식물이라면 현관 앞이나 주방은 물론 거실 등 어느 곳에서나 재배 가능하다. 그러나 본격적으로 자생식물을 재배하고 관상하기 위해서는 장식장을 제작하여 배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화분 장식장은 통풍이 잘 되고 햇빛이 적당하게 들며 온도유지가 적절한 남향으로 설치하는 것이 좋은데 해질무렵의 석양은 가능하면 들지 않는 곳이 좋다. 또한 장식장에는 단조롭게 화분만 나열하지 말고 드문드문 수석이나 목본성분재 등과 조화롭게 배치하는 것이 좋고, 주변의 정원이나 시설물의 일부분과도 잘 어울리도록 제작하는 것도 좋다.
(1) 배치장소
자생 초화류를 화분에 식재하여 감상할 때는 절대로 화분을 지면에 방치해서는 안된다. 화분을 직접 지면에 두면 통풍이 불량한 습기가 정체한다. 그때문에 병충해에 쉽게 감염되고 관수시에 흙이 식물체에 튀어 식물의 생육에 악영향을 미치거나 관상가치가 떨어진다.
특히 여름에는 지면으로부터의 복사열이 강하므로 식물체가 시들거나 생육이 불량하게 된다. 따라서 지면에서 약 70-80㎝ 정도의 높이, 즉 성인의 허리 높이 정도에 식물체를 두는 것이 좋다. 이 정도 높이는 식물체 관리를 위한 제반작업이 편리하고 생육은 물론 감상하기도 편리하다.
식물을 낮게 두면 둘수록 채광상태가 불량하고 바람이 잘 안통하는 환경조건이 되어버린다. 따라서 식물체는 도장하기 쉽고 절간이 길어지며 병약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가정에서 쓸모없게 된 책상이나 테이블 등을 재활용하는 방법도 있고 초물분재 전용의 장식장을 만들 수도 있다. 처음부터 대형의 식물 장식장을 제작할 필요는 없고, 폭 약 30㎝, 길이 1m 가량의 테이블 정도면 직경 10㎝ 정도의 초물분재 20-30개를 배열할 수 있다. 또한 이 정도의 크기라면 가정의 현관에도 큰 불편없이 둘 수도 있다.
최근에는 아파트와 같은 공동주택에서 생활하는 가정이 많아졌다. 이런 장소는 유휴공간이 거의 없기 때문에 자생식물을 재배하기 어렵다. 그러나 베란다 같은 공간을 활용하여 조금만 신경을 쓰면 주변을 아름답게 가꿀 수가 있다.
아파트 베란다는 방향이나 층수에 따라 차이는 있으나 여름철이면 콘크리트 바닥에서 올라오는 복사열이 대단히 강해서 한낮에는 금방 40℃ 정도에 이른다. 바닥에서 70~80㎝ 정도 높이로 화분 진열대를 설치하거나 상자 등을 밑에다 두고 화분을 올려놓는 것이 안전하다.
경우에 따라서는 바닥에 인공잔디를 깔아주거나 여름에는 때때로 물을 뿌려서 식혀주는 것이 좋다. 그러나 반그늘을 좋아하는 노루귀나 양치류 등의 분물은 직사광선을 피해 실내에 들여놓는 것이 좋을 것이다.
(2) 자생식물의 화분식재 방법
산야에서 자유롭게 자라던 자생식물을 가정에서 재배하기 위해서는 자생지와 유사한 환경조건을 만들어 주어야 한다. 그 뿐만 아니라 관상가치를 높일 수 있도록 식재하고 재배해야만 한다. 다양한 자생식물들의 자연미가 최대한 되살아날 수 있는 환경조건을 조성해야 한다. 이러한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서는 관련자료를 수집하고 많은 궁리와 배려가 뒤따라야 한다.
우선 화분의 선택이 중요하다. 화려한 장식분으로 사용할 것이가, 아니면 소박한 토분을 선택할 것인가를 결정하고 대상식물에 따라 키가 낮은 분재분을 사용할 것인가, 아니면 보통의 평분을 이용하는 것이 재배에 적당한 것인가를 알아 보아야 한다.
화분은 식물체의 지하부를 지지하는 역할 뿐만 아니라 장식적인 면을 더하는 효과도 있으므로 잘 선택하여야 한다. 특히 화분선택에 따라 자생식물의 특색을 한껏 강조할 수도 있으므로 식물의 종류에 따라 재질, 색깔, 모양 등을 고려한다. 화분의특성에 대해서는 앞에서도 설명하였다. 그 외에도 정원이나 야외를 비롯하여 노지재배를 하는 경우도 있다. 본지면에서는 화분재배에 관해서만 간략히 소개하겠다. 자생식물의 경우 반드시 꽃만 관상하는 것이 아니고 줄기나 잎 또는 열매도 높은 관상가치를 지니고 있다. 따라서 식물체의 생육을 정상적으로 이루어지게 하며 자생식물의 아름다움을 최대한으로 나타낼 수 있도록 식재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분경재배는 심산유곡에서 함초롬이 피어나는 자생화의 정취를 그대로 보여주고 높은 산 바위 위에 붙어 자라는 자생식물의 강인함을 자그마한 화분에서 최대한 함축하여 표현해야 한다. 거대한 자연을 축소된 자연으로 나타낼 수 있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식재방법이다.
그러므로 일반적으로 부목분재에서 흔히 이야기하는 분재에서의 축소미를 잘 염두에 두어야 한다. 자생식물을 아름답게 가꾸고자 하는 사람은 산이나 들에 자주 나가 자연에 대한 관찰력을 기르고, 그것들을 보고 느낄 수 있는 심미안을 가져야 한다.
자생식물들이 자라는 생태적인 특성 뿐만 아니라 주변의 자연미를 잘 관찰하여 화분에 옮길 수 있다면 가장 바람직한 방법이라 할 수 있겠다. 자생식물은 무엇보다도 자연 속에서 자라고 있으므로 식재후에도 인공미가 거의 나타나지 않고 자연미가 물씬 풍기도록 재배하는 것이 좋다.
①초물분재
초물분재(草物盆栽)라고 하는 것은 초본성 식물을 이용하여 화분에 적절히 배식하여 진경 초원의 정취를 나타내는 화분 재배법, 또는 재배중인 식물체를 말한다. 초류분재(草類盆栽)또는 야초분재(野草盆栽)라고도 부른다. 작은 화분안에 심어진 초물분재는 일반적인 수목분재와는 달리 청초하고 자연스러운 느낌을 준다.
보통의 숙근초 초물분재는 봄철에 돋아나는 새싹은 물론 여름철의 무성한 푸르름이나, 가을철의 단풍, 겨울철의 메마른 잎새 등 계절에 따른 오묘한 변화를 잘 나타내 준다. 아직 우리 나라에서는 널리 재배되지 않고 있으나 가까운 일본의 경우에는 수목분재나 각종 원예 작물 이상으로 가치를 평가하기도 한다.
대부분의 자생식물들은 초물분재로 재배가 가능한데 심는 방법은 일반적인 분재작품과 특별히 다를바가 없다. 최대한으로 축소된 자연미를 나타낼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단순하게 한 두 주의 자생식물을 분재화분에 독립적으로 심는 방법도 있고, 여러 주를 모아서 군식(群植)하는 방법등 식재방법은 매우 다양하다.
약간 높은 화분에 심어 밑으로 늘어지게 하는 현애분재(懸崖盆栽), 또는 옆으로 누워 자라게 하는 반현애(半懸崖)등 색다른 모양으로 가꾸는 방법도 생각할 수 있다. 이러한 식재방법들은 재배하고자 하는 식물의 생리적, 형태적 특성을 잘 고려하여 적절히 식재하면 된다.
자생식물은 개체가 작기 때문에 산이나 들의 자생지에서 볼 것 같으면 주변의 바위나 나무 등과 함께 어우러져 자라는 것이 보통이다. 그러므로 초류분재 화분위에 적당한 모양과 크기의 돌을 올려놓아도 좋다. 거대한 자연을 방안에 끌어들이는 석부분경(石付盆景)이 된다.
석부분재(石付盆栽)로 가꾸어도 또 다른 맛이 있다. 괴석의 틈에 진흙과 이끼를 섞어 붙이고, 여기에 자생 초화류를 붙여 심으면 돌과 풀이 엮어낸 분경을 통해 높은 산 기암괴석의 천년풍상을 느낄 수 있다.
그 외에도 오래된 나무등걸이나 나무토막에 풀과 이끼를 심는 목부분재(木付盆栽)도 있다. 또 굵은 뿌리를 공기 중에 노출시켜 근상분재(根上盆栽)로 재배하는 방법도 있다. 어떤 재배방법을 쓰든 식물체가 도장하지 않고 균형잡힌 모양을 유지할 수 있도록 순지르기, 시비, 관수 등을 지속적으로 벌려 나가야 한다.
②분물
분물(盆物)이라고 하면 적당한 화분에 식물을 식재하여 감상하는 것으로, 앞에서 말한 초물분재의 경우에도 결국 분물재배의 한 방법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러나 자생식물은 화분재배의 경우 작고 얕은 분재화분에 심어 축소된 식물체를 감상하는 것이 일반적인 감상법이므로 앞에서 독립시켜 설명하였다.
여기에서 이야기하는 분물이라 함은 앞에서의 초물분재와 같이 집약적이고 번거로운 관리보다는 좀더 여유있고 자연스럽게 재배할 수 있는 재배방법이라고 할 수 있겠다.
예를 들어 상록성 고사리류들과 같은 종류를 큰 평분에 심어 관엽식물처럼 이용하거나 양지꽃 종류를 화분 밑으로 늘어뜨려 행잉바스켓(hanging basket)으로 창가에 늘어뜨리거나 가을철에 꽃이 화려하게 피는 구절초들을 화분에 가득 심어 포트멈(potmum)으로 재배하는 방법 등이다.
어떤 경우이든 주어진 식물체의 특성을 잘 파악하여 자연미를 최대한으로 살릴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재배법이라고 할 수 있겠다.
③화분에 자생식물을 심는 요령
◎화분 밑의 배수구멍은 썩지 않는 재질의 플라스틱 망이나 화분조각 등으로 막고 그 위에 굵은 입자의 자갈을 넣고 다시 적당한 배양용토를 넣는다.
◎자생식물을 화분에 심을 때는 너무 깊게 심지 않도록 주의한다.
◎뿌리는 잘 펴서 옆으로 고르게 퍼지도록 심는다.
◎지상으로 노출된 눈과 뿌리 접합 부위는 굵은 마사나 작은 자갈 등으로 덮어주거나 이끼로 싸준다.
첫댓글 참좋은 자료에 감사드립니다
이 방 자주 들러서 뇌속에 오래 간직하겠습니다..고맙습니다.
좋은 자료 감사 합니다. 백번 듣는것보다, 한번 보는 것이 좋다는데, 볼수도 있나요.?
그럼요. 한번 자리를 만들면 보여 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