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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Royal Hellenic Battal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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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군 중에서 상대하기 어려운 적은 그리스군이며, 특히 중공군은
그리스군과 교전만 하면 번번이 패하기가 일쑤이니 이상하게도 두려운 상대....."
-전쟁 후 그리스 연락장교단과 만난 Dean 소장이 포로수용소 시절 북한군관에게 들은 말이라며...
그리스(Greece) 드물게는 희랍으로 부르기도 한다. 정식 국가명은 "The Hellenic Republic"이다.
그러나 한국전쟁 당시에는 Kingdom of Greece나 Kingdom of Hellas로 불리었고, 입헌군주국이었다.
제 2차 세계대전이 끝나자 소련에 인접한 다른 국가들처럼 그리스 역시 소련의 지원을 받는 공산주의자
들의 반란으로 오랜 내전을 겪었다. 이러한 내전은 1944년 영국군이 그리스에 상륙하여 독일로부터 해
방되었을 때부터 이미 시작되어 1949. 10월에 가서야 끝을 맺었다.
따라서 한국전쟁이 발발했을 때 그리스 정부는 이를 좌시하지 않고, U.N.의 지원요청에 즉각 1개 보병
여단과 공군 1개 수송편대를 파병할 것을 결정하였는데, 이에 그리스 정부는 육군 1, 8, 9사단에서 지
원병을 선발하여 1개 여단을 구성하였다. 그러나, 이들이 파병될 시기에 인천상륙작전의 성공으로 연합
군이 한만국경으로 진격하고 있어서 전쟁이 곧 종결될 것으로 낙관되었기 때문에, U.N.은 대대규모의
지상군으로 축소하여 파병한 것을 권유, 1950. 12. 9일 대대규모의 지상군이 부산에 도착하였다.
최초의 그리스대대는 대대본부중대, 제 1, 2, 3중대, 보충중대로 구성되었으며, 후일 화기중대와 레인저
중대가 증편되었다. 부산에 도착한 그리스 대대는 보급의 편의문제로 부산에서 미군의 장비와 피복류를
지급 받고, 현지 적응훈련을 거쳐 미 육군 제 1기병사단 제 7기병연대에 배속되었다.
장비를 보면 이들은 미제 무기와 장비를 가지고 있었지만, 계급체계는 유럽국가답게 부사관은 상사와
하사 2계급이 있었고, 병은 병사 1계급만 있었다. 또한, 별도의 부대마크를 가지고 있었지만 전투복에는
미 1기병사단의 마크를 부착하였으며, 흰 십자를 흰 네모 안에 그려 넣은 국가표시를 철모 좌측에 표시
하는 것으로 대대를 구분하였다.
그리스 대대는 나중에 미 육군 제 3사단에 배속되었다가, 전후에는 미 7사단에 배속되어 작전하였다.
그리스 군은 종전 후에도 한국에 주둔하여 휴전선 방어임무에 종사하였는데, 종전 후에 철수하는 프랑
스 대대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나중에 1개 대대가 증파되어 2개 대대로 임무를 수행하였다. 이후 한국
군이 증강됨에 따라 U.N.군은 점차 규모가 축소되어, 1955년 12월 중대규모의 그리스군이 마지막으로
한국을 떠났다.
그리스 육군은 한국전쟁 기간 중 연인원 4,696명의 장병이 참전하였으며, 전사 174명, 전상 510명, 실
종 2명, 비전투사망 6명, 비전투부상 33명 등 725명의 인명손실이 있었고, 전후에도 4명의 사망자가 있
었다.
그리스군도 해외파병기간을 1년으로 정하여 전쟁기간 중 5차에 걸친 병력 교대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