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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6-29 Baritone
<2006.6.21>
이제 기다리던 280랠리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설레임......
지금쯤은 몸의 컨디션이 90%는 올라가야 하는데,
지난 토요일 팔당땜을 다녀오다 당한 어처구니없는 부상 여파와
월드컵 시청으로 인한 수면 부족으로 60%선을 유지하고 있다.
이제 걱정이 앞을 가린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주말 경기일정에 맞춰서 비를 뿌릴 모양이다.
장마의 시작일까?!
호우로 인해 경기에 커다란 악영향이 우려된다.
<2006.6.22>
어제는 비오는 수요일........ 분위기에 젖어
나의 벗과 동동주 한통을 마셨드랬다.
파전과 같이 마시는 동동주는 너무도 시원하고 맛이 좋았드랬다.
경기에 대한 부담감을 가지고 있는 나에게 친구는
그냥 여행을 다녀온다는 기분으로 임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거라고.....
격려해준다
벗과의 대화를 통해 부담감에 젖어있던 마음을 여행을 간다는 기분으로 전환할 수 있었다.
이제는 그날이 기다려진다.
어제 밤에는 퇴근해서 곧바로 잠을 청하리라 다짐하였다.
퇴근 후 집에 도착하니 9시30분,
주말에 비소식을 접하고나니 왠지 걱정이 앞선다.
림브레이크의 특성상 비를 맞으면 낭패를 보기 때문이다.
비상용으로 준비해두었던 쎄라믹슈를 장착하기로 생각을 굳히고
브레이크 정비에 들어갔다. 잠깐이면 될 줄 알았는데 꾀나 시간이걸린다.
브레이크 정비하고, 금요일 늦게 퇴근할지도 모를 것에 대비하기 위해
가져가야할 짐을 이것저것 챙긴다. 에구~~~ 결국 12시를 넘기고 말았다.
체력을 비축해야하는데.....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걱정거리를 가득않은체 잠을 청한다~~~~ 쿨쿨......
< 2006.6.23 >
드디어 기다리던 날이 밝았다.
걱정과 기대감으로 오늘을 기다렸드랬다.
오랜만에 퇴근시간 5시에 땡돌이를 하였다.
약수역에서 6호선을 갈아타니 전철안이 벌써 빨간색 물결이다.
상암구장으로 축구 응원하러가는 축구응원매니아들이다.
저들은 상암구장에서 축구응원을 하면서 하룻밤을 지세우겠지!!!
나는 그시간에 축구소식을 궁금해하며, 패달질을 하고 있을 것이다.
집에 도착하여 가족과 함께 추어탕 집으로 향한다.
아빠는 자전거 타러 갈때면 왜 추어탕집에 가느냐고 큰아이가 한마디한다.
ㅎㅎ 그랬다. 랠리에 참여할 때면 추어탕을 먹었다.
오디랠리 때에도 그랬던 것 처럼 오늘도 280랠리를 위해 추어탕을
한그릇 비우려는 것이다.
8시에 모이기로 한 장소로 길을 나선다. 지금 나가면 늦어도 8시10분에는
약속장소에 도착할 것이다. 약속 시간은 8시30분....
마음의 흥분을 억누르지 못하고 있음이 역력하다.
8시30분이 지났는데.... 아무도 나타나지 않는다.
무슨일이 있는 걸까?!! 마일이님에게 전화를 해본다.....
호수님이 일이생겨서 조금 늦는단다. 싱글트렉에 있으니 그쪽으로 오라한다.
준비한 물건을 이것저것 생각해보니 대일밴드를 빠뜨렸다.
쫄바지 차림에 자전거를 타지않고 약국쪽으로 가는데 사람들의 나를 보는 눈빛이
예사롭지 않다. 축구 응원복 치고는 조금 이상하다 라고 보는 듯 했다.
9시가 지나도 호수님의 모습이 보이지않는다.
식사를 빨리한 탓일까? 오늘따라 점점 배가 고파온다.
하루님과 김밥을 사기로 하고 김밥집을 찾아 나선다.
하루님은 2천냥짜리 참치김밥1줄, 나는 1천냥짜리 일반김밥2줄.....
나는 질보다 양을 택하였드랬다. 배가 어지간히 고팠나보다...ㅋㅋ
드디어 기다리던 친절한 호수님이 도착하고, 우리는 잔차를 차에 탑재하기시작했다
출발~~~!!!! 화이팅~~~!!! 싱글트렉에 있던 동료들이 응원해준다.
헤리님은 그곳까지 마시는비타민을 들고 오셨드랬다. 헤리님 감사드립니다.
10시20분이 되어서야 출발할 수 있었다.
룰루랄라~~~ 가는거야~~~ 완주하는거야~~~ SooMTB 홧팅!!!
가는 길에 잠을 청했지만 잠이 오지 않는다.
겨우 잠이들었는데...음~~~ 맛있게 30분 정도 잔것갔다.
<2006.6.24>
목적지에 도착하니 02시30분.... 생각보다 빨리 도착했다.
이곳까지 운전하느라 수고하신 친절한 호수님께 감사...감사......
잔차 내리고.... 계란삶고... 라면 끓여 맛나게 먹고.......
분천초등학교의 새벽공기는 차기도하지......
혹시나 싶어 긴팔 져지를 가져갔는데, 안가져갔으면 대략 낭패~~~~
번호표를 배부 받았다. 13번..... 13번을 영구결번 시키리라~~~~
드디어 기다리던 04시 출발이다~~~~
모두 홧팅!!! 완주하는겨~~~!!!!
저마다 불을 밝히고 황목을 오른다. 기운도 있겠다 신이난다.
업힐 중 누군가 이야기 한다. 한골 먹었다고.......허걱.....
황목시멘트 다운힐 후 만난 경로당삼거리....
앞선 선수가 좌측으로 방향을 튼다.
이길이 맞는겨???!!! 아닌거 같은데...... 지도한번 봅시다.....
이궁~~~ 지도보려다가 MS님 펑크를 발견했다. 첫번째 펑크~~~!!!
이렇게 펑크의 아픔은 다가오는 것인가???!!!
열심히 패달질 후 7시가 되어서야 만난 준비된 지원조 호수님....
아침밥이 그렇게 맛있을 줄이야~~~
이건 경기가 아니고, 놀러온거야~~~ 그런거야~~~~ ㅋㅋ 즐거워라...
아침을 먹고 길을 나선다. 2구간이란다.....
엄청 힘이드는 구간이란다. 바로 맞이한 업힐 구간....
음.... 껌이였다. 껌이라고 생각하기로했다.
모두들 체력을 아끼기 위해 끌바를 시작한다. 현명한 선택일 것이다.
나에게는 끌바란 없다. 끌려면 왜왔어요??!! 라고 항상 말하는 내가 아니던가....
힘이들 때면 사랑하는 사람들을 생각한다. 역시 씽씽하게 잘도올라간다.
껌이야~~~ 즐기는거야~~~~
이번 랠리는 럭셔리하게 진행하기로한다.
점심도 맛나게 매식하고.....오늘의 점심 메뉴는 통고산양산박식당의
닭도리탕이다~~~~ 도착20분전에 전화를하고 갔는데도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다.
한참을 기다려 먹은 닭도리탕..... 질기고... 맛도 영....ㅋㅋㅋ
그래도 밥은 두공기를 비웠드랬다. 배가불러야 힘이 나기 때문이었다.
쉬는김에 사랑하는 사람들 목소리도 듣고......ㅋㅋ
산속에서는 전화가 터지는 곳이 전무한 상태다.
식사후 내리쏘는 다운힐...... 코스 굿~~~!!!!
그것도 잠깐이었다. 다시 들어서는 산길.......
이제는 백암온천까지 가야하는겨???!!!
백암온천에 예상도착시간 밤 10시.....ㅋㅋㅋ 배고프겠다.
산을 오르락 내리락하기를 몇번이던가..... 백암온천으로 넘어가는 업힐이다.
마일이님과 MS님이 치고올라간다. 뒤쳐지는 하루님....
고개를 넘어 백암온천에 도착하여 뒤를 돌아보니 하루님의 모습이 보이지않는다.
무슨일이 생긴 것은 아니겠지.... 걱정하며 기다리기를 10여분....
드디어 나타나신 하루님... 너무허기져서 배낭 뒤져서 배채우고 오셨단다.
그랬을 것이다. 밥 두공기를 비우고온 나도 너무 허기져있었다.
너무도 힘든 하루였드랬다. 그렇지만 매우매우 재미있는 하루였다.
짬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전화를 걸어 상황보고하고......
온천 사우나에서 피로를 풀어보려했는데..... 9시까지 밖에 ....허걱....
간단하게 샤워하고, 저녁 챙겨먹고..... 12시가 되어서야 잠을 청한다.
너무 피곤해서일까 잠이들지 않는다.
사랑하는 사람들을 생각하니...... 쿨~~~쿨
<2006.6.25>
새벽3시 기상...... 더 자고 잡다~~~
하지만 더 잠을 청했다가는 컷오프되기 딱좋다.
얼마나 에너지를 소비하며 왔던 길인가?! 길을 재촉해야했다.
아침먹고..... 04시에 길을 나선다.
이것저것 챙기다 보니 패달질은 04시20분 부터 시작한다.
산으로 들어가야 하는데 입구가 어딘지 .... 알 수 없다.
더가다보면 나오겠지.... 달려본다.
드디어 산으로.... 이제 또 시작인 것이다.
11시 전에는 수비에 도착해야 할 일이다.
수비로 들어서는 길목에서 펑~~!!! 피시식~~~~ 먼지를 내며
펑크의 아픔을 보여준다. 다름아닌 이번 랠리의 펑크황제 MS님이었다.
앞서간 마일이님을 따라 나는 내려가기로 한다.
역시나 하루님은 펑크를 때워주는 친절한 봉사를 하신다.
수비로 들어가는 도로에 내려와 마일이님을 만나 뒤따라 내려올
동료를 기다리기로 한다.
시간이 지나도 내려오지 않는 두 선수... 무슨 일이라도??!!
순간 불안감이 엄습한다. 한참후에 나타난 MS님 왈~~~
내려오다 펑크 또 났어요~~~ ㅋㅋㅋ 펑크 4방째다......
이제부터는 MS님을 빵포로 부르기로 한다.ㅋㅋ
수비에 도착하니 10시30분. 생각보다 빠른 진행이다.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맛나게 점심을 먹는다.
역시나 준비된 지원조 친절한 호수님 덕분에 맛나게 점심을 먹고
현동 방향으로 길을 나섰다.
얼마지나지 않아 나타난 영양터널 업힐..... 껌이다.
무릎이 아파 절룩이며 완주를 위해 노력하는 여성 라이더가 보인다.
지나칠 수 없어 내가 사용하려고 가져가 무릎아대를 여성라이더에게
건네주었다. 완주를 기원하며......
그 사이 마일이님, 하루님, 빵포님은 저 멀리 까지 올라가버렸다.
빠른 패달링을 하기 시작한다. 역시 껌이다.
동료들을 따라잡고 추월하여 내달린다.
역시 나의 장점은 빡센 업힐에서 발휘된다. 껌이라 정신무장을 하며.....
영양터널을 지나니 호수님이 맛있는 토마토를 준비하고 기다리신다.
지금까지 먹어 본 토마토 중에 가장 맛있는 토마토였다.
토마토를 먹고나니 마일이님이 길을 재촉하며 우측길로 내달린다.
토마토 먹고나서 적토마라도 된듯.....
마지막 어려운 코스가 다가오고있는 듯....
달리고 또 달려 산을 오르락 내리락 하길 몇차례......
콘크리트 다운힐이 나타난다.
최고시속 55.04 Km 로 내리쏜다.... 야호~~~~!!!!
다운힐을 하다보니 어느새 도로와 만난다.
그곳에서 기다리던 마일이님 왈... 다왔단다.
이런.... 벌써 완주를 했단 말인가 ???!!!
아직도 힘이 남아있는데.......
그렇게 우리는 분천초등학교로 복귀하고있었다.
34시간 19분....... 음~~~ 즐거운 시간이었다.
1. 팀웍이란 이런것이다.
시작 부터 시종일관 4명이 하나같이 움직였다.
역시 SooMTB 다웠다.
2. 준비된 지원조.
감히 누가 호수님의 지원 계획을 가늠할 수 있었겠는가?!
1/50000 상세지도에 연구하여 붙여놓은 표식들....
철저한 준비는 전투조의 경기력을 배가 시킬 수 있었다.
3. 준비된 리더.
마일이님의 준비된 리딩은 굳건한 팀웍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였고
모든 전투원이 무사완주 할 수 있도록 하였다.
4. 과감한 도전 ???
로드 타이어 비스므리한 타이어를 장착하고 산을 탄다는 것은
정말 과감한 도전이 아닐 수 없다.
빵포(네번의 펑크)의 신화를 만들었다.
5. 가장 힘들었던 것
역시 엉덩이가 너무도 아팠다.
돌탱이 길을 쏜살처럼 내리 쏠때의 충격.....
엉덩이에 검푸른 안장자욱이 생겼다.
물집이 잡히지 않았으니 성공한 셈이다.
파우더의 도움이 컸다.
6. 기억에 남는 장소
-오리농법을 적용한 논들.....
논에는 울타리가 쳐져있고 한쪽 구석에 오리 집이 있었다.
10여마리의 오리들이 노바닥을 휘졌고 다니는 것이 장관이었다.
-금강송 군락지에서 쭉쭉빵빵한 소나무들은 너무도 아름다웠다.
-어느 곳이나 산은 너무도 아름다웠다.
서울에서 보는 산과는 다가오는 느낌이 다르다.
7. 내년을 기약하며.
-역시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앞,뒤 타이어 모두 산악용 1.95 정도면 충분하다. (앞 2.1 권장)
-출전하기 전 2달정도는 주말을 이용하여 빡센 한강 라이딩으로 지구력을 기른다.
8. 나의 특징.
-업힐시 1단을 이용한 빠른 패달링으로 체력을 안배할 수 있었다.
-아무리 높은 업힐을 만날지라도 저정도는 껌이라는 생각을 하여 전투력을 배가시켰다.
-사랑하는 사람들을 떠올리는 명상 방법으로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었다.
※ 280 랠리를 준비해주신 관계자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맞춤형 지원을 해주신 호수님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