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은 이제 우리 삶의 일부가 되어 우리를 급속하게 변화시키고 있다. 우리는 한순간도 어딘가에 접속되어 있지 않고는 못 배긴다.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카톡 잡담을 통해서 우리는 살아 있음을, 누군가와 연결되어 있음을 깨닫는다. 스마트폰은 우리의 불안한 정체성과 욕망을 있는 그대로 비춘다. 하지만 그것이 전부는 아니다. 하나님과 이웃을 섬기는 유용한 도구가 되기도 한다. 우리 손 안에 있는 이 작은 도구를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서 우리는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는 존재로 살 수도 있고 그저 세상을 따라가며 살 수도 있다.
그리스도인들은 어떻게 스마트폰을 사용해야 하는가? 저자는 수많은 사상가와 서적, 그리고 자신만의 연구를 통해 의미 있는 통찰을 이끌어 낸다. 스마트폰이 우리의 삶을 변화시키는 열두 가지 방식들을 소개하고, 그런 변화 속에서 하나님을 예배하는 존재로 살아가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제시한다. 이 책을 통해 우리에게 주어진 도구를 선용하며 일상이 하나님을 예배하는 기쁨으로 가득 차는 자유를 누리길 바란다.
■ 목차
서문·존 파이퍼
책머리에
서론: 짤막한 테크놀로지 신학
1 집중력을 흐트러뜨리는 것에서 벗어나라
2 피와 살을 지닌 사람들을 소중히 여겨라
3 우리는 인정받기를 갈망한다
4 읽기 능력을 회복하라
5 보이지 않는 것을 기뻐하라
6 우리는 ‘좋아요’한 것을 닮는다
7 참된 고독은 영혼을 채운다
8 은밀한 유혹에서 시선을 돌리라
9 잃어버린 의미를 되찾다
10 그리스도 안에서 발견되다
11 사랑으로 침묵하라
12 시간을 헛되이 흘려보내지 말라
결론: 스마트폰, 일상이 예배가 되다
맺는 말
감사의 말
미주
■ 책 속으로
‘욕망desire’이라는 단어를 거울에 비추면 ‘망욕erised’이 된다.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에 등장하는 마법의 거울 이름이 바로 ‘망욕erised이다. 오래된 망욕의 거울을 들여다보면 내 마음의 가장 깊은 갈망이 생생한 빛깔로 드러나는 것을 볼 수 있다. 반짝거리는 우리의 스마트폰 화면도 그 거울과 비슷하다. 폰이 내 안에서 노출하는 것은 내가 당연히 원해야 한다고 알고 있는 욕구, 원한다고 생각하는, 특히 내가 원한다고 남들이 알아주었으면 하는 욕구 등 거룩한 욕구가 아닐 때가 많다. 내 폰 화면은 내 마음이 진짜로 원하는 것을 면도날처럼 예리한 화소로 폭로한다. -p.30
“우리는 자신이 평화와 고요와 자유와 여가를 원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마음을 깊이 들여다보면 알 수 있다. 우리가 그런 것들을 견뎌내지 못한다는 사실을. 사실 우리는 자기 삶을 복잡하게 만들고 싶어 한다. 복잡하게 만들어야 하는 게 아니라 복잡하게 만들고 싶어 한다. 우리는 곤경에 처하기를, 들볶이기를, 바쁘기를 원한다. 바쁘고 복잡한 것에 대해 불평하면서도 무의식적으로 바쁘고 복잡하기를 원한다. 한가하면 자기 자신을 들여다보게 될 것이고, 자기 마음의 소리를 듣게 될 것이고, 마음속에 뻥 뚫려 있는 커다란 구멍을 보고 겁에 질리게 될 것이고, 그 구멍은 너무 커서 하나님 말고는 누구도 채워 줄 수 없을 테니 말이다.” 이 공허의 괴로움을 마비시키려고 우리는 ‘새롭고 강력한 비 약물성의 항우울제’, 스마트폰으로 손을 뻗는다. -p.53
그렇다면 우리는 시계에 등을 돌리고, ‘정신이 팔릴 만한 게 전혀 없는’ 디지털 이전 시대의 단순한 삶으로 돌아가야 할까? 아니다. 디지털 전 시대가 있을 수는 있지만, 정신이 팔릴 만한 게 전혀 없는 삶은 존재한 적이 없다. 스마트폰을 갖고 있든, 스마트하지 않은 폰을 갖고 있든, 아예 아무 폰도 없든, 우리의 관심을 분산시키는 삶을 피할 도리는 없다. … 관심을 분산시키는 것들에서 완전히 자유로운 삶이 가능하다는 개념은 애초에 버려야 한다. 지금까지 그런 삶은 결코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 것이다. 거룩한 삶은 경건하게 복잡한 삶이다. -p.60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는 쏟아지는 선물들 사이로 그 선물을 주시는 분의 영광을 본다. 하나님의 임재라는 비할 바 없는 기쁨 가운데 영원 세상을 기다리면서 말이다. 그리스도는 모든 선물 중 최고의 선물로서, 다른 모든 선물은 바로 이 선물을 가리켰고 우리를 내내 이 선물 쪽으로 인도해 왔다. 그러면 이 가시적 영광을 기다릴 때 우리는 잠잠히 갈망만 하면서 우리 인생의 날들을 지내야 할까? 아니다. 그럴 수는 없다. 이생에서 우리는 믿음으로 그리스도, 곧 우리의 구주시며 창조주시고 만물을 유지하는 분이신 그분을 자랑해야 한다. 우리 영혼은 그리스도를 자랑하기 위해 새 생명으로 부름 받았고, 그리스도를 자랑할 때 우리의 기쁨이 더 커져서 흘러넘치며, 우리는 창작자이자 예술가가 된다. 예술은 자발적이다. 예술은 송영이다. 예술은 하나님의 아름다움이 세상에 투영된 것이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존재하는 이유다! -p.118
우리가 알든 모르든, 예배는 우리를 빚어 가는 근본적 동력이다. 우리가 고약하리만치 제멋대로라 해도 우리 자신 안에서는 우리의 정체성을 절대 찾지 못한다. 정체성을 찾으려면 언제나 나 자신 밖에 있는 것, 나에게 어울리는 집단, 그리고 내가 사랑하는 것들을 바라보아야 한다. 두 가지 역학 모두 진실을 보여 준다. 우리는 우리가 보는 것처럼 되어 간다. 우리는 우리가 예배하는 것처럼 되어 간다. 페이스북 용어로 직접 표현하자면, 우리는 ‘좋아요’라고 한 것을 닮아 간다. -p.142
내용출처. 생명의 말씀사 lifeboo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