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참전계경(치화경)-최윤수 박사님의 해석본 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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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정성 誠
정성이란 속마음이 일어나는 바이며 피성질이 지키는 바로써 여섯 몸체와 마흔일곱 작용이 있다.
誠者 衷心之所發 血性之所守 有六體四十七用.
성자 충심지소발 혈성지소수 유육체사십칠용.
론) 속마음[衷心]은 가달[妄]이 섞이지 않은 본마음[本心](천부경 참조)이고 피성질[血性]은 행동하고 실천하는 성질이다. 개개인의 속마음이 일으키고 그것을 행동으로 지켜 실천하는 바가 정성이므로 그에 속한 일들도 몸체와 작용에 의해 비유된다.
론) 이 경의 첫번째 부분인 정성 장의 일들은 자기 자신에게 하는 일이므로 혼자서 수행 공부할 때나 세상일을 할 때 모두 해당되는 일들이다. 이 장에는 한얼님과 어버이 이외에 남(人)이란 낱말은 보이지 않는다. 한얼님과 어버이가 등장함은 그들로 말미암아 사람이 성품과 몸을 받고 이 세상에 태어나 조화, 교화, 치화되므로 그 은혜를 아는 것이 첫 번째 중요한 일이기 때문이다. 이 장에 속한 6 개의 절은 다음과같이 셋으로 나뉜다:
경신(敬神), 바른마음[正心]: 자기자신의 마음가짐에 대한 정성
잊지않음[不忘], 쉬지않음[不息]: 하고자 하는 바에 대한 정성
지성감응[至感], 큰효도[大孝]: 한울과 어버이에게 하는 정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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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장 1 절
2. 경신 敬神
경은 지극한 마음을 다함이며 신은 한얼님이다. 해 달 별들, 바람 비 벼락, 이들은 모습 있는 한울이며, 보지 못하는 사물이 없으며 듣지 못하는 소리가 없는 이는 모습 없는 한울이다. 모습 없는 한울을 한울의 한울이라 이르며 한울의 한울이 곧 한얼님이다. 사람이 한울을 공경치 않으면 한울도 사람에 응답치 않으니 풀과 나무들이 비 이슬 서리 눈을 받지 못함과 같다.
敬者 盡至心也, 神은 天神也. 日月星辰 風雨雷霆 是는 有形之天
경자 진지심야, 신 천신야. 일월성신 풍우뇌정 시 유형지천
이며 無物不視 無聲不聽 是는 無形之天. 無形之天을 謂之天之天
무물불시 무성불청 시 무형지천. 무형지천 위지천지천
하며 天之天卽天神也. 人不敬天하면 天不應人하니 如草木之不經 雨露霜雪.
천지천즉천신야. 인불경천 천불응인 여초목지불경 우로상설.
론) 전지전능한 한얼님에게 마음을 다하라 하는 경신 몸체[體]의 아홉 개 작용[用]들은 세 소절로 나뉜다 :
존봉(尊奉), 숭덕(崇德), 도화(導化): 한얼님의 작용과 경신
창도(彰道), 극례(克禮), 숙정(肅靜): 경신의 마음가짐과 예의
정실(淨室), 택재(擇齋), 회향(懷香): 경신 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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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장 1 절 1 조
3. 존봉 尊奉
존은 숭배이고 봉은 정성의 표시이다. 사람이 한얼님을 존봉하면 한얼님 또한 사람에게 정기를 내리니 갓난이에게 젖과 같으며 언 몸에 옷과 같다. 만약 정성 없이 높이면 귀먹고 눈멀어 들으나 들림이 없고 보나 보임이 없다.
尊은 崇拜也, 奉은 誠佩也. 人而尊奉天神하면 天神亦降精于人하니
존 숭배야, 봉 성패야, 인이존봉천신 천신역강정우인
如 乳於赤喘 衣於凍體. 若無誠而尊之면 且聾且盲하여 聽之無聞 視之無見.
여 유어적천 의어동체. 약무성이존지 차농차맹 청지무문 시지무견.
론) 이 경의 한얼님은 조화, 교화, 치화하는 전지전능한 삼신 한얼님이지만 앞 일과 이 일에서는 은혜를 내리며 치화하는 한얼님의 작용을 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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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장 1 절 2 조
4. 숭덕 崇德
숭은 높임이고 덕은 한울덕이다. 한울덕이란 가문 땅에 단비, 그늘진 골짜기에 봄볕 같은 것이다. 잠깐 사이라도 진실로 한울덕이 있지 않으면 사람은 사람되지 못하고 사물은 사물 되지 못한다. 이러므로 밝은이는 부지런히 한울덕을 칭송한다.
崇은 尊之也, 德은 天德也. 天德者 甘霖於旱土 陽春於陰谷之類
숭 존지야, 덕 천덕야. 천덕자 감림어한토 양춘어음곡지류
也. 造次之間에도 苟未有天德이면 人而不爲人 物而不爲物. 是
야. 조차지간 구미유천덕 인이불위인 물이불위물. 시
以 哲人은 孜孜 頌天德.
이 철인 자자 송천덕.
론) 덕을 베풀며 치화하는 한울을 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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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장 1 절 3 조
5. 도화 導化
도란 가리켜 이끌음이고 화는 한울공예의 조화이다. 사람이 한울공예의 조화를 알지 못한즉 한울과 사람의 이치에 어두워 나의 타고난 성품을 어디로부터 받았는지 모르며 나의 몸이 어디로부터 왔는지도 모른다. 깨달음이 이것 먼저가 아니면 나머지 깨닫는 바도 없으니 밝은이는 의당 열어 뒷사람을 인도한다.
導는 指引也, 化는 天工造化也. 人이 不知 有天工造化卽 昧於天
도 지인야, 화 천공조화야. 인 부지 유천공조화즉 매어천
人之理하여 不知 我賦性이 從何而受矣하고 亦 不知 我身體가 自
인지리 부지 아부성 종하이수의 역 부지 아신체 자
何而來矣. 覺不先此면 無所餘覺하니 哲人은 宜開 導後人.
하이래의. 각불선차 무소여각 철인 의개 도후인.
론) 사람의 성품과 몸을 조화하는 한울을 설한다. 사람이 몸만 부여받은 존재가 아니라 성품을 먼저 받아서 한울이치를 깨닫고 세계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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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장 1 절 4 조
6. 창도 彰道
창은 기림이고 도는 한얼님 바른도이다. 사람이 바른도로써 한즉 요괴는 그 모습을 나타낼 수 없고 사특한 마귀도 그 간사함을 부릴 수 없다. 대저 바른도란 가운데도이다. 그 법규를 가운데 하나로 하면 한울도는 밝아진다.
彰은 贊也, 道는 天神正道也. 人以正道卽 妖怪不能顯其狀 邪魔
창 찬야 도 천신정도야 인이정도즉 요괴불능현기상 사마
不能呈其奸. 夫 正道者 中道也. 中一其規면 天道乃彰.
불능정기간 부 정도자 중도야 중일기규 천도내창
론) 가운데[中]는 모자라지도 많지도 않은 최적, 최선을 의미한다(중용[中庸]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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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장 1 절 5 조
7. 극례 克禮
극은 지극함이고 례는 한얼님을 공경하는 예의이다. 무례한즉 공손치 않고 공손치 않은즉 정성이 없다. 만약 예의를 다하고 공경을 다하면 한얼님이 위로 부드러이 임한다.
克은 極也, 禮는 敬天神之禮也. 無禮卽不恭 不恭卽無誠. 若盡禮
극 극야 례 경천신지례야 무례즉불공 불공즉무성 약진례
盡敬하면 天神穆臨于上.
진경 천신목림우상
론) 예의란 남을 먼저 배려하는 마음과 행동이므로 한얼님을 먼저하지 않으면 자연히 불손해진다. 부드러운 한얼님의 모습이 묘사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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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장 1 절 6 조
8. 숙정 肅靜
숙은 기운을 세움이고 정은 마음을 정함이다. 기운을 세운즉 물욕이 지어지지 않고 마음을 정한즉 한울이치가 저절로 밝아지니 햇볕에 거울을 걸면 그늘진 어둠이 빛나게 비춰짐 같다. 숙정으로써 공경하면 능히 한울에 있는 영을 본다.
肅은 立氣也, 靜은 定心也. 立氣卽物慾不作 定心卽天理自明하니
숙 입기야 정 정심야 입기즉물욕부작 정심즉천리자명
如 日下掛鏡하면 陰暗映輝. 以肅靜敬之하면 能覩在天之靈.
여 일하괘경 음암영휘 이숙정경지 능도재천지령
론) 한울이치가 밝아지는 것은 물욕과 아집을 버릴 때 한울이 준 성품이 명확해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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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장 1 절 7 조
9. 정실 淨室
정실이란 한얼님을 존봉하는 곳이다. 높고 마른 곳을 고르고 냄새와 더러움을 금하며 시끄러움을 끊고 번거로운 격식을 없이 한다. 기구는 보배가 아니라 질의 깨끗함이 긴요하다.
淨室者 尊奉天神之處也. 卜陟乾 禁훈穢 絶喧譁 勿繁式. 器具는
정실자 존봉천신지처야 복척건 금훈예 절훤화 물번식 기구
不在重寶 質潔是要.
부재중보 질결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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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장 1 절 8 조
10. 택재 擇齋
택은 지극히 정밀한 의식이고 재는 조용히 삼가는 뜻이다. 비록 기도하는 바가 있어도 여섯 느낌을 부려서 졸지에 구하는 것은 한얼님에 방만한 것이다. 반드시 날을 택하고 마음을 삼가하여 한 길 정성줄을 가슴에 반영한 연후에 행한즉 한얼님이 굽어본다.
擇은 至精之儀也, 齋는 靜戒之意也. 雖有所禱해도 以六感餘使
택 지정지의야 재 정계지의야 수유소도 이육감여사
猝然求之 此慢天神也. 必擇日戒心하여 一道誠線을 盤榮于胸한
졸연구지 차만천신야 필택일계심 일도성선 반영우흉
次然後乃行卽 天神俯瞰.
차연후내행즉 천신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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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장 1 절 9 조
11. 회향 懷香
회향 시 가로되
한 받듦을 향로에 드리고자 공손히 천리 마음을 품으니
향 연기는 날아 흩어지지 않고 정히 지성이 깊음을 향한다.
懷香詩曰 欲供一爐奉 恭懷千里心 香煙飛不散 定向至誠深
회향시왈 욕공일로봉 공회천리심 향연비불산 정향지성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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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장 2 절
12. 바른마음 正心정심
바른마음이란 한울마음을 바르게 함이다. 마음에 아홉 구멍이 있는데 여섯 느낌으로 농락하여 한울이치를 구하면 얻을 수 없다. 한 조각 영대가 높이 독립하면 빛나는 햇살에 운무가 소멸되고 큰 바다의 넘실거림에 티끌이 끊긴다.
正心者 正天心也. 心有九竅인데 六感弄焉하여 求天理而不可得
정심자 정천심야 심유구규 육감농언 구천리이불가득
也. 若 一片靈臺가 巍然獨立하면 太陽光明에 雲霧消滅之하고 大
야 약 일편영대 외연독립 태양광명 운무소멸지 대
海汪洋에 塵埃杜絶之.
해왕양 진애두절지
론) 아홉 구멍은 몸의 감각이나 신진대사를 위한 몸의 구멍들로 마음은 이 구멍들을 통해 느끼므로 마음에 아홉 구멍이 있다 한 것이다. 여섯 느낌으로 농락하면 바른마음을 얻지 못한다는 구절은 삼일신고의 지감(止感)과 상통한다.
론) 영대: 영혼의 경지
론) 이 절의 세 소절은 앞의 경신 소절들과 대귀를 이룬다:
뜻심음[意植], 입신(立身), 불혹(不惑): 먼저 마음을 바르게 함
일엄(溢嚴), 허령(虛靈), 치지(致知): 바른마음에 의한 몸과 정신의 모습
폐물(閉物), 척정(斥情), 묵안(默安): 바른마음을 위한 생활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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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장 2 절 1 조
13. 뜻심음 意植의식
뜻은 마음에서 명령받는 것이고 심음은 그루를 심어 옮기지 않음이다. 뜻이 한울마음에서 명령받지 않고 사람욕심을 따라 가달되게 움직인즉 온몸이 명령을 거슬러 끝내는 공적을 거두지 못하고 바람 타는 가지를 따라 뿌리가 흔들리듯 한다. 한울마음을 바르게 하고자 하면 먼저 뜻의 밭을 고르게 갈고 운용해야 된다.
意는 受命於心者也, 植은 株植而不移也. 意가 不受命於天心 從
의 수명어심자야 식 주식이불이야 의 불수명어천심 종
人慾而妄動卽 百體反命하여 終에는 不收功而風枝遂搖根矣. 欲正
인욕이망동즉 백체반명 종 불수공이풍지수요근의 욕정
天心하려면 先耕意田于衡 乃運.
천심 선경의전우형 내운
주) 가달[妄]: 거짓 또는 망령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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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장 2 절 2 조
14. 입신 立身
입은 곧음이고 신은 몸이다. 마음에 부끄러운 바가 없은 연후에 곧은 몸이 세상에 선다. 바른마음이 아닌즉 은미한 사이에 번뇌와 답답함이 서로 다가와 정기가 흩어지고 기운이 쇠한다. 이런 고로 밝은이는 순수히 윤택하고 뭇사람은 구부린다.
立은 直也, 身은 躬也. 無所愧於心然後 乃直躬 立於世矣. 不正
입 직야 신 궁야 무소괴어심연후 내직궁 입어세의 부정
心卽 隱微之間에 惱□交至하여 精散而氣衰. 是故로 哲人粹潤 衆人□□.
심즉 은미지간 뇌만교지 정산이기쇠 시고 철인수윤 중인구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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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장 2 절 3 조
15. 불혹 不惑
불혹이란 사물에 미혹되지 않는 것이다. 마음이 바른즉 밝고 사물은 밝음에 비치어 그 추함과 아름다움, 정밀함과 성김을 스스로 드러낸다. 나의 분별을 기다리지 않고 사물이 먼저 밝음에 알려지니 무슨 미혹이 있겠는가? 마음이 밝지 않은즉 발을 겹으로 격해 발 바깥이 달리는 듯 나는 듯 해서 짐승인지 새인지 알지 못하는 것처럼 마침내 미혹이 생긴다.
不惑者 不惑之於物也. 心正卽明 物照於明이어서 自顯其醜姸精
불혹자 불혹지어물야 심정즉명 물조어명 자현기추연정
粗. 不待我別之而物先知於明하니 何惑焉? 心不明卽 如隔重簾해
조 부대아별지이물선지어명 하혹언 심불명즉 여격중렴
서 簾外走的飛的 不知是獸是禽처럼 惑遂生焉.
염외주적비적 부지시수시금 혹수생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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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장 2 절 4 조
16. 일엄 溢嚴
일은 물이 차서 넘침이고 엄은 바르고 큰 기색이다. 한울이 가을뜻을 머금으면 숙연한 기운이 누리에 넘치고 사람이 바른마음을 가지면 엄숙한 기운이 동작에 한결 같아 위엄은 신룡 같고 모습은 높은 멧부리 같다.
溢은 水盈而過也, 嚴은 正大之氣色也. 天含秋意하면 肅氣溢于世
일 수영이과야 엄 정대지기색야 천함추의 숙기일우세
界하고 人包正心하면 嚴氣一于動作하여 威如神龍 形似喬嶽.
계 인포정심 엄기일우동작 위여신룡 형사교악
론) 엄함은 강한 성격이 아니라 바른마음에서 비롯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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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장 2 절 5 조
17. 허령 虛靈
허는 사물이 없음이고 령은 심령이다. 허령이란 마음에 가리운 바가 없어 밝은색이 영롱함이다. 허 중에서 이치와 기운이 생겨 크게는 한울누리를 두르고 가늘게는 작은 티끌에 들어간다. 그 이치와 기운이야말로 허한 것이고 또 신령스런 것이다.
虛는 無物也, 靈은 心靈也. 虛靈者 心無所蔽 犀色玲瓏. 虛中生
허 무물야 령 심령야 허령자 심무소폐 서색영롱 허중생
理氣하여 大周天界 細入微塵. 其理氣也 且虛且靈.
이기 대주천계 세입미진 기이기야 차허차령
론) 마음에 사물 즉 물욕과 집착이 없을 때 한울이 준 이치와 기운이 떠오른다 (131 고부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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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장 2 절 6 조
18. 치지 致知
치지란 알지 못하는 것까지 지각하는 것이다. 바른마음이 끊일 사이가 없은즉 마음정신이 앎을 관장하고 마음영혼이 깨달음을 관장하여 소리가 들어옴에 정신이 통하고 사물이 다가옴에 영혼이 깨달으므로 과거와 장래가 그 당시와 같이 명료하다.
致知者 知覺乎所不知也. 正心而無間斷焉卽 心神掌知 心靈掌覺하
치지자 지각호소부지야 정심이무간단언즉 심신장지 심령장각
여 聲入而神通 物來而靈悟하므로 旣往將來가 燎若當時.
성입이신통 물래이영오 기왕장래 요약당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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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장 2 절 7 조
19. 폐물 閉物
폐는 열지 않음이고 물은 사물이다. 마음이란 일을 저장하는 곳집이고 몸이란 일을 행하는 기틀이다. 저장하고 펴내지 않으면 어찌 나타내 지을 수 있겠는가? 열어 펴냄엔 때가 있고 곳이 있다. 엶이 때가 맞지 않고 펴냄이 곳에 맞지 않으면 한울이치가 어두워지고 사람도가 뒤집어진다. 이러므로 밝은이는 사물을 닫아 신중하게 연다.
閉는 不開也, 物은 事物也. 心者 藏事之府庫이고 身者 行事之樞
폐 불개야 물 사물야 심자 장사지부고 신자 행사지추
機也. 藏而不發하면 安得現做乎? 開發에는 有時有地. 開不以時
기야 장이불발 안득현주호 개발 유시유지 개불이시
發不以地하면 天理昏暗 人道顚覆. 故 哲人閉物而愼開發.
발불이지 천리혼암 인도전복 고 철인폐물이신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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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장 2 절 8 조
20. 척정 斥情
척은 물리침이고 정은 감정과 욕심이다. 기쁨과 노여움이 있은즉 바른마음을 얻지 못하고 좋음과 싫음이 있은즉 바른마음을 얻지 못하고 편함과 즐거움을 구한즉 바른마음을 얻지 못하며 가난함과 천함을 싫어한즉 바른마음을 얻지 못한다. 바른마음을 가지려면 먼저 감정과 욕심을 물리쳐야 한다.
斥은 却也, 情은 情慾也. 有喜怒卽不得正心 有好惡卽不得正心
척 각야 정 정욕야 유희노즉부득정심 유호오즉부득정심
求逸樂卽不得正心 厭貧賤卽不得正心. 欲正心하려면 先斥情慾.
구일락즉부득정심 염빈천즉부득정심 욕정심 선척정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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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장 2 절 9 조
21. 묵안 默安
묵은 잠잠히 깊음이고 안은 조촐함이다. 잠잠히 깊어 마음의 어지러움이 다가옴을 경계하고 조촐하여 마음의 솟구침을 경계한즉 흙탕물이 점차 맑아지고 짙은 흐림이 이내 가라앉는다. 이것이 맑은마음의 원천이다. 맑은마음은 바른마음의 바탕이다.
默은 沈遠也, 安은 淡泊也. 沈遠而戒心之亂近 淡泊而戒心之冗劇
묵 침원야 안 담박야 침원이계심지난근 담박이계심지용극
卽 泥水漸淸 重濁乃定. 此는 淸心之源也. 淸心者 正心之基也.
즉 니수점청 중탁내정 차 청심지원야 청심자 정심지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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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장 3 절
22. 잊지않음 不忘불망
불망이란 잊지 않고자 함이 아니라 한울스레 잊지않음이다. 정성이란 도이룸의 전체이고 일지음의 큰 원천이다. 한울스레 잊지않음으로 그 정성을 품은 바가 곧 정성이며 하나로 어김없는 것은 바로 그 다음이다.
不忘者 不是欲不忘이고 是는 天然不忘也. 誠者 成道之全體 作事
불망자 불시욕불망 시 천연불망야 성자 성도지전체 작사
之大源也. 天然不忘으로 其所抱之誠卽誠이며 一而無違者 直其次焉耳.
지대원야 천연불망 기소포지성즉성 일이무위자 직기차언이
론) 도이룸이란 다른 특별한 능력을 얻는 것이라기보다 정성마음[誠心]을 완전하게 이루는 것이다.
론) 세 소절:
자임(自任), 자기억[自記]: 일념으로 노력해서 저절로 정성스러움
첩응(貼膺), 재어목[在目], 뇌허(雷虛): 정성들일 때의 몸의 반응
신취(神聚): 정성에는 오장의 모든 신경이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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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장 3 절 1 조
23. 자임 自任
자임이란 다른 것에 말미암지 않고 자연의 정성에 오로지 해서 구하지 않아도 스스로 이르는 것이다. 마치 봄가을의 차례 교대, 그리고 해와 달의 교체와 같이.
自任者 不由他而專其自然之誠해서 不求而自至. 如 春秋之代序日月之相替.
자임자 불유타이전기자연지성 불구이자지 여 춘추지대서일월지상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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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장 3 절 2 조
24. 자기억(自記憶) 自記자기
자기억이란 기억하고자 함이 아니라 스스로 기억함이다. 기억하고자 함이란 곧 마음에서 구하는 것이다. 스스로 기억함이란 마음에서 구치 않고 스스로 있음이다. 수도하는 선비는 정성을 정성의 이치에 두고 이를 위하여 쌀가루로 정기를 흡수하는 고로 비록 만 가지 생각이 교차하며 달려도 한결같은 일념은 정성밖에 없다.
自記者 不欲記而自記也. 欲記者 是求之於心者也. 自記者 不求之
자기자 불욕기이자기야 욕기자 시구지어심자야 자기자 불구지
於心而自在者也. 修道之士는 存誠於誠之理하고 己爲삼腦洽精 故
어심이자재자야 수도지사 존성어성지리 기위삼뇌흡정 고
雖萬想交迭해도 斷斷一念은 不外乎誠.
수만상교질 단단일념 불외호성
론) 정성의 이치[誠之理]: 물욕과 잡념을 끊은 바르고 빈 마음으로 정성을 다 할 때 이치와 기운이 생긴다는 이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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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장 3 절 3 조
25. 첩응 貼膺
첩응이란 가슴에 붙여 떼지 않는 것이다. 대저 한울스런 정성은 정신이 제어하고 영혼이 감싸며 몸이 실으므로 가슴에 꼭 담겨져 몸은 차가워도 가슴은 뜨겁다.
貼膺者 貼乎膺而不離也. 夫 天然之誠은 神御之 靈包之 身載之하
첩응자 첩호응이불리야 부 천연지성 신어지 영포지 신재지
므로 牢□於膺하여 體寒而膺熱.
뇌전어응 체한이응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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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장 3 절 4 조
26. 재어목(在於目) 在目재목
재어목이란 정성의 소재를 생각지 않아도 항상 눈에 있음이다. 눈이 사물을 보는 때엔 안 보이는 사물이 없다. 단 성의가 눈에 있은즉 가까운 사물은 그 이름을 알지 못하고 먼 사물은 그림 같다.
在目者 不思誠之所在而常在於目也. 目之於視物에는 無物不見.
재목자 불사성지소재이상재어목야 목지어시물 무물불견
但 誠意在目卽 近物不知名 遠物如畵圖.
단 성의재목즉 근물부지명 원물여화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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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장 3 절 5 조
27. 뇌허 雷虛
뇌허란 정성스런 마음이 귀 들림을 가리어 정성이 일어날 때는 우레소리의 큼도 스스로 공허해 들리지 않는다.
雷虛者 誠心이 纏于耳聞하여 誠發之時에는 以雷聲之大라도 自虛而不聞也.
뇌허자 성심 전우이문 성발지시 이뇌성지대 자허이불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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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장 3 절 6 조
28. 신취 神聚
신은 정신이고 취는 합함이다. 사람의 모든 기관들은 해당되는 신경이 각기 맡으므로 간 역할엔 허파가 불참하고 위 역할엔 콩팥이 불참한다. 오직 정성의 일에는 모든 신경이 합하므로 하나라도 없은즉 정성을 이룰 수가 없다.
神은 精神也, 聚는 合也. 人之諸經은 部神各守하므로 肝役肺不
신 정신야 취 합야 인지제경 부신각수 간역폐불
參 胃役腎不參. 但於誠役 諸神聚合하므로 無一卽不能成誠.
참 위역신불참 단어성역 제신취합 무일즉불능성성
론) 정성에 마음 뿐 아니라 몸도 집중해야 됨은 제 1 일 정성에서의 "피성질의 지키는 바"와 통한다. 이 일 신취는 몸신경과 마음정신이 의식할 수는 없지만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음을 설한다. 제 13 일 뜻심음에서도 마음이 사람욕심을 따르면 온몸이 그 명령을 거스른다 라는 구절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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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장 4 절
29. 쉬지않음 不息불식
쉬지않음은 지성이 쉬지 않음이다. 쉬지않음과 쉼없음은 각자 달라 그 도력의 떨침과 사람욕심의 줄고늘음이 가는 털의 간격에서 천양지차로 벌어진다.
不息者 至誠不息也. 不息及無息은 各自有異해서 其在 道力之奮
불식자 지성불식야 불식급무식 각자유이 기재 도력지분
준 人慾之消長은 纖毫之隔에서 相去天壤也.
준 인욕지소장 섬호지격 상거천양야
론) 쉬지않음은 자발적이고 적극적으로 쉬지 않는 것이고 쉼없음은 타의적이고 강제적인 상황에 의해 쉼이 없는 것이다.
론) 세 소절:
*면강(勉强), 원물자전[圓轉]: 저절로 쉬지 않는 정성
*휴산(休算), 실시초[失始]: 시간의 흐름도 잊는 정성
*티끌산[塵山], 방운(放運), 만타(慢他): 쉬지않는 정성의 결과 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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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장 4 절 1 조
30. 면강 勉强
면강은 자강에 힘쓰는 것이다. 자강이란 도모하는 데로 나아감에 갈라짐이나 머뭇거림의 단서 없이 마침내 힘들게 얻는 것이다. 면강한즉 정성의 근본이 깊고 굳어 강함을 다루지 않아도 능히 강하므로 머지 않아서 이룰 수 있다.
勉强者 勉自强也. 自强者 克圖進向에 無岐隅자저之端緖하여 畢
면강자 면자강야 자강자 극도진향 무기우자저지단서 필
竟 困而得之也. 勉强卽 誠本深固해서 不治强而能强하므로 無何而能成也.
경 곤이득지야 면강즉 성본심고 불치강이능강 무하이능성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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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장 4 절 2 조
31. 원물자전(圓物自轉) 圓轉원전
원물자전이란 정성의 쉬지않음이 둥근 공이 평탄한 곳에서 스스로 구르는 것과 같음이다. 멈추려해도 안되며 늦추려해도 안되며 빨리 하려해도 역시 안되고 몸체가 구르는 방향을 따라 쉬지 않는다.
圓轉者 誠之不息이 如圓物之自轉於平坦也. 欲止而不得 欲緩而不得 欲速而又不得 隨體轉向而不息.
원전자 성지불식 여원물지자전어평탄야 욕지이부득 욕완이부득 욕속이우부득 수체전향이불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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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장 4 절 3 조
32. 휴산 休算
휴는 그침이고 산은 계산이다. 하고자 함이 있어 정성 들이는 이가 문득 시작한 날로부터 계산하여 말하되 얼마 지났는가 하며 감응이 있지 않구나 하는 것은 정성아님과 같다. 대저 정성의 쉬지않음이란 정성의 시작하는 해도 계산치 않고 정성의 끝나는 해도 계산치 않는다.
休는 歇也, 算은 計也. 有欲而爲誠者 輒計自起日하여 曰 □于幾
휴헐야산계야 유욕이위성자 첩계자기일왈 흘우기
時? 抑未有感歟! 此與不誠同. 夫 誠之不息者 不算誠之起年 又 不算誠之終年.
시 억미유감여 차여불성동 부 성지불식자 불산성지기년 우 불산성지종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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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장 4 절 4 조
33. 실시초(失始初) 失始실시
실은 잊음이고 시초는 처음이다. 처음에 하고자 하는 바가 있어 정성을 시작하여 점차 깊은 경지에 들면 하고자 하는 바는 점점 작아지고 정성들이고자 하는 바는 점점 커진다. 또 점점 참 경지에 들면 하고자 하는 바는 없고 단지 정성들이고자 하는 바만 있을 뿐이다.
失은 忘也, 始는 初也. 初有所欲爲而始誠하여 漸入深境卽 所欲
실 망야 시 초야 초유소욕위이시성 점입심경즉 소욕
爲漸微 所欲誠漸大. 又 漸入眞境卽 無所欲爲而 只有所欲誠而已.
위점미 소욕성점대 우 점입진경즉 무소욕위이 지유소욕성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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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장 4 절 5 조
34. 티끌산 塵山진산
티끌은 티끌먼지이다. 티끌먼지가 바람을 따라 산기슭에 쌓여 해가 오래 되면 하나의 산을 이룬다. 지극히 미세한 흙으로 지극히 큰 언덕을 이룸은 바람의 티끌몰음의 쉬지않음이다. 정성도 역시 이와 같아서 쉬지않음에 이른즉 정성의 산이 가히 이루어진다.
塵은 塵埃也. 塵埃가 隨風 積于山陽에 年久면 乃成一山. 以至微
진 진애야 진애 수풍 적우산양 년구 내성일산 이지미
之土로 成至大之丘者 是는 風之驅埃不息也. 誠亦如是하여 至不息卽 誠山可成乎.
지토 성지대지구자 시 풍지구애불식야 성역여시 지불식즉 성산가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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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장 4 절 6 조
35. 방운 放運
방은 성의를 냄이고 운은 성력을 운용함이다. 성의를 냄에 쉬지 않은즉 깜깜한 밤에도 밝은 달이 생기며 성력을 운용함에 쉬지 않은즉 한손으로도 30만 근을 든다. 비록 정성이 이와 같아도 혹 성의가 뜨고 가라앉으며 성력이 유하거나 강함이 있으면 그 결과는 알 수 없다.
放은 放誠意也, 運은 運誠力也. 放誠意而不息卽 黑夜生明月하며
방 방성의야 운 운성력야 방성의이불식즉 흑야생명월
運誠力而不息卽 隻手擧萬鈞. 雖誠有然이어도 其或 誠意浮沈 誠力柔强이면 不能識其果.
운성력이불식즉 척수거만균 수성유연 기혹 성의부침 성력유강 불능식기과
론) 정성이 지극해서 특별한 능력이 이루어진 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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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장 4 절 7 조
36. 만타 慢他
만은 마음에 없음이고 타는 생각 밖의 일이다. 마음의 일념이 정성에 있고 정성의 일념이 쉬지않음에 있으면 생각 밖의 일이 어떻게 싹터 움직이겠는가? 이러므로 빈천이 그 정성을 게으르게 하지 못하고 부귀가 그 정성을 어지럽히지 못한다.
慢은 不存乎心也, 他는 念外事也. 心一念이 在乎誠하고 誠一念
만 부존호심야 타 념외사야 심일념 재호성 성일념
이 在乎不息卽 念外事가 安能萌動乎? 是以 貧賤不能倦其誠 富貴不能亂其誠.
재호불식즉 념외사 안능맹동호 시이 빈천불능권기성 부귀불능난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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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장 5 절
37. 지성감응(至誠感應) 至感지감
지성감응이란 지성으로 감응에 이르는 것이다. 감응이란 한울이 사람에 감동하여 그에 응답하는 것이다. 사람이 감동할 만한 정성이 없으면 한울이 어떻게 감동하며 사람이 응답할 만한 정성이 없으면 한울이 어떻게 응답하겠는가? 정성이 지극하지 않으면 정성없음과 같고 감동이 응답되지 않으면 감동않음과 다름없다.
至感者 以至誠 至於感應也. 感應者 天感人而應之也. 人無可感之
지감자 이지성 지어감응야 감응자 천감인이응지야 인무가감지
誠이면 天何感之? 人無可應之誠이면 天何應之哉? 誠而不克이면
성 천하감지 인무가응지성 천하응지재 성이불극
與無誠同이고 感而不應이면 與不感無異.
여무성동 감이불응 여불감무이
론) 세 소절:
*순천(順天), 응천(應天), 청천(聽天): 한울이치에 순응
*락천(樂天), 대천(待天), 두대천[戴天]: 한울의 감응을 인지
*도천(禱天), 시천(恃天), 강천(講天): 한울을 완전히 믿으며 생활
론) 한얼님 대신 한울이라 한 것은 한울에 여러 신령과 밝은이들이 한얼님을 보좌하기 때문이다 (삼일신고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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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장 5 절 1 조
38. 순천 順天
순천이란 한울이치에 순하여 정성스러움이다. 한울이치를 알고도 거슬려 비는 이 간혹 있고 한울이치에 어두워 졸속히 비는 이 또한 있다. 이것들은 모두 감동을 그치며 응답을 못 받는 것이다. 만약 응답받는 이라면 한울이치에 순하여 거스르지 않고 한울이치에 순하여 졸속하지도 않다.
順天者 順天理而爲誠也. 知天理而逆禱者 或有之하고 難天理而速
순천자 순천리이위성야 지천리이역도자 혹유지 난천리이속
禱者 亦有之. 此皆는 止感而不受應也. 若受應者면 順天理而不逆 順天理而不速.
도자 역유지 차개 지감이불수응야 약수응자 순천리이불역 순천리이불속
론) 이 일과 다음 일은 한울이치에 순응할 때 한울의 감동과 응답이 있음을 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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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장 5 절 2 조
39. 응천 應天
응천이란 한울이치에 응하여 정성을 기르는 것이다. 한울이 환난을 주면 달게 받아 정성이 어김없고 한울이 상서를 내리면 오히려 두려워하여 정성이 게으르지 않다. 환난을 정성없음에 돌리고 상서를 정성아님에 붙인다.
應天者 應天理而養誠也. 天授患難하면 甘受而誠不違하고 天遺吉
응천자 응천리이양성야 천수환난 감수이성불위 천유길
祥하면 反懼而誠不怠. 歸患難於無誠 屬吉祥於非誠.
상 반구이성불태 귀환난어무성 속길상어비성
론) 환난은 정성없음에서 오므로 정성없음에 돌리고 상서(祥瑞)를 보면 정성을 안들이기 쉬우므로 정성아님에 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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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장 5 절 3 조
40. 청천 聽天
청천이란 한울명령을 들을 뿐 감응을 열심히 기대하지 않는 것이다. 나의 정성이 감동에 이르지 않은 게 틀림없구나 하면 어찌 응답받는 바가 있겠는가? 더욱 오래 더욱 담담히, 더욱 부지런히 더욱 조용히 하면 오히려 정성이 어디에 있는지도 모른다.
聽天者 聽天命而不以誠待感應也. 謂吾之誠必不至於感矣하면 有
청천자 청천명이불이성대감응야 위오지성필부지어감의 유
何所應哉? 愈久愈淡 愈勤愈寂하면 還 不知誠在何邊.
하소응재 유구유담 유근유적 환 부지성재하변
41. 락천 樂天
락천이란 한울뜻을 기뻐함이다. 사람에 대한 한울뜻은 지극히 공평하여 사사로움이 없다. 나의 정성이 깊은즉 한울감동도 깊고 나의 정성이 얕은즉 한울감동도 역시 얕다. 한울감동의 깊고 얕음을 앎으로부터 나의 정성의 깊고 얕음을 아는 고로 점점 정성스러우며 점점 기뻐한다.
樂天者 樂天之意也. 天意於人은 至公無私하여 我之誠深卽天之感
락천자 락천지의야 천의어인 지공무사 아지성심즉천지감
深 我之誠淺卽天之感亦淺. 自知天感之深淺으로 知我誠之深淺 故 漸誠漸樂也.
심 아지성천즉천지감역천 자지천감지심천 지아성지심천 고 점성점락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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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장 5 절 5 조
42. 대천 待天
대천이란 한울은 지성스런 사람에게 반드시 감응이 있음을 기대하는 것이다. 대천의 깊음이 없은즉 한울을 믿는 정성이 없으며 기대가 무한하면 정성 역시 무한하다. 비록 감응이 지나도 스스로 한울을 믿는 정성을 그치지 않는다.
待天者 待 天必有感應於至誠之人也. 無待天之深卽 無信天之誠,
대천자 대 천필유감응어지성지인야 무대천지심즉 무신천지성
待之無限而誠亦無限. 雖經感應이라도 自不已信天之誠也.
대지무한이성역무한 수경감응 자불이신천지성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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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장 5 절 6 조
43. 두대천(頭戴天) 戴天대천
두대천이란 머리에 한울을 이는 것이다. 물건이 머리에 있으면 터럭의 무게도 느낀다. 두대천을 무거운 물건을 머리에 얹은 것처럼 하여 감히 머리를 기울이거나 몸을 굽히지 않는다. 공경스럽게 얹는 것이 이와 같으면 그 성의는 능히 감응에 이른다.
戴天者 頭戴天也. 有物在頭면 豪重可覺. 戴天如戴重物하여 不敢
대천자 두대천야 유물재두 호중가각 대천여대중물 불감
斜頭而縱身. 敬戴如此면 其誠意能至於感應也.
사두이종신 경대여차 기성의능지어감응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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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장 5 절 7 조
44. 도천 禱天
도천이란 한울에 원도(願禱)하는 것이다. 원도를 모르는 이는 말하기를 어렵다는 이는 어렵게 원도하고 쉽다는 이는 쉽게 원도한다고 한다. 원도를 아는 이는 그렇지 않다. 쉽다는 이는 원도를 쉽게 아는 고로 정성이 자기도 꿰뚫지 못하고 어렵다는 이는 원도가 어려운 줄 아는 고로 정성이 능히 한울을 뚫는다.
禱天者 禱于天也. 不知禱者 謂 難者難禱 易者易禱. 知禱者不然.
도천자 도우천야 부지도자 위 난자난도 이자이도 지도자불연
易者知易禱 故 誠不徹己하고 難者知難禱 故 誠能徹天.
이자지이도 고 성불철기 난자지난도 고 성능철천
*원도: 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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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장 5 절 8 조
45. 시천 恃天
시는 의지하며 믿는 것이다. 아래정성은 한울을 의심하고 가운데정성은 한울을 믿고 큰정성은 한울에 기댄다. 지성으로 세상을 접하므로 한울이 반드시 도와서 스스로 의지하는 바가 있다. 무릇 다른 이들은 지성에 위험을 행하고 괴이함을 찾으니 어쩐 일인가?
恃는 依恃也. 下誠疑天 中誠信天 大誠恃天. 以至誠接世하므로
시 의시야 하성의천 중성신천 대성시천 이지성접세
天必庇佑 自有所依. 凡他는 行險索怪於至誠하니 何?
천필비우 자유소의 범타 행험색괴어지성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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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장 5 절 9 조
46. 강천 講天
강천이란 한울도를 강론함이다. 사람일이 순한즉 한울도가 화평하고 사람일이 거스른즉 한울도가 어그러진다. 순함을 알고 거스름을 알아 어그러진 이치를 꼭꼭 새기어 강천하며 두려워하고 삼가함을 마음에서 버리지 않은즉 성의가 한울을 감동시키는 데 이른다.
講天者 講天道也. 人事順卽天道和 人事逆卽天道乖. 知順知逆하
강천자 강천도야 인사순즉천도화 인사역즉천도괴 지순지역
여 乖之理者를 念念講天하며 恐懼謹愼을 不捨於心卽 誠意乃至感天.
괴지리자 념념강천 공구근신 불사어심즉 성의내지감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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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장 6 절
47. 큰효도 大孝대효
큰효도란 지극한 효도이다. 한 사람의 효도가 능히 한 나라 사람을 감동시키고 또 천하 사람을 감동시킨다. 천하의 지성이 아니면 어찌 이에 이를 수 있겠는가? 사람이 감동한즉 한울도 감동한다.
大孝者 至孝也. 一人之孝가 能感一國之人 又 能感天下之人. 非
대효자 지효야 일인지효 능감일국지인 우 능감천하지인 비
天下之至誠이면 焉能至此? 人感卽天亦感之.
천하지지성 언능지차 인감즉천역감지
론) 세 소절:
*안충(安衷), 쇄우(鎖憂): 어버이 마음을 편안케 함
*순지(順志), 양체(養體), 양구(養口): 부모의 뜻에 맞게 봉양
*신명령[迅命], 망형(忘形): 자기의 생각이나 몸보다 어버이를 먼저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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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장 6 절 1 조
48. 안충 安衷
안은 화평함이고 충은 마음의 곡진함이다. 사람의 자식이 되어 어버이 마음을 편안케 하고 어버이 마음을 기쁘게 하고 어버이 마음을 안정케 하고 어버이 마음을 먼저 한즉 상서로운 구름이 방을 에워싸고 상서로운 기운이 한울에 뻗친다.
安은 和之也, 衷은 心曲也. 爲人子而 安父母之心 悅父母之心 定
안 화지야 충 심곡야 위인자이 안부모지심 열부모지심 정
父母之心 先父母之心卽 祥雲擁室 瑞氣亘소.
부모지심 선부모지심즉 상운옹실 서기긍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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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장 6 절 2 조
49. 쇄우 鎖憂
쇄는 닫음이고 우는 즐겁지 않은 일이다. 어버이에게 근심이 있으면 자식은 마땅히 쓸어 평안케 한다. 그 근심이 있은 후 없게 하는 것은 어버이의 귀에 올리지 않는 것보다 못하다. 설혹 힘이 못 미치고 형세가 따르지 않아도 오직 지성만이 그것을 얻는다.
鎖는 閉也, 憂는 不樂事也. 父母有憂면 子宜掃平. 與其憂有而後
쇄 폐야 우 불락사야 부모유우 자의소평 여기우유이후
無는 莫若不登乎父母之聆聞. 設有 力不及 勢不追라도 惟至誠得之.
무 막약부등호부모지영문 설유 력불급 세불추 유지성득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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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장 6 절 3 조
50. 순지 順志
순은 화평이고 지는 뜻기운이다. 어버이의 뜻기운은 각자 같지 않다. 자식이 어버이의 뜻기운을 모른즉 어버이는 뜻을 얻지 못해서 비록 자기 집안의 좋고 나쁜 것을 다해도 언제나 평안치 못한 기운이 있다. 그러므로 큰효자는 능히 어버이의 뜻에 순하다.
順은 平也, 志는 志氣也. 父母之志氣는 各自不同. 子不知父母之
순 평야 지 지기야 부모지지기 각자부동 자부지부모지
志氣卽 父母不得志하여 雖窮身家之好娛해도 常有不平之氣. 故
지기즉 부모부득지 수궁신가지호오 상유불평지기 고
爲大孝者 能順父母之志.
위대효자 능순부모지지
51. 양체 養體
양체란 어버이의 몸을 봉양함이다. 어버이의 사지와 몸은 건강해도 오히려 봉양함이 마땅한데 하물며 혹 잔질이 있거나 혹 중병이 있음에야? 잔질을 성한 몸처럼 평안히 해주고 중병은 남은 방법이 없을 때까지 치료한 후 가히 사람 자식의 효도를 다했다고 할 수 있다.
養體者 養父母之體也. 父母之肢體는 在健康에도 猶適宜奉養 況
양체자 양부모지체야 부모지지체 재건강 유적의봉양 황
或有殘疾 或有重아乎? 使 殘疾安如完體 重아無遺術 然後 可盡人子之孝矣.
혹유잔질 혹유중아호 사 잔질안여완체 중아무유술 연후 가진인자지효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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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장 6 절 5 조
52. 양구 養口
양구란 어버이의 입맛에 맞게 봉양함이다. 부유하여 진수성찬의 맛으로 공양해도 남에게 맡기면 봉양이 아니다. 가난해도 고기잡고 나물 뜯는 수고를 스스로 함이 봉양이다. 봉양치 않은즉 어버이의 식성을 몰라 그 좋아하는 바를 놓치고 그 조화의 변화하는 바를 어기므로 비록 물과 뭍의 만 가지를 올려도 식사는 오히려 불만족스럽다. 큰효자는 봉양을 알아서 다섯 맛의 성질에 따르고 사철에 철 아닌 음식을 올리므로 실로 한울이 감동한다.
養口者 養父母之甘취也. 富而供珍羞之味라도 任人이면 非養也.
양구자 양부모지감취야 부이공진수지미 임인 비양야
貧而盡漁採之勞라도 自執이 養也. 不養卽 不知父母之食性하여
빈이진어채지로 자집 양야 불양즉 부지부모지식성
捨其所嗜 違其所調和之變하므로 雖進水陸萬種해도 食猶不滿足
사기소기 위기소조화지변 수진수륙만종 식유부만족
也. 大孝者 知養 五味隨性 四時致非時物者하므로 實天感之.
야 대효자 지양 오미수성 사시치비시물자 실천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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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장 6 절 6 조
53. 신명령(迅命令) 迅命신명
신은 빠름이고 명령은 어버이의 명령이다. 어버이가 명령하면 자식은 반드시 받들어 행한다. 그러나 어버이의 명령은 자애의 명령이다. 그러므로 엄한 분부와 독촉이 자애롭지 않다 하여 앞뒤가 바뀌고 완급이 적당함을 잃으면 입은 비록 말이 없어도 뜻과 생각인즉 새로워진다. 이러므로 큰효도는 명을 따라 남김이 없다.
迅은 速也, 命은 父母之命也. 父母有命이면 子必奉行. 然 父母
신 속야 명 부모지명야 부모유명 자필봉행 연 부모
之命은 是慈愛之命. 故 嚴托督囑이 未有於慈愛之間하여 若 先後
지명 시자애지명 고 엄탁독촉 미유어자애지간 약 선후
相左 緩急失當하면 口雖不言해도 意思卽新. 是以 大孝隨命無遺.
상좌 완급실당 구수불언 의사즉신 시이 대효수명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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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장 6 절 7 조
54. 망형 忘形
망형이란 몸모습을 잊음이다. 자식이 그 어버이를 모시되 감히 그 몸이 있지 않는 것은 어버이의 은혜를 깊이 보답하는 것이다. 그렇게만 알고 몸을 감히 돌보지 않으면서 자기의 몸모습을 잊지 않는 이는 도리어 그 몸이 있다. 큰효자는 어버이 살아 있을 때에 문득 자기를 잊고 어버이 돌아가신 후 그 몸이 있음을 깨닫기 시작한다.
忘形者 忘身形也. 子事父母에 不敢有其身者 重報父母之恩也. 只
망형자 망신형야 자사부모 불감유기신자 중보부모지은야 지
認之하고 不敢有其身 無忘自己之身形者 還有其身也. 大孝者 父
인지 불감유기신 무망자기지신형자 환유기신야 대효자 부
母在世에 頓忘其身하고 父母歿後에 始覺有其身.
모재세 돈망기신 부모몰후 시각유기신
55. 신의 信신
신의란 한울이치에 꼭 합하는 것이며 사람일이 반드시 이루어지게 하는 것으로 다섯 모임과 서른다섯 무리가 있다.
信者 天理之必合 人事之必成 有五團三十五部.
신자 천리지필합 인사지필성 유오단삼십오부
론) 신의[信]는 계속 이어지는 사랑[愛], 구제[濟] 등의 장들과 함께 이 경의 두 번째 부분에 속하며 사회와 남에 대해 하는 일들이다. 신의 장의 일들은 사회 체계가 이루어지게 하는 기본 사항들이다. 사회 생활에서 사람일이 이루어지게 하고 이것이 한울이치에 부합하게 하는 것이 신의이다. 이 장의 일들은 사회 속의 단위를 의미하는 모임[團]과 무리[部] 등으로 분류된다.
론) 신의 장에 속한 5 개 절은 셋으로 나뉜다:
의리[義], 약속[約]: 사회가 유지되기 위해 지켜져야 될 필수 덕목
충성[忠], 열녀[烈]: 사회의 가장 기본적인 단위인 국가와 가정을 위해 지켜야 할 덕목.
순환[循]: 모습 있는 한울이 사람에게 신의를 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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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장 1 절
56. 의리 義의
의리는 엉성한 신의를 믿고 응답하게 하는 기운이다. 그 기운이야말로 감동시켜 용기를 일으키며 용기를 정하여 일을 세우는 것이므로 마음 빗장이 굳게 잠겨 벼락도 깨뜨리지 못하고 쇠와 돌보다 굳세고 억세며 흐르는 강물보다 활달하게 쏟아진다.
義는 粗信而孚應之氣也. 其爲氣也 感發而起勇 勇定而立事하므로
의 조신이부응지기야 기위기야 감발이기용 용정이립사
牢鎖心關 霹靂莫破하고 堅剛乎金石 決瀉乎江河.
뇌쇄심관 벽력막파 견강호금석 결사호강하
론) 세 소절:
정직(正直), 공렴(公廉), 석절(惜節): 자신의 마음을 바르게 하여 신의 있게 처신
불이(不貳), 무친(無親), 사기신[捨己]: 자기나 친한이의 상황에 따른 이득을 멀리하고 공정하게 의리를 지킴
허광(虛□), 불우인[不尤], 체담(替擔): 남을 믿고 위해 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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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장 1 절 1 조
57. 정직 正直
바른즉 사사로움이 없고 곧은즉 굽음이 없다. 대저 의리란 바름으로 뜻을 잡고 곧음으로 일을 처리하여 그 사이에 사사로움과 굽음이 없는 고로 비록 일은 안 이루어져도 사람에게 신의를 잃지 않는다.
正卽無私 直卽無曲也. 夫 義란 以正秉志 以直處事하여 無私曲於
정즉무사 직즉무곡야 부 의 이정병지 이직처사 무사곡어
其間 故 寧事不成이어도 未有失信於人.
기간 고 녕사불성 미유실신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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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장 1 절 2 조
58. 공렴 公廉
공은 기울지 않음이고 렴은 결백이다. 공평히 일을 보면 좋고싫음이 없고 청렴하게 사물을 접하면 잇속과 욕심이 없다. 좋고싫음이 없으므로 사람이 그 의리에 심복하고 잇속과 욕심이 없으므로 사람이 그 결백을 믿는다.
公은 不偏也, 廉은 潔也. 公以視事면 無愛憎하고 廉以接物이면
공 불편야 렴 결야 공이시사 무애증 렴이접물
無利慾. 無愛憎하므로 人服其義하고 無利慾하므로 人信其潔.
무리욕 무애증 인복기의 무리욕 인신기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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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장 1 절 3 조
59. 석절 惜節
사람에게 의리가 있음은 대나무에 마디 있음과 같다. 대나무가 타면 마디는 소리를 내며 몸은 재가 되어도 마디는 재가 안 된다. 의리도 어찌 다름이 있겠는가? 사람의 석절이란 절개를 무너뜨려 이름세계에 신의를 얻지 못하는 것을 두려워하는 것이다.
人之有義는 猶竹之有節也. 竹焚卽節有聲 身灰而節不灰. 義何異
인지유의 유죽지유절야 죽분즉절유성 신회이절불회 의하이
哉? 人之惜節者 恐其壞節而不取信於名界也.
재 인지석절자 공기괴절이불취신어명계야
*석절: 절개를 아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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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장 1 절 4 조
60. 불이 不貳
불이란 사람에게 두번 안함이다. 흐르는 물은 한번 가면 돌아오지 않고 의로운 사람은 한번 허락한 것을 고치지 않으므로 그 마무리 잘됨을 중시치 않고 그 처음을 중시한다.
不貳者 不貳於人也. 流水一去而不返 義人一諾而不改 故 不重其克終 重其有始.
불이자 불이어인야 유수일거이불반 의인일락이불개 고 부중기극종 중기유시
61. 무친 無親
친은 친속과 친근이다. 의리는 친함을 가까이 하거나 멂을 배척함이 없으므로 의로운즉 멀어도 반드시 합하고 불의한즉 가까워도 반드시 버린다.
親은 親屬及親近也. 義無□親斥疎하므로 義卽雖疎必合 不義卽雖親必棄.
친 친속급친근야 의무닐친척소 의즉수소필합 불의즉수친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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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장 1 절 6 조
62. 사기신(捨己身) 捨己사기
사기신이란 그 몸을 분별치 않는 것이다. 이미 남에게 마음을 허락하고서 환난을 격을 때 몸과 의리가 다 온전할 수 없으면 뭇사람은 의리를 버리고 몸을 보전하나 밝은이는 몸을 버리고 의리를 보전한다.
捨己者 不分其身也. 旣許心於人하고서 仍蹈患難에 身義不可俱全
사기자 불분기신야 기허심어인 잉도환난 신의불가구전
이면 衆人捨義而全身 哲人捨身而全義.
중인사의이전신 철인사신이전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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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장 1 절 7 조
63. 허광 虛□
허광이란 헛된 말로 사람을 속임이다. 바른이가 나를 믿음에 나 역시 그를 믿고 바른이가 나에게 의로움에 나 역시 그 사람에 의로우며 바른이가 어려움이 있음에 내가 당연히 구한다. 헛됨이 아니라 반쪽 말만 이룸도 불가하니 작은 절개를 버리고 신의를 보전하는 것을 밝은이는 허물치 않는다.
虛□者 虛言□人也. 正人信我에 我亦信其人, 正人義我에 我亦義
허광자 허언광인야 정인신아 아역신기인 정인의아 아역의
其人, 正人有難에 我當救之. 非□이라도 不可用片言成之하니 棄
기인 정인유난 아당구지 비광 불가용편언성지 기
小節而全信義者 哲人不咎焉.
소절이전신의자 철인불구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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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장 1 절 8 조
64. 불우인(不尤人) 不尤불우
불우인이란 남탓하지 않음이다. 의리란 스스로 중심과 바름을 잡아 결심하고 일에 나아가므로 길흉성패를 남에게 관련시키지 않는다. 비록 흉해도 남을 원망치 않고 비록 패해도 남탓하지 않는다.
不尤者 不尤人也. 義者 自執中正 決心就事하므로 伊吉伊凶 乃成
불우자 불우인야 의자 자집중정 결심취사 이길이흉 내성
乃敗를 不關於人也. 雖凶 不怨人하고 雖敗 不尤人.
내패 불관어인야 수흉 불원인 수패 불우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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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장 1 절 9 조
65. 체담 替擔
체담이란 남을 위해 근심을 떠맡는 것이다. 착한이가 원통함이 있어도 스스로 펼 수 없고 바른이가 급함이 있어도 스스로 구할 수 없을 때 밝은이가 딱하게 여겨 근심을 떠맡는 것은 의리이다
替擔者 爲人擔憂也. 善人有寃해도 自不能伸하고 正人有急해도 自不能救에 哲人憫焉而擔憂者 義也.
체담자 위인담우야 선인유원 자불능신 정인유급 자불능구 철인민언이담우자 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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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장 2 절
66. 약속 約약
약속이란 신의의 좋은 중매이고 신의의 엄한 스승이고 신의의 발원이며 신의의 넋이다. 중매가 아니면 합하지 못하고 스승이 아니면 나무라지 못하고 근원이 아니면 흐르지 못하며 넋이 아니면 살아가지 못한다.
約者 信之良媒 信之嚴師 信之發源 信之靈魄也. 非媒不合 非師不責 非源不流 非魄不生.
약자 신지양매 신지엄사 신지발원 신지영백야 비매불합 비사불책 비원불류 비백불생
론) 세 소절:
천실(踐實), 지중(知中), 속장단[續斷], 배망(排忙): 약속 지키기
중시(重視), 천패(天敗): 신중하게 약속하기
재아(在我), 촌적(忖適), 하회(何悔), 찰합(□合): 신의 있는 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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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장 2 절 1 조
67. 천실 踐實
천실이란 약속한 바와 같음이다. 바쁜 날과 시간에 맞춰 사물을 깨끗이 마치면 어긋남도 없고 착오도 없으며 참소의 흉함도 없다.
踐實者 如約也. 合奔時日 完淸事物하면 無參差 無錯誤 無讒凶.
천실자 여약야 합분시일 완청사물 무참차 무착오 무참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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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장 2 절 2 조
68. 지중 知中
지중이란 약속을 이룰 줄 알아서 가운데도가 있는 것이다. 이미 약속해놓고 이간을 당해 그치거나 괴로움을 싫어해 그치거나 미루어 옮겨 그치거나 헛된 신의를 듣고 그치는 것은 모두 가운데도가 아니다. 그러므로 아는이는 스스로 경계한다.
知中者 知就約하여 有中道也. 旣約而 被間而止 厭苦而止 推移
지중자 지취약 유중도야 기약이 피간이지 염고이지 추이
而止 聞虛信而止는 皆非中道也. 故로 知者自戒.
이지 문허신이지 개비중도야 고 지자자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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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장 2 절 3 조
69. 속장단(續將斷) 續斷속단
속장단이란 장차 끊어질 약속을 잇는 것이다. 바르고 크게 성립된 약속을 간사한 이가 막으며 희롱하여 한쪽으로 의심을 품게 되어 약속이 장차 끊어지기에 이를 때 밝은이는 정성과 신의로 풀고 깨우쳐 홀연히 처음으로 돌아간다.
續斷者 續將斷之約也. 正大成約을 奸人沮戱 偏方懷疑 將至斷約에 哲人 誠信解諭 渾然復初.
속단자 속장단지약야 정대성약 간인저희 편방회의 장지단약 철인 성신해유 혼연복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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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장 2 절 4 조
70. 배망 排忙
배망이란 바쁨을 물리치고 초연히 약속을 따르는 것이다. 사람이 신의로 성품을 지킨즉 일이 윤리와 차서가 있고 이치가 위배됨이 없어서 자연히 바쁨 때문에 약속을 잃음이 없다. 혹 생각에 막힘이 있은즉 달이 지나가는 구름을 뚫듯이 한다. 신의가 적은 이는 곤란을 격은 후 이것을 이룬다.
排忙者 排□奔忙而超然 約也. 人以信守性卽 事有倫次하여 理無
배망자 배각분망이초연진약야 인이신수성즉 사유윤차 이무
違背해서 自無由奔忙而失約. 或 想□有障卽 如月穿行雲. 小信者困後成之.
위배 자무유분망이실약 혹 상박유장즉 여월천행운 소신자곤후성지
2 장 2 절 5 조
71. 중시 重視
중시란 보고 또 보는 것이다. 약속 보기를 귀중한 보배를 감상하듯 살피고 또 살핀다. 장차의 약속을 영혼에서 보고 이미 한 약속을 마음에서 보며 기한이 되었으면 기운에서 본다.
重視者 視之又視也. 視約如玩重寶하여 察之又察. 將約視之於靈 旣約視之於心 臨期視之於氣.
중시자 시지우시야 시약여완중보 찰지우찰 장약시지어령 기약시지어심 임기시지어기
론) 영혼은 약속의 정당성을 판단하고 마음은 약속을 느껴 기억하며 기운은 약속을 수행하고자 하는 기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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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장 2 절 6 조
72. 천패 天敗
천패란 사람이 약속을 파기함이 아니라 한울이 약속을 무너뜨림이다. 천패로 말미암아 약속이 이미 완전치 못하다면 여러 한울에 듣기만 할 것인가? 여러 한울에 고하고 다시 할 것인가? 큰약속은 한울에게 듣고 작은약속은 한울에 고한다.
天敗者 非人罷約 天敗約也. 由之天敗에 約旣不完이면 聽諸天而
천패자 비인파약 천패약야 유지천패 약기불완 청제천이
已乎? 告諸天而復乎? 大約聽天 小約告天.
이호 고제천이부호 대약청천 소약고천
론) 큰약속은 약속하기 전에 한울에 원도하여 마음으로 정당성을 확신하고 작은약속은 약속이 이루어진 후 감사의 원도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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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장 2 절 7 조
73. 재아 在我
약속이 이뤄짐도 내게 달렸고 약속이 안 이루어짐도 내게 달렸다. 어찌 남이 권하여 이루어지고 남이 참소한다고 그치겠는가? 권고 받지 않음도 내게 있고 참소를 믿지 않음도 또한 내게 있다. 그런 후 신의의 힘이 큼을 안다.
約之成在我 約之不成在我也. 豈須 人勸而成 人讒而止哉? 不被勸
약지성재아 약지불성재아야 기수 인권이성 인참이지재 불피권
在我 不信讒亦在我. 然後 知信力之大.
재아 불신참역재아 연후 지신력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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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장 2 절 8 조
74. 촌적 忖適
촌은 헤아림이고 적은 마땅함이다. 차가움은 더움과 약속치 못하고 약함은 강함과 약속치 못하고 소원함은 친근함과 약속치 못하며 가난은 부유와 약속치 못한다. 비록 차갑고 약하고 소원하고 가난해도 덥고 강하고 친근하고 부유함에 능히 약속을 완성할 수 있는 것은 신의와 삼감의 마땅함을 헤아리기 때문이다.
忖은 度也, 適은 宜也. 寒不可以約熱 弱不可以約强 疎不可以約
촌 탁야 적 의야 한불가이약열 약불가이약강 소불가이약
親 貧不可以約富. 雖寒弱疎貧이라도 能完約於熱强親富者 忖其信慤之相適也.
친 빈불가이약부 수한약소빈 능완약어열강친부자 촌기신각지상적야
론) 신의와 삼감의 적당함을 헤아린다 함은 약속할 당시까지의 신용도와 앞으로의 일에 대한 삼감을 헤아린다는 뜻이다. 예를 들어 가난이 부유에게 약속할 수 있다 함은 현대사회가 신용사회로 되어감에 따라 은행에서 빚을 빌릴 때 신용도와 사업의 전망에 따라 담보 없이 돈을 대출해주는 경우와 같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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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장 2 절 9 조
75. 하회 何悔
이득을 향해 약속을 어긴즉 비록 이득이 있으나 신의가 없고 사랑을 꾀하여 약속을 어긴즉 비록 사랑이 있으나 신의가 없다. 이미 신의가 없으니 이득이 혹 성립치 않고 사랑 역시 안 얻어지면 장차 후회할 것이다.
向利背約卽雖利無信 謀愛背約卽雖愛無信. 旣無信矣 利或不成 愛亦不得하면 將悔焉.
향리배약즉수리무신 모애배약즉수애무신 기무신의 리혹불성 애역부득 장회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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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장 2 절 10 조
76. 찰합 □合
찰합이란 평평한 나무기구가 서로 합하는 것이다. 한 사람이 신의를 숭상하면 한 나라가 신의를 경모하고 한 사람이 신의를 세우면 천하가 신의에 나아간다. 큰약속은 찰합과 같아서 방울 물도 샐 수 없고 작은 실도 끼지 못한다.
□合者 平木之具相合也. 一人崇信하면 一國景信하고 一人立信하
찰합자 평목지구상합야 일인숭신 일국경신 일인입신
면 天下就信. 大約如□合하여 點水不能□ 纖芥不能容.
천하취신 대약여찰합 점수불능투 섬개불능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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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장 3 절
77. 충성 忠충
충성이란 임금이 자기를 알아주는 뜻에 감동하여 성의를 다하고 도학을 궁구하며 한울이치로써 임금을 섬기어 보답하는 것이다.
忠者 感君知己之義하여 盡誠意 窮道學 以天理 事君而報答也.
충자 감군지기지의 진성의 궁도학 이천리 사군이보답야
론) 이 절과 다음 절은 남자는 바깥일, 여자는 집안일을 하는 고대사회체제에서의 남녀가 하는 일을 설하고 있으나 그 뜻은 사람들이 국민과 가정에 충실하여 국가사회와 가정이 안정되게 하고 한울이치(天理)로 되게 한다는 점일 것이다:
패정(佩政), 담중(擔重): 충실한 정치와 일처리
영명(榮命), 안민(安民): 좋은 외교와 내치
망가(忘家), 무신(無身): 공공의 일을 위해 자기 집안과 몸을 잊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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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장 3 절 1 조
78. 패정 佩政
패정이란 위정이다. 임금이 신하를 믿고 정치를 맡기면 신하는 임금 대신 정치하되 준수하고 재주 있는 사람을 구해 쓰고 자기보다 현명한 이가 있은즉 간곡히 간하여 맡은 일을 교체한다.
佩政者 爲政也. 君信臣而任政하면 臣은 代君而爲政에 求俊乂而
패정자 위정야 군신신이임정 신 대군이위정 구준예이
進用하고 有賢於己者卽 苦諫而替任.
진용 유현어기자즉 고간이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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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장 3 절 2 조
79. 담중 擔重
담중이란 중요한 일을 부담하는 것이다. 나라에 큰일이 있고 몸이 담당 직책에 있으면 안전과 위태가 매여 있으므로 기운과 수를 계산하여 순하고 거스르는 이치를 운용하고 재주와 지혜를 다하여 성쇠의 도를 알아야 한다.
擔重者 擔負重事也. 國有大事하고 身在當職하면 安危攸係하므로
담중자 담부중사야 국유대사 신재당직 안위유계
籌算氣數하여 運順逆之理하고 □竭才智하여 知盛衰之道.
주산기수 운순역지리 탄갈재지 지성쇠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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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장 3 절 3 조
80. 영명 榮命
영명이란 임금의 명령을 빛냄이다. 손님을 맞아서는 부드러움을 띄고 국경을 나가서는 분별 있게 방위하며 일편단심은 해같이 빛나고 기상은 서리와 흰눈같이 하여 임금의 명령이 온 누리에 떨치게 한다.
榮命者 榮君命也. 迎賓懷柔하고 出境辨□하며 丹心炳日하고 氣
영명자 영군명야 영빈회유 출경변한 단심병일 기
如霜雪하여 使君命振揚於瀛漠.
여상설 사군명진양어영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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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장 3 절 4 조
81. 안민 安民
안민이란 국민을 무사하게 안정시키는 것이다. 임금이 자기를 믿는 의리를 지켜 백성들에게 도덕을 펴고 백성들에게 교화를 행해서 일에 힘쓰게 하고 배움을 장려하면 나라 안이 편안하게 된다.
安民者 安國民無事也. 守君信己之義하여 布道德於民 行敎化於民 勉業奬學하면 四境晏然.
안민자 안국민무사야 수군신기지의 포도덕어민 행교화어민 면업장학 사경안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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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장 3 절 5 조
82. 망가 忘家
현자가 있으면 임금에게 천거하여 집에 머물지 않게 하고 부자가 있으면 공익에 쓰게 해서 사익을 경영치 않게 한다. 인재가 아니면 친척도 천거하지 않고 임금이 주어도 받지 않는다.
有賢이면 薦君而不留家하고 有財면 補公而不營私. 非才면 不擧親戚 君賜不受.
유현 천군이불류가 유재 보공이불영사 비재 불거친척 군사불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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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장 3 절 6 조
83. 무신 無身
무신이란 임금에게 몸을 허락하여 그 몸 있음을 모르는 것이다. 임금의 명령이 있은즉 모진 고생도 마다하지 않고 안락하게 있을지라도 또한 근심을 잊지 않는다. 마음은 장하여 장함이 점차 쇠함을 알지 못하고 마음은 늙지 않아 늙음이 장차 이를 것을 알지 못한다.
無身者 許身於君하여 不知有其身也. 君有命卽 不辭辛苦하고 在
무신자 허신어군 부지유기신야 군유명즉 불사신고 재
安樂해도 亦 不忘憂. 心壯하여 不知壯之漸衰하고 心不老하여 不知老之將至.
안락 역 불망우 심장 부지장지점쇠 심불로 부지로지장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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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장 4 절
84. 열녀 烈열
열녀란 열부이다. 열부는 그 지아비에게 절개를 지켜 목숨을 잇는 이도 있고 삶을 버리는 이도 있으며 혹 첫 결혼도 있고 혹 재취도 있으나 그 도리는 신의이다.
烈은 烈婦也. 烈婦節于其夫에 有延命者 有捐生者 或於初適 或於
열 열부야 열부절우기부 유연명자 유연생자 혹어초적 혹어
再嫁하나 其道 信也.
재가 기도 신야
론) 세 소절:
빈우(賓遇), 고정(固貞): 살아있는 지아비 대접
육지친[育親], 후사이음[嗣孤]: 지아비 죽은 후의 가정 지키기
닐구(□仇), 멸신(滅身): 죽은 지아비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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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장 4 절 1 조
85. 빈우 賓遇
빈우는 지어미가 지아비를 손님의 예의로 공경하는 것이다. 빈천해도 더욱 사랑하고 늙어가도 더욱 공경하며 자녀가 집안에 가득해도 오히려 그 음식을 손수 준다.
賓遇者 婦敬夫以賓禮. 貧賤而愈愛 老去而愈恭하고 子女滿堂해도
빈우자 부경부이빈례 빈천이유애 노거이유공 자녀만당
猶親供其飮食.
유친공기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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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장 4 절 2 조
86. 고정 固貞
고정이란 그 마음을 굳게 하여 뒤바뀜이 없고 그 절개를 곧게 하여 이동이 없으며 한결같은 생각으로 그 지아비만 믿어 눈은 산업을 보지 않고 귀는 자녀에게 기울이지 않는다.
固貞者 固其心하여 無轉回하고 貞其節하여 無移動하며 斷斷一念
고정자 고기심 무전회 정기절 무이동 단단일념
으로 信乎其夫하므로 目不見産業 耳不聞子女.
신호기부 목불견산업 이불문자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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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장 4 절 3 조
87. 육지친(育至親) 育親육친
육지친이란 자식 없는 양친을 봉양함이다. 쇠와 돌같이 믿고 기약했다가 지아비가 죽으면 혼자 살려고 하지 않고 늙은 양친을 봉양하여 지아비 몸 대신 산다.
育親者 養無子之親也. 金石信約하다가 夫歿하면 不欲獨存하고
육친자 양무자지친야 금석신약 부몰 불욕독존
爲養老至親하여 生代夫身.
위양로지친 생대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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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장 4 절 4 조
88. 후사이음 嗣孤사고
후사이음이란 유복자를 보호하여 지아비 뒤를 잇게 하는 것이다. 윤리에는 뒤이음보다 소중한 것이 없고 신의에는 고아를 보호함보다 큰 것이 없으므로 사람일의 윤리를 베풀고 한울이치의 바른법을 좇는다.
嗣孤者 保遺胎하여 嗣夫後也. 倫莫重於嗣後 信莫大於保孤 故 捨
사고자 보유태 사부후야 윤막중어사후 신막대어보고 고 사
人事之倫義 從天理之正經.
인사지윤의 종천리지정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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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장 4 절 5 조
89. 닐구□ 仇
닐구란 지아비가 원한을 띄고 가면 지어미가 의당 차게 갚는 것이다. 원수가 스스로 오고 그 일이 멀지 않아서 구구하게 이루어도 밝은이는 불쌍히 여긴다.
□仇者 夫帶寃而逝에 婦宜報雪. 仇人自來하고 其事不遠하여 區
일구자 부대원이서 부의보설 구인자래 기사불원 구
區成道해도 哲人憐之.
구성도 철인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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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장 4 절 6 조
90. 멸신 滅身
멸신이란 해그림자의 시간만큼도 세상에 몸이 있지 않음이다. 육신은 영혼과 서로 접할 수 없지만 영혼은 영혼과 쌍을 이룰 수 있으므로 영혼을 빨리 달려 지아비 영혼을 따르길 원한다.
滅身者 晷刻之間이라도 不存身於世也. 肉身不可與靈魂相接 靈魂
멸신자 귀각지간 부존신어세야 육신불가여영혼상접 영혼
可與靈魂成雙하므로 速做靈魂願隨夫靈魂.
가여영혼성쌍 속주영혼원수부영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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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장 5 절
91. 순환 循순
순환이란 모습 있는 한울의 윤회이다. 모습 있는 한울은 윤회에 정해진 수가 있고 어김이 없으므로 사람은 우러러 재앙과 이변을 살피며 스스로 신의 없음을 경계한다.
循은 有形之天之輪回也. 有形之天은 輪回有定數而無違 故 人은
순 유형지천지윤회야 유형지천 윤회유정수이무위 고 인
瞻仰 察災異 自戒不信.
첨앙 찰재이 자계불신
론) 세 소절:
사계절[四時], 일월(日月): 공전과 자전의 신의를 본받음
덕망(德望): 한울의 신의의 덕을 본받음
무극(無極): 꼭 돌아감의 원기(元氣)를 본받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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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장 5 절 1 조
92. 사계절 四時사시
사계절이란 봄 여름 가을 겨울이다.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차례로 기후가 있어 생물이 공적을 거둠은 신의의 업적이다. 바다와 땅이 교역하고 귀천과 이해가 생긴다.
四時者 春夏秋冬也. 春夏秋冬의 次序로 有氣候하여 生物收功은
사시자 춘하추동야 춘하추동 차서 유기후 생물수공
信之爲業. 海陸交易 貴賤利害.
신지위업 해륙교역 귀천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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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장 5 절 2 조
93. 일월 日月
해는 낮이 되고 달은 밤이 되어 양이 가면 음이 오고 음이 다하면 양이 생김에는 털끝만큼도 어김없는 것이 한울의 신의이다. 사람의 신의도 한울의 신의 같은 연후에 가히 밝은이의 신의라 말할 수 있다.
日爲晝 月爲夜하여 陽去陰來 陰盡陽生에 分毫不差하는 此는 天
일위주 월위야 양거음래 음진양생 분호불차 차 천
之信也. 人之信如天之信然後 可謂哲人之信也.
지신야 인지신여천지신연후 가위철인지신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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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장 5 절 3 조
94. 덕망 德望
덕은 성스러운 덕이고 망은 인망이다. 성스러운 덕이 소리 없이 이르는 곳마다 인망이 있음은 한울의 윤회가 소리 없이 이르는 곳마다 사물색이 있는 것과 같다. 덕이 인망 아닌 것이 없음과 윤회가 사물색 아님이 없는 것, 이것이 사람의 신의가 한울의 신의와 같은 것이다.
德은 聖德也, 望은 人望也. 聖德이 無聲而所及處에 有人望은 如
덕 성덕야 망 인망야 성덕 무성이소급처 유인망 여
天之輪回가 無聲而所盡處에 有物色也. 德無不望 輪無不色하는
천지윤회 무성이소진처 유물색야 덕무불망 윤무불색
此는 人之信如天之信.
차 인지신여천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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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장 5 절 4 조
95. 무극 無極
무극이란 돌아서 처음으로 되돌아오는 원기이다. 만약 그침과 쉼이 있으면 한울이치가 멸하는 것처럼 사람의 신의기름도 역시 무극의 원기 같아서 머리털만큼이라도 허용되면 사람도는 폐한다.
無極者 周而復始之元氣也. 如有止息하면 天理乃滅, 人之養信도
무극자 주이복시지원기야 여유지식 천리내멸 인지양신
亦 如無極之元氣하여 斷若容髮이면 人道廢焉.
역 여무극지원기 단약용발 인도폐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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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전계경-최윤수 박사님의 해석본 수록
이정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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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07.21 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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