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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병산 (九屛山) 876.5m
이곳에서 왼쪽(북)을 바라보면 뾰족뾰족한 암봉이 병풍처럼 펼쳐진 구병산이 시야에 들어온다. 속리산 남단에서 동서로 길게 뻗은 능선을 바라보면 누구나 한번 오르고 싶은 충동을 느끼게 하는 산이다. (중략)..
구병산 남쪽 국도변에 있는 적암리는 일명 사기막이라고도 한다. 임진왜란 때 의병장 조헌(趙憲)의 문인인 가평 출신의 포제 이명백(李命百)이 의병을 일으켜 사기를 크게 진작시킨 데서 유래된 이름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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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문종수님의 홈피에 들어가 아이쇼핑(?)을 하는데 보은 구병산이 눈에 들어
온다. 구병산은 언젠가는 한 번 가려고 마음을 먹었던 산이라 무친 김에 제사
지내고 엎친 김에 보쌈하라고 졸지에 차기 산행지로 선정된다. ^^
산행코스는 문종수님 코스(구병리~신선대~구병산~백지미재~삼가저수지) 보
다 장쾌한 서원리~장고개 (충북알프스 1구간)코스가 마음에 들지만 장고개까
지 가다가는 차량회수하기도 힘들고 우리가 무신 충북알프스 종주할 것도 아
니니 서원리~적암휴게소 까지만 가려고 한다. 그리고 나서 다시 서원리부터
시작할 것인가? 적암휴게소부터 시작할 것인가? 를 두고 씰데없는(?) 고민을
하다가 결국 차의 접근이 가까운 적암휴게소로 결정한다. 여러 산행기를 참조
한 결과 이 코스는 약 8시간 코스라 5시 30분에 알람이 울리고 시내에서 충무
김밥 2인분을 사고 출발하니 6시 12분, 마산을 거쳐 중부내륙고속도로를 신나
게 달려 선산휴게소에서 참치비빕밥과 올갱이국밥으로 아침을 때우고 (생각
보다 맛이 괜찮다. ^^ ) 휴게소에서 기름 거금 12만원치 넣고 (ㅠㅠ) 낙동분기
점에서 청원-상주간 고속도로로 갈아타고 약 15분 정도 달리니 화서나들목이다.
화서나들목을 빠져나와 청주 보은쪽으로 좌회전 하여 국도 25호선을 따라 약 10 ▷ 적암휴게소 부근 소형주차장 <09:18>
분 정도 진행하면 과적차량 검문소가 나타나고 이 검문소를 지나 바로 우회전하면
들머리인 적암휴게소가 나타나는데 깨끗한 조망을 기대했던 것 과는 달리 시계가 무척
흐려 실망감을 감출 수 없다. 아!~~ 비싼 기름 때워가며 멀리 충북 보은까지 왔는데.. ㅠㅠ
소형주차장에는 먼저 오신 산객의 차 몇 대가 주차 되어있고
마침 남자 산객 두 분이 스트레칭을 하고 있어 몇 마디 대화가 오가는데..
우리가 멀리 통영에서 왔다고 하니 깜짝 놀라며 좋은 산행을 하고 가시라는 덕담을 잊지 않는다.
그들을 뒤로 하고 들머리를 향해 마을길로 접어드니 '지느러미엉컹퀴'와 '메꽃'이 멀리 통영에서 온 부부를 반긴다.
사진에다 대고 클릭한 후 다시 우하단 마크에 클릭하면 보다 큰 사진을 보실 수 있습니다. <09:29>
구병산 들머리에는 이정표를 중심으로 좌 우 두 갈래 등로가 나타는데..
우측은 아마도 시루봉 능선으로 올라 신선대로 직등하는 코스 같아 보인다.
하지만 갈길이 멀어 우측 시루봉능선을 버리고 이정표대로 좌측으로 오른다.
초반 오름길에는..
단체 등산객들이 많이 보인다.
조금 올라가니 날씨가 무더워 무척 땀이 많이 난다.
그런데 등로는 마치 눈이 온 것처럼 하얗고 하늘에서는 꽃비가 내리고 있다.
정수암지 옹달샘의 전설
지금으로부터 500여년 전 조선시대 불교가 번창할 때 정수암자가 있었으나,
지금은 그, 절터 흔적만 있고 스님들이 사용해 왔던 옹달샘만 남아 있다. 당시 속세를 떠나
정수암자에 와서 불심에 정념하던 스님들이 6개월을 못 넘기고 암자를 떠났다는데 그 이유는
이 옹달샘을 음용하면서 부터 정력이 넘쳐 주체를 못하므로 속세로 하산하였다고 한다.
믿거나 말거나 ^^ -- 오늘은 물이 흐르지 않아 가져온 수통의 물로 목을 적신다.
점점 고도를 높일 수록 코재를 방불케하는 심한 된비알이 이어진다.
초반 오름길에서는 산거북이 처럼 뒷짐을 지고 느릿느릿 오르던 아내가 이곳에 오자
웬일인지 나보다 더 잘 올라가 오히려 내가 쉬어가자고 통사정을 한다. 독한 여인 같으니라구! ㅠㅠ
11시 05분.
전망바위에 오르니 대전 네파산악회 회원들께서 쉬고 있어
우리도 전망바위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 후 주능선으로 올라가니
절터갈림길(이정표)이 나타난다. 우측 갈림길쪽으로 가면 '신선대'지만
굳이 힘들게 신선대로 올라 다시 빽하고 싶지 않아 좌측 853봉으로 향한다.
11시 23분.
위험, 윗길은 바윗길 벼랑이 있고 추락 위험이 있으므로
노약자 부녀자는 아랫길(우회로)을 이용하라는 팻말이 나타난다.
하지만 윗길을 가야 아름다운 그림을 담을 수 있고 또 853봉으로 직등할 수 있다.
위험한 암릉코스는 사실 직등하면 더 쉽게 오를 수 있다.
하지만 좌우가 (특히 좌측) 깎아지른 절벽이라 오금이 저리지 않을 수 없다.
결국 간이 떨려 직등을 포기하고 우측으로 조심스럽게 트래버스형식으로 오를 수 밖에 없는데
담이 약한 사람이나 노약자 어린아이들은 우회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솔직히 이몸도 무척 떨면서 올랐슴돠) ^^;
위험한 암릉코스를 직등하는 사람도 보이고
우리처럼 우측으로 트래버스형식으로 릿지하는 사람도 보인다.
일견 보기에는 소나무가지에 튼실한 로프줄 하나 설치해 놓으면 쉽게 오를 수 있어 보이는데
왜 설치하지 않은 걸까? 아마도 로프줄이 끊어지거나 실수하면 그대로 사망하는 코스이기 때문일 것이다.
즉, 올라가지 말라고 경고판을 설치했는데도 불구하고 올라갔으니 불의의 사고가 생기더라도 모두 본인들 책임이라는 것이 아닐까?
사진에다 대고 클릭한 후 다시 우하단 마크에 클릭하면 보다 큰 사진을 보실 수 있습니다. <11:42>
위험한 암릉코스만 통과하면 산은 언제 그랬다는듯 육산이 이어지고
잠시 후 853봉이 나타난다. 853봉에는 정상석이 있어 증거를 남긴다. ^^
이곳에서 많은 산객들이 점심을 자시고 있어 우리도 이곳에서 밀감 하나씩 까먹고
구병산 정상으로 향한다. 853봉에서 바라보니 구병산은 제법 멀리 떨어져 있다. (1시간 거리)
853봉을 내려오니 또 다른 절터갈림길(구병산 28지점)이 나타난다.
이곳으로 올라오면 853봉을 반대(우측)방향으로 올라야 하므로 아까 우리가 올라온
절터갈림길이 정등로인 셈, 어느 산객 한 분은 이리로 올라와 우측으로 향하는데 다시 빽해야 한다.
12시 23분. 고도 765m지점.
사거리 안부인데 떨어진 이정표가 보이고
아내가 하얀 꽃이 피어 있다고 하여 다가가 보니 민백미꽃이 군락을 이루고 있다.
민백미꽃을 디카에 담고 조금 걸어가니
12시 43분.
'위험' 이라는 팻말이 보여 이번에도 직진한다.
조금 가니 로프지대가 나타나는데 직벽에 걸린 로프에서 아내가 용을 쓰지만
쉽게 오를 수 없다. 굳이 오를 이유도 없어서 우회하기로 결정한다. (구병산의 전위봉은 우회함.)
12시 54분. 고도 840m지점
이제 정상을 100m를 앞둔 사거리 안부 지점인데
이곳에서 좌측 내림길로 내려가면 원점회귀가 가능한 하산길이고
우측은 외속리면 (구병리) 하산길로 추정된다. 잠시 후 13시 02분. 구병산 정상이다.
구병산은 호서의 소금강인 속리산에서 뻗어나와 보은(충북)과 상주(경북) 경계 근처에 솟아있다.
옛날부터 구병산은 보은현 삼산(三山)의 하나로 불렀다. 속리산의 천황봉을 지아비산(父山), 구병산을 지어미산(婦山),
삼승면의 금적산(金積山)을 아들산(子山)이라 했다. 구병산에서 서쪽으로 뻗어내린 산줄기 끝에 유난히 뾰족하게 솟아 오른
시루봉(421m)도 명물이다. 이 시루봉은 적암 마을 바로 옆 길가에 있다. -'구병아름마을'에서 발췌-
풍혈(風穴)
여름에는 찬 바람, 겨울에는 따뜻한 바람이 나온다는 풍월은
지름 1m 풍혈이 1개, 지름 30cm 풍혈이 3개이며, 진안의 대두산 풍혈, 울릉도 도동 풍혈과 함께
우리나라 3대 풍혈이라 한다. 하지만 오늘은 아무런 느낌조차 느낄 수 없다. 이곳에서 충무김밥으로 점심식사 (13:09~13:29)
삼가저수지갈림길에는 한 산객이 돗자리를 깔고 신발마저 벗은 채
이 지구에서 제일 편안한 좌세로 휴식을 취하고 있고 잠시 후 내림길이 이어지는데
뒤에서 남자 산객 두 분이 우리를 추월한다. (목적지를 물어보니 우리와 같은 서원리라 함.)
잠시 후 갈림길이 나타나는데 정등로 보다 좌측 내림길이 더 뚜렷해 실수하기 좋은 곳이다.
아니나 다를까 두 산객은 뒤도 안 돌아보고 좌측 내림길을 내려가고 있어 올라오라고 고함을 치니
그제서야 알바임을 눈치채고 도로 올라온다. 그런데 문제는 이곳에서 발생한다.
우측 오름길을 올라오면 또다시 두 갈래 길이 나타나는데
가야할 정등로는 당연히 직진이다. (전망바위에서 바라보면 가야할 능선이 다 보임.)
그런데 직진하지 않고 우측 산꼭대기를 향하여 올랐으니 참으로 귀신이 곡할 노릇이다.
우리가 우측 오름길로 올라가자 두 산객이.. ="그리로 가는 것이 맞습니까!" 하고 고함을 친다.
-"우리도 처음이라 몰라요." ^^;; 하며 올라가는데 우리가 잘못 가는 것을 인지한 두 분이 이번에는
반대로 호루라기까지 불며 내려오라고 하지만 무엇에 홀렸는지 한 7~8분 산을 치고 올라가니
커다란 바위가 나타나고 830m봉으로 추정되는 봉우리 정상인데
삼가저수지 갈림길 팻말이 나타난다. 알바다. (13:50~14:10 20분 알바) ㅠㅠ
백지미재 오름길에는 구술붕이와 은방울꽃이 피어 있지만
힘들고 귀찮아서 똑딱이 디카로 무성의하게 한 두어컷 찍고 (휴지통 행)
조금 올라가니 백지미재로 추정되는 봉우리다. (평평한 정상인데 이정표가 보임.)
이정표에 삼가저수지까지 3.0km라 적혀 있는 것으로 보면
아마도 문종수님은 이곳에서 우측 삼가저수지쪽으로 하산하셨을 것이다.
우린 좌측 서원리 방향이다. 조금 내려오니 안부인데 이곳이 백지미재인가?
하고 생각도 했지만 아무래도 아까 이정표가 서있는 봉우리가 백지미재 같다는 생각이 든다.
왜냐하면 이곳 안부에는 아무런 길이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안부를 지나 다시 오름길이 이어지는데 아내왈'
"아까 그 두 산객이 이리로 안 지나간 모양이다." 고 말한다.
이유인즉 머리에 거미줄이 걸렸다는 것.. (정등로가 아니기 때문이었다.)
이 말이 끝난 후 2~3분 후 2차 알바를 하게 되는데..
등로는 이상하게 능선을 준수하지 않고 좌측 사면길로 이어진다. (너무나 뚜렷하여 전혀 의심 하지 않음.)
그런데 점점 능선과 멀어짐은 물론이고 우측으로 거대한 암봉이 보여 아마도 큰 암릉을 우회하는가 보다 하고 생각한다.
그러나 점점 내려갈 수록 능선과 멀어져 결국 알바임을 눈치채고 (10분 알바) 다시 낑낑거리며 올라 올 수 밖에 없다.
그래도 불행중 다행인 것은 그래도 빨리 눈치를 챘다는 것.. 결국 빽하여 능선을 준수하니 곧 정등로가 나타난다.
잠시 후 묘명묘가 나타나고 이정표가 서있는 봉우리다. 이곳이 멧돼지쉼터 지점이 아닌가 하고 추정해 본다.
그런데 이정표를 보니 아이고! 아직도 4.5km나 남았구나! 아이고!~~ (곡소리 난다.) ㅠㅠ
멧돼지 쉼터를 내려오니 다시 능선길이 이어지는데 바로 칼바위능선이다.
이곳 역시 능선을 준수해야 한다. 칼바위능선에서 휘~~이 조망을 살피니 멀리 속리산 서북능선의
톱날 라인이 무척 인상적이고 정상인 천황봉은 손에 잡힐 듯 가까이 보인다. ^^
이 사진은 거꾸로 속리산 서북능선에서 바라본 구병산라인입니다. <2007.11.18 14:22>
사진에다 대고 클릭한 후 다시 우하단 마크에 클릭하면 보다 큰 사진을 보실 수 있습니다. <16:09>
16시 31분.
칼바위능선을 지난 어느 능선에서.. (고도 615m지점)
이제는 오전보다 바람도 솔솔 불고 한결 산타기 수훨하다.
하지만 오늘은 칼로리를 많이 소모해서 그런지 무척 허기가 진다.
나중에 우찌될갑새 일단 퍼질러 앉아 참외 하나 깎아 먹으며 휴식을 취한다.
사진에다 대고 클릭한 후 다시 우하단 마크에 클릭하면 보다 큰 사진을 보실 수 있습니다. <18:06>
칼바위능선 이후 진행은 산행시간을 참조하면 될 것이다.
전우의 시체의 넘고 넘어 마지막 골인 지점인 서원리에 도착하니 커다란 안내판이 부부를 반긴다.
이곳에 오니 마치 우리가 충북 알프스 종주라도 한것 처럼 뿌듯하다.
안내판 옆에는 수도꼭지가 있고 마침 아무도 없어
웃통을 훌훌 벗어 던지고 아내가 해주는 등물 서비스를 받으니 천국이 따로 없구나.. ^^
이제 민생고를 해결하기 위해 청솔가든으로 향한다.
청솔가든에서 메뉴를 보니 돼지불고기 밖에 시킬 것이 없어
일단 시키기는 했는데 맛이 어떨까? 내심 불안하다. 충청도 음식은 워낙 머시기 하니..
하지만 기우였다. 식사를 마치고 나오는 부부의 얼굴엔 만족감이 가득하다.
택시를 부탁하니 콜밴을 불러준다.
콜밴을 타고가면서 안 새로운 사실은 청솔가든 냉면이 그렇게 맛이 좋단다.
천상, 냉면 먹으러 한 번 더 와야겠네.. ㅋㅋ
^^ ^^*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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