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기..... 그것도 100M 달리기.... 초등학교 때부터 고등학교 때까지 1년에 몇번씩 하는 달리기..... 나에게 있어 달리기는 유쾌한 일이 아니었다.... 아무리 열심히 뛰어도 왜 항상 골찌인지... 남들은 내가 키가 커서 달리기를 잘 하는지 아는데.... 그 기대를 져버리고 늘 골찌였다... 어쩌다 나보다 못 뛰는 아이와 뛰는 행운이 있을 때에는 기분 정말 좋았다...
오늘 2교시에 아이들과 달리기를 했다.... 운동회 때 반대표로 나갈 계주 선수를 뽑아야 했다....
여섯명씩 뛰게 하고 성적이 좋은 아이들이 결승을 하게 해서 반대표를 뽑았다.... 김건우, 김진후, 김세연, 김지수 가 우리반 대표 달리기 선수가 되었다.... 뽑힌 아이들 보고 우리반 대표로 나가게 되었으니 오늘부터 "달려라하늬"가 되어 신나게 뛰어다니라 했더니 웃는다. 이충환도 잘 뛰었는데 아쉽게 탈락을 했다...
입학 후 달리기를 한 것이 처음이다. 그 전에 한번쯤 해 볼걸 하는 아쉬움이 남을 만큼 아이들이 신나했다..... 달리기를 하는 중 재희가 넘어졌는데, 무릎을 다쳤다... 운동장이 스케이트를 탈 수 있게 되어 기에 달리기에는 맞지가 않는다. 넘어지면 영락없이 무릎이 까지니 말이다. 양호실에 가서 약을 바르라고 했는데, 많이 아픈가보다.....
달리기를 싫어했던 나, 나와는 다르게 달리기를 좋아하는 우리 아이들... 참 흐뭇하다.... 햇빛 좋은 날엔 가끔 운동장에 나와 아이들과 실컷 뛰어야겠다... 내가 아무리 못 뛰어도 1학년은 이길 수 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