谷城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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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남도 북동부에 있는 군. |
소백산맥의 지맥이 뻗어 내륙산간지대를 이루며, 남해고속도로를 통해 광주광역시와 쉽게 연결된다. 곡성읍·오곡면·삼기면·석곡면·목사동면·죽곡면·고달면·옥과면·입면·겸면·오산면 등 1개읍 10개면 125개 동리가 있다. 군청소재지는 곡성읍 읍내리이다. 면적 547.01㎢, 인구 35,459(2003), 인구밀도 64.8명/㎢(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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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진강·보성강·옥과천 등을 끼고 있는 이 지역에는 일찍부터 선사문화가 하천 연변에 존재했음이 유물·유적의 분포를 통해 밝혀졌다. 문헌상으로는 백제의 욕내군(欲乃郡:또는 欲川郡)이 설치되었던 것이 첫 기록이다. 삼국통일 후 757년 곡성군으로 개칭되어 무주(武州:광주)에 속했다. 이때 동복현(同福縣)·구복현(求福縣)·부유현(富有縣) 등 3개의 영현을 거느렸다. 9세기 중엽에는 혜철(惠哲)이 이곳에 선종 동리산파(桐裏山派)의 태안사(泰安寺)를 개창했다. 고려초에 곡성은 승평부(昇平府:순천)의 속군이 되고 1018년에는 나주에 예속되었다. 조선시대까지 독립 현으로 있었다가 1914년 면으로 병합된 옥과 지역은 백제 때 과지현(果支縣:혹은 葉兮縣)이었다. 과지현은 757년에 옥과현(玉果縣)으로 개칭되었다. 옥과현은 고려초에 추성군(秋城郡:담양)의 영현이 되었다가 1018년에는 보성군에 예속되었다. 1172년 곡성과 옥과에 각각 감무가 설치되었다.
고려말 왜구의 침입으로 읍이 함락되자 곡성은 치소를 동악산 아래로 이전했다. 1413년 곡성과 옥과에 현감이 파견되어 조선시대 동안 유지되었다. 임진왜란 때 왜구의 분탕으로 1599~1609년 동안에는 남원부에 잠시 합속되기도 했다. 곡성의 별호는 욕천(欲川), 옥과의 별호는 설산(雪山)이었다. 1895년 지방제도 개혁에 따라 2개현이 군으로 바뀌었으며, 옥과군은 1910년 창평군에 병합되었다가 1914년에 구례군 고달면과 함께 곡성군으로 이속되었다. 1979년 곡성면이 읍으로 승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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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백산맥이 곳곳에 지맥을 형성하여 동부에는 깃대봉(691m)·곤방산(困芳山:742m)·봉두산(鳳頭山:753m)·희아산(戱娥山:764m)·천덕산(天德山:674m) 등이 산지를 이루며, 군의 중앙과 서부에는 형제봉(兄弟峰:656m)·작산(鵲山:588m)·국사봉(國師峰:682m) 등이 솟아 있다. 섬진강이 북동부 군계를 따라 흐르다가 고달면 동산리에서 남류하며, 서부산지에서 발원한 옥과천과 순천시 주암면에서 유입된 보성강이 각각 옥과면 합강리와 죽곡면 용정리에서 섬진강과 합류한다. 옥과천 유역의 무창리, 섬진강 유역의 송전리·장선리·대평리·승법리 일대에는 비교적 넓은 평야가 발달했으며, 보성강과 그 지류 연안에는 소규모의 평야가 전개되어 있다. 내륙산간지대에 있어 비교적 한서의 차가 크고, 섬진강 유역은 비가 많다. 연평균기온 13.1℃ 내외, 1월평균기온 -1.2℃ 내외, 8월평균기온 26.6℃ 내외, 연평균강수량은 1,203.9㎜ 정도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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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적으로 인구감소가 심한 지역으로 1962년 14만 503명의 최대인구를 보인 이후 계속해서 감소하고 있다. 연도별 인구추이는 1970년 9만 9,744명, 1980년 7만 5,186명, 1990년 4만 9,672명으로 1970~80년에 2만 4,588명이 감소하여 24.6%의 감소율을 나타냈으며, 1980~90년에는 2만 5,514명이 감소하여 33.9%의 감소율을 보여 감소추세가 심화되고 있다. 이 지역은 이농현상이 도내에서 가장 두드러진 곳으로 그 원인은 쌀·보리 농사 외에 수익성 높은 소득원의 개발이 타군에 비해 크게 뒤지기 때문이다. 1995년 현재 인구이동 상황은 전입이 3,884명, 전출이 4,800명으로 전출이 916명 더 많으며, 전출인구 중 76%가 도외로 전출하고 있다. 곡성읍(1만 459명)에 군내 인구의 약 26%가 집중되어 있으며, 인구분포가 적은 곳은 오산면(2,051명)·고달면(1,998명) 등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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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경지면적 99.33㎢ 가운데 밭이 31.24㎢, 논이 68.09㎢로, 경지율은 18.1%이다(1996). 농가수는 8,067가구, 농가 인구수는 2만 1,905명으로 전체가구와 인구의 59.2%와 53.6%를 각각 차지한다. 주요농산물은 쌀·보리 외에 콩·감자·사과·배·감·고구마 등이며, 양잠업과 소사육도 활발하다. 1980년대부터 소득증대를 위해 사과·논옥수수·온상딸기·고랭지수박 등의 과일류와 특용작물을 중심으로 한 고소득작물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또한 임야면적은 398.05㎢로 군면적의 72.1%를 차지하는 임야를 이용하기 위해 구릉지를 중심으로 대규모의 사과단지를 조성했다. 이 지역의 사과는 대부분 왜성(矮性) 사과로 맛이 좋아 군의 명물로 알려져 있으며, 옥과면·오산면·오곡면 일대가 주요산지이다. 그밖에 삼기면·입면을 중심으로 한 양잠업이 이루어지며, 토종꿀이 생산된다.
압록리 일대의 섬진강에서는 은어·쏘가리·황어·잉어 등이 잡힌다. 광공업은 발달이 미약하여 섬유·화학 등 56개의 공장이 있을 뿐이며, 죽곡면에는 규석의 매장이 많은 것으로 밝혀져 채굴 허가는 나 있지만, 현재 채굴되지 않고 있다. 그밖에 가내수공업으로 부채·종이·도자기·무명죽세공품 등을 산출한다. 5일 정기시장이 곡성·옥과·석곡·입면·죽곡면에서 열려 일용잡화 및 특산물이 거래되고 있으나, 교통이 발달하면서 대도시 상설시장의 영향으로 정기시장의 장세가 다소 위축되었다.
군의 북동부를 지나는 전라선을 통하여 전주·순천·여수로 연결되며, 이와 나란히 여수-남원을 잇는 국도가 나 있다. 그밖에 전주-벌교를 잇는 국도와 정읍-화순을 잇는 국도가 군의 서부를 지난다. 특히 1973년에 놓인 호남고속도로가 군의 남서부지역을 통과하여 광주까지 40~50분이 소요된다. 도로총길이 583.2km, 도로포장률 51.4%이다(1996). 곡성읍을 중심으로 한 오곡면과 고달면의 주민은 읍에서 버스로 20분 거리밖에 안 되는 남원과, 옥과면·입면·오산면·겸면의 주민은 광주와, 석곡면·목사동면·삼기면·죽곡면의 주민은 순천과 가까운 생활권을 이루어 곡성군의 발전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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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통12년명태안사대발(1447), 지름 94cm, 전남 곡성군 동리산 태안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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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사적인선사조륜청정탑, 보물 제273호, 전남 곡성군 죽곡면 태안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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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사광자대사탑(고려), 보물 제274호, 전남 곡성군 죽곡면 원달리 | 군내에는 국가지정문화재(보물 4, 사적 2, 중요민속자료 1, 중요무형문화재 2)와 도지정문화재(유형문화재 8, 기념물 2, 민속자료 1) 및 문화재자료 12점이 있다. 곡성을 대표할 만한 역사유적인 태안사
에는 적인선사조륜청정탑(寂忍禪師照輪淸淨塔:보물 제273호)·광자대사탑(廣慈大師塔:보물 제274호)·광자대사비(廣慈大師碑:보물 제275호)가 있으며, 그밖에도 천순명동종(天順銘銅鐘:전라남도 유형문화재 제24호)·능파각(凌波閣:전라남도 유형문화재 제82호)·일주문(전라남도 유형문화재 제83호)·곡성죽산리석불입상(谷城竹山里石佛立像)·단군전(檀君殿)·곡성관지(谷城館址)·서산사(西山寺)·구원리고인돌군·묘천리고인돌군·입석리선사유적,옥과면 말무덤 등 많은 유적이 있다. 또한 석곡면의 돌실나이(삼베짜기)는 중요무형문화재 제32호로 지정되어 있는데, 유일한 기능보유자 김점순(金點順)이 죽산리 자택에서 기능을 전수하고 있다.
민속놀이에는 정월 대보름날 아낙네들이 액막이를 하는 '곡성액막이놀이'가 350년 전부터 전해 내려오고 있으며, 신승겸과 유팽로의 〈말무덤전설〉과 〈성덕산 관음사의 연기설화〉·〈동락산 노래전설〉·〈산적 정갑산에 관한 이야기〉 등이 설화로 전해 내려오고 있다. 민요로는 〈모심기노래〉·〈논매기노래〉·〈장원질소리〉가 전해 내려오며, 그밖에 이야기노래·풍뎅이노래 등이 전해진다.
산이 많고 섬진강이 흘러 자연 관광자원이 많은 곳이다. 섬진강과 보성강이 합류하는 오곡면의 압록유원지는 물이 맑고 숲이 우거져 은어·쏘가리·잉어 등이 많이 잡힌다. 특히 은어회는 이곳의 별미로 알려져 있는데, 여름철에는 하루 1만여 명의 피서객이 모여든다. 태안사(泰安寺)는 신라 선문9산(禪門九山)의 하나이며 1,300여 년의 역사를 가진 고찰로서 경내에 많은 유물이 있으며, 성덕산의 관음사, 동악산의 도림사 등도 유명하다. 연간 관광객수는 1996년 현재 37만 5,900여 명이며, 특히 여름철에 가장 많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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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에는 옥과향교·곡성향교가 있었으며, 근대 교육기관으로 1910년 공립 곡성보통학교가 처음 설립되었다. 1996년 현재 유치원 22개소, 초등학교 16개교(분교 6개교 포함), 중학교 9개교, 고등학교 4개교가 있다. 곡성공공도서관은 장서 2만 3,274권, 좌석수 204개이다. 1996년 현재 종교기관은 개신교 교회 69개소, 천주교 교회 3개소, 불교 사찰 16개소, 원불교 교당 1개소, 기타 교당 4개소가 있다. 의료기관으로는 의원 10개소, 치과의원 4개소, 보건소 관련 의료기관 24개소, 사회복지시설(곡성읍 소재) 1개소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