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경에서 신이 정을 저장하고 주수하는 작용 원리
中醫基礎敎硏室 맹령군(孟令軍)
1. 신이 정을 저장한다.
내경에서는 오장이 모두 정기를 저장한다고 인식한다. 영추(靈樞)․본신(本神)에서는 “그러므로 오장은 정을 저장한다.”라고 하였다. 소문(素問)․오장별론(五藏別論)에서는 또한 “오장이라는 것은 정기를 저장하되 사하지는 않는다.”라고 하였다. 동시에 내경에서는 또한 신이 정을 저장하는 것을 주로 한다고 지적했는데, 소문(素問)․육절장상론(六節藏象論) 에서는 “신이라는 것은 칩거함을 주관하니 봉장의 근본이며 장이 거하는 곳이다.”라고 하였다. 소문(素問)․상고천진론(上古天眞論)과 영추(靈樞)․구침론(九針論)에서는 모두 신이 정을 저장하는 것을 명확히 지적하였다. 내경(內經)에서는 이미 오장이 모두 정을 저장한다고 말했는데, 신이 봉장의 근본으로 정이 머무르는 곳이라고 다시 말한 이유는 무엇인가?
오장이 모두 정을 저장하는 것을 주로 한다는 것은 오장 기능 특성의 공통성을 강조한 것이며, 육부의 “물건을 전화하되 저장하지 않는다.”하는 특성과 서로 구별되는데 의미가 있다. 신이 정을 저장하여 봉장의 근본이 되는 것은 신이 정을 저장하는 특성과 기능을 설명하는데 의미가 있으며, 다른 네 장과 서로 비교해 볼 때 또한 특수성이 있다. 오장이 모두 정을 저장하는 것을 주로 한다는 것은 간심비폐신 다섯 장이 모두 선천지정과 후천지정을 저장하는 것을 가리킨다. 선천지정은 부모로부터 품수 받은 것이며, 태어나면서 구비된 정이다. 오장이 선천지정을 저장하는 것은 다음과 같은 이유 때문이다. ① 오장의 형태와 구조는 부모의 생식지정이 결합함으로부터 발육하여 형성된다. ② 오장의 형태와 구조는 발육과 동시에 부단히 부모의 정기를 받으며, 그것을 저장하고 활력을 생산한다. ③ 오장의 형태와 구조는 발육이 완성되어 감에 따라, 저장된 정기 또한 충만한 상태가 되며, 아울러 각자의 기본 기능을 구비하게 되므로 출생 후에 오장 고유의 형태, 구조와 오장 선천의 기능을 갖게 된다. 이것으로 오장이 모두 선천지정을 저장한다는 것을 설명한다. 후천지정은 수곡의 정이며, 오장이 후천지정을 저장하는데, 이것은 음식과 수곡이 장부의 기화 기능을 통하여 수곡지정으로 화생되어 오장에 분포하고 저장되는 것을 가리킨다. 오장 중의 후천지정은 오장 중의 선천지정을 양성하고 자양하며, 아울러 오장을 통하여 육부, 오체, 구규등에 전달되어 주입됨으로써, 오장이 핵심되는 정체 구조의 완성과 정체 기능의 부단한 발휘를 유지한다. 소문(素問)․육절장상론(六節藏象論)에서는 “오미가 입에 들어오면 위에서 저장하니 오미가 저장됨으로써 오기를 양생한다.”라고 하였고, 소문(素問)․경맥별론(經脈別論)에서는 “식기가 위에 들어오면 간에서 정기를 발산시키고 기가 간에서 넘친다. 식기가 위에 들어오면 탁기는 심으로 되돌아가고 정은 맥에서 넘치며 …… 폐는 백맥을 조회하고 정은 피모로 보내진다.”라고 하였다.
신이 정을 저장하는 특수성은 아래 세개 방면으로 표현된다.
첫째, 신 이외의 기타 네 장에 저장된 선천지정은 후천지정의 양육과 자양 하에 생산된 각 종 기능 활동이 모두 자체내 생산 활동에 실현되게 한다. 신에 저장된 선천지정은 후천지정의 양육과 자양 하에 부단히 원기, 신기, 신음, 신양의 기능으로 변화하여 자체 생명 활동 중에 실현되게 할 뿐 만 아니라, 신체의 발육이 일정한 연령 단계에 이르면, “천계”라는 물질을 생산하여, 여자의 “임맥이 통하고 태충맥이 왕성해지면 월경이 때에 맞춰서 나온다.”와, 남자의 “정기일사(精氣溢瀉)”를 촉진시켜서, 신체가 생육 능력을 갖추도록 한다. 음양 화합으로 후대를 번식시킴에 따라 자체의 생명 활동을 연속시켜 새로운 개체에 이르게 하므로, 중의학은 신이 저장한 선천지정을 “생식지정”이라고 일컫는다.
둘째, 신은 기타 네 장의 유여한 정기를 받아들여 저장한다. 소문(素問)․상고천진론(上古天眞論)에서는 “신이라는 것은 수를 주관하고 오장육부의 정을 받아서 저장한다.”라고 하였다. 인체 발육이 청춘기에 들어서서, 여자 14세, 남자 16세가 된 후, 오장이 출생 후의 계속 발육하는 단계로부터 초보적인 성숙의 안정 단계에 진입하면, 그 형태와 기능이 미숙하고 연약한 것으로부터 성숙하고 완전해 진다. 이 때 오장 정기가 왕성하여 남기 시작하고, 간심비폐 네 장의 남은 정기는 신으로 보내지고, 신이 그것을 받아 저장하는 것을 주로 한다. 신은 한편으로 계속 후천 수곡지정기를 획득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기타 네 장의 남은 정기를 획득하므로, 소문(素問)․상고천진론(上古天眞論)에서는 “오장육부의 정을 받아서 저장한다.”라고 말했다. 소문(素問)․육절장상론(六節臟象論)에서는 그것을 “봉장지본(封藏之本)”이라고 일컬었다. 신의 이러한 정을 저장하는 특성은 신을 기타 네 장과 비교할 때 정기가 충만하기 때문에 결정된 것이다.
세째, 신 중의 정기는 체외로 배설될 수 있다. 여자 14세, 남자 16세 이후, 충만한 신 중의 정기는 부단히 “천계(天癸)”라는 물질을 생산하여 생식 기관의 신속한 성숙 발육을 촉진하고, 이 기초 위에서 신은 충만해지기 시작하고 아울러 넘쳐 배출될 수 있게 된다. 예를 들면 남자의 유정, 사정 현상과, 여자의 주기적인 월경 같은 것인데, 모두 신 중의 정기가 충만하여 넘쳐 배출되는 표현이다.
이상 세 가지 특수성은 기타 네 장은 갖추고 있지 않다. 이 때문에 내경에서는 오장이 모두 정을 저장하는 것을 주로 한다고 말하고, 다시 신이 정을 저장하는 것을 주로 한다고 말한 것은 신과 기타 네 장이 정을 저장하는 것이 같으면서도 차이가 있음을 지적한 것이다.
2. 신이 수액을 주관한다.
내경(內經)에서는 신이 진액 대사를 주관한다고 인식하는데, 소문(素問)․역조론(逆調論)에서는 “신이라는 것은 수장이니 진액을 주관한다.”라고 하였다. 소문(素問)․수열혈론(水熱穴論)과 영추(靈樞)․본수(本輸)에서는 같은 형태로 신이 진액 대사에 대한 주도 작용을 강조하여 지적하였다. 진액대사(생성, 수포, 배설)와 상관 있는 폐비신 세 장 중에, 내경(內經)에서는 왜 신이 주도한다고 강조하는가? 주로 아래 세 가지에 기초를 두고 인식한다.
첫째, 신의 기화 기능은 진액 대사 동력의 하나이다. 소문(素問)․수열혈론(水熱穴論)에서는 “신이라는 것은 암컷의 장[牝臟]이니 토기가 상행하는 것은 신에 속하여 진액을 생성한다.”라고 하였다. 신은 오장 중에서 가장 아래에 위치하며, 폐가 수도를 통조함으로부터 수액이 사방에 분포되고, 오장의 경락을 지난 후의 진액을 받아들여 청탁을 분별하는데, 맑은 것은 증등하여 위로 올라가 폐로 수송되어 계속 전신에 분포되어 자윤 유양 작용을 발휘한다. 탁한 것은 기화하여 아래로 내려가 방광에 주입되어 계속 체외로 배설된다. 신의 이러한 맑은 것을 증등시키고 탁한 것을 배출시키는 기능은 진액 대사 과정 중에서 흡수한 진액을 충분히 이용하게 하고, 또한 부단히 기체의 탁하고 쓸모 없는 수액을 배설시킨다.
둘째, 신은 진액 배설량을 조절 제어하고 체내 진액 평형을 유지하는 중요한 장기이다. 정상 상태에서 진액이 체내에서 평형을 유지하는 것은 주로 두 가지 요소의 영향을 받는데, 첫째는 수액의 흡수이고, 둘째는 진액의 배출이다. 두 가지를 서로 비교하면 진액의 정상적인 배설은 체내 진액이 평형을 유지할 것인지 아닌지를 결정하는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소문(素問)․수열혈론(水熱穴論)에서는 “신이라는 것은 위의 관이다. 관문이 이롭지 못하면 수기를 모아서 그 비슷한 것을 따라간다.”라고 하였다. 진액 배출의 주요 경로는 숨, 땀, 소변 등이며, 폐와 신 두 장의 상관 관계는, 폐는 호기(呼氣)를 주로 하고 땀의 배설을 조절하며, 신은 소변의 배설을 조절 규제하는 것이다. 호기를 따라 나오는 진액의 기능은 주로 기도(氣道)를 자윤하는데 있으며, 양은 적다. 비록 호흡 이상이 가속화되어 효천(哮喘)같은 것이 생기게 되어 폐 중의 진액을 손상시키고 나아가 전체 진액 평형에 대하여 어떤 영향을 나타내더라도, 신체 자체의 호흡 규율을 조절하지 않고서도 체내 진액 평형의 생리 기능은 유지된다. 땀은 진액이 기부(肌膚)를 자윤 하는 것으로 양기를 싣고 체외로 흩어지며, 체온 조절 후의 최후 산물이다. 기체가 땀을 내는 의의는 기부와 호모(毫毛)를 자윤하고 일정한 체온을 유지하는데 있으며, 비록 대량으로 땀이 배출되는 것이 진액을 손상시켜 체내 진액의 평형에 영향을 주더라도, 땀을 내는 것이 신체가 체내의 진액 평형을 유지하기 위해서 사용하는 조절 반응은 결코 아니다. 그러므로 출한여부(出汗與否), 출한량의 많고 적음이 체내 진액의 많고 적음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 아니다. 예를 들어 신체의 진액이 유여할 때(예를 들어 섭취한 물의 양 증가), 만약 날씨가 상쾌하고 몸이 안정되어 있다면, 진액이 유여 하더라도 땀이 나지 않는다. 반대로 신체의 진액이 부족할 때(항상 땀을 나게 하는 힘이 있다), 만약 날씨가 무덥거나 인체가 일을 많이 했다면, 비록 진액이 부족하더라도 땀이 난다. 숨을 쉴 때 나오는 소량의 진액과 땀이 날 때 나오는 진액은 모두 기체가 진액 평형을 조정하는 기능 표현이 아니다. 이런 이유로 폐가 체내 진액 평형을 유지하는 것에 대한 모든 조절 작용이 있다는 것은 아니다. 오로지 신이 주관하고 조절 제어하는 소변량의 변화가 체내 진액 평형을 유지하는 중요 경로이다. 인체가 소변을 배설하는 것은, 하나는 신체 내의 탁하고 쓸모 없는 수액을 필수적으로 깨끗이 제거하여 배설하는 것이며, 다른 하나는 체내 과잉 수액을 배설하는 것인데, 후자는 바로 신이 체내 진액 평형을 조절 유지하는 기능 표현이다. 신체가 섭취한 수액이 비교적 많거나, 혹은 날씨가 추워서 땀이 적거나 땀이 없어서 체내에 남은 진액이 증가하게 될 때, 신의 기화 작용을 통해 남은 수액이 방광으로 주입되고 탁하고 쓸모 없는 수액과 함께 체외로 배설되므로 이 때의 소변량은 많고 색깔은 엷다. 유기체가 섭취한 수액이 감소하거나, 혹은 날시가 더워서 땀이 많이 나와서 체내에 남은 진액이 감소하게 될 때 신은 효과적인 제어로 진액의 배설을 이용하므로 이 때의 소변량은 적고 색깔은 진하다. 신의 이런 조절 기능은 정상적인 상태에서는 체내 진액 평형을 유지하고, 어느 정도까지 땀이 많이 나거나, 토하거나 설사하는 것으로 인한 진액 평형에 대한 나쁜 영향을 효과적으로 완해시킨다. 같은 형태로 신의 조절 기능에 장애가 생기거나 문란할 때의 신체의 진액 평형 파괴는 직접적이고 엄중하므로, 소문(素問)․수열혈론(水熱穴論)에서 수종병(水腫病)의 발생 근본은 신에 있으며, 그 말단은 폐에 있다고 강조 지적하였다.
셋째, 신은 폐와 비 두 장의 진액을 기화하는 동력의 근본이다. 신이 정을 저장하므로 원기가 화생되는 근본이 되며, 원기는 각 장부 기능을 격발 촉진 시키는 작용이 있는데, 비록 폐비신 세 장이 모두 진액 대사에 참가하더라도, 그 중 폐의 진액을 선발 숙강하는 작용, 비가 진액을 전운 수포하는 기능에 대한 동력은 모두 신에 근원 한다.
상술한 것을 분석하여 밝히면, 신은 진액 대사 과정 중의 진액을 수포하는 동력의 하나이며, 또한 체내 진액의 평형량을 직접 조절 유지하고, 폐와 비가 진액을 기화하는 동력의 근원이 되는데, 이 때문에 내경에서는 신이 수액을 주관한다고 지적하였다.
역자 이태봉 / 교정 서정민
원 저 : 산동중의학원학보 1996년 2기(95122086)
內經腎藏精主水的機理
요 점 : 오장장정(五藏藏精)과 신장정(腎藏精) 그리고 신(腎)과 폐(肺)의 진액 대사 작용에 대한 다른 관계를 분석하고, 내경(內經)에서 제시한 신장정(腎藏精)하는 작용의 원리를 아래와 같이 인식한다. ① 신에 저장된 선천지정은 후천 수곡지정의 양성과 자양 하에 생산된 기능이 자체에 실현되게 할 뿐 아니라 자체의 생명 활력을 연속하여 한 새로운 세대에 넘겨준다. ② 신은 간심비폐(肝心脾肺) 네 장을 충만 시키고 남은 정을 받아들여 저장하므로, 봉장의 근본을 이룬다. ③ 신정(腎精)은 생식기에서 남자의 유정 사정, 여자의 주기적인 월경 형식으로써 체외로 배설되므로 인류 생식 번영의 기초가 된다. 내경에서 제시한 신주수(腎主水)의 작용 원리는 신의 기화 작용인데, 수액 대사 동력의 하나가 될 뿐 아니라, 신체의 수액 평형을 유지하는 가장 주요한 기능이며, 또한 폐가 진액을 선발 숙강하고, 비가 진액을 전운 수포하는 동력의 근본이다.
주제어 : 신장정(腎藏精) / 오장장정(五贓藏精) / 신주수(腎主水) / 내경(內經)