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덕사 ‘정혜사 능인선원’ 개원
만공스님 탄신 134주년 맞아 행사 다채
경허 만공스님을 비롯해 근 현대 한국불교의 기라성 같은 선지식들을 배출했던 덕숭산 수덕사의 ‘정혜사 능인선원’이 중창불사를 통해 또 한번의 옛 영광을 준비한다.
조계종 제7교구 본사 덕숭산 수덕사는 오는 4월15일 ‘만공대선사 탄신 134주년’을 맞아 정혜사 능인선원 중창불사 재개원과 함께 만공스님 탄신다례, 보살계 수계대법회를 개최한다.
정혜사(定慧寺) 능인선원(能仁禪院) 재개원은 조선 고종 32년 최초 건립이후 만공스님의 중창불사에 이은 두 번째 중창불사로 근 현대 한국 선원의 전통과 수행가풍을 전승하고 참신한 선풍을 재확립하겠다는 선언적 의미가 담겨있다.
특히 능인선원은 경허(鏡虛) 만공(滿空)스님을 시작으로 혜암(惠菴) 금오(金午) 고봉(古峰) 금봉(錦峰) 벽초(碧超) 효봉(曉峰)스님을 비롯해 최근의 송담(松潭) 진제(眞際) 원담(圓潭)스님에 이르기까지 한국불교를 움직이는 수많은 선지식을 배출한 곳이어서 의미가 더욱 깊다.
만공스님이 주석하며 선풍을 일으킨 납자들의 정진처로, 한때는 스님들이 구름처럼 몰려들어 한철 이상을 건물 밖에서 취식하며 노천에서 수행하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던 곳이다.
능인선원은 을미사변이 일어났던 고종32년인 1895년에 첫 개원(지난 2003년 중수를 위한 해체작업 과정에서 나온 상량보에서 확인)한 이후, 1938(무인)년 만공스님의 중창 불사를 거쳐 110여년이 흐르는 동안 2000여명의 수좌들이 배출된 곳이기도 하다.
이러한 전통에 기반해 능인선원은 이번 재개원 중창불사로 25명 이상의 수행자를 수용할 수 있는 30평 선방과 숙소인 40평 요사채, 식당을 확보했다. 또 스님들의 수행정진을 지원하는 상설 후원모임 결성도 추진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수덕사는 조만간 능인선원 개원에 이어 만공스님이 정진했던 전월사(轉月舍)와 경허 만공 혜월 수월스님의 영정을 모시고 있는 진영각인 금선대(金仙臺)도 개축할 예정이다. 또 경허 만공스님 문하에서 배출되어 법을 이어받은 조사스님을 모신 조사전과 부도탑도 일주문 인근에 조성할 계획을 갖고 있다.
주지 법정(法定)스님은 “물질문명이 최고로 발달했지만 물질로부터 갈등이 격화되고 정신문명도 저하되고 있는 이 때에 경허 만공 스님의 당시 치열했던 수행가풍을 이어나감으로써 사회변화를 선도하고 많은 정신적 지도자를 배출하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를 위해 수덕사는 앞으로도 후원하고 지원하는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한편 4월15일 오전8시30분부터 시작되는 ‘만공대선사 탄신 134주년 탄신다례’는 거불, 진영각 헌향 헌다, 만공탑 헌향, 능인선원 종사영반 시식 등으로 진행된다.
또 오전 10시부터는 총무원장 법장스님을 비롯 종단 주요관계자와 종회의원, 각 선원장급 스님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정혜사 능인선원 개원식이 열리며, 오후 1시부터는 수덕사 대웅전에서 스님 및 신도 2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보살계 수계대법회도 봉행한다.
보살계 수계대법회의 ‘전계아사리’는 혜정스님(법주사 조실)이, ‘교수아사리’는 설정스님(수덕사 수좌), ‘갈마아사리’는 법장스님(총무원장)이 각각 맡을 예정이다.
/불교신문 배재수 기자
첫댓글 참석 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