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봄 여름 패션트랜드 퓨처리즘 패션유행
해외 컬렉션·국내외 패션지가 주목하는 트랜드
2007 S/S Versace 베르사체
봄·여름 빛나는 소재가 거리 누빈다
해외 컬렉션과 국내외 패션지들은 올봄 새로 등장할 유행 경향으로 한결같이 퓨처리즘과 스포티즘을 꼽았다. 그러나 퓨처리즘은 너무 생소하고, 스포티즘은 몇 해 전부터 유행했던 스포츠룩과 어떻게 다른지 짐작하기 어렵다. 올봄의 유행 경향이라는 퓨처리즘과 스포티즘을 어떻게 따라가야 할까. 소재를 따져 보면 퓨처리즘과 스포티즘을 따라잡기가 한결 수월해진다.
2007 S/S Fend 팬디
#소재로 본 퓨처리즘과 스포티즘
페이턴트(patent), 새틴(satin), 스팽글(spangle), 오간자(organza), 인조가죽.
이들 소재는 요즘 잡지나 방송에서 올봄 유행 경향을 소개하며 늘 언급된다. 발렌시아가, 돌체 앤 가바나, 펜디 등 해외 유명 브랜드에서 올봄을 겨냥해 내놓은 옷들에 꼭 쓰이는 소재들이기도 하다. 바로 이 소재들이 퓨처리즘을 주도하고 있다.
페이턴트는 소, 염소, 송아지 등의 가죽에 에나멜을 입혀 가공한 인조가죽으로 신발 소재로 주로 사용해 왔다. 그러나 특유의 광택 때문에 올해 가장 주목받고 있는 소재로 떠올랐다. 넥타이나 한복 소재로 쓰이는 새틴과 인조가죽도 매끄럽고 광택이 나 각광을 받고 있다.
스팽글은 옷에 쓰이는 반짝이는 꽃, 잎모양의 장식이나 액세서리를 말한다. 금속이나 합성 섬유로 만들어 광택이 있으며, 퓨처리즘의 영향으로 의상은 물론 핸드백, 구두에도 널리 쓰인다.
2007 S/S Burberry 버버리
오간자는 풍성하고 여성스러운 느낌을 주기 때문에 웨딩드레스 등에 주로 쓰인 소재지만 광택이 더해져 퓨처리즘을 표현하는 데 널리 쓰이고 있다.
삼성패션연구소 조윤희 전임연구원은 “에나멜과 새틴 등 광택이 도는 소재가 퓨처리즘을 표현하는 대표 소재”라며 “퓨처리즘의 영향으로 가죽도 약간 광택이 있는 소재가 부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07 S/S 구호(왼쪽) 모그
스포티즘은 활동성만을 내세우던 이전의 스포츠룩과는 다르다. 모그의 김수향 디자인 실장은 “이번 봄·여름에는 볼륨감이 돋보이는 여성스러운 스포티즘이 부각될 것”이라며 “실크, 시폰 소재로 된 로맨틱한 느낌의 의상들이 자주 보이는 게 그 증거”라고 말했다. 투명한 느낌의 시폰과 부드러운 실크 소재가 함께 쓰이는 것은 지난해 봄 유행했던 로맨티시즘적 요소가 스포티즘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볼 수 있다.
2007 S/S Dries Van Noten 드리스 반 노튼
스포츠룩에서 강조하는 활동적인 느낌을 살리더라도 여성스럽고 고급스러운 느낌을 강조하기 위해 면이나 기능성 소재에서 실크, 저지, 시폰 등 고급 소재로 확대된 것이다.
속이 비치는 시폰(chiffon)은 실크나 레이온 등으로 짠 얇고 가벼운 천으로, 주로 드레스·블라우스·스카프 등에 쓰이던 소재. 닥스의 조중기 소재 디자이너는 “올 봄·여름에 유행할 스포티즘은 귀족 문화에서 비롯된 우아하고 여성스러운 느낌을 강조하고 있다”며 “편안함 속에서 고급스러움을 추구하다 보니 소재도 고급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07 S/S Jean Paul Gaultier 장 폴 고티에
#스타일링은?
최신 유행 아이템을 고른 후에는 제대로 소화하는 방법을 깨쳐야 한다. 퓨처리즘의 영향으로 광택 소재의 의상들과 소품들이 유행이지만, 머리부터 발끝까지 비슷한 소재로 맞춰 입는 것은 금물. 광택 있는 소재의 겉옷을 택했다면 검정이나 블랙 등 단조로운 색상의 아이템으로 화려함을 누그러뜨려야 한다. 단순한 형태의 검정 재킷과 흰색 셔츠 등을 적절히 활용한다.
2007 S/S Dsquared2 디스퀘어드
광택 소재 의상이 부담스럽다면 광택 소재의 구두나 가방을 소품으로 활용한다. 광택이 있는 벨트 하나만으로도 돋보일 수 있다. 이번 시즌 최고 유행 아이템인 미니 원피스에 다른 소재보다 광택이 덜한 새틴 소재의 블라우스를 받쳐 입는 것도 좋은 방법. 여기에 굽이 높은 플랫폼이나 웨지 힐을 신으면 다리도 길어 보인다.
올해는 풍성한 상의가 주목받고 있는 만큼 광택 소재의 풍성한 블라우스에 초미니 스커트, 핫팬츠를 갖춰 입어도 세련돼 보인다. 좀 더 과감한 코디를 하고 싶다면 광택 소재 아이템에 블루, 핑크, 레드, 옐로 등 포인트를 주는 화려한 색상의 아이템을 받쳐 입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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