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의 70% 정도가 한자어로 되어있다는 것은 자명한 일이다. 그렇다면 수많은 한자어가 우리의 음성에서도 문자에서도 많이 쓰인다는 것인데, 그 중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한자는 무엇일까?
1998년 문화관광부에서 한자의 사용빈도를 조사한 적이 있었다. 조사에 의하면, 사용하는 한자의 총계 대략 8,708자라고 한다. 그 중에서 가장 많이 사용한 한자는 國(국)자다. 그 뒤로 大(대), 文(문), 金(김), 學(학), 山(산), 李(이), 人(인), 書(서), 東(동)의 순서로 쓰인다고 한다. 이 순서로 1800위까지 늘어놓으면 교육부 지정 기초한자 1800자와는 정확히 일치하지 않는다고 한다.
다른 통계로, 국립국어연구소의 사전에 수록된 표제어만을 대상으로 한다면 대략 7,471자의 총계가 나오는데, 이 중에서 많이 쓰인 한자는 法(법)자이고, 그 뒤로 學(학), 性(성), 大(대), 子(자), 物(물), 地(지), 人(인), 動(동), 生(생)의 순으로 쓰인다고 한다. 물론 이 수치는 사전에 수록된 표제어만을 대상으로 했기에 실질적인 사용빈도라고 풀이해보기엔 어려움이 있다.
대략적으로 정리해봤을 때 상위 2,000자 정도만 익힌다면 적어도 우리나라에서는 모르는 한자가 없다는 소리를 들을 만하다. 재미있는 것은 빈도순위 1,800위 이내의 글자를 살펴봤을 때, 교육부 지정 기초한자 1,800자 중에는 있지만 빈도순위 1,800자에 포함되지 않는 글자(暇, 簾, 陋, 栗, 肩 등)도 꽤 있으며, 반대로 기초하자 1,800자에는 수록되지 않았지만 빈도순위 1,800자에 포함된 글자(伽, 姜, 闕, 掘, 圈 등)도 다수 있다는 것이다.
참고로, 중국에서는 어떠한 한자가 가장 많이 쓰일까? 살펴보니 一(일)자가 가장 많이 쓰이고, 了(료), 是(시), 不(불), 我(아), 在(재), 有(유), 人(인), 這(저), 他(타), 們(문), 來(래), 個(개), 上(상), 地(지) 순이다. 그런데 중국의 사용빈도의 집중도는 우리나라보다 심해서 상위 2,500위 까지의 한자가 중국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한자로, 중국에서는 2500자 정도만 알아도 살만 하다고 한다. 워락 문맹률이 높다보니 나타날 수 있는 수치라 하겠다.
첫댓글 감사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