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immy님이 귀향지에 대해 여러가지 좋은 질문을 해 주시어서 아래와 같이 저의 생각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단 너무 글이 길어져서 두 개로 나누었음을 양해바랍니다.
본 온라인 카페의 모든 분들이 제천으로 가면 좋겠지만 모든 분의 형편이 다르므로
그것이 가능할 수는 없다고 봅니다.
상대적으로 땅값이 더 저렴한 경상도나 전라도 쪽이 덜 부담스러울 수 있을 것입니다.
사실 제천만 해도 강원도처럼 서울 사람들이 귀향 후를 대비하여 너무 많이 땅을 사 놓아서
농경지는 10만원, 주택지는 15만원~20만원 정도는 주어야 제대로 된 곳이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단 제가 제천으로 귀향지를 정한 이유를 아래에 설명드리겠습니다.
첫번째로 제천으로 정한 이유는 제가 가장 잘 아는 곳이고 저의 아버지가
농사에 대한 헌신적인 어드바이스를 주실 수 있기 때문입니다.
솔직히 저는 태어나서 20년간 제천에 살았지만 흙을 만져본 적이 거의 없습니다.
즉 농사를 전혀 모르지요. 제가 밭일을 좀 도우려고 하면 아버지는
서울에서 대학교육까지 받으신 분이셨기에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시어서
항상 저에게 그 시간에 책을 읽으실 것을 권하셨지요.
저의 아버지는 농사 전문가이시므로 텃밭에서 비닐하우스, 파종, 작물의 경제성 여부 등 모든 농사일을 포함하여 판매할 루트까지도 조언을 해 주실 수 있습니다.
특히 사과 과수원을 오래 하셨기에 과수원에 대해서는 전문가 이십니다. 이런 분이 옆에 있어서 필요할 때 조언을 받을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의 차이는 엄청나다고 생각합니다. 농사일이라는 것이 생각만큼 그렇게 쉽지 않습니다.
때로는 땡볕을 친구삼아 일해야 하고 비를 맞으며 수확해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때로는 가격이 폭락하여 눈물을 흘리며 헐값에 내다 팔아야 하는 경우도 있지요. 그런 농사에 헌신적으로 조언을 해 줄 수 있는 사람은 필수라고 생각합니다. 다행히도 저희 아버지는 지식인으로서 한국의 농촌 현실을 지혜롭게 헤쳐나오신 분이기에 우리 모두들의 농사스승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두번째는 제가 고향인 제천에 귀향하여 인생 이모작을 기획하며 이러한 커뮤니티 마을을 위해 헌신할 봉사의 준비가 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이 커뮤니티는 귀농하시려는 분도 계실테고 ,어떤 분은 다운타운에서 스몰비지니스를 하시려는 분도 계실테고 어떤 분은 은퇴를 하시어서 평화로운 전원생활을 꿈꾸는 분도 계실 것입니다.
문제는 이 커뮤니티 마을을 위해서 누군가는 지치지 않는 열정을 가지고 발로 뛰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시청에 가서 여러가지 지원도 얻어내야 하고, 웹사이트 등을 통한 홍보도 부지런히 해야하고 ,
각종 인허가 , 동네분들의 텃세(이것 쉽지 않습니다 ㅎㅎ)를 극복하기 위한 가교역할도 해야 할 것입니다. 또한 학생들의 영어 교육을 담당할 분들도 찾아내어야 하는등 적지 않은 에너지가 필요할 것입니다.그런데 이 역할을 과연 무보수로 하려는 사람이 있을까요? 저는 제 고향에 이런 마을을 건설할 꿈을 가지고 있기에 최소한 최선을 다할 수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런 일을 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돈을 노리는 기획부동산 업자나 건설업자들이라는 것을
부정하기는 힘든 것이 오늘날 한국사회의 현실이 아닐까요?
셋째로, 커뮤니티 구성원을 모으는 현실성 때문입니다. 아마도 여기 오시는 대부분의 회원님들은
서울과 경기도에 친구와 친지들이 살고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서울에서 너무 먼 전라도나 경상도에 마을을 설립할 경우 과연 얼마나 구성원이 모아질까 하는 염려가 앞섭니다. 물론 강원도는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원주 정도면 좋겠지요.그런데 여기도 벌써 20만원짜리 전원 주택지는 좀처럼 찾기 어렵다고 하네요. 물론 강원도도 서울에서 멀리 떨어지고 다운타운에서 30분이상 들어가면 가능하겠지만요.
넷째로, 많은 사람들의 의견을 취합하여 귀향지를 정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입니다만,
이상과 현실은 틀리다고 생각합니다. 즉 다양한 사람들이 자신들의 주장을 펼치다보면,
사공이 많아져서 배가 산으로 갈 수 도 있습니다. 그리고 구성원들 간의 갈등도 생길 수 있고요.
그래서 본 카페를 만든 제가 일단 귀향지를 정하고 함게 하실 분들을 모아서 추진함이
맞으리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