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름카메라를 사용하는데 있어서 가장 큰 문제점은 '유지비'가 많이 든다는것입니다.
그 중에서도 '인화비'는 정말 안습이죠. -_-;;
거기다가 디카의경우 컴퓨터로 확인하고서 마음에 드는것만 인화할수가 있지만,
필카는 필름을 현상한뒤 아주 어둡거나 밝게 찍힌것 외에는 전부 인화를 해봐야
제대로 찍은걸 알수가 있다는것이죠.
이런 인화비용을 줄이는 방법은 현상한 필름을 스캔하는 것인데,
저희동네 FDI는 1롤당 3,000원 ~ 4,000원의 만만치 않은 금액을 받습니다.
(얼마전에 '찰칵돌쇠'님이 알려준 FDI를 이용해봤는데 정말 저렴하더군요.
그런데 4롤 기준으로 6,000원을 받아서... 1롤도 6,000원 4롤도 6,000원.
언제 4롤을 다 모을지 알수가 없으니... )
해서 인터넷에서 방법을 찾아보니 자작필름스캔(필름카피)이 있다는걸 알게 되었습니다.
(http://blog.naver.com/rainbug7?Redirect=Log&logNo=80004808179)
위의 블로그에 자세한 방법이 나와있길래 참조했습니다.
한 번 방문해보는것도 좋을것 같습니다.
전체 과정은 이렇습니다.
아주 밝은 화면(물체)위에 현상한 필름을 올려두고,
그 필름을 디카로 촬영해서 컴퓨터로 옮기는것입니다.
이렇게 컴퓨터로 옮긴 사진을 포토샵을 이용해서 수정을 하면 되는것이죠.
인터넷의 방법중에 밝은물체를 '모니터'로 사용하는것도 올라왔길래 한 번 해봤는데,
이건 노이즈도 너무 심하고 모니터의 픽셀(점)이 그대로 보여서 영~~ 아닙니다.
가장 나은방법은 위의 블로그에 나와있는 '라이트박스'를 만들어서
그 위에 필름을 올려놓고 촬영하는 것입니다. (제 경험상..)
자, 이제 잡설은 그만하고 필름카피를 해보겠습니다.
1). 라이트박스 만들기

위의 블로그에보면 자세한 제작방법이 나와있습니다.
전 전구를 1개 사용해봤는데 빛이 좀 부족한것같아 나중에 추가로 1개를 더 달았습니다.
전구가 들어가는 부분은 전체 쿠킹호일로 감싸서 빛이 잘 반사되도록 했구요.

뚜껑은 전구부분에 구멍을 뚫어준뒤, 준비한 아크릴판으로 막아놨습니다.
요 아크릴판이 빛을 가장 고르게 분산시킨다고 하더군요.
해서 전체비용은....
* 전구 - (인터넷구매) 1,500 x 2EA = 3,000
* 전구소켓 - (철물점) 1,000 x 2EA = 2,000
* 스위치 - (철물점) 1,000
* 전선 - (철물점) 2M = 2,000
* 아크릴판 - (문방구) A4size = 1,500
* 합계 = 9,500 (나름 저렴하게 만든다고 했는데...)
2). 필름 촬영

사진에서 보이는것처럼 만들어둔 라이트 박스위에 필름을 올려두고
카메라를 삼각대로 고정한 상태에서 촬영합니다.
(라이트박스의 광량이 풍부하면 셔터스피드가 충분히 나오지만,
조금이라도 흔들리면 티가 확 나기때문에 되도록 고정한 상태에서 찍기를 권합니다)
※ 필름은 돌돌 말리는 특성이 있고, 거기다가 열을 받으면
말리는게 더 심해지기 때문에 뭔가 누를만한게 있어야 합니다.
사진에 보이는 조그만 사각형 쇳덩어리는 그래서 준비한겁니다.
필름을 촬영할때 설정입니다. (왼쪽 위에서부터 시계방향으로...)

* 플레쉬 사용안함
* 매크로 사용 - 촬영하는 모습을보면 가까이에서 찍어야 하는데 접사가 아니면 초점이 안잡힙니다.
* 2초 타이머 - 셔터를 누르는 순간에 흔들지 않기위해 사용.
* 측광방식 - 전 요게 가장 나은것 같더군요.
* 화이트 밸런스 - 커스텀 (중요!!!!!!!!!!!!!!!!!)
커스텀을 맞출때 필름의 아무것도 찍히지않은 검은부분에 맞춰주세요.
커스텀 맞추는 방법은 '자작강의'게시판을 찾아보시면 있을겁니다.
* ISO 100 - 조금이라도 노이즈를 줄이기위해...
* 조리개 우선(A) - 조리개는 초점이 잘 잡히도록 최대한 조여줬습니다.
※ 위의 촬영옵션은 어디까지나 제 개인의 경우이며 절대적인값은 아닙니다.
단, '화이트밸런스'를 커스텀으로 맞추는것은 꼭!!!!!! 해줘야합니다.
3-1). 포토샵 실행. (CS2 기준)

포토샵에서 촬영한 사진을 불러온 모습입니다.
(모델은 동네 이발소 직원 - 모델료 부대찌개)


왼쪽 도구상자의 '크롭'툴을 이용해서 필요없는 부분을 잘라냅니다.
필름을 촬영한거라 무슨색이 입혀질지 모르겠죠.
3-2). 제 색 찾기 (반전)


필름느낌의 사진을 원래의 색으로 되돌리기위해 포토샵의 메뉴중에
[Image] ==> [Adjustments] ==> [Invert] 를 선택합니다.
3-3). 오토 칼라 (Auto Color)


필름느낌에서 반전을 시켜서 좀 나아지기는 했지만 색깔이 어딘가가 이상합니다.
이럴때 포토샵의 오토시리즈중에 하나인 '오토칼라'를 실행해줍니다.
[Image] ==> [Adjustments] ==> [Auto Color]
3-4). 오토 컨트라스트 (Auto Contrast)


색깔은 좀 나아진것 같은데 선명해 보이질 않습니다.
역시 오토 시리즈중에 하나인 '오토 컨트라스트'를 적용합니다.
[Image] ==> [Adjustments] ==> [Auto Contrast]
이정도의 작업으로 대충 기본적인 수정은 끝납니다.
하지만 여기서 몇가지 더 추가한다면...
4-1). 먼지제거

필름을 촬영하는중에 조그만 먼지가 같이 촬영되면, 사진에서 하얀 점으로 나타납니다.
이런것들은 포토샵의 '패치'툴이나 '도장'툴등을 이용해서 제거해줍니다.
4-2). 노이즈제거
필름자체가 좀 거친느낌이 나기도 하지만, 그외에 촬영중에 노이즈가 더해지는경우도 있어서
대부분의 필름카피 사진들은 노이즈가 좀 심한편입니다.
대표적인 노이즈 제거 프로그램으로 Neat Image 가 있지만 요건 별도로 설치를 해야하고,
포토샵의 기능중에 비슷한걸로...

[Filter] ==> [Noise] ==> [Reduce Noise...] 를 실행합니다.

실행한 화면인데 이곳에서 각 수치들을 조절해서 적정한 값을 찾습니다.
너무 과도하게 노이즈를 제거하다보면 사진의 선예도가 죽어버리기때문에 적당한 값에서 타협을 봐야 할겁니다.
(화면의 수치는 제가 사용하는 값입니다만, 개인의 느낌에 맞는 값을 찾 아보는게 더 좋겠죠)
5.) 완료.

에....
이런저런 작업을 끝낸 사진입니다.
뭐, 이번 강좌를위해 대충 준비한 사진이긴 한데...
조금의(?) 시간과 몸의 피곤함을 무릅쓴다면 꽤 저렴한 비용에 필름스캔을 할 수 있을거라는 생각에 이 글을 적어봤습니다.
주머니가 가벼운 분들은 한 번 도전해보는것도 괜찮을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