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2회 전국소년체전이 열리고 있는 대구 실내체육관. 대회 첫날인 25일 남자초등부 플라이급 결승전 경기가 끝난 후 모자가 코트에서 우승을 만끽하는 이색 장면이 연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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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초등부 우승을 차지한 윤정호(왼쪽)와 세컨드로 나선 어머니 이은선씨가 결승전서 승리한 후 기뻐하고 있다. | 그 주인공은 이 체급 우승을 차지한 윤정호(군산미성초 6)와 세컨드를 맡은 어머니 이은선씨.
윤정호는 학교 팀이 아닌 아버지 윤민선 관장의 태권도장(군산 한미체육관)에서 훈련을 하며 전라북도 대표선수로 선발되었으며, 이번 소년체전에서는 어머니 이은선씨가 직접 세컨드로 코트에 나서 매 경기 호흡을 맞췄다.
윤정호는 16강전서 전남 대표 방윤호를 5:1로 제압하고, 8강에서 광주 대표 이승주를 3:1, 준결승전에서 경북의 문무경을 4:3 신승을 거두며 결승에 올랐다. 결승상대는 경기도 대표 이승훈. 경기 초반에는 이승훈이 3:1로 앞서가며 승기를 잡았으나 윤정호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2회전 윤정호는 머리 공격과 받아차기 몸통 공격을 끊임없이 시도하며 이승훈을 끈질기게 몰아붙여 4대 3까지 추격, 3회전 주먹 공격을 적중시키며 4대 4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놓았다. 이어 연장전에서는 종료 27초를 남기고 윤정호의 몸통 돌려차기가 이승훈의 옆구리에 꽂히며 우승을 확정지었다.
결승전서 윤정호가 승리하자 경기를 숨죽이고 지켜보던 전북협회 임원들과 응원단은 환호로 승리를 자축했으며, 세컨드 이은선씨와 윤정호는 눈물을 흘리며 부둥켜안고 기쁨을 나누었다.
어머니 이은선씨는 “지금까지 소년체전을 대비해 아들과 함께 훈련하며 흘린 땀과 고생들이 눈 녹듯 한순간에 녹아내렸다. 엄마를 믿고 경기에 임해준 아들에게 고맙고 이 순간을 영원히 잊지 못할 것 같다”고 기쁨을 표현했다.
우승을 차지한 윤정호 역시 “어머니와 함께 코트에 나서 소년체전 금메달을 따게 돼 너무 기쁘다. 앞으로도 더욱 열심히 훈련해 부모님께 실망시키지 않는 아들이 되겠다”고 말했다.
군산시태권도협회 임종찬 회장은 “군산에 10년 만에 소년체전 금메달을 정훈이가 안겨주었다. 너무 기쁜 마음에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흘렀다. 아직 어린 선수지만 계속 훈련에 매진 군산, 전북을 뛰어넘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훌륭한 선수로 성장하기를 바란다”고 축하했다.
한편 윤정훈의 아버지 윤민선 관장과 부인 이은선씨는 슬하에 3형제를 두고 있으며, 3형제 모두 태권도 국가대표를 목표로 훈련에 임하고 있다.
<전북=채덕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