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순홍의 훈련일지(2002년 3월)

3월 31일 일요일(42km, 302km) 아침 7시 푸른솔 한경택님의 차량을 이용하여 김성칠님, 김명학님, 그리고 창현초 교장선생님과 함께 대회장으로 출발 했다. 충주에 도착하니 9시 50분. 대회장은 벌써 대회분위기로 한껏 고조되어 있었다. 운동장에 도착하여 런너스크럽 여러 회원들과 인사를 하고 천천히 운동장을 돌아보았다. 여전히 통증은 남아있다. 그러나 달릴수록 통증은 그리 견디기 어려운 심한 상태가 아니라는 것을 느꼈다. 가지고 간 진통제 한 알을 먹고 엉덩이에 길게 테이핑을 했다. 마라톤 팬츠도 엉덩이를 잡아주기 위하여 반 타이츠로 갈아입었다. 출발을 하여 달리는데 여간 불편한 게 아니었다. 그래도 이왕 출발을 했으니 10키로 미터까지는 참고 달려보기로 했다. 7키로 지점에서 동반주자를 물색을 했다. 어차피 참가를 했으니 중간에 포기한다는 것은 내 마음이 허락하지 않을 것 같고 이왕에 달리는 것, 레이스라도 편하게 하자는 생각 이였다. 앞에 가는 주자의 뒷모습을 보니 자세와 착지가 무척 좋아 보였다. 다가가서 말을 걸어보니 최고기록은 3시간 21분이고 거제에서 올라왔단다. 유니폼을 보니 대우중공업이라고 쓰여져 있었다. 나의 사정을 이야기하고 동반주를 청하니 흔쾌히 받아들였다. 우리는 5키로 미터당 21분에서 21분 30초 페이스로 30키로 미터까지 가자고 했다. 이야기도 나누면서 주변의 경관도 보면서, 우리를 추월하는 주자들을 보면서도 의식하지 않았고, 지친 주자들을 추월하면서도 무심한 마음으로 지나쳤다. 그는 호흡소리가 많이 났으며 약간은 힘든 표정을 하면서 레이스를 계속했다. 나는 그의 표정을 간파하면서 현재의 컨디션과 속도의 완속을 물어보고 가감을 결정하였다. 30키로 미터까지 2시간 10분에 가자는 약속은 어느 정도 지켜지는 것 같았으나 그의 페이스가 27키로 미터 부근에서 갑자기 늦어짐에 따라 나를 당황하게 하였다. 그래서 그는 자꾸 먼저 가라고 했다. 이제는 각자의 페이스로 가는 것이 서로에게 도움이 될 것 같아 나의 페이스대로 전진을 했다. 30키로 미터 도착 2시간 10분 16초, 서울마라톤의 2시간 7분보다는 3분이 느린 기록이며 동아마라톤의 2시간 11분보다는 1분이 빠른 기록 이다. 예감 상 3시간 10분 전후에 골인할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마라톤은 30키로 미터 이후 나머지 12.2키로 미터를 얼마에 달렸느냐에 따라 승패여부가 결정되는 것이다. 그 동안 나의 30키로 미터 이후의 기록을 살펴보니 1시간이나 1시간 2분 사이에 달렸던 것이 기록저하의 원인이라는 생각이 들어 이번에는 30키로 미터 이전보다는 그 이후의 레이스에 초점을 맞추기로 했다. 오늘 30키로 미터 이후에 걸린 시간은 56분 42초이다. 매우 만족스런 기록이다. 그래서 나의 시계로 측정한 충주 마라톤 완주 기록은 3시간 6분 55초이다. 30키로 미터 이후에 역주를 할 수 있었던 것은 파워젤의 위력 이였다는 생각이 든다. 다른 대회 때는 파워젤을 두 개만 소지를 했는데 어제는 3개를 휴대했다. 그래서 20키로 미터 이후에 5키로 미터 마다 계속해서 섭취할 수가 있었다. 또 충주대회는 매 2.5키로 마다 물과 스펀지를 함께 줌으로서 갈증을 해소하는데 무척 좋았다는 생각이 든다. 아무튼 어제 날씨도 좋았고 코스도 좋았고 기록도 만족스러웠다. 그러나 엉덩이 통증을 무시하고 달렸던 결과로 지금은 그 통증으로 인하여 잘 걷지도 못하는 실정이다. 이제 약 일주일 정도 푹 쉬고 다시 훈련에 들어가야 되겠다. 창원의 동생과 많은 회원들을 만난 것도 어제의 큰 즐거움 이였다. ********************************************************** 3월 30일 토요일(2km, 260km) 하루종일 마음이 혼란스럽다.. 대회가 내일인데 엉덩이 통증은 가라앉을 기미가 없고... 답답한 마음에 헬스클럽에 가서 천천히 달려보았다. 여전히 통증이 느껴진다. 천천히 2키로 미터를 달리고 달리기를 마쳤다. 가기도 그렇고, 안 가기도 그렇고.... 특히 내일 휴가까지 내서 충주대회에 참가하는 창원의 동생을 생각해서라도 꼭 가야하는데 이렇게 마음이 무거우니 정말 답답하기만 하다. 사실 충주대회는 기록을 목표로 하는 대회가 아니기 때문에 천천히 달려 완주만 하면 된다. 그러나 지금의 통증은 완주자체도 불투명하게 할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여하튼 내일 대회장에 가서 운동장 트랙을 달리면서 참가여부를 최종 결정해야 되겠다는 생각이다. *********************************************************** 3월 29일 금요일 (3km, 258km) 충주대회도 이틀밖에 남지 않아 몸을 풀어줄 겸해서 헬스클럽에서 달렸는데, 엉덩이의 고 관절이 아파서 달릴 수가 없었다. 낮은 속도로 겨우 3km를 달리고서 운동을 마쳤다. 이래가지고 충주대회를 달릴 수 있을는지 모르겠다. 이 고 관절 통증은 언덕을 무리하게 달려서 유발된 통증이기에 몇 일 쉬어주면 되는데, 대회가 코앞이라 이래저래 걱정이 된다. 아무튼 이틀동안 잘 쉬어 보고 일단 충주에 가서 대회참가 여부를 결정해야 되겠다. 무리하게 참가할 경우 오히려 부상이 악화될 염려가 있기에 신중을 기해야 되겠다는 생각이다. ********************************************** 3월 28일 목요일(휴식, 255km) 어제 저녁 천마산 스키장 운동장에서 '너와 나의 마라톤' 식구들과 함께 달리기를 했다. 50대의 나이에도 건장한 체력을 자랑하는 예비군 중대장이신 건산 이석중님. 창현 초등학교 선생님이고 고등학교 시절 육상선수도 아니면서 달리기에서 육상선수들을 이긴 경험이 있는 푸른솔 한경택님. 과거 국가대표 태권도 선수였고 공인 7단을 자랑하는 들어찍기 김성칠님. 나까지 도합 4명이 달리기 연습을 했다. 먼저 1키로 미터 거리를 7회 순환하는 지속주를 달렸다. 첫 바뀌는 천천히 함께 돌고 두 번째 바뀌 부터는 찍기님과 동반주를 했는데, 찍기님의 스피드가 너무 빨라 따라가느라 너무 힘들었다. 그러나 두 번째 바퀴부터는 찍기님이 속도를 낮추어 달려서 나의 페이스대로 나머지 5바퀴를 달렸다. 4분 50초, 4분 4초, 4분 24초, 4분 23초, 4분 24초, 4분 22초, 4분 16초, 다음은 언덕 300미터 달리기... 전력으로 언덕을 달렸다. 푸른솔님의 실력은 어김없이 지난 일요일처럼 빨랐고, 찍기님도 그에 뒤질세라 엄청난 탄력으로 언덕을 올라갔다. 5회를 달리고 나니까 전부다 헬레레...... 하여 언덕달리기를 끝마치고 가볍게 몸을 푼 뒤 100미터 전력 주를 3회 하니, 언덕훈련으로 피로해진 근육들이 부드럽게 이완이 되었다. 땀을 닦고 해장국집으로 가서 동동주와 양고기로 허기를 채우고 달리기 이야기로 웃음을 나누니 즐거운 마음은 다음 훈련을 기다리게 한다. 오늘은 중대장님이 따발총을 쏘았는데 다음에는 나도 총을 한방 쏴야쥐.. 아-으 ^^; ***************************************** 3월 27일 수요일(5km, 245km) 지난 일요일 언덕달리기를 해서인지 고 관절 부위가 통증이 느껴진다. 고 관절은 언덕달리기 때 부하를 많이 받는 근육이다. 지난 일요일 달리기는 휴식을 취했어야 옳았다. 토요일 하프를 달렸기 때문에 일요일 휴식은 당연한 것 이였는데 근처에 사는 러너들과 달리기 약속을 하여 어쩔 수 없이 운동을 하였는데, 결국 통증이 유발된 것이다. 쉴 때는 확실히 쉬어주면서 운동을 하는 것을 지켜야 될 것 같다. 아직은 연 이틀 강도 높은 훈련을 해도 몸이 이겨낼 정도의 체력은 아닌 것 같다. 어쨌든 이번 충주 마라톤대회가 걱정이 된다. 충주코스는 특히 언덕이 많은데 고 관절에 통증이 느껴져 염려되는 마음이 크다. 남은 몇 일간 몸 관리 잘하고 대회에 임해야 되겠다. 저녁에 달리기 모임이 있어 천천히 5키로 미터만 달렸다. ************************************************ 3월 26일 화요일(8km, 241km) 트레드 밀에서 4분 5회를 달렸다. 처음에는 휴식기 시간을 1분으로 잡고 달리다가 나중에는 2분으로 그리고 마지막에는 3분을 소요하였다. 지난겨울 훈련을 할 때는 휴식기 시간을 1분으로 하여 10회를 달려도 그다지 힘들지 않았는데, 금번 감기 몸살로 인하여 체력이 많이 저하됐음을 실감한다. 이번 충주에서도 기본은 해야 하는데... (기본이라 함은 서울 마라톤과 동아 마라톤의 기록의 중간을 말한다.) 이러한 컨디션으로는 쉽지가 않을 것 같다. 내일부터는 몸 관리에 들어가면 훈련다운 훈련은 다 한 셈인데, 훈련을 해보지도 못하고 대회에 나간다니 어째 기분이 조금 씁쓸하다. 그러나 나의 달리기에 대한 방향은 항상 준비된 마라토너이기 때문에 어느 대회를 특정 지어 준비하는 것이 아니고, 1년 내내 아무 때나 풀 코스를 달려도 기본은 할 정도의 체력을 유지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항상 몸 관리에 철저해야 되고 규칙적이고 체계적인 생활이 이루어져야 하며, 또 훈련이나 대회나 항상 즐거운 마음으로 임해야 된다는 것이다. 이번 충주 대회도 즐거운 마음으로 임할 것이며, 마치 여행을 즐기는 그런 마음으로 대회에 참가를 해야 되겠다. *************************************************************** 3월 25일 월요일(6km, 233km) 지난주에는 훈련일지 쓰는 것에 대하여 소홀했다. 별로 쓸 내용도 없고 그래서, 하루 이틀 쓰지 않고 미뤘더니만 나중에 한꺼번에 쓸려고 하니 잘 생각도 나지 않고, 또 이번을 계기로 하여 당분간 훈련일지를 쓰지 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아무튼 나태해 지려고 생각하니까 끝이 없는 것 같다. 훈련일지를 쓰면서 그래도 여러 가지 생각을 떠올리게 되고.... 훈련의 과정들을 점검하면서 앞으로의 훈련방향도 잡아가고.... 그런 점이 좋았는데, 몸이 자꾸 피로해지니까 훈련도 제대로 할 수 없고, 그래서 훈련일지 쓰는 것에 대하여 관심이 적어지는 것 같다. 그러나 다시 마음을 곧추세우고 훈련일지를 써 나가야겠다. 훈련의 내용과 관계없이 생각을 정리하면서 달리기 생활을 즐겨야 되겠다. 오늘은 트레드 밀에서 가볍게 6키로 미터를 달렸다. 토요일 하프를 달리고, 어제 지속주와 언덕달리기를 해서 몸이 조금 무거웠다. 몸이 피로 할 때는 운동량을 줄이는 것이 상책이다. ********************************************************** 3월 24일 일요일(10km, 227km) 윤동준님, 한경택님과 함께 천마산 스키장 달리기 코스에서 아침 달리기를 하였다. 7시에 모여 간단히 스트레칭을 하고 운동장을 가볍게 몇 바퀴 돈 다음, 1키로 미터 코스로 가서 7회를 돌았다. 어제 하프를 달려서 인지 몸이 무거웠고 다리도 묵직했지만, 인내하면서 달렸다. 페이스는 1,2회는 4분 26초, 4분 24초였고, 3,4,5,6회는 1초도 틀리지 않는 4분 30초가 나왔다. 등속으로 달린다고 생각하고 달렸지만 이렇게 연속 4회를 1초의 오차도 없이 달렸다는 것이 신기하기만 했다. 마지막 7 회는 4분 22초로 마쳤다. 언덕 300미터를 3회 달렸다. 처음에 7회를 계획했으나 함께 달린 산성님과 푸른솔님이 오늘은 첫날이니까 간단하게 하자는 의견에 동의하여 3회로 달리기를 마쳤다. 마무리 운동하면서 100미터 전력 주 3회를 하니 몸이 완전 회복된 듯 하다. 끝나고 해장국집에서 아침식사를 함께 하며 달리기의 피로를 풀었다. **************************************************** 3월 23일 토요일(21km, 217km) 토달에 나가서 정영주님, 김인식(ROTC 마라톤 동호회 부회장) 님과 동반 주 하여 하프를 달렸다. 나의 페이스보다 느린 달리기 였지만 힘들긴 마찬가지다. 한라산님은 지구력은 좋은데 스피드가 부족하다. 그러나 스피드 연습을 하기엔 나이가 조금 많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김인식님과는 처음으로 동반주를 해 보았는데 힘이 좋아 보였다. 그러나 상체가 조금 경직되어 있어서 달리기 자세가 유연하지 못 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갈 때는 더웠는데 올 때는 한강의 찬바람 때문에 추위를 느꼈다. 이렇게 더위와 추위를 동시에 느끼는 달리기 장소도 많지 않으리라. 끝나고 런클 회원들과 수제비와 막걸리로 달리기의 피로를 풀었다. ************************************************************* 3월 22일 금요일(6km, 196km) 몸이 아직도 정상이 아니다. 감기 증세는 여전하고... 충주대회도 이제 일주일 정도 밖에 남지 않았는데 조금 걱정이 된다. 충주에서는 명예회복을 해야 할텐데... 달리고 나면 기분이 상쾌하고 정신이 맑아지는 느낌이 드는데 몸이 정상이 아니라서 그런지 그런 느낌이 전혀 들지 않는다. 오늘은 황사가 온 나라를 감싸고 있어서 초등학교 학생들이 휴교를 했다. 뿌연 하늘, 그리고 혼탁한 공기.... 화창한 날이 마냥 그리운 하루였다. ***************************************************** 3월 21일 목요일(7km, 190km) 트레드 밀에서 7키로 미터를 달렸다. 오늘은 4분 4회 정도 달리려고 생각했는데, 웜업 달리기를 하고 나서 첫 세트를 달리는데 컨디션이 좋았다. 그래서 4키로 미터를 연속으로 달렸다. 약 15분 정도 소요됨. 3월 20일 수요일(6km, 183km) 오늘부터 가볍게 운동을 시작하였다. 다른 곳은 다 회복된 것 같은데, 오늘쪽 대퇴부 근육이 아직도 회복이 덜 된 것 같다. 근육운동을 정상대로 하고 천천히 속도를 올리지 않고 즐거운 마음으로 달렸다. 아직도 감기증상이 있어서 그런지 몸이 무겁다. 몇 일 후면 또 충주 풀 코스에 나가야 하는데 몸이 감기로 인하여 처져 있으니 답답하기만 하다. 내일부터는 조금 속도를 올려서 달려 보아야겠다. *********************************************** 3월 19일 화요일(휴식, 177km) 역시 30키로 미터 이후가 문제이다. 이번 대회에서도 30키로 미터까지 2시간 11분에 달렸지만 마지막 12.2키로 미터를 1시간 1분에 달려 정확하게 3시간 12분에 골인을 했다. 30키로 미터까지 4분 10초 내지 4분 20초의 페이스가 유지되다가 그 후로 겨우 5분 페이스를 유지하니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당분간 최고의 컨디션과 최고의 스피드로 달려도 30키로 미터까지 2시간 5분 이내는 어려울 것 같고... 그렇다면 적어도 30키로 미터 이후를 55분 정도는 달려야 승산이 있다는 것인데... 시간 단축하기가 정말 어려운 것 같다. 참고로 이번에 3시간 이내에 골인한 런클 회원들의 30키로 미터 이후의 기록을 보면 54-56분으로서 나와 5분 정도 차이가 난다. 사실 후반 5분을 줄인다고 해도 기록은 그렇게 좋아질게 없다. 문제는 전반도 어느 정도 줄여야 승산이 있을 것 같다. ********************************************************** 3월 18일 월요일(휴식, 177km) 그렇게 기승을 부리던 감기몸살이 마라톤 대회가 끝나니 조금 기세가 꺾인 듯 하다. 달리면서 몸의 체온 변화 때문에 한시라도 긴장을 늦출 수가 없었다. 여차하면 회수차에 타야되겠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다행히 그렇게 심한 정도까지 진행되지는 않았다. 오늘 가만히 생각해 보니 주로의 여러 상황들이 스쳐 지나간다. 조금 아쉽긴 하지만 그래도 소중한 기억들이다. 내년을 기약해 보는 수밖에.... ********************************************************** 3월 17일 일요일(42km, 177km) 대회 일주일 남겨두고 감기몸살, 그로 인한 체력저하 및 컨디션 난조, 그리고 어제 병원에 가서 주사를 맞고 약을 조제해 먹고서 참가를 감행한다. 기록수립하기가 가장 좋다는 동아 마라톤 대회, 그래서 일년동안이나 준비해 왔는데 이렇게 몸이 도와주지 않으니 포기할 수도 없고 그저 난감하기만 하다. 비장한 마음으로 마라톤 가방을 둘러메고 광화문으로 향한다. 벌써 많은 러너들이 마라톤 복으로 갈아입고 출발준비를 기다리고 있다. 저 체온증으로 인한 몸을 보호하기 위해 출발 30분전까지 물품보관을 하지 않고 있다가 시간이 급박하여 체온을 보호하기 위해 헌옷으로 갈아입고 물품보관을 하였다. 담담한 마음으로 10시 정각에 출발을 하였다. 1만 2000명의 러너들이 세종로 앞거리를 달려가는 모습은 그야말로 장관 이였다. 1km 가량 가다가 위아 소속의 러너 두 명을 만나 동반 주 하였다. 목표기록을 물어보니 나와 똑 같았다. 5키로 미터 통과 20분 47초, 서울마라톤 대회 때와 똑 같은 속도이다. '이 정도 속도로 30키로 까지만 무리 없이 가주면 괜찮을 텐데...' 그러나 내 몸이 정상이 아니라는 생각을 잊어버린 환상은 얼마 되지 않아 느끼게된다. 몸에 비지땀이 흐르고 속도는 늦어지고...... 속도를 낮추어 편하게 달리려고 노력했다. 서울역을 지나 남대문을 지나니 오른쪽으로 회수차량이 보인다. 회수 차를 탈까 생각하다 그래도 가는데 까지 가보자는 생각으로 달리기를 이어갔다. 몸에 식은땀이 흐르고 속도는 나지 않고.... 아픈 몸으로 마라톤을 한다는 것이 정말 잘 한 짓인지.... 잠실 대교를 지나니 몸이 한결 가벼웠다. 이쯤 해서 파워젤을 하나 먹어야 되는데, 몸이 아프다 보니까 정신이 약봉지에 가 있어 마라톤 할 때 정작 챙겨야 할 파워 젤을 챙기지 않았다. 그 사실을 5키로 미터 반환 점을 막 돌고 옆구리가 허전하여 생각해 보니 있어야 할 파워젤이 주머니에 없었다. 총알도 없이 전쟁터에 나왔으니 이 일을 어찌 할 건고.... 허탈한 마음 금할 길 없었으나 어찌 할 도리가 없었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매 급수대 마다 최대한 이온음료와 물을 많이 섭취 하기로 했다. 실제로 매 급수대 마다. 2-3컵씩 물을 마셨다. 그러나 파워젤의 영양을 대신할 수는 없었다. 25키로 지점부터는 다리에 쥐가 오르기 시작했다. 그래서 달리기 자세를 숏피치로 바꾸고 빠른 걸음으로 전환했다. 달리기가 한결 가벼웠다. 기록에 욕심 내지 말고 그냥 완주만 하자는 생각을 했다. 30키로가 넘어가니 그렇게 초반에 총알같이 달리던 주자들의 속도가 눈에 띄게 느려졌다. 나 역시도 그런 느린 주자들과 함께 섞여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달린다. 역시 서울은 매연이 많아 공기가 나쁘다. 달리는 데도 냄새가 고약하고 각종 매연냄새가 코끝에 맺힌다. 서울의 도심을 달린다는 메리트 외엔 아무 것도 없는 마라톤 대회이다. 가급적 앞으로는 서울도심에서 열리는 대회는 참석하지 말아야 되겠다.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면서 달리다 보니 벌써 40키로 미터 지점이다. 35키로 미터 급수 대에서도 걸으면서 급수를 했고 이곳에서도 다시 걸으면서 급수를 한다. 오늘 정상 컨디션만 되었어도 이렇게 걸으면서 음료수를 마시는 여유는 없을 텐데..... 드디어 잠실종합운동장으로 들어가 수많은 사람들의 환호를 받으며 골인을 했다. 아픈 몸으로 혹시 무리가 되지 않을까 봐 걱정되어 아내와 딸아이, 그리고 장모님이 응원을 나와 주었는데, 잠시 한눈 파는 사이 내가 지나가 버려 정작 응원도 받지 못하고, 겨우 탈의장에서 만날 수 있었다. 남양주에서 함께 간 러너들과 함께 오기 위해 런클 식구들과 인사도 나누지 못해서 조금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2주 후에 또 충주 풀 코스 마라톤을 완주해야 하는데, 아직도 감기몸살 중이라 충주대회가 동아대회의 재현이 될까봐 정말 걱정이 된다. 몸이 빨리 회복되었으면 좋겠다. 5km 마다 누계 구간 기록 20:46 42:20 1:04:42 1:25:54 1:47:36 2:10:20 2:35:09 3:01:02 3:12:20 ********************************************************* 3월 16일 토요일(휴식, 135km) 어제 오후부터 재발하기 시작한 저 체온증이 오늘 기승을 부린다. 하는 수 없이 병원에 가서 주사를 맞고 약을 조제해 왔다. 의사에게 내일 마라톤 대회 나가야 하니까 체온 저하만 나타나지 않게 해달라고 했더니 의아한 표정으로 바라보더니 나가지 말고 집에서 쉬란다. 네가 집에서 쉬려고 했으면 오늘 병원에도 오지 않았을 거라고 했더니 피식 웃으신다. 그러면서 천천히 뛰면서 몸에 이상이 발생하면 포기 하란다. 근처에 마라토너가 운영하는 녹십자 약국에 가서 저 체온증에 대해서 상담을 하니 갈근탕을 무료로 주신다. 고마운 마음이다. 아무튼 오늘 잘 회복해서 내일 잘 달려야 할텐데.... ****************************************************** 3월 15일 금요일(5km, 135km) 몸이 아픈데도 마라톤 대회가 코앞이라 스트레칭이라도 해 주어야 될 것 같아 헬스클럽에 갔다. 몸 상태가 좋지 않은데다가 습도가 많은 날씨라 몸이 더 무겁게 느껴졌다. 그래도 종전에 하던 대로 근육운동을 하고 트레드 밀에 올랐다. 낮은 속도로 2키로 미터를 달리고 속도를 조금씩 높여 달리는데 몸이 속도에 적응을 하지 못한다. 그래서 다시 속도를 낮추어서 달리다 보니 계기판이 5키로 미터를 가리킨다. 종전의 평일 운동량이나 강도에 비해 3분의 1수준도 안되지만 흘러내린 땀의 량과 피로감은 비슷한 것 같다. 정말 동아 마라톤 달려야 될 것인가? 말 것인가? 심히 걱정이 된다. **************************************************** 3월 14일 목요일(휴식, 130km) 어제는 하루종일 누워 있었다. 병원에 가는 시간외에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했다. 몸에 저 체온증이 느껴져 옷을 많이 껴입고 두꺼운 이불을 뒤집어쓰고 있어도 추위가 느껴졌다. 마치 내 몸이 얼음장 밑에 들어가 있는 것처럼 추위를 느꼈다. 이렇게 아파서 누워 있어보긴 처음이다. 10 여년 전에도 한번 오전에 누워 있긴 했지만, 그때는 과음을 해서 몸이 말을 듣지 않아서 그랬는데, 그런데 이번은 면역력 저하로 인하여 감기 몸살에 걸려기 때문이다. 아프니까 제일 걱정되는 것이 이번 동아 마라톤 대회에 출전하는 것이다. 그래서 한의원을 찾아가서 치료를 받고 약을 받아 왔는데 오후가 됐는데도 차도가 없었다. 고민 끝에 병원에 가서 주사를 맞고 약국에서 약을 받아 왔다. 그 뒤로 오늘 아침까지 무려 14시간을 잤다. 깨어나니 조금 좋아진 것 같다. 저 체온증도 많이 없어지고 머리의 열도 많이 내려간 것 같다. 앞으로 동아마라톤이 3일 남았는데, 몸 상태의 여부를 봐서 참가를 결정해야 될 것 같다. 오전에 헬스클럽에 가서 가볍게 스트레칭만 하고 돌아와서 병원에서 주사를 맞고 휴식을 취했다. 그런데 어제 우리 집에 전화하여, 우리 딸아이가 내가 아프다고 하니까 지금 식이요법 하는 거냐? 고 물은 사람이 있다고 하는데..... 그 사람이 도대체 누군지 심히 궁금할 따름이다. *************************************************************** 3월 13일 수요일(휴식, 130km) 감기 몸살로 하루종일 침대에 누워 있었다. *********************************************** 3월 12일 화요일(8km, 130km) 몸 상태가 좋지 않다. 약간의 몸살기운이 있는 것 같다. 어제 아침부터 컨디션이 좋지 않아 운동도 가볍게 하고 오후에는 사우나에 가서 몸을 데워주었는데도 몸이 무겁다. 오늘 아침은 운동을 생략하고 집에서 스트레칭을 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오전에 헬스클럽에서 8키로 미터를 가볍게 달린 것으로 운동을 끝냈다. 대회 일도 몇 일 안 남았는데 걱정이다. 몸이 빨리 회복되어야 할텐데.... ******************************************************** 3월 12일 화요일(8km, 130km) 몸 상태가 좋지 않다. 약간의 몸살기운이 있는 것 같다. 어제 아침부터 컨디션이 좋지 않아 운동도 가볍게 하고 오후에는 사우나에 가서 몸을 데워주었는데도 몸이 무겁다. 오늘 아침은 운동을 생략하고 집에서 스트레칭을 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오전에 헬스클럽에서 8키로 미터를 가볍게 달린 것으로 운동을 끝냈다. 대회 일도 몇 일 안 남았는데 걱정이다. 몸이 빨리 회복되어야 할텐데.... ******************************************************** 3월 11일 월요일(10키로, 122키로) 대회를 일주일 남긴 오늘부터 과한 운동은 삼가야 한다는 룰에 의하여 아침운동과 트레드 밀에서의 운동을 최대한 가볍게 했다. 아침 운동 시 천리마 코스를 완주할까 하다가 생각을 접고 가볍게 달렸다. 트레드 밀 역시 가볍게 달리면서 몸의 컨디션을 점검했다. 사실 몸이 좋지가 않다. 어제 이사의 후유증인 것 같기도 하고 새집에서의 잠자리가 편하지 못한 것도 이유인 것 같다. 내일과 모래는 중강 정도의 수준으로 운동을 해 주고 목요일부터는 몸이 좋은 리듬을 얻을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을 해야 되겠다. *********************************************************** 3월 10일 일요일(휴식, 112km) 어제는 토달에 갔었다. 운영자 모임이 있다고 해서 갔는데, 모임은 갖지 못하고 회원들끼리 즐거운 시간만 갖고서 돌아왔다. 토달에 한 번 나가는 것도 쉽지가 않다. 문제는 거리와 시간인데, 적어도 갈 때 두 시간, 올 때 두 시간 그래서 차타는 시간만 4시간이 걸린다. 그래도 회원들을 만난다는 즐거움에 시간이 아깝지 않았는데, 요즈음은 개인적인 일 때문에 그런 시간을 내기가 어렵다. 오랜만에 토달에서 마라톤 복만 입고 가볍게 7키로 미터를 달렸다. 반환하여 돌아오면서 30키로 미터를 달리는 오향과 함께 발을 맞추어 골인하였는데, 오랜만에 만남이어서 그런지 무척 반가웠다. 뒤풀이 자리에서 한라산 형님과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100회 마라톤 클럽 고영우 회장님이 올해 나이가 65세인데 이번 서울마라톤에서 자신의 마라톤 최고기록인 3시간 24분에 골인하셨다는 말을 듣고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역시 마라톤은 몸 관리만 잘하면 60이 넘어서도 최고기록을 세울 수 있다는 것을 몸으로 직접 보여주신 것 같다. 한라산 형님도 자신의 최고기록 3시간 15분의 기록을 단축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다가 한동안 열기가 식은 듯 하였으나 이번 동아에서 기록갱신을 노려본다고 하니 사뭇 기대가 된다. 오늘은 이사를 하느라고 운동을 하지 못했다. 무거운 짐을 들었더니만 온몸이 얼얼하다. 역시 운동해서 단련된 몸이라고 해도 노동의 근육과는 다르다는 것을 실감했다. ********************************************************** 3월 9일 토요일(22km, 112km) 내가 아침마다 달리는 코스에 이름을 붙였다. 그 이름은 다름 아닌 나의 닉네임인 천리마('너와 나의 마라톤' 사이트에서 사용 중)를 붙여 천리마 코스로 했다. 내가 이 길을 처음 달렸고 또 나의 아침달리기의 전용코스이니까 이렇게 명명해도 괜찮겠다는 생각이다. 이 코스를 대략 소개하면, 남양주시 마석의 쉼터 휴게소 뒤로 이어져 있는 도로를 따라 올라가면 경춘선 철로가 가로질러 가는데, 철길이 건넌 지점부터 이 코스는 시작된다. 200미터를 지나면 경사10도 이상의 언덕길이 400미터 가량 계속되고 언덕이 끝난 지점 왼쪽에 광현 교회가 있다. 교회를 지나 400미터를 더 달려가면 천마산 관리사무소 입구 도로가 보이는 데 이 곳을 뒤로하고 직진하여 계속 달려가면 2년 전에 개통된 수동으로 가는 외곽도로가 시원스럽게 펼쳐져 있다. 기분 좋게 한참을 달리다 보면 삼거리 길이 나오는데 이곳에 우회전을 하여 100터쯤 내려오면 왼쪽으로 송라산을 올라가는 도로가 시멘트로 정상까지 포장이 되어 있다. 이 곳부터가 '천리마 코스'의 핵으로서 가파른 경사의 도로가 산 정상까지 이어진다. 이 길을 달리다 보면 포항의 호미곶 마라톤 코스가 생각나는데, 그 곳과 거의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크게 틀리지가 않다. 산 정상까지는 대략 2키로 미터 가량 되는데, 나도 아직 정상까지는 올라가 보지 않았다. 조만 간에 정상까지 달리는 날이 오리라 생각된다. 이 코스를 발견하고 얼마나 기뻤는지 모른다. 그 동안 아침운동을 게을리 한 것도 달릴만한 장소가 없다는 이유에서였는데, 앞으로는 천리마 코스를 즐기는 마음으로 달리기를 하면 아침운동이 즐겁게 이루어 질 거라는 생각이 든다. 천리마 코스 7키로 미터, 트레드 밀 8키로 미터(파틀렉 3회 반복 포함) 토달 7키로 미터 ******************************************************************* 3월 8일 금요일(13km, 90km) 어제는 운동 후 조금 피곤함을 느꼈다. 아침 언덕달리기와 트레드 밀에서 인터벌 훈련이 몸에 과부하가 느껴졌다는 생각이다. 그래서 오늘 아침엔 천천히 5키로 미터를 달렸다. 몸을 회복시킨다는 생각으로 달리니 기분이 무척 상쾌했다. 그리고 어제의 피로도 말끔히 해소된 느낌이다. 오전에 헬스클럽에 가서 8키로 미터를 달렸다. 오늘은 트레드 밀에서 파틀렉 훈련을 해보기로 했다. 파트렉 훈련은 고급훈련으로서 몸이 어느정도 마라톤에 단련된 고수들만 하는 운동이라서 그동안 시도조차 못해보았는데 이제 이런 운동도 소화를 해야 기록을 단축할 수 있다는 생각에 과감히 시도를 해보기로 했다. 먼저 느린 속도로 1키로 미터를 달려 몸을 이완시켜준 뒤, 14로 4분, 그리고 16으로 4분을 반복하면서 3회씩 달렸다. 달려보니 인터벌 훈련정도의 강도로 생각되나 달리기는 오히려 더 편하고 즐거운 느낌이 들었다. 생각 같아서는 5회 이상을 하고 싶었지만, 오늘은 가벼운 날이라서 욕심을 부리지 않고 운동을 마쳤다. 근육운동 30분, 아침조깅 5키로 미터, 트레드 밀 8km( 파트렉 14, 16-3회 반복) ******************************************************************* 3월 7일 목요일( 15km, 77km) 아침 6시에 일어나서 kbs의 국민체조를 따라하면서 스트레칭을 하고 아침달리기에 나섰다. 아침기온이 무척 차다. 장갑을 끼었는데도 손이 시렸으며, 귀 가리개를 하지 않아서 귀가 무척 시렸다. 얼마 전 내가 개발해 논 송라산 코스를 향하여 출발을 하였다. 천천히 1키로 미터를 달리니 몸이 이완되는 것 같다. 조금 속도를 올려서 달리다가 언덕을 올라 가면서는 최대한 느린 속도로 달렸다. 언덕 길이가 대략 1.5키로 미터 되는데 포항의 그 언덕보다도 더 가파르다는 생각이 든다. 한발 한발씩 옮기다 보니 목표지점에 도착했다. 길게 쉼 호흡을 하고 나서 반환하여 내려왔다. 마석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평지에 내려오니 몸이 날아갈 듯이 가벼웠다. 속도를 내어 마지막 구간을 빠르게 달리고 운동을 마쳤다. 근육운동 30분, 아침운동 7km, 트레드 밀 8km(5분 4회 포함) ******************************************************** 3월 6일 수요일(7km, 62km) 헬스클럽에 가서 근육운동을 하고 나서 가볍게 7키로 미터를 달렸다. 이번 서울대회를 통해서 스피드에 적응이 되었는지 빠르게 달려도 힘들지가 않았다. 3분 5회를 달리고 마무리 운동을 하였다. 근육운동 30분, 달리기 7키로 미터(3분 5회 포함) ******************************************************** 3월 5일 화요일(2km, 55km) '달리기는 하지 않아도 근육운동은 한다.' 이 말은 얼마 전부터 스스로 다짐한 약속이다. 나는 한동안 근육운동에 치중을 하면서 달리기 생활을 했다. 그러나 이 정도의 근육운동이면 됐으니까 이제는 달리기에 시간을 더 많이 할애하자는 차원에서 근육운동에 소홀한 적이 있다. 그 결과 달리기의 강도를 조금 높이면 몸에 부하가 걸렸으며 그래서 목표한 달리기 훈련을 소화하지 못한 적도 있다. 그래서 내린 결론이 달리기는 하지 않더라도 꼭 근육운동은 하자는 다짐을 하게 된 것이다. 나의 경우 헬스클럽에서 근육운동을 하는데, 10가지의 기구를 사용하여 운동을 한다. 그러나 그 중에서도 가장 중점을 두는 것이 복근과 대퇴사 두근이다. 복근은 약식 윗몸 일으키기로 단련을 하고 대퇴사 두근은 스콰트로 훈련을 하고 있다. 이외에도 어깨근육 이라든가, 등 근육, 종아리 근육 등등의 훈련을 하고 있지만 늘 초점은 복근과 대퇴사 두근에 맞춰 있다. 이 두 가지 운동은 집에서도 할 수가 있는데, 운동방법은 FAQ를 참조하면 된다. 아무튼 이 두 가지 운동은 달리기를 하는데 있어서 필수적으로 해야하는 근육운동이므로 소홀히 하면 되지 않겠다는 생각이다. 서울마라톤대회의 피로를 풀기 위해 천천히 2키로 미터를 달렸다. 몸이 거의 회복되었으며 내일부터는 동아 마라톤을 위하여 다시 훈련을 재개해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복근운동 30분, 조깅 2km *********************************************************** 3월 4일 월요일(휴식, 53km) 이번 서울마라톤대회에 임하면서 목표기록은 3시간 10분 이내로 잡았지만, 내심 3시간 5분 이내를 생각했다. 그 동안 스피드 연습은 어느 정도 되었기 때문에 후반 지구력만 받쳐주면 충분히 가능하리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반환 점을 1시간 28분에 돌고서 3시간 이내의 기록도 생각해 보았고 30키로 지점을 2시간 7분에 통과하면서 예상치 못한 호 기록에 고무되어 런너스 하이까지 경험하며 이 여세를 막판까지 몰고 가서 꿈에 그리던 sub-3을 달성해 보아야겠다는 의지를 곧추 세우기도 했다. 그러나 막판에 나타난 페이스 저하 현상은 나의 정신을 흔들었으며 의식을 가다듬고 마지막 구간을 달릴 때는, 그저 한발 한발을 옮기면 언젠가는 골인 점에 도착할거라는 생각으로 레이스에 임하였다. 이번에도 여지없이 전반에 비해 후반기록이 정확히 12분이 뒤쳐진다. 전반기록 1시간 28분, 후반기록 1시간 40분, 초반에 오버페이스를 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물론 초반에 2-3분의 속도를 늦추어 달렸으면 후반에 조금 더 속도를 낼 수 있었을 것이라는 의견에는 동의를 한다. 그러나 전체기록에도 앞섰을 것이라는 말에는 동의하지 않는다. 나의 하프 최고기록 1시간 25분( 지금은 이 속도보다도 더 빨리 달릴 수 있도록 스피드가 좋아졌음) 보다 반환 점을 3-4분 정도 느리게 통과하는 것은 나 정도의 지구력에 나 정도의 스피들 갖은 사람으로서 적절하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문제는 경험인 것 같다. 이번까지 풀 코스 마라톤을 6회 완주했는데 매번 달릴 때마다 한가지씩 나의 몸에 맞는 노하우를 터득하게 된다. 이번의 경우 급수에 소홀했다. 특히 마지막 37키로 미터지점에서 충분 하게 급수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마지막 구간에서 급격한 페이스 저하가 나타났다고 생각된다. 물을 마시면서 10초를 소모하더라도 충분하게 급수를 해 주었으면 적어도 마지막 구간에서 3분 정도는 빨라졌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앞으로 마라톤대회에 참가 시 후반기록에 초점을 맞추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당장 동아 대회부터 후반 하프기록을 1시간 35분 안에 들어오도록 체력안배를 해야겠다. 전반에는 1시간 30분 이내에만 통과를 하고 후반에 1시간 35분 안에 골인을 하면 충분히 3시간 5분 안에 들어올 수 있을 것이다. ***************************************************************** 3월 3일 일요일(42km, 53km) 서울마라톤을 참가하기 위해 아내와 함께 집을 나섰다. 집 근처에서 김성칠님을 태우고 남양주 시청에서 이석중님과 윤동준님을 태우고 대회장인 여의도로 향하였다. 주차장의 협소와 차량혼잡을 예상하여 조금 일찍 서둘러서 출발을 해서인지 아직 참가자들이 많이 오지 않았다. 집 출발 7시, 남양주 시청 7시 30분, 여의도 도착 8시 15분. 함께 간 분들과 차안에 모여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9시 30분쯤 스트레칭을 간단히 하고 10시가 되어 집결지로 향하였다. 아무래도 복장이 신경이 쓰였다. 원래는 마라톤 복만 입고 달리려고 생각했으나 반환 점을 돌아오면서 한강의 거센 바람과 맞서 달려야 하기 때문에 긴 팔 셔츠를 하나 입는 게 좋을 것 같았다. 급히 차량으로 가서 옷을 껴입고 출발점에 도착하니 출발 10분전이다. 약간의 긴장감속에 출발 총성이 울리고 앞으로 달려가는 주자들을 따라 천천히 발걸음을 옮겼다. 오늘의 목표기록은 3시간 10이내, 매 5키로 미터 구간 목표페이스는 21분-21분 30초. 일단 이런 페이스를 유지하다가 30키로 미터 이후에는 체력과 싸워보기로 했다. 2키로 미터쯤 달리는데, 앞에 송파세상 김현우님이 앞에서 달리고 있었다. 계속 뒤 따라 가면서 페이스를 보니 나의 목표페이스와 비슷한 것 같았다. 그래서 5키로 미터까지는 절대 추월하지 말고 뒤따라가기로 했다. 5키로 미터 20분 44초 통과. 6키로 미터쯤 달리는데 송파님이 페이스가 느려지기 시작했다. 호흡소리도 조금 거칠어지고 발소리도 크게 났다. 그래서 앞으로 달려나갔다. 앞서거니 뒤서거니 포항그린넷마 황중창님과 레이스를 함께 했다. 10키로 미터 통과시간. 21분 05초. 10키로 미터를 지나서부터 약간 속도를 줄여서 달리다가 다시 12키로 지점부터 페이스를 올려 달렸다. 대구에서 오신 한 분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동반 주를 했다. 이 구간에서 초반에 앞서나간 많은 분들을 추월할 수 있었으며, 리듬이 가장 좋은 구간이기도 했다. 페이스는 비교적 일정함. 15키로 미터 통과시간 21분 02초 ....1시간 2분 51초. 15키로 미터에서 30키로 미터까지는 금산에서 오신 황인찬님과 레이스를 함께 했다. 황인찬님은 자세가 올바르며 달리는 리듬도 경쾌했다. 내가 조금 페이스를 늦추면 나의 페이스에 맞추어 속도를 늦추고, 내가 빠르게 달리면 또 속도를 내어 페이스를 이끌어 주었다. 그 동안 수많은 마라톤 대회에 참가를 했지만, 주로에서 이렇게 고맙고 좋은 벗을 만나기는 처음 이였다. 그러나 님은 30키로 지점에서 소변을 보시겠다고 먼저 가라고 해서 나 먼저 달려왔는데, 그 이후로 만나지 못했다. 20키로 미터 통과시간 21분 03초. 반환점(하프지점)통과시간 4분 8초........ 1시간 28분 02초 반환 점을 예상시간보다 2분이나 빨리 돌았는데도 빨리 돌았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그 동안 스피드가 많이 향상됐다는 생각이 들었다. 황인찬님이 나에게 마라톤을 위해 제조한 홍삼을 꺼내서 건네주었다. 생각 같아서는 고마움에 얼른 받아서 한 잎에 삼키고 싶었지만, 포항의 악몽이 생각나서 정중히 사양을 하였는데, 지금도 미안한 마음이 든다. 26키로 미터 22분 42초... 1시간 50분 44초 31키로 미터 23분 14초... 2시간 13분 58초 25키로 미터부터 저하된 페이스는 33키로 미터 지점부터 회복되고 급기야 35키로 지점인 반포대교 부근에서 런너스 하이가 느껴지기 시작했다. 내가 달린다는 그 자체가 감동이라는 생각에 눈물이 흘러내렸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36키로 지점에서 송파세상님. 박한렬님, 진교전님이 차례로 추월해 갔다. 32키로 미터에서부터 37키로 미터까지 내가 20여명을 추월했는데, 위 3사람만이 나를 추월해 갔으니 그들의 후반 스피드가 얼마나 빠른지 짐작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나도 안간힘을 다해서 추격에 나섰지만, 역부족임을 느끼고 다시 나의 페이스대로 달렸다. 37키로 미터 통과시간 28분 05초(6km)..... 2시간 43분 03초 37키로 미터 지점에서 약간의 급수를 하고 이제 5키로만 잘 달리면 좋은 기록을 낼 수 있다는 생각으로 힘차게 발걸음을 내 딛었다. 그러나 40키로 지점부터 페이스가 급격히 떨어져 거의 걷는 속도로 발걸음을 옮겨야 했다. 빨리 달리려고 해도 종아리 근육이 경직되어 발걸음이 원활하게 옮겨지지 않았다. 이를 악물고 달렸다. 300미터 앞에 멀리 결승선이 보인다. 힘차게 스퍼트를 하여 골인하였다. 25분 45초....3시간 8분 42초 골인을 하고 나니 많은 분들이 축하해 주었다. 타켓형은 직접 칩을 풀어줘서 얼마나 고마웠는지 모른다. 오늘 함께 달린 아내는 지난겨울 전혀 달리기를 하지 않았는데도 4시간 11분이란 호 기록으로 골인을 했다. 덕분에 우리부부는 부부 완주 상을 받게됐다. 월계관을 쓰고 시상대 올라가서 시상과 기념사진을 찍고 예쁜 찻잔이 들어있는 선물도 받았다. 아내가 무척 즐거워했다. 시상대 옆에서 "마라톤"의 역자이신 양현묵님께서 나를 찾는 다고 하여 기다리다가 만났는데 무척 반가웠다. 님은 현재 미국에서 거주하시는데 서울마라톤 대회를 참가하기 위해 오셨다고 한다. 금주 중에 식사자리라도 마련해야 되겠다. 님과는 지난 춘천마라톤에서 만나려고 했는데, 만나지 못해 아쉬웠는데, 오늘 고대하던 만남이 이루어져 무척 기쁜 마음 이였다. 함께 간 이석중님은 달리기 입문 8개월만에 53세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호 기록(4시간 40분)으로 완주를 해 많은 사람들에게 축하인사를 받았다. 그 분을 축하해주러 그 분의 자녀들과 손자, 며느리 사위 할 것 없이 모두 나와서 분위기가 한껏 고조되었다. 그 분들은 러너들을 위하여 미역국과 호박죽을 끓여왔는데, 정말 고맙게 잘 먹었다는 인사를 드리고 싶다. 오늘 윤동준님은 지난겨울 혹독한 훈련의 보상으로 자신의 최고기록을 무려 15분이나 단축한 3시간 32분으로 골인을 하여 주변사람들에게 부러움을 샀다. 김성칠님 또한 바쁜 업무관계로 연습을 전혀 하지 않았는데도, 주위의 우려와는 달리 4시간 4분의 기록으로 완주를 해 주위를 놀라게 했다. 이제 다시 2주 후에 있을 동아 마라톤 대회를 준비해야 한다. 서울마라톤대회의 경험을 교훈 삼아 동아에서는 좀더 좋은 기록으로 골인 점을 통과하고 싶은 마음이다. ****************************************************************** 3월 2일 토요일(휴식, 11km) 지구를 관조하는 절대자가 있다면, 그 절대자는 지구에서 사는 생명체 중에서 어떤 생명체가 가장 이상적인 삶을 살고 있다고 생각할까?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나를 포함한 모든 사람들의 살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어떤 삶의 철학을 가지고 삶을 영위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일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 질문에 대한 답을 구하려 했지만, 매번 한가지 답을 구해놓고 글쎄... 라는 의문을 갖곤 하였다. 한 때는 성직자가 가장 이상적인 삶을 살고 있다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최근에 나의 갈증을 해소해주는 답을 구하였다. 세상의 생물 체 간에는 상생과 상극의 관계로 삶이 진행된다. 상생은 생물체간에 이로움을 주는 것이고, 상극은 생물체간에 해로움을 주는 것이다. 인간을 포함한 생물체중에는 다른 생물체를 해를 가하여 자기를 이롭게 하는 것이 있고, 반대로 자기를 희생하여 다른 생물체를 이롭게 하는 것이 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나만 성실하게 살고 나만 남에게 해로움을 주지 않고 살면 그게 올바른 삶'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런 삶의 형태를 지양했고 그렇게 살아왔다. 그러나 최근에 주변을 둘러보면서 자기를 희생하면서 남을 위해 봉사하는 삶을 살고 있는 분들이 많은 것을 보고, 그렇게 사는 것이 절대자가 생각하는 올바른 삶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보았다. 상생하는 삶, 그보다 한 걸음 더 나아가 다른 많은 생물체가 온전하게 살아 살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그런 삶이 올바르고 슬기로운 삶이라는 진리를 오늘 스스로 깨닫게 되었다. 내일 서울마라톤 대회 참가를 앞두고 가볍게 몸의 근육을 이완시켜 주면서 컨디션을 점검하였다. ******************************************************************* 3월 1일 금요일(11km) 제 3회 경기 도지사 배 단축마라톤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7시 30분에 금곡에서 관광버스를 타고 대회장인 수원으로 이동하였다. 수원 월드컵 경기장에 도착하니 8시 30분. 대회시작까지는 아직 1시간 30분이나 남았다.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함께 간 분들과 마라톤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면서 시간을 보냈다. 이틀 후 서울마라톤대회를 의식하여 다들 천천히 달리겠 다고 한다. 나도 그냥 풀 코스 페이스로 달려야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출발선에서 목마 김영진님과 청별 이화진님을 만났다. 무척 반가웠다. 또 의왕에서 온 박운진님과도 인사를 나누었다. 박운진님은 나와 실력이 비슷하여 경쟁을 여러 번 한 바 있어서 오늘도 한번 겨뤄볼까 하는 생각 이 들었다. 그러나 서울마라톤을 고려해 펀런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굳혔다. 참가비도 없이 티셔츠와 식사도 제공되는 대회, 순전히 국민의 세금을 써가며 지방선거를 의식하여 자기들 얼굴 알리려고 계획된 대회라서 무슨 말씀들이 그렇게 많으신지.... 대회 예고시간보다 1시간이나 늦은 12시 가까이 돼서 출발을 했다. 총소리와 함께 모두들 빠르게 달려간다. 어! 하는 사이 내 앞을 주자들이 가득 메운다. 요리조리 피해가며 앞으로 나가자 멀리 박운진님이 보인다. 거리를 좁혀보자는 생각으로 조금 속도를 내어 달리니 금방 가까워진다. 내친김에 추월을 하고 달려가니 잠시 후에 재 추월을 한다. 그러나 다시 또 내가 추월을 했다. 5km 미터까지만 나의 최고 페이스로 달려보자는 생각으로 달려갔다. 4키로 미터 통과시간 14분 32초. 5키로 미터 지나서 속도를 늦추었다. 이러면 안돼! 서울마라톤을 생각해야지... 8키로 미터 통과시간 30분 06초. 나머지 2키로 미터는 등속도로 달렸다. 그런데 2키로 미터 구간타임이 9분 20초였다. 거리가 정확하지 않음을 확실히 알 수 있다. 페이스를 늦추지 않고 일정하게 달렸는데, 키로 미터 당 3분 50초 페이스가 어떻게 4분 40초가 되겠는가? 전체거리는 맞는지 그것도 의문이다. 아무튼 오늘은 95%정도의 페이스로 달렸는데 39분 24초가 나왔다. 천천히 달리겠다는 나와의 약속은 깨져 버리고 주로에만 서면 다른 주자들을 의식하여 빠르게 달리는 것도 내가 고쳐야 할 점이다. 어쨌든 오늘의 경기가 서울마라톤대회에 영양이 없어야 될텐데, 조금은 걱정이 된다. 오후에 헬스클럽에 들려 근육운동과 가벼운 조깅으로 1키로 미터를 달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