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스다윈의 자연선택론은 제국주의이론
종의 기원의 자연선택론과 적자생존론에 대한 지배이론의 근거
찰스 다윈의 주저인『종의 기원』의 주제는 자연선택이론과 적자생존론을 의미하고 있다. 그래서 가장 환경에 잘 적응하는 개체만이 살아남아서 후대까지 남는다는 것이 그 핵심내용이다. 그래서 오늘날의 시대도 적자생존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누군가를 밟고 올라서지 않으면 자신이 죽는다는 것을 가르치고 있는 것이 일반적인 도덕론이다. 그런 도덕론이 힘이 없고 가난한 자에게는 무차별하게 적용되면서 가난과 아픔을 가져다주고 있다.
그런데 그러한 이론이 옳지 않다고 생물학적으로 반기를 들고 나온 사람이 있다. 린 마굴리스(Lynn Margulis)라는 생물학자이다. 마굴리스는 지구의 역사를 이야기 하면서 찰스 다윈의 이론이 어긋났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근거는 이렇다.
행성 지구는 약 46억 년 전에 우주 공간에 처음으로 모습이 드러났고, 그땐 거대한 불덩어리이었으며, 지구가 열을 서서히 소실했고, 화산활동으로 대기 중에 수증기를 포함하였으며, 그런 과정에서 지표면은 식고 자연스레 최초의 생물체가 탄생하였으며, 약 39억 년 전에는 자가복제가 가능한 최초의 생명이 탄생하고, 그 후 13억 년 동안 지상에는 오직 박테리아 형태의 미생물만 존재했다는 것이 진화생물학자들의 견해라고 한다.
이렇게 바이러스 정도의 단순한 원시생명체에서 박테리아로, 또 박테리아로 대표되는 원핵동물들에서 진핵동물로, 다시 단세포 생물에서 다세포 생물로 변한 것이라고 한다. 마굴리스는 지난 40억년 동안 이룩된 생물진화의 주역이 바로 박테리아로 대표되는 미생물이라는 것이다. 이 박테리아들은 스스로 공생적 집합체를 형성해서 진핵세포를 구성했으며 그 결과 오늘날 몸을 이루는 모든 세포들이 태어났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 이것이 세포공생이론이다.
결국 오늘날 우리 인간을 포함해서 모든 고등동식물의 몸을 구성하고 있는 진핵세포들은 과거 30억 년 전 생존을 위해서 몸부림치던 박테리아들이 서로 연합해서 한 개의 거대세포로 탄생했다는 것이다. 마굴리스의 이론은 생물들의 협력과 공생관계를 강조하면서 이런 협조적 관계가 생물진화의 다른 거대한 축이었음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어쩌면 찰스 다윈의 『종의 기원』에 바탕을 둔 자연도태와 적자생존의 이론은 서양세계의 타 지역에 대한 지배논리로 교묘하게 포장된 제국주의이론일지도 모른다. 사실 찰스 다윈의 그러한 이론은 18세기부터 지금까지 그렇게 적용이 되어왔던 것이 사실이기도 하다.
1938년 미국 시카고에서 중산층 가정의 네 자매 가운데 장녀로 태어난 린 알렉산더(처녀 때의 성)는 무척 분주하면서도 책을 좋아한 조숙한 소녀였다. 월반으로 일찍 고등학교에 입학한 그녀는 불과 14살에 시카고대에 입학했다. 당시 시카고대는 만 14살이 넘으면 시험을 쳐 대학에 들어올 수 있게 하는 급진적인 정책을 펼쳤다.
대학에서 들은 ‘자연과학2’라는 과목은 그녀가 과학자의 길을 걷게 되는 데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 이 수업은 교과서가 따로 없고 찰스 다윈, 그레고어 멘델, 한스 슈페만 같은 저명한 과학자들의 저서를 직접 읽게 하는 방식이었다. 그녀는 이렇게 십대 중반부터 ‘생명이란 무엇인가?’ ‘인간이란 무엇인가?’와 같은 심오한 문제들을 고민하게 된다.
십대에 그녀가 겪은 가장 큰 사건은 16살 때 당시 21살인 물리학과 대학원생 칼 세이건을 만난 것이다. 첫눈에 반한 두 사람은 바로 캠퍼스 커플이 됐는데 칼 세이건의 준수한 외모와 탁월한 지성, 뛰어난 언변은 소녀의 혼을 빼놓았다. “칼이 다른 행성에 있는 생물체들을 상상하고 외계 문명과의 의사소통 수단을 생각하고 있을 때, 나는 더 초라한 곳인 지구와 미생물들에게 관심을 가졌다.” 결국 두 사람은 그녀의 19살 생일인 1957년 6월 6일에 결혼식을 올렸고 그녀는 린 세이건이 됐다. 이후 린 세이건은 위스콘신대 대학원에 진학해 유전학과 세포학을 공부한다. DNA이중나선 구조가 밝혀진 직후인 당시는 모든 관심이 염색체를 담고 있는 세포핵에 쏠려 있었다.
그녀는 1960년 버클리 캘리포니아대로 옮겨 박사과정을 하면서 세포소기관에 관심을 가졌고, 이것들이 세포핵의 변화와는 별도로 움직인다는 데 주목한 비주류 학설에 매료됐다. 이들 세포소기관이 박테리아가 공생한 결과라는 ‘공생기원’에 관한 20세기 초중반의 잊혀 진 문헌들을 탐색하며 훗날 ‘연속 세포내공생 이론(serial endosymbiosis theory, SET)’으로 불리는 가설로 가다듬었다.
보스턴대에 자리를 잡은 린 세이건은 1966년(칼 세이건과는 1965년 박사학위를 받기 직전 이혼했다) 논문을 마무리해 저명한 저널에 게재하려고 했다. 그러나 논문은 번번이 퇴짜를 맞았고 우여곡절 끝에 1967년 ‘이론생물학회지’에 발표됐다. 논문의 제목은 ‘체세포 분열하는 세포들의 기원에 대해(On the Origin of Mitosing Cells)’다.
1970년 린 마굴리스(1967년 결정학자 토머스 마굴리스와 재혼했다)는 논문을 바탕으로 집필한 저서 ‘진핵세포의 기원(Origin of Eukaryotic Cells)’을 펴내며 점차 생물학계의 주목을 받게 된다. 그녀의 세포내공생 가설은 그 뒤 미토콘드리아와 엽록체의 DNA 염기서열이 진핵생물이 아니라 원핵생물(박테리아)과 더 비슷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오면서 주류학설로 자리를 잡았고 오늘날은 고등학교 교과서에도 나와 있다.
린 마굴리스는 세포내공생이라는 아이디어로 유명인사가 됐지만 사실 그녀가 중요시 하는 각론, 즉 연속 세포내공생의 과정은 오히려 비주류 학설로 남아있다. ‘연속’이란 세포내공생이 순서대로 이뤄졌다는 것을 의미하는데, 이에 대해 그녀는 “나는 연속 세포내공생 이론의 세부 사항들을 발전시킨 것이 나의 가장 중요한 연구 성과라고 믿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린 마굴리스의 가설에 따르면 처음에는 서모플라즈마라는 고세균에 스피로헤타라는 나선상의 세균이 융합된 진핵생물이 등장했다. 그 뒤 산소호흡을 하는 박테리아가 포획돼 미토콘드리아가 됐고 추가로 광합성을 하는 시아노박테리아가 들어와 엽록체가 됐다. 그러나 연속 세포내공생 과정의 첫 단계에 대한 반론이 많았고 특히 1998년 물질대사의 관점에서 세포내공생을 해석한 수소가설이 나오면서 지금은 비주류로 남게 됐다.
한편 린 마굴리스는 생물의 분류체계에도 관심이 많았다. 그녀는 기존 동물, 식물 이분법의 대안으로 미국 코넬대의 로버트 휘태커가 1969년 제안한 5계 분류법(세균, 원생생물, 곰팡이, 식물, 동물)을 수정한 5계 분류법을 제시하기도 했다.
린 마굴리스는 1998년 출간한 대중과학책 ‘공생자 행성’에서 장남인 도리언 세이건(과학저술가로 어머니인 린 마굴리스와 공저로 여러 권의 책을 펴냈다)이 그린 5계 그림을 자랑하고 있다. 그러나 아쉽게도 이 역시 분류학의 주류에서 밀려나 있다. 오늘날 많은 생물학 교과서는 미국 일리노이대 칼 우스 교수가 제안한 ‘3영역 분류법’을 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린 마굴리스는 이 책에서 3영역 분류법을 비난하고 있지만 3영역 분류법은 나름대로 강력한 설득력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1988년 매사추세츠대로 옮긴 린 마굴리스는 뇌출혈로 쓰러지던 날까지 연구와 집필에 열심이었고 이단적인 주장 역시 끊이지 않았다. 최근에는 바이러스(HIV)가 에이즈(AIDS)의 원인이 아니라는 의견을 피력하기도 했다. 이런 바탕에는 자연 속에서 늘 경이로움을 발견할 수 있었던 그녀의 재능이 숨어있었던 건 아닐까.“나는 위스키와 시가, 포커와 브리지, 모임과 술수, 잡담과 골프 같은 것들에 참기 어려울 정도의 따분함을 느꼈다. 나는 심한 책벌레에다가 진지했고 학구적이었으며, 정상적인 어른들의 세계보다 아기, 진흙, 나무, 화석, 강아지, 미생물과 함께 하는 것을 더 좋아했다. 지금도 여전히 그렇다.”
첫댓글 찰스 다윈의 종의 기원은 서양종교의 영향을 받았다. 서양종교의 영향을 받은 종의 기원은 강자가 살아남는 적자생존의 법칙으로 이 법칙은 다시 제국주의 이론으로 그리고 다시 식민주의이론으로 인류사를 병들게 만들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진정한 의미에서 생몀의 의미는 다자공생론으로 진화해왔다. 진화공생론은 현대시대의 통섭이론을 다시 만들어낸다. 서로가 서로를 위해 살아나가는 통섭이론은 사회 융합이론이다. 그러나 우리 사회는 이와 정반대로 서로 상대를 비방하며 죽이려든다. 이는 인류 진화의 의미를 해하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