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시 : 2009,05,24. 08:00. 야탑역1번출구.
준비물 : 도시락.
서울 1호선 전철의 경기 북부권 종점은 소요산역이다. 예로부터 소요산은 ‘경기의 소금강’이란 수식어가 붙어 그 아름다움이 잘 알려진 곳. 이런 장소에 전철까지 들어가게 되니 수도권 주민들의 산행지로 더 없이 좋은 환경을 갖추게 됐다. 실제로 2006년 말 전철이 개통된 뒤 2년 사이 소요산역 일대에는 엄청난 변화가 일어났다. 소요산 진입로 전체가 개발 붐에 휩싸이며 음식점이 즐비한 거리로 바뀐 것이다. 그만큼 많은 사람이 찾고 있다는 증거다.
소요산은 동두천시 북동쪽에 솟아 있는 산이다. 다양한 형상의 바위가 많고 경관이 수려해 작은 금강산이란 찬사를 받아온 곳이다. 또한 단풍나무가 많아 가을철 경치가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소요산이란 이름은 1360여 년 전 원효대사가 이 산에 소요사라는 암자를 지은 데서 유래됐다고 한다.
소요산 자락에는 자재암과 백운암 등 유서 깊은 사찰을 비롯해 요석공주 전설이 어린 요석궁터, 원효폭포, 원효대, 옥류폭포(일명 청량폭포), 독성암, 자연석굴 나한전, 선녀탕과 선녀폭포, 구절터, 금송굴 등 많은 명소들이 모여 있다. 기암절벽으로 이루어진 계곡을 둘러싼 봉우리들은 최고봉인 의상대, 공주봉, 나한대, 상백운대, 중백운대, 하백운대라는 멋스런 이름으로 불린다.
소요산역 기점 원점회귀코스
입구~구절터~공주봉~정상~나한대~칼바위~상백운대 ~중백운~하백운~자재암~입구경유,
총7km 5시간 소요.
소요산 산행은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경우 3번 국도 소요산 사거리나 소요산역이 기점이 된다. 대부분의 등산객이 이곳에서 산행을 시작하고 마친다. 산행 코스는 관리사무소에서 1km 정도 떨어진 일주문을 통과해 구절터~ 공주봉~의상대~나한대~칼바위 암릉으로 이어지는 능선 남쪽은 군사시설보호구역으로 출입할 수 없다. 이 가운데 일주문~공주봉~정상~상백운대~선녀탕~자재암으로 연결되는 원점회귀 산행은 능선과 계곡을 골고루 감상할 수 있어 인기가 높다.
먼저 일주문으로 가려면 소요산역에서 찻길을 건너 진행해야 한다. 도로를 따라 500m 정도 가면 주차장 매표소에 닿고, 이어 300m 더 가면 주차장 끝에 관리사무소가 있다. 관리사무소에서 진입로는 요석궁터와 식당가를 거치는 두 갈래 길로 나뉘는데, 어느 길로 들어서건 7~8분이면 매표소에 닿는다. 매표소를 통과해 10분 정도 진행하면 일주문이다.
일주문을 들어서면 곧이어 원효폭포와 원효대 수직절벽이 마주보이는 휴식장소에 닿는다. 여기서 오른쪽 속리교를 건너면 커다란 소요산 안내도가 앞을 가로막는 삼거리다. 삼거리에서 왼쪽에 보이는 가파른 계단은 자재암으로 가는 길이다. 공주봉은 오른쪽 자연보호비 옆으로 난 계곡길을 따른다. 어둑어둑한 계곡을 10분 정도 들어가면 절벽이 병풍처럼 뒤를 둘러친 구절터가 나온다.
▲ 자재암 상류의 깊은 계곡. 바위산 특유의 깊은 맛을 느낄 수 있다.
절터를 지나 다시 40m 정도 오르면 또 다른 삼거리다. 왼쪽 계곡 길은 의상대 서쪽의 안부 삼거리로 이어진다. 오른쪽의 급경사 길을 따라 5분 가량 오르면 너덜지대에 박힌 많은 쇠말뚝에 설치된 밧줄이 300m 정도 이어진다. 이어 나타나는 쇠파이프 난간을 잡고 오른쪽 급사면을 15분 가량 오르면 공주봉 북쪽 능선에 올라선다.
전망 좋은 능선 길을 따라 15분 정도 진행하면 공주봉 정상에 닿는다. 정상에는 30여 평 크기의 목재 데크가 깔려 있어 중식이나 휴식장소로 안성맞춤이다. 정상에서 잠시 숨을 돌린 뒤, 동쪽으로 조금 가면 절벽이 앞을 가로막는다. 건너편으로 의상대가 마주보이는 아찔한 장소다. 오른쪽 바위지대를 타고 순식간에 내려선 산길은 구절터 위 삼거리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난다.
삼거리를 지나면 날카로운 능선이 기다리고 있다. 암릉길을 피해 오른쪽 우회로를 이용해 통과해 5분 가량 더 진행하면 의상대 바로 밑이다. 정상까지는 나무 발판이 깔린 계단이 놓여 있다. 소요산역에서 정상인 의상대까지는 3시간 안팎이 소요된다.
의상대에서 나한대까지는 암릉길이다. 정상에서 급경사 지대를 내려선 뒤 암릉 북벽에 수평으로 설치된 철다리를 지나 잠시 오르면 나한대에 닿는다. 계속해 난간이 설치된 급경사를 따라 동쪽 능선으로 10분 가량 내려선 뒤, 밋밋한 봉우리를 넘어서면 아늑한 분위기의 삼거리와 만난다. 계속 직진, 날카로운 봉우리가 이어진 칼바위를 넘어서면 지형도상에 소요산으로 표기되어 있는 559m 봉인 상백운대를 밟는다.
상백운대에서 북쪽으로 5분 거리에 선녀탕으로 내려서는 갈림길이 나온다. 직진하면 중백운대와 하운백운대로 산길이 이어진다. 삼거리에서 왼쪽으로 방향을 틀면 급격히 고도가 떨어지며 계곡으로 접어든다. 15분 가량 내려서면 양안이 절벽을 이룬 협곡이 시작되고 곧이어 선녀탕 상단부에 도착한다. 위에서 보는 선녀탕은 깊은 우물처럼 가마득하지만 수량은 보잘 것 없다. 이어 바위 절벽을 횡단하는 산길을 통해 선녀탕 하단으로 내려선다.
선녀탕을 지나 협곡을 빠져나오면 나한대 동쪽 삼거리에서 내려오는 계곡 길과 만나는 합수점이다. 좁은 계곡을 타고 하류 방향으로 5분 거리에 3m 높이의 철계단이 나온다. 계단을 지나 내리막길을 따르면 하백운대로 오르는 갈림길을 거치게 된다. 이 삼거리를 지나 다시 급경사를 내려서면 자연석굴 안에 부처상을 모신 나한전 앞에 도착한다. 자재암 대웅전은 바로 그 앞 조금 떨어진 곳에 자리했다.
자재암은 아주 좁은 계곡 속에 자리를 튼 사찰이다. 하지만 천연암굴인 나한전과 그 오른쪽의 협곡으로 쏟아지는 청량폭포, 창 끝처럼 날카롭게 솟아 있는 독성암 등과 어우러진 경치가 그만인 곳이다. 목조 데크로 단장된 길을 따라 자재암을 빠져나와 백운암을 거쳐 내려서면 원효폭포 상단의 계곡에 놓인 세심교를 건너게 된다. 다리 건너편은 일주문 일대의 계곡이 조망되는 원효대다. 소요산 계곡의 아름다운 풍광을 조용히 관찰할 수 있는 곳이다. 이어지는 계단 길을 통해 내려서면 출발지점인 소요산 안내도 앞 삼거리에 닿는다.
소요산 전철역 앞과 관리사무소 근처에 식당가가 조성되어 있다. 전철역 앞 횡단보도 건너편 작은 골목 안의 정원식당(867-6477)은 야외에서 소금구이(반찬은 제공하지 않는다)로 판매하는 고기가 저렴하다. LA갈비(600g) 15,000원, 등심(600g) 9,000원, 삼겹살(600g) 9,000원. 하산 후 간단한 뒤풀이 장소로 찾는 손님이 아주 많다.
당근 월월이도 한잔 해야겠죠?^^
소요산 관리사무소 전화 031-860-2065.(월간 산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