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내주위 사람중에 이정열이란 가수를 봇들어본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만큼 이정열의 팬임을 떠들고 다녔으니까..^^;
이정열..
그를 알게 된 것은 정말..너무도 우연한 일에 불과했다..
맨처음 이정열이란 가수를 알게 된 건
윤도현을 좋아하던 시절 윤뺀이 앨범에 참여했단 소식을 듣고..
얼마뒤 TV에서 이정열과 윤도현이 같이 "여행"이란 노래를 부르는 걸 본후이다..
그때 나는 그 "여행"이란 노래가 윤도현과 이정열의 듀엣곡이라고 생각을 했고..
그래서 이정열의 1집 앨범을 샀다.
하지만 그당시 나는 아직 락음악에 빠져있었던 때였고...
기타는 그저 겉멋에 치는 것에 불과했었다..
그러니...고리타분하게 느껴진 건 당연한 얘기...
몇번 듣다가 "여행"이란 노래를 따고선 (악보를 만든단 얘기다..) 그대로 책상 서랍속에 묵혀뒀다...
그리고..
1학년이 끝날 무렵..
나는 여러가지로 충격을 받고서 기타에 대해 독을 품기 시작했고...
방학내내 기타를 끼고 살았다...
그러면서 난 나도 모르게 점점 기타에 빠져들게 되었고...
관심 밖에 있던 포크라는 음악에 귀를 기울이게 되었다..
기껏 여행스케치만 좋아했고..김광석의 노래 몇곡만을 흥얼 거릴 수 있었던 내가 말이다..
그리고 해를 지날 수록 동아리 활동에 열중할 수록
나는 포크음악에 빠져들게 되었고..
포크가수들의 음악을 하나하나..찾게 되었다..
그러던 중...
그당시 내가 잘 따르던 한 형이 좋은 노래들을 가르쳐주겠다고하면서 몇곡을 들려줬었다..
이상래라는 ..그형과 같은 동호회에서 나온 가수와...
테슬라의 어쿠스틱 라이브...
그리고 이정열1집...
"어! 형 이건 나도 좋아하는 건데요..."
지기 싫었던 나는 얼떨결에 그렇게 말하고 말았고...
그일을 계기로 다시한번 이정열 1집을 다시 들어보게 되었었다..^^;
포크음악에 대해 조금 애정을 갖게 된 이후 들어본 정열형의 1집은..
정말 새롭게 들려왔다..
특히 그 시를 닮은 아름다운 가사들..
그즈음...해서 2집이 발매가 되었다.
"그대 고운 내사랑"
당연히 통기타 동아리에서 카피를 안할 수 없었던 노래고..
우리 동기들과의 마지막 공연에서 우리는 포크30주년기념곡으로
"그대 고운 내사랑"을 부르게 됐다...
더욱 어쿠스틱해진 앨범속에서 딸 게 너무나 많았기에...
그 앨범을 귀에 달고 다니다 시피 했고...
2000년 3월..
나는 이정열이란 가수의 팬이 되기로 마음을 먹었다.
그러나...이게 왠걸...
이정열이란 가수의 팬클럽은 존재하지 않았다..
(적어도 다음카페에선..^^;)
그래서 나는 이정열1집의 타이틀인 "On The Ground"라는 이름으로 이정열의 팬클럽을 만들게 된것이다...
혼자서 만든 것이기에...
"예로"라는 이름은 알지 못했었고..
어느 비평가가
'언더그라운드의 포크와 오버그라운드의 음악을 적절히 조화시킨 가수로서 그의 음악은 "온더그라운드"이다'
라고 평한 것이 생각났기 때문이다...
그렇게 회원이 차곡차곡 모이던 어느날...
게시판에 글 하나가 떴다..
"작은 예로입니다. 여기 정열형의 팬클럽이 있는 줄 몰랐네요..어쩌죠?
그것도 모르고 예로라는 카페를 만들었는데요...이하생략.."
정열형의 동생인 명열형이 팬클럽 카페를 또 만들어버린 것이다...
그 이유였던 것은...
카페 검색창에...내가 이정열이라고 적지 않고 이정렬이라고 적었던 데 이유가 있다..ㅡㅡ;
암튼...
동생이 직접 운영을 하고..정열이 형도 가끔 들어오는데야...
배겨낼 재간이 없었고...
합병(?!ㅡㅡ;)을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에 대해 회원들과 회의도 마니 하던..좀 힘들었던 시기였다.
결국 우리는 우리의 길을 가기로 하며...
예로와 따로..그러나 같이 걸어가는 길을 선택을 했다..
예로에 속하되..이정열만이 아닌 포크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오프라인 위주의 모임으로...
두번의 벙개와 한번의 정모를 통해..
그 이상은 잘 이루어지는 듯했으나....
마침내 군입대를 하게 되었고..
"OTG"는 주인장 없이 굴러다니다가...
결국 2001년 휴가나와서 회원들의 동의를 얻어 폐쇄하게 되었다..ㅠ.ㅠ
그즈음..해서...
휴가를 나와서 뭘 할까..하던중..
이정열3집 발매 콘써트가 열리는 걸 알게 되었고..
아주 운좋게...3집을 구할 수 있게 되었다..
그 3집..그때 만약 휴가를 나오지 못했었거나..
휴가 나왔다 하더라도 콘써트를 한다는 소식을 못들었었다면..
못구했을 텐데 ...^^
기획사와의 문제로 발매가 안됐기 때문에
그 콘써트에서 구입한 사람들만이 소장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운좋게 앨범을 구하고...콘써트도 본 나는..
정말 모범적인..정석적인 목소리를 가진 가수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이후로 군에서 이정열의 목소리를 흉내내기 시작했다.
그러나...
겨우 2집 목소리를 따라한다고 생각하고 3집을 들으면
그는 한단계 더 발전해있었고..
그걸 좇아가기위해 나는 안간힘을 쏟아야만 했다...
하지만...그때까지만 해도 이정열이란 가수에 그렇게 푹 빠진 것은 아니었다..
솔직히 서우영이란 가수를 조금 더 좋아했었다..^^;
그러다가..
또 휴가를 나왔는데...
대구에서 텔레콘써트를 한다는 거다.
상병말호봉..쯤 되면...휴가 나와도 아무도 반겨주지 않는다..ㅡㅡ;
할 일도 없고..오랜만에 동아리 애들도 보고싶고...
또 동아리 애들에게 좋은 구경도 시켜주고 싶어서
애들 잔뜩 부르고..나도 대구로 내려가기로 했다...
그렇게 해서 지금 예로의 운영진인 너구리누님을 만나게 되었다...
누나 차를 얻어타고 내려가면서...
이런 저런 얘기도 좀 하게 되고..
그렇게 좀 친해지게 됐고..
텔레콘써트를 끝내고 이정열과 그의 밴드와 함께 서울로 올라오면서
정열형의 새로운 모습도 보게 됐었고...
(말두 투박하게하고...약간 무서운데..그러나 그안에 따뜻한 정이 느껴지는..^^;)
무엇보다 밴드 형들의 환대....
(17사는 군대도 아니다..하루 복귀 늦게 하고 같이 날밤 까자..라던 경묵이형..ㅡㅡ;)
그렇게 나는 그들과 인연을 맺게 되었고...
제대후엔...
어찌어찌하다가...
"다.탄.풍"이란 이름을 달고 1주년 행사때 공연까지 하게 되었던 것이다..
사나이는 자신을 알아주는 곳에 목숨을 바친다고 했던가?
아무튼...
나를 아껴주고...필요로 해주는 그곳에서...
나는 정을 느꼈고...
그래서 나는 지금도 예로에서 버티고 앉아있는 것이다..
우리들 가끔 모일 때마다 하는 소리가 있다..
"우리는 이정열이란 가수를 통해 모이게 됐지만..그보다 사람이 좋아서 빠져들게 된다고...이정열이 조금만 삐딱해지면 우리는 안티 이정열이 될 순 있지만..첫차파는 영원하리라" 고..^^
그래서 나는 예로가 좋다...
그런 사람들을 만나게 해준 이정열이란 가수가 그래서 좋다.
뭐...
락과 포크를 접목시켜 포크락을 만든 것이 내 입맛에 맞고...
기타를 잘치고 음악에 통기타가 많이 나와 딸 게 많고...
그 서정적인 가사가 내 마음을 울리고..
그 보컬이 내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보컬이라서..배울 것이 많아서
그를 좋아하기도 하지만...
그무엇보다..나를 잡아끄는 것은...
마치 장인이 정성들여 만든 수공품 목재 가구에서 나는 푸근한 나무향과같은..
그런 향이 그에게서 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