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부의 상징 청담동이 마치 ‘부의 신세계’를 그리는 것인 냥 재벌기업과 부자들이 몰려들고 있다. 그 선두에 신세계그룹이 있다. 청담동 중에서도 요지인 청담문화거리(명품거리), 도산대로, 선릉로가 둘러싸고 있는 삼각주 같은 지역에 신세계그룹이 땅과 빌딩을 지속적으로 사들이면서 그야말로 신세계 지형을 만들고 있다. 신세계와 신세계인터내셔널은 물론 이명희 회장과 정용진(부회장)·정유경(부사장) 일가 명의로 된 빌딩들이 이 지역에 즐비하다. 스카이데일리가 이 지역을 대상으로 전 필지에 대한 등기부등본을 전수조사한 결과 이 회장 일가와 신세계가 이처럼 ‘청담 신세계’를 만드는 듯한 부동선 소유 동선이 확인됐다. 이 같은 움직임을 따라 대기업이나 부자 및 유명 연예인들의 부동산 매입이 덩달아 늘면서 이 지역 땅값이 연일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통상 1평에 2억5000만원에서 3억5000만원대까지 올랐지만 지금도 증가세가 계속되고 있다. 다른 지역의 청담동 보다 이곳은 1.5배~2.5배까지 비싸졌다. 이처럼 비싼 곳에 신세계그룹 오너가족들은 청담 터줏대감이 된 듯 부동산을 사들여 ‘신세계 일가’의 토지가치가 약 459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인근 부동산은 추정하고 있다. 스카이데일리가 ‘상류 1% 아이콘-청담동’이라는 제하의 시리즈로 ‘청담명품매장 현황 및 입지 등 상권’(상), 삼성가(삼성그룹·신세계그룹)의 자본투입에 이어 ‘부의 쏠림’(하) 현상에 대해 신세계그룹 일가를 중심으로 현장 취재·보도한다. |
▲ 강남구 청담동은 본래 부촌이기도 했지만 신세계그룹 오너일가의 파격적인 땅과 빌딩 매수 등의 영향으로 부동산 값이 연일 오르고 있다. 이 같은 움직임을 따라 재벌가, 대기업 오너, 유명 연예인 등이 이 지역으로 모여드는 쏠림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사진은 청담동에 토지를 보유중인 유명인들이다. 윗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임세령 와이즈앤피의 공동대표(이재용 삼성전자 사장 전 부인), 손지창·오연수 부부, 연예인 김희애씨, 허동수 GS칼텍스 회장>
[연재순서]
<상>청담명품매장 현황 및 입지 등 상권
<중>삼성가(삼성그룹·신세계그룹) 자본투자
<하>재벌가 등 부의 쏠림 현상
▲ ⓒ스카이데일리 강남의 청담동은 대한민국 최고의 부자들이 모여 사는 지역답게 ‘슈퍼리치타운’이라고 불린다. 그 청담동에 신세계그룹과 그의 오너 가족들이 말 그대로 신세계를 건설하듯 대량의 토지를 사들이고 있다.
스카이데일리가 청담동 명품거리를 중심으로 도산대로와 압구정 로데오 거리를 잇는 청담동 코어 지역의 전 지번에 대한 등기부등본을 일일이 확인해 본 결과 가히 이명희 신세계 그룹회장 일가의 텃밭이라 불릴 정도의 부동산들이 즐비했다.
이 회장 명의를 비롯해 자식 남매인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과 정유경 신세계 부사장 소유 토지와 빌딩들이 다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신세계의 이 같은 청담동 텃밭 가꾸기에 땅값이 연일 치솟자 다른 대기업들도 이곳에 땅과 건물 등을 사들이면서 속속 둥지를 트는 ‘부의 쏠림’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이곳 부동산들은 이에 대해 ‘재벌가 땅전쟁’이라고 할 만큼 땅매입 경쟁이 치열하다고 털어놓고 있을 정도다.
또 재벌가 뿐만 아니라 일반기업 CEO, 예술가, 연예인 등 대한민국 내로라하는 부자와 유명인사들도 이에 가세해 ‘투자대열’에 합류하고 있다.
청담문화거리(명품거리), 도산대로, 선릉로로 둘러싸인 삼각주 내의 부동산들은 같은 청담동이면서도 또 다른 지역으로 구분되면서 1.5~2.5배 땅값이 높게 형성됐다.
인근의 한 부동산 업자는 “투기에 의한 쏠림현상이다”며 “대기업들의 경쟁적인 진출로 땅값이 꾸준히 상승해 부동산에 관심 있는 부자들이 덩달아 몰리고 있는 실정이다”고 말했다.
청담 터줏대감 된 ‘신세계 일가’ 4590억원 토지 소유
구찌, 루이비통 등의 명품매장이 들어서면서 청담동에 명품거리가 생길 것이라는 소문이 높던 2000년대 초반, 신세계가 이 지역 땅 매입에 나섰다.
신세계는 ‘청담동 코어’의 노른자위인 청담문화거리 도로주변에 위치한 79-16번지, 79-17번지, 79-18번지, 99-16번지 등을 비롯해 도산대로 옆 신세계 쇼핑타운이 건설 중인 97-5번지 등을 보유하고 있다. 이들 빌딩은 모두 신세계 관련 업체들이 입주해 사용 중이다.
▲ 이명희 회장 소유의 청담동 빌딩들. 위부터 89번지, 89-17번지, 89-4번지 또한 도로 안쪽에는 신세계 일가족 명의의 빌딩들이 대다수 존재한다. 이른바 ‘신세계 스트리트’의 형태를 띠고 있는 이 빌딩들은 현재 모두 임대로 사용되고 있다.
이 중 이명희 회장 명의로 확인된 89, 89-1, 89-4, 89-17 등 4곳은 총 면적 1569.2㎡(약 474.6평)에 4채의 빌딩으로 이뤄졌다. 인근 부동산 관계자에 따르면 이 곳 토지 매매시세가 평당 2억~2억5000만원인 것을 감안하면 이 회장 소유의 토지는 약 1190억원의 가치를 지녔다.
이 회장 빌딩에 바로 옆은 정용진·유경 남매의 공동소유 빌딩 2개가 더불어 존재한다. 89-3, 89-16번지에 위치한 이 빌딩들은 총 면적 985.8㎡(약 298평)이고 약 745억원의 시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 부동산의 설명이다.
▲ 정용진·유경 남매 소유의 89-16번지 빌딩 아울러 78-9번지에 위치한 신세계인터내셔날 명의의 빌딩도 현재 임대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총면적 486.4㎡(약 147평)이며 약 216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 신세계 일가의 청담동 보유 토지는 총 6613.8㎡(약 2000평)으로 이를 매매 시세로 환산하면 약 4591억원이다. 건물들은 대부분 3~5층 규모이면서 2000년대 들어 꾸준히 사들여온 것으로 나타났다.
청담동 땅 매입을 신세계가 이처럼 리드하면서 다른 재벌이나 대기업들이 합류하자 마치 치열한 경쟁양상으로 확대되고 있다.
▲ 최근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매입한 78-6번지 빌딩 청담동명품거리 도로 옆 79-15번지를 보유하고 있는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은 78-6번지에 1071.4㎡(약 324평) 규모의 빌딩을 소유하고 있는 것이 추가로 확인됐다.
이 건물은 명품거리 초입에 있는 갤러리아백화점 명품관 맞은편 빌딩이다. 최적의 위치에 있는 만큼 약 1134억원의 가치를 지닌다는 것이 부동산 관계자의 설명이다. 평당 3억5000만원을 호가하는 셈이다.
또한 대상그룹의 장녀이자 와이즈앤피의 공동대표인 임세령 사장(이재용 삼성전자 사장의 전 부인)은 85번지 459.6㎡(약 139평) 토지를 보유하고 있다.
▲ 대상그룹의 장녀이자 와이즈앤피 공동대표인 임세령 사장 소유의 85번지. 현재는 빌딩 신축 공사중이다. 이 일대는 현재 ㈜장학건설의 신축공사가 이뤄지고 있다. 임씨가 당초 건물을 구매했으나 노후화 돼 새로 짓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인근 부동산에 따르면 새 건물은 임대업을 위한 용도로 건축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빌딩 완공시 약 400억원의 시세를 보일 것이라는 설명이다.
▲ 허동수 GS칼텍스 회장의 92-16, 92-17번지 빌딩 이 지역 청담동 땅주인에는 허동수 GS칼텍스 회장도 있다. 허 사장은 청담동 92-16, 92-17번지에 460㎡(약 139평)규모의 빌딩 한 채를 보유중이다. 약 347억원의 시세를 보이는 이 건물은 현재 임대 중이다.
재벌가 외에도 청담동에는 땅부자들이 많았다. 이 중 장덕인 에너토크(모건코리아) 대주주는 82-7번지 일대에 5128.2㎡(약 1551평)의 대규모 토지를 보유 중이다.
현재 코스닥 상장기업인 에너토크의 대표는 조재찬씨로 돼 있지만 장씨는 지분 11.1%를 보유한 최대주주이면서 실질적인 소유주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 고급 효성빌라 전체 부지로 사용중인 장덕인 에너토크 대주주의 82-7번지 토지 일대
고급 효성빌라 부지로 사용 중인 장씨 소유 토지는 약 3877억원의 가치를 지니고 있다는 것이 인근 부동산 관계자들에게 추정이다.
김희애·손지창 등 부자 연예인들도 재테크
청담동은 기업 총수일가와 대표들 외에 최근 신흥 부자로 떠오른 연예인들의 부동산 재테크 지역으로도 광받고 있다.
청담동 땅부자 연예인중 단연 1위는 연기자 김희애씨를 꼽을 수 있다. 그는 한글과컴퓨터 창업주이자 현재 드림위즈, 터치커넥트의 대표이사 이찬진씨의 부인이며 광고시장에서도 S급 대접을 받는 연예인이다.
▲ 청담동 땅부자 1위로 손꼽히는 김희애 소유의 주차장. 96-27,28,29 번지 일대를 모두 소유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그가 소유 중인 649㎡(약 196평)규모의 96-27, 96-28, 96-29일대 토지는 약 490억원의 가치를 지니고 있으며 현재 유료 주차장으로 사용 중에 있다.
또한 연예계 잉꼬부부로 널리 알려진 손지창·오연수 부부도 청담동에 토지를 보유하고 있다.
청담동 93-2번지 394.6㎡(약 119평)규모의 이들 토지는 현재 약 290억원의 시세를 보이고 있다.
이 밖에 유명디자이너 이상봉씨는 467.5㎡(약 141평) 규모의 97-7번지를 소유하고 있다. 신세계의 대형 쇼핑몰 부지 바로 옆인 이곳은 약 352억원의 가치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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