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례예술촌은 400년된 고택이었습니다. 오래된 고택앞에는 임하호가 정원처럼 펼쳐져 있고 뒤편으로는 산책로가 잘 감싸주었습니다. 고택은 현재 숙소로도 사용되는 곳이었는데, 오래된 한옥의 멋과 대문에 마련된 철제안락의자를 비롯한 아름다운 소품과 정원이 조화롭게 구성되어서 눈 두는 곳마다 카메라를 들게 만들었습니다.
버스로기획은 2017년에 만들어진 안동 관광두레 주민사업체중 지역여행사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원래는 지역주민과 연계하여 용계 은행나무에서의 낭만적인 야외 피크닉을 기획했으나, 비가 와서 야외피크닉은 무산될 수 밖에 없었죠. 하지만 깔끔한 테이블보와 정갈한 도시락 반찬, 밥과 국 그리고 안동사과를 넣은 빨간와인, 상그리아를 곁들인 점심상을 마주하니 마치 비내리는 날 레스토랑에 온 기분이었습니다.
임하댐건설로 수몰위기에 처한 마을에서 주민들과 지자체 그리고 정부가 합심해서 3년에 걸쳐 살려낸 용계 은행나무는 그 풍성한 자태뿐 아니라 스토리를 간직한 안동의 대표기념물이 아닐까 여겨졌습니다. 비록 이번에는 은행나무 주변에서의 야외 피크닉을 경험할 수 없었지만, 아니 그랬기에 더욱 가을이 기다려졌습니다.
이어 묵계서원과 만휴정으로 이어진 빗속의 안동은 낭만 그자체였고, 만휴정에서 우리를 기다린 국화차는 그 정점이 아니었을까 싶어요. 국화차를 마시며 그저 조용히 앉아있기도 했고, 우리 일행중 소리를 하시는 분이 계셔서 그 분 목소리를 통해 판소리 한자락을 듣기도 하고 삼삼오오 모여 빗속의 안동에서 우리들의 이야기를 나누며 여유로운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렇게 낭만가도는 끝이 났습니다. 이어, 우리는 안동 관광두레 주민사업체가 입주해 있는 구름에리조트로 갔습니다.
안동의 관광두레 주민사업체는 뚜렷한 컨셉을 가지고 시작했다고 합니다. 바로 MICE산업의 포상관광부문에 특화된 상품을 기획했다고 하네요. 주민사업체도 구름에 리조트에 입주하는 기회를 얻었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