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산행은 낙남정맥 14구간 중 가장 긴 27.7km라 차량회수 문제와 산행시간 등 여러가지로 걱정이 앞서는 구간이다. 그런데 다행히 박영섭 재무께서 운전을 해 주겠다고 한다. 모두가 바쁜 입장이지만 안면 몰수하고 운전을 부탁한다. 새벽 3시 황실예식장 고수부지에 도착하니 박영섭 재무가 먼저와서 기다리고 있다. 잠시 후 라병태 총무님과 김진열 회원이 함께 도착하여 출발하려고 하는데 박영섭 재무가 급하게 나오다 보니 지갑을 집에 두고 왔다고 해서 다시 지갑을 가지고 와서 출발을 하는데 모처럼 날씨가 맑은것 같다. 이제 겨울이고 거리도 멀기 때문에 만약 비가 온다면 일정에 많은 차질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주는 정기산행을 추월산에 다녀왔으며 산악회에 가입하여 만3년을 빠짐없이 참석하여 3년 개근을 하였기에 마음도 홀가분하고 이제 당분간은 쉬고 싶은 심정에서 다녀온 정기산행이었다. 오늘까지 4구간을 남겨둔 낙남정맥 종주는 우리의 목표대로 올해내로 끝마치려면 매주 산행을 하여야 할 것 같다. 남해고속도로를 향해 출발하여 가면서 이런저런 대화의 시간을 가지다 언양휴게소에 들러서 육계장으로 아침을 대신한 후 다시 출발하면서 취침시간을 가진다. 세사람은 침묵속으로 빠져들고 박영섭 재무는 빠른 속도로 고속도로를 달린다. 눈을 뜨니 진주근처에 도착한 것 같다. 상당히 빨리 달린것 같다. 그런데 서진주 I.C로 잘못 내린것 같다. 다시 시내로 들어와 길을 찾아 헤매면서 어렵게 2주전의 그곳 남해고속도로 11구간 출발지점에 도착한다. 새벽이라 조용하지만 대신 주위는 겨울답게 서늘한 냉기가 도는 차가운 날씨다. 5시 55분 아직 어둠으로 인해 주위가 제대로 보이지 않는 상태에서 리본을 따라 오르니 길은 갑자기 우측으로 휘어지며 잠시후 넓은 공터가 나오고 여기서 길을 찿느라 한참을 헤매다 겨우 과수원 지대를 따라 오른다. 감 과수원 지대를 어렵게 지나니 철조망안에 철탑이 있는곳이 나오고, 과수원 담으로 만들어놓은 소나무숲을 따라 가면 길이 나온다. 몇 개의 무덤이 나오고 소로를 오르다 다시 길을 잃어 버려 다시 길을 찾아헤맨다. 밀양박씨의 무덤을 지나 소로와 얕은 언덕을 넘어서니 어느 듯, 동녘하늘이 붉어져오고 있다. 일출이 다가오는 시간이며 앞 봉우리에 산불감시초소가 보인다. 우리는 앞 봉우리에서 일출을 보기로 하고 서둘러 걸음을 옮긴다. 7:20 넓은 두릅밭이 있고, 옆 공터에 아담하게 지은 산불감시초소엔 이른 아침이라 인적이라곤 우리뿐이며, 잠시 우리 세상이다. 드디어 일출이 시작된다. 낙남에서는 일출을 맞이하기가 힘이 드는데 황홀한 일출을 볼 수있을것 같다. 항상 높고, 유명한 곳에서 보다가 낮은 야산에서 맞이하는 일출은 별다른 느낌으로 와 닿는다. 뒤로는 멀리 지리산 천왕봉의 전경이 보이고, 그 앞에는 진양호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