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설의 발상은 느닷없이 혹은 일상생활 속에서 영감처럼 떠 오른다.
■ 지나간 과거는 소설의 좋은 소재이다.
■ 주위 사람들에 대한 '작가적' 관심이 소설을 만든다.
■ 자기가 꿈구어 왔던 인물의 전형형상에 대한 꿈꾸기가 소설의 발상.
■ 시각의 상투성과 상식의 관행을 깨뜨릴 것.
■ 죽음에 대한 체험, 관념 등은 소설의 좋은 모티브이다.
■ 신문의 작은 기사 한 토막이라도 머리 속에 저장해야 한다.
■ 발상은 각양각색이다. 그러나 어떤 사실을 환기시킬 사소한 것이라도 놓쳐서는 안된다.
■ 평범 속에 비범을 찾아내는 관심에서 출발할 것.
Ⅱ . 구 상
■ 발상은 다분히 영감적이고 직관적이다. 또한 그것은 지극히 개인적 차원이다. 그러나 구상은 살붙이기이자, 생각을 얽어 어떤 틀을 만드는 일이다. 내용과 형식의 필연성을 축으로 하여 통일과 질서를 찾아 완전한 구조를 지향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 구상의 세가지 단계
+-- 주제의식 불어넣기(이야기에)
+-- 표현방법 찾기((효율적인)
+-- 얼개 만들기(형상화할)
구상 단계의 세가지 원칙
1. 이야기의 중심을 분명히 잡아 산만한 글이 되지않도록
2. 씨가 먹히지 않는 지리한 글이 아니라, 꼭 필요한 말로 독자를 긴장시킬 수 있는 방법 을 찾을 것.
3. 처음과 같이 달라지지 않도록 일관성 있는 이야기를 만들 것.
■ 주제의식 즉, 무엇을 쓸 것인가를 분명히 하고 '주제의식의 빈약'이나 '주제의 과도한 노 출'은 좋지 않다. 주제는 곧 목적이다. 소재는 수단이고, 수필을 가리켜 주제의 구조라 고 한다.
■ 소설의 주제는 이것을 이야기하는 것이다라고 전반에 걸쳐 드러나지 않는다. 암시적이고 함축적이며 복합성을 필요로 하는 성질의 것. 주제는 작품전체를 지배하는 중심원리로서 의 힘이다.
■ 작가는 소설을 쓰고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된다. 작가는 사상가도 혁명가도 이론가도 아니다. 주제에 대한 강박관념으로 소설을 이론화 시킬 필요가 없다. 삼투성의 원리와 같이 주제를 스며들게. 그러나 주제의식은 횡설수설이 아니다.
■ 꼭 필요한 이야기만을 유효적절하게 얽히고 설키게 독자에게 흥미를 유발시켜야 한다. 즉 끌려들어오게.
Ex) 추리소설의 기법과 구성을 공부해 볼 것.
★ 1) 구상단계에서는 불필요한 이야기를 뺄 것. 습작가일수록 많은 에피소드를 집어넣으려 한다. 이럴 땐 방향과 균형이 깨진다.
2) 소설구성에는 이야기가 배분되는 비율이 필요하며 여기에는 삽화를 삽입시키기도 한 다. 즉 주변의 이야기를 적절히 배분하여 작가의 의도를 살려야 한다.
3) 핵심화의 원리에 따라 모든 사건과 그것을 만들어 내는 인물과 배경 등이 서로 끌어당 겨 필요로 하는 관계로 만들어야 한다.
■ 작가가 가장 유리한 지점에서 승부를 걸어야 하고, 소설의 분위기를 어떻게 이끌어 나갈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 또한 구상의 시간은 길고 신중할 수록 좋다.
Ⅲ. 아우트라인, 취재, 창작노트.
■ 아우트라인이란? 소설을 쓰기 전, 낙서처럼 끄덕이는 것을 말한다.
■ 독자의 신뢰를 작가는 만능박사가 되어야 한다. 즉, 자신의 지식을 소설 속에 적절히 구사해야 함. 작가의 능청, 시치미, 현학적, 의연함 등등 소설의 단 한 두줄을 위하여 전문서적을 읽을 필요가 있음.
■ 그때, 그때의 발상 제재거리 등을 메모해 둔다.
Ⅳ. 구 성 (PLOT)
■ 소설의 구성은 유기체적 결합이다.
★ 소설은 [구성] [인물] [주제] [시점] [문체] 등의 요소로 이어진다. 소설은 이런 요소들의 유기적 결합이다.
■ 소설에서 [유기적 결합]과 [필연적 관계]를 가장 분명하고 절실히 나타내는 것이 "구성" 이다. 구성에는 [갈등] [긴장] [인물] [분위기] [이야기 전개의 효과적인 단계]를 염두에 두지 않으면 안된다.
■ 다음에는 어떤 일이 일어 날 것인가 하는 기대갖기가 구성 속에 짜여져야 하고 때론 구 성의 단계를 무시하는 것도 좋다.
Ex) 추리소설의 구성단계를 살펴 볼 것
■ 구성은 보통 발단, 분규, 절정, 결말로 이루어진다. 그러나 이러한 구성이 실제 창작에 도 움이 된다고 볼 수는 없다.
+-- 단선적 구성 --- 하나의 사건(인물의 얘기)을 단일, 단순한 궤도를
| 따라 진행하며 곁가지 없이 한 사건을 집중적으로
| 진행한다.
| 말하고자 하는 바를 분명히 밝힐 때 사용. 즉, 목적
| 의식을 가진 소설일수록 여러갈래 얽히는 것을 피하
| 기 위해 많이 사용한다.
+-- 복선적 구성 --- 두개 이상의 이야기를 평면적 혹은 입체적으로 동시
에 진행시킨다. 두개 이상의 얘기가 독자적인 구성
에 의해 질서와 균형을 잡으면서 하나의 완벽한 얘
기로 결합하는 것.
* 주로 장편에 많았으나 현대소설에는 중.단편에 많음.
★ 복선적 구성은 여러 이야기의 배열 방식과 그 비율이다. 복선적 구성을 모자이크화 기법으로 하라. 즉 한 작품에 갑, 을, 병, 세 사람의 이야기를 진행시키는 방법은 두가지가 있다.
첫째는 갑의 이야기를 끝내고 을의 이야기를 하고 다시 병의 이야기를 하는 방법인데, 이것 은 너무 낡은 방법이다. 둘째는 갑의 이야기를 하다가 적당한 곳에서 끊고 을의 이야기를, 다시 갑의 이야기를 하다가 다음은 병의 이야기로..... 그러나 이것은 조립의 구성력이 뛰어나지 않으면 통일과 조화가 상실된다.
■ 버릴 것은 버릴 줄 아는 용기가 구성의 비법.
★ 액자소설이란?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복선적 구성이며 갑의 사건에다 을의 사건을 넌지시 끼워 넣는 방법으로 대체로 을의 사건이 중심이 되고 그것이 다 끝나면 갑의 사건으로 마무리하는 여운까지 계산된 구성법.
■ 구성은 단순하나, 의미 있게, 분명하고 깊이 있게, 아름답고 균형 있게, 구태의연한 생각과 방법으로 잔재주를 부려 감출 생각은 금물.
Ⅴ. 작 중 인 물
■ 구성과 작중인물의 관계는 바늘과 실의 관계이다. 독자의 기억 속에 새겨져 아직도 살아있는 인물을 찾아야 한다. 또한 실제의 인물과 소설 속의 인물은 달라야 한다. 그러나 억지로 만드는 인물이라는 인상을 주어서는 곤란하다.
■ 그럴듯한 인물의 묘사, 새로운 성격의 창조, 인간 내면의 오묘한 세계의 추적과 탐구 등을 통해 작중인물은 상징성을 가져야 한다.
Ex)'난.쏘.공'의 곱추는 흔치않은 인물이나 소외층의 상징성이다.
■ 인물은 그 신분에 맞는 의식과 지식을 가져야 한다. 의사 혹은 자본가라는 인물이 등장할 경우 그 직업에 맞는 지식과 언행이 표출되어야 한다.
★ 소설은 궁극적으로 '사회적 인간성'의 탐구에 그 목적이 있으므로 인물 창조의 실패는 그 작품의 실패이다.
■ 진지한 인물을 그리는 소설(혹은 그와 얽힌 사건)과 우스꽝스러운 인물(혹은 그와 얽힌 사건)을 그리는 소설은 그 작품을 지배하는 톤이나 문체부터 달라야 한다. 실제로 존재하는 사람의 삶을 모델로 하더라도 그것은 작가의 상상력에 의해 다시 재창조되어야 한다. 픽션은 논픽션이 아니다.
■ 능동적, 피동적, 내성적, 외향적, 단세포적, 행동형, 사고형....인물의 성격은 어떤 유형인 가를 분명히 제시해야 한다.
■ 가능하면 평면적 인물은 소설의 보조수단으로 선택해야 한다. 그러나 그 나름의 독창성을 지녀야 한다. Ex) [태백산맥]의 염상진 마누라같은 류.
그리고 입체적 인물은 현실적인 인물이며 변화 발전하는 인물이다.
● 인물 그려내기의 여러 방법 ●
■ 인물을 그리는 방법은 크게 '직접적 방법'과 '간접적 방법'으로 나뉜다. 즉, 인물의 성격을 그 심리를 직접 "설명"하는 방법과 간접적으로 "묘사"를 통해 보여주는 방법이 그것이다.
★ 직접적 설명 투의 소설은 대체로 상황을 중시하거나 주제에 치우친 그런 작품으로 얘기의 흐름이 빠르고 사건의 결과에 쉽게 접근할 수 있다. 반면 간접적 묘사에 치우친 작품은 그 흐름이 늦을 뿐만 아니라 사건에 대한 기대보다는 그 인물의 심리적 깊이와 향방에 더 관심을 기울인다. 소설은 바로 이 두 가지를 절충하여야 한다.
★ 하나의 에피소드나 하나의 사건을 통해 그 인물의 성격을 구현시키는 방법이 많이 쓰인다.
위의 세가지를 +-- 인물의 묘사는 진지하고도 사실적으로...
절충하여 +-- 과장된 어투로 인물을 묘사한다(냉소적이거나 우화적 소설에 사용)
+-- 감각적이고 세련된 문장으로 인물을 묘사해야....
■ 인물의 이름에서 그의 성격을 드러내야 한다. 평범한 이름이 아니라 특이한 이름, 그러나
보편 타당한 이름.
■ 20대의 인물을 그리는데 4,50대의 의식이 있어서는 안되고 20대의 작가가 60대를 그릴 때는 60대 인간의 의식과 성격과 심리와 행동이 있어야 되지 20대의 의식과 성격이 있어서는 곤란하므로 작가의 능청스러움이 요구된다.
■ 가능하면 출생지와 현 주소 그리고 그 신분과 직업을 밝힐 것.
■ 대화는 인물의 성격창조에 결정적 역할을 한다.
소설의 대화는 사건의 전개는 물론 말하는 이의 성격을 그대로 드러낼 수 있는 세심한 배려로 만들어져야 한다. 그것은 일상생활에서의 대화와는 다르며 또한 달라야 한다. 갈등의 고조를 보이는 것도 대화이며 그 갈등의 해결도 대체로 대화이다
■ 문답법을 통하여 어떤 지식이나 상황을 설명하여 설득하려는 의도적인 대화도 필요하다.
■ 적절한 사투리의 구사는 작품의 형상화에 윤활유 역할을 한다.
Ⅵ. 作法의 核은 視點.
------ 독자는 소설의 장치에 관심이 없다. 오직 그 이야기일 뿐 -------
■ 話者는 숨어있는 작가의 분신이다. 독자에게 이야기를 들려주는 입장. 이야기가 신빙성이 있음을 은근히 강조하는 장치 중의 하나가 화자의 선택 문제이다.
+-화자의 역활--- 소설 속의 인물과 그 사건의 흐름을 조절하여 독자의 반응까지 살핀다.
|
+-화자의 위치--- 화자의 위치는 관찰대상을 어느 각도에서 바라보느냐 하는 문제이다.
또한 바라보는 각도에 못지 않게 그 대상과의 거리를 얼마나 두어야
하는 것도 중요하다. 화자의 태도나 심경에 따라 얘기의 톤이나
분위기도 달라진다.
★ 바라보는 위치와 거리, 그리고 그 작품을 지배하는 톤을 보편적으로 시점이라고 한다. 이것은 서술방법과 통한다. 시점의 필요는"무엇을" "어떤 방법"으로 이야기하는 것이 감동을 줄 수 있는가를 선택하게 한다.
시점은 소설의 처음과 끝까지 일관성 있게 그 임무를 잊어서는 안 된다
■ 작가는 이야기를 만드는 사람이고 화자(시점)은 그 이야기를 하는 사람임으로 이 둘은 엄연히 다르다. 즉, 작가는 소설의 등장인물에 대해서 이러쿵저러쿵 참견하고 나서게 되면 독자의 자존심을 손상시킨다.
■ 소설의 시점은 설명보다는 그려내 보여주는데 편리한 방향으로 설정되도록 하여야 할 것.
★ 이야기 서술상의 각도(위치)에 대한 몇 가지 분류 (프리드만)
1) 시점의 화자가 위에서 이야기를 이끌어 가면 대체로 관념소설의 형태
2) 시점의 화자가 중심부에 선다는 것은 심리소설의 양상이란 것.
3) 시점의 화자가 주변적 위치에 서면 행동소설의 형태.
★ 시점과 서술방법에 얽매여서는 좋은 소설을 쓸 수 없다.
그만큼 능수 능란한 문체여야 함.
★ 시점의 분류는 대체로 인칭으로 하며 {2인칭 시점}은 대체로 '너' 또는 '당신'으로 한다. 당신 혹은 너라는 방식을 통해 한 인간을 관찰하는 색다른 서술방식이긴 하나 설득력이 없고 성공하기 어렵다.
■ 일인칭 시점 혹은 일인칭 화자의 서술방법은 크게 둘로 나뉜다.
1. 일인칭 주인공 시점 2. 일인칭 관찰자 시점(조역시점)
1. 일인칭 주인공 시점이란?
화자가 자기 자신의 이야기를 하기 위해서 자기 목소리로 말하고 자기 나름의 방법으로
사물을 바라보며 자신의 인생관에 의해 판단하며 좀 더 새로운 가치와 의미를 부여함
으로써 독자를 사로잡을 수 있다고 믿을 때 쓰는 방법.
* 장점; 가장 큰 장점은 그 깊이에 있다. 인간의 가장 섬세한 정서와 사물을 대하는 민감한 반응까지도 놓치지 않고 포착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독자는 화자의 의식을 별 거부감 없이 받아들인다는 것. 독자에게 화자와 작가의 구별을 없애버린다. 또한 작가는 부담 없이 자신의 확신을 소설 속에 삽입할 수 있다.
*단점; 사건의 화자 중심임으로 구성이 단조롭고 얘기의 폭이 좁다. 화자는 항상 [현재]와 [과거] 사이를 계기적 질서에 의해 오르내리기에 입체감 있는 사건의 전개는 어 렵다. 화자인 주인공 자신의 의양이나 성격 등에 대한 객관적 묘사를 할 수 없다는 것.
2. 일인칭 관찰자 시점이란?
일인칭 주인공 시점처럼 화자와 주인공이 같은 인물이 아니라는 점. 즉, 얘기의 주인공이
아닌 사람이 주인공을 따라 다니며 그의 행동을 서술하는 방법이다.
■ 일인칭 관찰자 시점의 몇 가지 서술방법
1) 화자(나)가 그냥 화자일 뿐 중심 이야기에 참여하지 않아 사건의 변화와는 무관한 경 우. 이때 화자(나)는 이야기의 중요성이나 방향을 넌지시 암시하는 역할을 한다.
Ex) 배따라기. 광염소나타. 붉은 산.
2) 화자가 중심에 참가하되 조역 정도의 역할을 하는 서술방법이다. 주인공을 가까이에서 관찰하되 보다 과장하거나 희화시킬 수 있는 이점이 있다. Ex)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
3) '나' 대신 '우리'라는 복수를 써서 [우리]가 어떤 관심사나 인물에 대해 공동으로 대처해 나가는 서술방법을 쓸 수 있다. 실상은 우리가 맞서고 있는 사건에 대한 포괄적인 관찰을 통해 가치판단을 시도하려는 저의를 가지려고 할 때 사용하는 방법이다.
■ 삼인칭 시점 혹은 삼인칭 화자의 서술방법은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1. 삼인칭 주인공 시점 2. 삼인칭 관찰자 시점 3. 삼인칭 객관자 시점.
1. 삼인칭 주인공 시점이란?
일인칭 주인공 시점보다 객관화시키기에 용이하다---- 이것은 삼인칭 시점 선택의 중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 삼인칭 주인공 시점의 전지적 권한 ***
장점; 작가는 주인공을 -실감나게- 묘사할 수 있다. 주인공이 갈 수 없는 곳, 알 수 없는 것까지 넌지시 말할 수 있다.
단점; 일인칭 주인공 시점의 단점을 가질 수 있다. 전지적 권한을 남용할 소지가 있다.
2. 삼인칭 관찰자 시점이란?
그가 또 다른 그에 대해 이야기하는 경우이다. 그러나 화자는 소설 속에 있는 장소와 시간의 제한을 전제로 이야기하지 않으면 안 된다.
3. 삼인칭 객관자 시점(전지적 시점)이란?
주로 장편소설에서 많이 쓰는 방법이다. 화자가 모든 것을 다 아는 입장에서 서술한다.
그러나 화자는 소설 밖에 있는 존재여야 한다. 이 시점은 한 작품 속에서 이야기의 시점을 자주 이동시킬 소지가 있다.
■ 시점은 일관성을 가져야 한다.
Ex) 나는 친구를 만난 것이 기뻤다. 친구 역시 나를 만난 것이 기뻤던 것이다.
그는 헤어지고 싶지 않았다.
■ 누가 예기를 하며 그 얘기의 위치, 얼마만큼 아는 입장인가를 말하는 것이 독자에게 자연스럽게 먹혀들어가야 한다.
■ 특히 같은 작품 속에서 시점이 바뀔 때, 단락 그 앞에다가 넌지시 새로 화자를 등장시키되 독자가 되도록 빨리 바뀐 화자에 익숙해져야 한다.
■ 화자를 선택할 때, 그 화자의 입장과 태도를 분명히 해야 한다. 주인공이나 이야기의 흐름에 대해 화자가 긍정적이냐, 부정적이냐, 혹은 중간적이냐를 분명히 해야 한다. 그러나 화자의 입장이 섣불리 누설되지 않도록
Ⅶ. 서술 . 묘사 . 대화
------- 소설의 기술양식 -------
■ 글의 네 가지 기술양식? 설명. 논증. 묘사. 서사(敍事)
■ 설명이란 -- 독자에게 무엇을 알리고자하여 설명하고 주석하고 분석, 정의하는 글로써 사물의 이해를 그 목적으로 한다.
■ 논증이란 -- 아직 분명하지 않은 사실이나 신념을 믿게 하여 그대로 따르게 하려는 글이 기 때문에 독자에게 그 마음이나 태도, 관점을 달리 가지게 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 그것은 논리를 동원하기도 하고 정서에 호소하기도 한다.
■ 묘사란 -- 독자로 하여금 글쓴이의 감각적 경험 내지는 그 대상을 생생하고 박진감 있게 체험하게 하고자 하는 의도의 글.
■ 서사(Narration)란 -- 어떤 사건을 그 시간적 계기에 따라 서술하고 아울러 그 인과관계를 밝히고자 하는 경우 즉 사건의 직접적 인상과 목격자로서의 감각을 획득하고자 하는 글. 또한 서사는 움직이는 생명에 관련된 사건을 기술하는 것이기 때문에 [움직임. 시간. 의미]등 세가지 요소를 갖추어야 함.
★ 설명과 논증이 객관적, 외적, 공적인 과학적인 의도의 드러냄이라면 묘사와 서사는 주관적, 내적인 예술적 의도의 글. 위 네 가지 기술양식은 따로따로 구분되어 쓰여지는 것이 아니라 어느 의도가 주의도인가에 따라 나머지 세 가지 양식은 보조하는 역할을 한다.
■ 소설은 서사의 글이며 묘사를 통해 소설문장이 구축된다.
서술의 일반적 방법...........
1) 설명하기-- 극적으로 말하기, 파노라마식 방법, 화자가 사건을 설명하는 방법.
2) 보여주기-- 장면, 장면제시, 화자가 사건을 그대로 그려내는 방법.
★ 설명하기는 서술로, 보여주기는 묘사로 이해하면 됨. 서술과 묘사는 상호보완적 관계로 그 소설이 필요로 하는 가장 적절한 표현방법을 찾는 과정에서 무의식적으로 기술되는 것.
■ 서술(말하기, 설명하기)의 몇 가지 방법
1.해설 혹은 설명, 요약----
독자에게 이해시켜야 할 부분을 요약할 때는 되도록 간결히 시간적 흐름에 따라 작품 속 다른 이야기와 연계시킬 수 있는 꼭 필요한 부분만 서술.
2.극적으로 말하기----
이것으로 사건이나 인물의 행동을 좀더 박진감 있게 표현하기 위해 작가가 현장에서 보고 느낀 인상을 좀더 극적으로 기술하는 방법.
3.전환서술----
어느 장면에서 다른 장면으로 넘어갈 때 혹은 현재에서 과거 회상으로 다시 과거에서 현재로 또는 사건에서 또 다른 사건으로 이어질 때 작가들이 항상 고심하게 되는 서술방법.
보다 실감나게, 보다 절실하게, 보다 박진감 있게, 보다 진실하게, 서술하는 방법을..
4.생동감 있는 서술----
설명하기의 서술에서는 작가가 독자의 상상력을 빼앗아서는 안된다. 설명하기는 되도록 간결하게 압축하는 방법.
■ 묘사에 대하여
묘사는 어떤 대상의 '어떠함'을 '그리는 것'이다. 즉 그 대상의 모양이나 빛깔, 감촉, 냄새, 소리, 맛 등을 그림을 그리듯이 구체적으로 기술하는 양식인 것이다.
시각, 청각, 감각, 촉각, 후각, 미각, 공감각 등 오감을 적절히 자극해야 한다.
묘사란? 인물의 행동묘사. 외양묘사. 심리묘사. 성격묘사 그리고 사건의 상황묘사. 분위기 묘사. 배경(장면, 계절, 기후)묘사 등 다양하다.
■ 앞에서 설명한 "말하기. 설명. 해석. 요약"등도 그것이 소설문장인 이상 [서사적 묘사]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인간의 감각기관에 지각되는 사물의 전체적인 인상 혹은 지배적인 인상을 그려내는 암시적 압축적 기술과는 구별되기 대문에 보통 [문학적 묘사]란 말을 쓴다.
■ 묘사는 화자의 개성이나 태도에 따라 또는 대상을 관찰하는 시점과 위치 그리고 그 거리에 따라 여러 가지 갈래로 나누어 생각할 수 있다.
[교회건물은 몹시 낡았다]든가 [그 여자에게서는 향내가 난다] [그 자동차는 매우 빠르게 달린다]등의 뻔한 묘사, 너무 일반적이고 진부한 표현은 독자에게 실감을 주기 어렵다. 대상에 대해 남들과 다른 관찰, 다른 시각, 독특한 표현법을 갖지 못하면 좋은 묘사문장을 만들기 어렵다.
■ 어떤 대상을 묘사하고자 하는 의도에 걸맞은 어조를 지니고 있어야 화자가 느낀 만큼의 인상이 효과적으로 표현되어 그것이 독자의 머릿속에 생생히 재생되면서 그 실감의 의미가 짚힐 수 있는 것이다. 어떤 [의미]를 효과적으로 살리기 위해 [실감]있는 묘사가 필요하다는 뜻.
Ex)여성작가 [오정희]의 묘사를 배울 것. 오정희는 어떤 분위기의 묘사를 주로 쓰는가?
■ 대 화
소설의 대화는 사건의 전개와 그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성격묘사를 위해서 그 역할을 다 할 수 있는 각별한 관심을 기울이지 않으면 안 된다. 그것은 이야기 줄거리와 유기적으로 결합되어 있어야 하며, 말하는 사람 성격과 일치해야 하고, 때로는 사건을 요약. 설명하여 이야기의 흐름에 속도를 주기도 한다. 대화는 보다 참신하여 실감을 줄 수 있는 극적인 효과를 살려야 한다. 되도록 짧게, 명료하게, 함축적으로 구사된 대화만이 소설의 형상화에 이바지 할 수 있다.
■ 대화는 (" ",' ',[ ])를 사용하는 것이 보통이지만 현재의 이야기 속에 과거가 나오는 경우 는 따옴표를 사용하지 않는 것이 혼란을 막는 한 방법이다.
Ex) [아니오,오마니, 난 불도가 아닙네다]
[불도가 아니고 그럼 무슨 도가 있어]
[오마니, 난 절간에서 불도가 보기 싫어 달아났쇠다]
[불도가 보기 싫다니,불도가 큰 도지.....그럼 넌 신선도가?]
[아니오, 오마니 난 예수도올시다]
[예수도?]
[북선 지방에선 예수교라고 합네다.새로 난 교지요]
[그럼 넌 동학당이로구나!]
[아니오, 오마니 나는 동학당이 아닙네다.나는 예수교올시다]
(김동리의 <무녀도> 中에서)
Ⅷ. 좋은 문장과 소설
------- 작가는 문법의 파괴자 -------
■ 우리말의 어휘구사, 좋은 문장 만들기의 그 재미에 흠뻑 빠져있을 때 비로소 문학적 재능이 발휘된다. 진부한 낱말, 상투적인 문투, 생경한 낱말의 남용 등은 작품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리는 결정적 요인.
■ 어휘력이란? 자신이 아는 낱말을 적절히 써먹는 능력을 말한다.
Ex) 웃음과 관련한 낱말들
1) 눈웃음.코웃음.비웃음.쓴웃음.깔깔웃음.껄껄웃음.너털웃음.겉웃음.억지웃음.찬웃음.
헛웃음.
2) 미소.폭소.가가대소.파안대소.박장대소.앙천대소.조소.고소.냉소.흥소.실소.
3) 까르륵거리다.깔깔거리다.낄낄거리다.킬킬거리다.키득거리다.방글거리다.싱글거리다.
방시레하다. 상긋방긋하다.
4) 하하.허허.쿡쿡.해해.히히.히익.피익.헤헤.흐흐.후후.호호.히죽히죽. 키들키들.
■ 우리말은 그 음운체계가 다른 나라에 비해 독특하다. 특히 자음의 쓰임이나 모음의 쓰임에 의한 음색과 音相이 매우 미묘하여 사물의 어떠함을 묘사하는데 알맞게 되어 있다.
*** 소설작업에 사전은 필수이다-- [국어사전] [우리말분류사전] [속담사전] [백과사전(필수)]
우리말을 연구하라! 이것이 관건이다!
■ 올바른 문장이란 문법에 맞는 문장이다. 즉 문장을 이루는 성분(주어, 서술어, 목적어 등)이 제자리에 쓰여 그 구실을 제대로 해야 한다. 그러나 모두 문법에 맞춰 써야 된다는 것은 아니다
■ 문법 깨기 -- 기존 문법이 요하는 숙지사항
1) 뜻이 통하지 않는 애매모호한 문장을 만들지 않아야 한다. 주어. 서술어가 호응이 되어 야 하고 주어, 서술어가 호응하지 못하는 문장이 만들어지기 쉽다.
2) 조사나 어미를 잘못 사용하면 뜻이 잘 통하지 않는 문장이 되기 쉽다.
<< 문장을 만들 때 주의 할 점 >>
\ 적절한 낱말을 골라 써라/뜻이 모호한 문장을 만들지 말라
\ 어미와 조사를 정확하게 가려 써라/조사를 함부로 생략하지 말라
\ 설명이 부족해서는 안 된다/어색한 문장을 만들지 말라
\ 시제가 맞아야 문맥이 호응된다/사실과 다르면 안 된다
(이것은 글에 쓰인 지식이 엉터리가 많음을 지적한 것이다)
\ 비과학적 문장은 피하라/긴 문장을 만들지 마라
\ 맞춤법에 맞는 글을 써라/외국어를 함부로 쓰지 말라
\ 띄어쓰기도 지켜야 한다/말의 질서를 파괴하는 [겹말]을 피하라
(기간 동안, 피해를 입다. 역전 앞, 라인 선 줄 너머로 나가시오 등)
\ 문장부호에도 주의 할 것.
■ 소설문장에는 아름다운 문장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소설에는 개성 있고 뜻 전달이 곡진하며 참신한 느낌을 주는 문장이 필요하다.'아 이렇게도 표현할 수도 있구나 나도 언젠가는 이런 비슷한 느낌을 받았었는데....' 그런 새로움이 독자와 공감대를 이루어야.
★ 수식어(형용사. 부사어)를 많이 쓰는 문장은 그 문장 속에 담고자 하는 내용이 빈약하거나 그 내용에 자신이 없음을 보여줄 뿐이다
- 그렇게 아름답고 화려한 그 예쁜 신부의 고운 얼굴이 어느 순간에
비애와 크나큰 절망으로 비참하게 일그러졌다.
- 비는 좔좔 억세게 내리고 유리창을 마구 흔들며 줄줄 흘러 내리고...
★ 지나친 미문의식을 가진 문장은 대체로 복문(複文)형태로 나타나 문맥이 잘 잡히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 붉은 바탕색 위에 군데군데 검정과 흰색이 십자로 이어진 인조가죽
카바를 씌운 핸들을 잡고 있는 현우의 손은 흡사 골수증을 앓고 있는
환자의 것처럼 마디마디가 퉁그러져 있었다.
- 게다가 약간의 반항기마저 엿보이는, 남자의 툭툭 내뱉는 듯한 음색이,
여자치고는 좀 굵은 편에 속하는 음성이라든가 말끝마다 내던지는 듯
한 그의 말투와 어찌 그리 닮았는지 우연치고는 좀 지나치지 않나 싶
을 정도였다.
★ 복문형태의 문장은 도저히 한 문장 속에 묶을 성질이 아닌 상황을 한꺼번에 집어넣음으로써 그 문장의 중심의도가 무엇인지 모르게 만드는 경우가 많다.
- 짧은 신음과 함께 소스라치게 놀라며 그녀가 움직임을 멈추었다
- [아, 저기 빈 차가 오는군. 자, 빨리 타.]
- 어머니는 보던 신문을 덮고 마루바닥에서 일어나 소파로 옮겨 앉으며
언니의 옷차림을 보고 어디 가는 길이냐고 물었다.
★ 같은 문장 속에 동의어(同意語)를 중복해 쓰는 일도 지나 친 미문의식에서 비롯된 것이다.
- 나는 희죽희죽 싱거운 웃음을 실적게 흘리며 수화기를 내려 놓았다.
- 그 비애와 슬픔과 아픔을 하소연할 길이 없음을 알게 된 순간 그녀는
미친 사람처럼 광적으로 날뛰기 시작했다.
★ 상투적이고 진부한 어휘는 글의 사실성과 실감을 반감시킨다. 또는 추상적이고 관념적 어휘의 남용도 글 내용을 생경하게 만들기 쉽다.
- 회색빛 우울. 의식의 협곡. 상심의 우물. 청자기색 여명이 돋아나고
있었다. 상념의 늪. 눈은 인광을 품은 듯이 형형했다. 궁핍한 표정. 강
파른 모성. 기쁨의 은빛 도취.
* 접속어를 남용하지 않는 것도 좋은 문장을 만드는 비결이 될 것이다.
- 그러나,그러므로,그런데,그리하여,왜냐하면,즉,그리고,또한,그러다가,
그때서야,하지만,그러는데,그러자,그렇다면,그러니까,어떻게 하다보
니,그러면서,말하자면,게다가,더욱.....
■ 밀도있는 문장 ■
\ 소설문장에서 말하는 밀도란 어느 부분을 집중적으로 깊이있게 서술해 내는 것을 의미한다.
\ 밀도가 보이지 않는 소설이라도 사건이나 상황전개를 위주로 하는 소설은 그 줄거리 전달과 이야기 속도에 필요한 최소한의 서술이 필요하다.
★ 소설문장의 밀도야말로 소설문학이 예술로써의 미적 가치를 획득하는 중요한 단서가 된다.
\ 습작기에는 자신의 개성을 살린 문체를 발휘하기까지 되도록 밀도 있는 문장을 많이 쓸 것.
\ 문장의 밀도 주기는 작품의 이야기를 끌고가는 그 작가의 이야기 솜씨로서 높고 낮음, 길고 짧음, 혹은 빠르고 늦추기의 호흡조절과도 같은 것이다.
\ 별 의미가 없는데도 단락을 바꾸지 않고 계속 연결한 것은 밀도 있는 문장이 아니다. 밀도 있는 문장은 그 밀도를 필요로 하는 중요한 의미가 응집되어 그 단락 속에 들어가 있지 않으면 안 된다.
■ 문장에 기교를 부리려고 하는 잔재주, 그것도 문장을 억지로 만드는 일에 해당한다.<문장에 힘을 기울이는 것과 문장을 억지로 만드는 일은 구별되어야 한다.>
■ 좋은 소설은 그 글의 시작에서 끝까지 어떤 일관성에 의해 쓰여진 것이다. 그 글의 톤이나 문체, 시점은 물론 그 내용이 처음부터 끝까지 일관되어야 한다는 것은 상식이다.
★ 소설문장이 일관성을 이루려면 시제(時制)와 대명사의 인칭 사용문제를 잘 다루어야 한다.
■ 時制는 가능하면 과거형으로 쓴다. 그러나 소설 속에서 특별한 어느 장면을 좀더 현실감있게 그리기 위해 현재형으로 쓰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엄밀한 의미에서 소설에는 현재형이란 없다. 소설 그 자체가 과거형이기 때문.
■ 대명사(그, 그녀, 그네)의 사용도 일관된 법칙을 지켜야 한다.
★ 소설에서 문제가 되는 대명사는 주로 [3인칭]의 경우이다. 그러나 문장에서 앞에 나오는 명사를 너무 흔하게 삼인칭 대명사로 바꿔 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꼭 필요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명사를 그대로 쓰는 것도 괜찮다.
<3인칭 대명사 뿐 아니라 모든 대명사의 남용은 삼가>
■ 띄어쓰기 (문장의 각 단어는 띄어씀을 원칙으로 한다. 그러나 작가 자신이 정한 띄어쓰기나 맞춤법을 고집할 수도 있다.)
▶ 조사는 그 앞말에 붙여쓴다 (꽃이. 꽃마저. 꽃밖에. 꽃에서부터)
▶ 의존명사는 띄어쓴다 (아는 것이 힘이다. 나도 할 수 있다)
▶ 단위를 나타내는 명사는 띄어쓴다 (한 개. 차 한 대. 금 서 돈)
▶ 다만, 순서를 나타내는 경우나 숫자와 어울리어 쓰이는 경우에는 붙여 쓸 수 있다
(두시 삼십분 오초. 삼학년. 육층. 1940년 10월.16동502호)
▶ 수를 적을 때는 萬단위로 띄어쓴다
(십이억 삼천사백오십육만 칠천팔백구십팔.12억 3456만 7898)
▶ 두말을 이어주거나 열거할 적에 쓰이는 말들은 띄어쓴다
(국장 겸 과장. 열 내지 스물. 부산, 광주 등지)
▶ 단음절로 된 단어가 연이어 나타날 적에는 붙여쓸 수가 있다
(그때 그곳. 좀더 큰 것. 이말 저말. 한잎 두잎)
▶ 보조용언은 띄어씀을 원칙으로 하되, 경우에 따라 붙여씀도 허용한다
(불이 꺼져간다. 내 힘으로 막아낸다)
▶ 성과 이름, 성과 호 등은 붙여쓰고, 이에 덧붙는 호칭어, 관직명 등은 띄어쓴다
(정성효<鄭成孝>. 이기호 씨. 최치원 선생. 조영만 박사. 소설 본문 속에서 성과 이름을 구별하여 띄어쓰는 것은 잘못)
▶ 전문용어는 단어별로 띄어씀을 원칙으로 하되, 붙여쓸 수도 있다
(만성골수성백혈병. 중거리탄도유도탄)
이밖에 [의성어] [의태어] 등의 첩어는 붙여쓴다 (아장아장. 쿵덕쿵덕. 어기적어기적)
★ 소설습작은 곧 문장공부이며 그로부터 시작해야 한다.
Ⅸ. 문체에 대하여
------- 자기 목소리, 자기 말버릇 -------
★ 문체(Style)________
자기 목소리를 통한 자기 세계를 구축할 것.
문장이 소설의 옷이라면 문체는 옷의 색깔이며 모양새다. 그러나 작가가 얘기하려는 의도에 따라 혹은 그 이야깃거리에 따라 문체는 달라져야 한다. 사랑이야기와 정치폭로의 문체는 달라야 한다.
★ 이태준 <<문장강화>>에서의 여섯가지 문체종류
1.간결체 2.만연체 3.강조체 4.우유체 5.건조체 6.화려체
■ 문체를 결정짓는 요소 그 첫째는 언어선택이다. 고상하고 우아한 말투를 야비하고 천박한 말투로 바꾸는 것도 작가가 선택한 어휘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다.
Ex) 인간은 그 생명의 유한함을 망각할 때가 허다하다
사람은 자신이 죽는다는 것을 늘 잊고 지낸다
니두 내두다 뒈진다는거 몰랐냐
마누라,부인,아내,집사람,안사람,부엌데기,내무장관,애들엄마,여편네,와이프 등등
그 장소나 때 혹은 그 대상에 따라 그 낱말의 선택은 달라져야 한다.
■ 어휘나 언어선택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문장의 구조이다. 즉 선택된 어휘를 어떤 질서에 의해 나열하는가, 어떤 구문이 효과적인가를 알아서 익히는 그것이 자기 말투를 이루는 중요한 계기가 된다. 문장의 길이나 단문과 복문의 비율도 문장의 구조에 속한다. 복문의 긴 문장을 구사하는 작가의 호흡과 짧은 문장을 구사하는 작가의 호흡은 다르다.
Ex) 단문의 예 ____________ <<전상국 [우리들의 날개] 중>>
나는 입술을 악문채 참았다. 라면끊이는 냄비에 덴 손가락이 벌겋게 부풀어올랐다. 안 집 텔레비젼이 오 아우성을 쳤다.
복문의 예 ____________ <<이문구 [명천유사(鳴川遺事) 중>>
차도 간신히 다니는 길이라 인적이 그친 것을 다행으로 여기며 피로 물들였던 이어닛 재 골짜기를 확인하려고 옥마산 마루터기부터 톺아보자니,비껴든 우산에 빗발치는.....
■ 비유의 쓰임과 그 쓰임의 빈도는 문체를 결정짓는 중요한 한 요소이다. 즉 수사(修辭)는 문장의 패션이다. 직유와 은유, 속담이나 격언, 풍유나 대유, 의성, 의태 등도 표현효과를 얻 어내는 비유의 방법이다. 흔히 들어서 죽은 비유, 귀에 익은 비유는 문장을 진부한 것으로 만드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참신한 비유를 써야 자기문체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 초고 때 떠오르는 어휘, 비유적 언어, 그 분위기와 자신의 체험을 살려야 한다. 소설 습작기에는 간결한 문체가 좋으며 간결한 문장과 간단한 문장은 구별되어야 한다. 어조(Tone) 또한 문체를 결정짓는 한 요인이며 소설의 분위기를 결정짓는다.
■ 문 체 의 여 러 유 형 ■
\ 강건하면서도 그 흐름이 유연한 문체
\ 평이하면서도 담백한 설명조
\ 작가 주장의 피력과 설득에 역점을 둔 논설적 문체
\ 절제된 어휘구사로 남성적 박력을 드러낸 문체
\ 미적 감각의 시적, 서정적 문체
\ 간결하면서도 탄력있는 문체
\ 관념적,추상적 어휘구사의 현학적 문체
\ 지적 포즈의 모던한 문체
\ 소박, 진솔하여 질깃질깃 구수한 문체
\ 어둡고 음산한 문체
\ 우아하면서도 화사. 화려한 문체
\ 단문(短文) 중심의 호흡이 급박한 문체
\ 사물 관찰의 깊이와 밀도를 중시하는 묘사체 문체
\ 건조하고 딱딱하나 이미지 전달이 인상적인 문체
\ 풍자적인 욕설과 유머, 위트의 감칠맛 나는 문체
\ 속어의 거침없는 구사에 의한 생동감 있는 문체
\ 의지적인 요소의 다소 장황한 문체
\ 난삽하나 지적 욕구 충족을 주는 난해. 알쏭달쏭한 문체
\ 미문의식에 의한 화려한 문체
\ 감각적, 관능적 문체
\ 의식의 흐름, 혹은 내적 독백의 주관적 문체
\ 전통적 운율을 가진 운문체, 혹은 만담조의 컬컬한 문체
\ 대화 중심의 구어체 문체
\ 접속어, 조사 절제의 간결. 명쾌한 문체
\ 띄어쓰기 등을 무시한 격식의 부정(否定)과 실험의 문체
\ 주어 생략이 많은 서술부 중심의 문체
\ 방언(方言)과 조어(造語) 혹은 의성어,의태어 등 개인어 활용의 탐구적 문체
\ 아이러니에 의한 감춤과 드러냄의 배배 꼬여 뒤틀린 문체
Ⅹ. 서두의 장식과 배경의 치장
■ 첫머리의 실패는 곧 소설 실패의 첫걸음이다. 또한 소설의 첫머리는 소설구상의 마지막이다.
■ 첫머리를 통해 작품의 전체적인 분위기, 배경, 인물의 성격이나 외양, 더 나아가 그 작품의 결말까지 해결시켜야 한다. 첫문장, 첫장면을 계획성있게 설계하는 과정에서 작품에 필요한 어조(tone)와 문체까지도 결정지어야 한다. 사건전개에 필연적인 복선(伏線)도 서두에 은밀히 장치되어야 하고 갈등의 빌미나 준비중인 분규(紛糾)의 실마리도 배려되어야 한다.
■ 소설의 첫머리는 독자를 긴장시키게 하기도 하고 독자들에게 궁금증을 유발하게 하기도 한다. 또한 독자에게 전문적 식견을 던져주며 독자를 압도하며 작가의 지적 능력에 신뢰를 가지게 해야 한다. 그 신뢰는 현학적이고도 구체적인 과시로부터 출발한다.
■ 첫머리를 대화로 시작함으로써 대화내용을 통해 어떤 인물 혹은 사건에 흥미와 기대를 갖게 하는 방법도 있다. 또한 첫장면의 분위기 묘사를 통해 이야기의 실마리를 잡을 수 있는 암시를 드러내기도 한다.
■ 작품의 서두에 지금 그 이야기를 누가 어떤 위치에서 하고 있는가를 밝히며 독자에게 작품이 해에 대한 도움을 줄 수 있다. 여류작가가 남성화자를 쓰는 경우나 남성작가가 여성을 주인공으로 하는 경우에 많이 쓰인다.
■ 사건의 시작을 어떤 방법으로 알릴 것인가. 이를테면 전화라는 소도구를 통해 사건의 전개를 알린다던가, 비, 눈 등의 기상상황을 통해 첫머리를 장식하기도 한다. 혹은 편지를 받는다던가, 보내는 등으로 서두를 이끌 수 있을 것이다.
■ 화자가 어떤 사건 혹은 어느 인물 또는 어떤 장소를 찾아 떠나는 첫머리는 독자에게 가장 흥미롭고 긴장이 기대되는 구조이다. 또한 등장인물의 꿈 얘기나 잠에서 깨어나는 순간부터 시작하는 것은 진부할 정도로 흔한 서두이다.
★ 죽음, 그것은 소설 첫머리의 가장 강력한 모티브이다.
■ 소설의 인물이 기억에 오래 남듯 그 인물의 활동 무대인 배경 또한 오래 남도록 하여야 한다. 특히 그것은 독자가 체험해 보지 않은 낯선 곳일수록 더욱 긴장과 흥분을 가져오는 법.
■ 배경(Setting)은 [특정된 시간과 공간]을 의미한다.
★ 배경의 네 가지 요소 <<케니(W.Kenny)소설분석법에서>>
1)자연적 배경 : 지리학적 장소 또는 실내의 세부적 묘사
2)사회적 배경 : 인물이 생활해 가는 직업 및 그 양태
3)시간적 배경 : 사건이 발생하는 시간 즉 역사적 시대나 계절
4)정신적 배경 : 인물들의 종교적, 도덕적, 지적, 사회적
■ 자연적 배경은 주로 사건이 일어나는 지정학적 공간을 의미하는 것으로 향토색이 짙다던가 도시빈민촌을 그렸다는 등 특정한 장소를 구체화시키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그 지리적 모양인 특수한 형상을 전개시킴으로 사건의 줄거리에 대한 암시와 복선인 셈이다.
Ex) '한승원'은 [그 바다 끓며, 넘치며]에서 그 마을의 산의 특성과 지명을 이야기하면서 앞으로 전개될 사건을 암시하였다.
★ 일상적인 배경과 비 일상적인 배경
* 일상적인 배경 : 학교의 교실, 여인숙의 습기 찬 방, 진달래 핀 산야, 노동현장, 노동자의 집안 분위기, 비 내리는 시내 등등 생활에 늘 부딪치는 사회현상들과 환경들.
* 비 일상적인 배경 : 그 시간과 공간이 다소 비현실적이거나 추상적인 것들, 주로 공상과 학소설이나 바다 속의 세계라든가 순전히 상상에 의존한 관념소설이 나 심리 소설 등도 비 일상적인 배경을 채택하고 있다.
★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작품의 배경이 실제의 그것보다 실감나게, 지루하지 않게, 보다 구체적으로, 새롭고 참신한 작가의 시각이 필요할 것이다.
첫댓글 위의 [단선적 구성 --- 하나의 사건(인물의 얘기)을 단일, 단순한 궤도를 따라 진행하며 곁가지 없이 한 사건을 집중적으로 진행한다.] 중 곁가지란게 무엇인지 가르쳐주시겠습니까?
여기에서 곁가지란 중심이 되는 이야기에서 살짝 벗어나는 것을 말합니다. 이러한 기법은 독자의 관심을 다른 곳으로 돌렸다가 결말에 뒷통수를 치기에 아주 좋은 방법이지요.김승옥이 이런 방법을 주로 쓰지 않나 싶네요.
이 글을 읽고 나니까, 제가 쓴 글이 어떤 점이 부족한건지 확실하게 알 것 같아요. 감사합니다.
음... 효과에 대해서도 쪼매 더 쓰면은 좋을텐데.
가슴 짠한 부분이 많군요. 제 컴퓨터에 옮겨 놓았습니다. 노영재님께 감사드립니다.
쉽고 친근한 자료 감사합니다.
좋은 게시물이네요. 스크랩 해갈게요~^^
좋은 게시물이네요. 스크랩 해갈게요
너무 도움이 되는 글이네요. 제 블로그로 퍼갈게요.
좋은 게시물이네요. 퍼갈게요. 감사합니다
좋은 글입니다~~ 스크랩 해가겠습니다.
너무 좋은 정보에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