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100년 뒤인 22세기를 사는 인류의 후예들은 더 이상 행크 에런을 홈런왕으로 기억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때쯤이면 20세기 최고의 슬러거 마크 맥과이어(37)가 대신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USA 투데이’는 27일자(이하 한국시간) 기사에서 맥과이어가 지금부터 3년 뒤인 오는 2003년이면 행크 에런이 가지고 있는 메이저리그 개인통산 최다 홈런기록 755개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까지 빅리그 14년간 522개의 아치를 그렸던 맥과이어는 올시즌 26일 현재 28개의 홈런을 날려 이 부문 통산 7위에 랭크돼 있다.
맥과이어는 올시즌 들어서만 개인통산 홈런순위에서 마이크 슈미트(548개),미키 맨틀(536개),지미 폭스(534개)를 제치는 무서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25일 LA 다저스전에서 오렐 허샤이저로부터 통산 550호 홈런을 뽑아낸 맥과이어가 이 추세를 3년간만 이어간다면 꼭 3년 후인 2003년 6월에 756번째 홈런을 날려 행크 에런을 2인자로 끌어내릴 것이라는 계산이다.
여기에는 물론 전제조건이 있다. ‘USA 투데이’는 맥과이어가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에서 현재 소속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로 자리를 옮긴 지난 97년 이후 홈런 페이스를 계산의 근거로 삼았다. 맥과이어는 지난 98년 한 시즌 최다 홈런기록(70개)을 세우는 등 세인트루이스 유니폼을 입은 뒤로 2.3경기당 1개꼴로 아치를 그리고 있다.
앞으로도 해마다 70개에 가까운 홈런을 날려야만 행크 에런을 넘어설 수 있다는 얘기다. 올해로 서른일곱살인 맥과이어가 부상없이 3년 더 전성기를 구가해야만 새로운 홈런왕으로 탄생할 수 있다. 맥과이어의 방망이는 식을 줄 모르지만 당장 내년은 그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