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스 취재기사 글

[Jungsy]

From: 김주영 대리 출판 어학 리더스기획팀
Sent: Friday, July 04, 2008 1:37 PM
To: 신현옥 차장 출판 영업 영업국 B&M영업팀
Subject: 클로즈업

안녕하세요,

김주영입니다.

   우선, 급하시다고 해서 클로즈업 기사부터 보내드릴께요.

   메인 기사 및 사진 편집까지는 더 시간이 필요합니다.

   편집 완성본은 차후에 보내드리고 말씀하신 계좌번호 정보도 나중에 들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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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즈업> 참빛 대안학교를 가다
김주영
 “이름 부르면 나오세요, 이지현(가명)!” 자그마한 체육관에 선생님의
 구호가 울려 퍼진다. 빨간 옷을 입은 체육 선생님이 한 손을 번쩍 들자
 앉아있던 여학생도 선생님을 따라 손을 든다. 초등학교 3학년 남짓한 학생은
 선생님을 따라 자그마한 장애물을 넘는다.
 “하나! 둘! 지현아, 깡총하고 두 발 모아서 뛰는 거야, 알았지?”
 선생님의 반복된 구호가 들리는지 안 들리는지 지현이는 나지막한 장애물을 넘기도
 하고 때로는 장애물에 걸려 넘어질 뻔하기도 한다. 열 살 남짓한 학생들이
 모여있는 이 교실은 여느 초등학생들의 교실과 다를 바 없는 듯하다.
 학생들은 선생님의 말을 듣기도 하고 때로는 선생님 말씀과 상관없이 주변을
 둘러보며 산만하기도 하다. 인천시 부평구 한 교회에 위치한 이곳은 자폐성
 발달장애를 가진 초등학생들을 위한 교육이 이뤄지고 있는 “참빛 대안학교”다.
 5명의 헌신적인 교사들의 지도 아래 10명 정도 되는 어린 학생들이 체육,
 음악 등의 교육을 받고 있다.
 “(자폐성 발달장애) 아이들이 적응하는 데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이전에
 근무했던) 어린이 집에서는 이들에 대한 맞춤식 교육이 이뤄지고 아이들이
 많은 성장을 했었거든요. 그런데 예쁘게 성장했음에도 불구하고 학교에 가게
 되면 길게 버티는 아이가 3년 정도고 대부분 퇴행을 하고 학교에 적응을
 못하게 되었어요. 결국 부모들과 교사가 뜻을 모아 학교를 설립하게 됐죠.”
 문을 연 지 4개월 남짓 된 참빛 대안학교 최진미(38)교감의 말이다. 
 올해 3월 1일 입학식을 연 참빛 대안학교에서는 특수교육 분야 5년 이상의
 경력을 가진 정교사 5명과 자원봉사자들이 10명의 초등학교 3학년 학생들을
 2학급에 나눠 교육하고 있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일반 초등학교에서 소위
 통합식 수업 (일반 학생들과 장애 아동이 한 교실에서 교육 받는 수업)을 받다
 이곳으로 오게 된 학생이다. 일반 학교에서 일반 학생과 함께 하는 수업의
 경우 장애 아동이 수업 내용을 따라가지 못해 적절한 시기에 이들에게
 필요한 사회화 교육이 이뤄질 수 없었다는 것. 
“일반적으로 자폐아의 경우 일대일 수업이 가장 효과적이라는 게 알려져
 있거든요. 자폐아들 특징이 의사소통 능력 현저히 떨어지고 사회 적응기술
 현저히 떨어지니까 그 아이에 맞춰 교육과정을 재조정 하는 거죠.” 최교감의
 말이다.
최교감의 말대로 참빛 대안학교에서는 자폐아들의 사회성을 높이기 위해
 소수로 아이들을 모아놓고 집중적으로 체육과 음악 교육을 한다. 아이들과 함께
 좋아하는 놀이운동을 함으로써 정서를 튼튼하게 하고 아이들이 고난을
 극복할 수 있는 정신력을 강하게 해주는 것이 이곳 대안학교 교육의 특징이라고
 한다. 아직 시작 단계에 불과하지만 최교감은 아이들이 풍부하게 체육과
 음악 교육을 받음으로써 많은 정서적인 안정을 이루었다고 한다.
“우선 수면장애가 없어졌고요. 정서적으로 안정되다 보니 문제행동들이
 많이 줄어들었죠. 정서적으로 안정되면서 아이들이 소리를 지르거나 자해를
 하거나 공격적인 행동을 하는 것도 줄어들어 그런 행동이 놀이로 전환되고
 있죠.” 
교사와 부모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작은 성과를 이뤄가고 있지만 여기까지
 오는 길이 수월했던 것만은 아니다. 많은 재정적 어려움, 제도적 어려움,
 그리고 사람들의 편견으로 학교 문을 여는 것조차 힘든 시기가 있었다.
“장소 얻을 때 고생을 많이 했어요. 장애 아동에 대한 생각이 예전보다
 많이 좋아졌지만 장애 아동 문제가 자기 피부에 와 닿으면 매우 꺼려하는
 편이거든요. 자폐아들이 소리지른다거나 때리거나 정서상태가 유아적인 것만 보고
 두려워하는 일반인이 많고 (특수학교 시설이 들어서면) 땅값 떨어진다거나
 상권 구축 못한다는 이야기도 많이 들었어요.”
여러 곳을 전전하다 일곱 번째로 어렵사리 얻은 곳이 이곳 진광교회 지하다.
 여기에 오기까지 많은 학부모들이 함께 뜻을 모았다가 떠나기도 했다. 
또한 아직 정식인가를 받을 수 있는 조건을 갖추지 못해 정부의 지원도 받을
 수 없다. 학교 운영비와 교사들의 월급 등을 온전히 학부모가 떠맡고 있는
 형편이다. 일반 초등학교의 절반도 되지 않는 급여에도 불구하고 과외
 아르바이트 등으로 생활비를 벌어가며 참여하고 있는 교사들의 헌신 역시
 절대적임은 물론이다.
천문학적인 사교육비 역시 이곳에 오기 전까지 부모들이 감당해야 했던
 몫이었다. 일반적으로 자폐 아동이 받아야 하는 언어치료와 인지치료, 체육,
 음악 등의 교육만 받아도 한 달에 약 100만 원에서 200만 원을 사교육비로
 지출하게 된다. 최교감의 말에 의하면 장애 아동의 부모의 경우 생활비를 제한
 자신의 월급 전부를 아이 교육이 쏟아 부어야 한다고 한다. 
“최근에는 (수영이나 미술 등에) 뛰어난 자폐아들이 많이 알려졌잖아요.
 그런데 대부분 그렇게 뛰어난 아이들의 잠재력을 이끌어내는 것은 100% 부모의
 헌신이에요. 완전한 헌신. 그것 때문에 그렇게 될 수 있는 거죠. 거기에
 아이에게 맞는 좋은 선생을 찾아주는 것이죠. 그런 헌신적인 노력 때문에
 그렇게 성공할 수 있는 거에요.”
그런 어려움 속에서 지난 10년간 자폐아들을 교육해온 최진미 교감이 가장
 보람 있었고 감동적이었던 순간은 언제일까. 이 질문에 최교감은 그간 매년
 열어왔던 발표회를 꼽았다. 한 명의 교사의 지도에 전체 아이들이 호흡을
 맞춰 예쁘게 체육, 음악 활동을 하게끔 편성하는데 그 모습을 보면 너무나
 감동이 된다고 한다. 선생님에게는 감동을 주고 아이들에게는 뿌듯함을 주는 이
 순간이 부모에게는 마음의 치유를 경험하게 했다고 한다.
“어떤 부모님께서는 한 번도 자신의 아이가 이런 장애를 갖고 있다는 것에
 대해서 가족에게 알리지 못했는데 그 발표회 때 일가족을 다 초대하셨어요.
 그러면서 눈물로 내가 내 아이를 아무에게도 공개하지 못하고 지금까지
 숨어서 키워온 것이나 마찬가지였는데 이렇게 멋진 모습을 무대에서 보여주고
 그런 기회를 가져서 고맙다고 하셨을 때 그 때 감동적이었죠.”
최교감은 일반인들이 장애 아동들에 대한 편견이 바뀌고 이러한 교육을 통해
 아이들이 당당한 사회의 일원으로 커가는 꿈을 꾼다고 한다. 
“일반 아이나 장애 아동이나 어떤 교육환경에 있느냐에 따라 달라지거든요.
 일반 아이와 마찬가지로 아이의 특성에 맞게 좋은 환경, 좋은 지원을
 해주면 예쁘게 커갈 수 있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당당히 사회에 나가서 자기가
 갖고 있는 제 능력을 발휘하는 게 제 꿈입니다.”

[영웅태일]

아...너무 글을 잘 써주셨네요..세상에 이런 고마운 잡지사가 어디있답니까?^^ 정말 감동이구요..근데 중간부분에 우리친구들은 일대일 교육이 아니라 그룹교육이 더 중요하다는 점이 독자의 입장에서 잘못 전달될 여지가 있어보이는것 같아요^^(집단교육이 더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