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이 관통하는 도심 한가운데의 성남 모란역. 바로 모란역 지하 역사 위로 도심의 번화함을 비집고 시골에서나 볼 수 있는 토속적인 민속 장이 열리고 있으니 바로 우리나라 최대의 5일장인 모란장이다.
모란장은 4일과 9일에 열리는데 서울이 가까워서인지 그 인지도나 규모에서 전국최고 명성을 자랑한다. 자연발생적인 장의 특성상 모란장이 언제부터 이렇게 열리고 있는지는 정확히 알 순 없지만 1961년 평양이 고향인 김창숙 예비역 대령이 `재향군인 자활단`을 조직하고 가난한 제대 군인들과 함께 하천부지를 개척하기 시작하면서 장터를 일궜는데, 모란이라는 이름도 고향 모란봉과 두고 온 어머님이란 뜻에서 따왔다는 설이 유력시되고 있다.
명성에 걸맞게 모란장에는 없는 것들이 없다. 굼벵이나 연 씨 등과 같은 귀한 한약재는 물론이고 바닷가에서나 볼 수 있는 싱싱한 활어와 참게, 통째로 튀기거나 구워진 개구리나 토종개도 보인다.
비싸 보일 듯 한 애완견들도 보이고 닭, 토끼, 고양이 등의 동물은 물론 의류나 신발, 생필품 같은 공산품도 보인다. 온갖 고무줄을 치렁치렁 메 달고 다니는 고무줄 할아버지도 보이고 특이한 옷차림에 형형색색의 목욕 타올만 갖고 다니는 타올 아줌마도 보인다. 강원도에서 직접 캐 온 것이라며 서투른 손놀림으로 작은 가방에서 정성스레 묶은 마(山藥) 꾸러미를 꺼내 놓는 점잖아 보이는 할아버지도 있다. 대목을 보는 덴 손수레카페도 빠질 수 없다. 커피를 비롯한 온갖 차들을 준비하고 장터 곳곳을 누비는 이들 이동식 카페 사이로는 간혹 생필품 수레를 온 몸으로 밀고 다니는 다리 없는 장애인들도 보인다.
굼벵이가 맛있다고요?
간, 당뇨, 신장에 특효라는 `살아있는 굼벵이`라고 간판을 단 코너 앞에서 걸음이 멈춰 몇 마디 여쭈어 본다.
" 이 굼벵이가 단백질 덩어리예요. 말려서 볶아 먹으면 맛이 얼마나 좋은지 ..."
느릿한 말투로 굼벵이 예찬론을 펼치기 시작한 40대 중,후반의 아저씨는 모란장에서 만도 25년째 영업중이라고 한다. 장날에는 주로 홍보효과가 크고, 실질적인 매상은 이날 가져가는 명함을 통하여 연결되는 통신판매를 통해서 이루어진다고 한다.
" 시골의 초가집 지붕에서 많이 볼 수 있는 게 굼벵이 인데 가을부터 음력 5월까지 많이 나오지 "
보기에도 혐오스러운 이 굼벵이의 가격은 놀랍게도 1kg 에 100,000 원이 넘는 고가였다. 건강을 지키는 보약의 가격으로는 그리 비싼 가격은 아니라는 생각도 든다. 400- 700 여 마리 (살이 오른 상태에 따라 차이가 많이 난다고 한다)가 1키로 라고 하니 이걸 누가 다 먹나 하며 입이 쩌억 벌어진다.
" 사장님. 그럼 감기에는 어떤 처방이 좋은가요?"
굼벵이를 비롯한 여러 약재를 파시는 까닭에 넌지시 물어 본다.
" 감기에는... 해삼을 갈아서.. 꿀에 절인 다음에 냉장고에 2일 정도 보 관한 후 아침, 저녁으로 한 숟가락씩 먹으면 금방이지. " " 그럼.. 기(氣)가 허(虛)할 때는요?"
뭔가 더 얻어 볼 욕심에 재차 물어본다.
" 기가 허할 땐 한약방엘 가야지. 난 한의사가 아냐. " 웃으면서 딱 잘라 말씀하신다.
장날에는 일대 교통이 마비될 정도로 사람들이 몰리는 데 정작 장터는 너무나도 정연한 질서를 유지하고 있다. 꽃은 꽃대로, 동물은 동물대로, 공산품은 공산품대로, 활어는 활어대로, 식당은 식당대로 대오를 지어 구분되어져 있다. 몸 둘 데 없는 차들이야 고생하겠지만 쇼핑나온 사람들은 참으로 편하게 둘러 볼 수 있는 곳이다. 교통이 편리한 만큼 모란장은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둘러보는 것이 좋다. 모란역과 성남버스터미널이 바로 코앞이다. 장날에는 유료주차장도 만원일뿐더러 주차단속도 엄한 편이다.
찾아가는 길 3번 국도를 타고 성남시내에 들어서면 종합버스터미널 지나자 마자 바로 우측. 수도권에서는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를 타고 가도 된다. 성남 나들목에서 나와 3번 국도에 합류하면서 바로 좌 회전하면 모란역이고 모란시장이다.
모란시장은 성남 시외버스터미널 바로 옆에 있으며,지하철 분당선 모란역에서 내리면 된다.버스를 이용할 경우 잠실에서 성남행 버스를 타면 된다. 성남 가는 입구의 동서울 대학와 경원대학교 근처에 버스가 왔다면 이후 수진리 고개-성남 중부경찰서-한국전력(왼편)-모란시장(사거리)으로 연결된다.서울 외각순환 고속도로는 판교IC에서 나와 성남쪽으로 방향을 잡으면 된다.
필자는 총각시절 모란시장 근처인 중부경찰서 인근 태평2동에서 2년을 살았는데 애인이 없던 싱글의 처참한(?) 주말이면 한 두번 놀러 갔던 기억이 나는데 -그때는 모란시장의 유명세를 잘 알지 못했음-대신 여름에는 개 노린내가 심하게 났던 것은 기억(?)하고 있다.
이곳은 시외버스터미널 옆을 흐르는 대원천을 복개해 만들었으며 모란시장의 유래는 1962년 자연발생적으로 생겨났다고 전해지고 있다. 장날은 4일과 9일인데 즉 4,9,14,19,24,29일(5일장)에만 열린다.행정구역상 주소는 성남시 중원구 성남동 614번지이며 면적은 3,000여평,상인 수는 대략 1,000명내외이나 재래시장의 특징상 소(小)상인들의 출입이 많아 정확한 집계는 어렵다고 한다.
이곳 모란시장은 잡곡류와 애견류가 유명한데 특히 보신탕용 개고기 유통량은 전국적인 규모이다.또한 우리에 갇혀 있는 개들이나 이곳에서 서거하신 견공들의 모습은 참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물론 식용으로 개를 구입하는 것 이외에도 귀여운 강아지들도 많이 팔리고 있다.
현재 장터는 매 4일과 9일을 제외하고는 공설주차장으로 활용되고 있다.장날에는 주차장 진입이 어려우므로 모란역 주위의 시립 주차장을 이용하는 것이 편리하다.
모란시장에는 취급 품목에 따라 주로 화훼/잡곡/약초/의류/신발/잡화/생선/야채/음식/애견/고추/기타/가금상회 등으로 구분하고 있는데 입구부터 화훼상인이 배치되어 있다.그 다음은 잡곡상가인데 이곳에서는 쌀, 보리, 콩 등 여러 가지 잡곡을 취급하며 국산부터 중국산에 이르기 까지 다양한 곡류가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생선을 파는 곳은 바다생선과 민물고기를 파는 상인들로 구성되어 있는데 잉어,붕어,웅어,미꾸라지,민물 장어 등이 큰 대야에 누워 그 자태에서 호기심을 유발시킨다.상인들은 자연산이라고 하지만 필자가 보기에 100%가 모두 자연산이라고 하기는 어려운 점이 있었다.참붕어는 하나 같이 제복입은 생도처럼 똑같은 크기와 모습이었고 민물장어는 너무 허리가 너무 굵었다.
그 안으로는 기름집과 고추 거래상들이 있고 새끼 강아지들을 파는 곳이 있다.기름집은 곡물상인들에게서 구입한 들깨나 참깨로 기름을 짜준다.터미널 바로 옆 건물에 기름집이 즐비하다.이곳에는 다른 시장에서 흔히 들리는 고함소리나 호객 행위 없다.그만큼 역사와 전통의 시장이라는 뜻일까..., 그리고 사람을 위해 죽는다는 것을 아는지 개들의 낑낑대는 소리조차 들리지 않는다.그리고 막 태어난 강아지들이 새 주인을 기다리는 곳이라니 참 아이러니였다.팔려가는 강아지 중에는 다시 이곳으로 오는 놈들도 있으리라.
첫댓글 5월 정기 출사지를 모란장으로 ....다행히 날짜가 4일이라 맞네요
기막히게 날짜가 딱 들어맞네요. 5월 14일
좋아~~좋아..모란장 좋아요..빨리 가고 싶네요..
5월 정기 촬영은 성남 모란장으로 하지요!!
그럼...5월 출사지는 성남 모란장으로 알겠습니다.
버스타고 가는 것이 더 좋지 않을까요? 첫차 6시 44분 , 두번째 7시 30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