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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룡의 어록과 무술철학에 대한 고찰 orangepie011 2008.01.27 01:34님의 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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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룡을 단순히 '영화배우' 로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심지어 이소룡을 '세상에서 가장 약한 남자' 라며 폄하하는 안티들까지 있는데요.
이소룡은 결코 세상에서 가장 약한 남자가 아니며, 또한 단순한 영화배우도 아닙니다.
이소룡은 훌륭한 철학가 입니다. 다만 이소룡이 영화배우로서 워낙 뛰어난 업적을 남겼기에 가려진 것일 뿐이죠.
이것은 바스 루텐이 '격투가' 로만 알려진 것과 비슷한데, 사실 바스 루텐은 영화에도 여러편 출연하였지만
판크라스 챔피언, UFC 헤비급 챔피언 출신으로서 워낙에 '격투가' 로서 뛰어난 업적을 남겼기에 상대적으로
'영화배우' 라는 사실이 가려졌습니다. 물론 바스 루텐이 헐리우드 남우주연상을 차지한다면 달라지겠지만요.
이소룡은 1962년 워싱턴 주립대학 심리학부 철학과에 입학했는데 다음은 기사 인용합니다.
<美 워싱턴대 교정에 `이소룡 기념비' 세워질까>
연합뉴스|기사입력 2007-11-28 17:06
미국 워싱턴대학의 몇몇 학생들이....능동주의 수업을 수강하는 학생 20여명은 이소룡이 1960년대 초
워싱턴대학에서 드라마와 철학을 공부했다는 사실에 착안해 27일 67번째 생일을 맞는 그에게 경의를
표하기 위한 기념비 건립 청원서에 서명을 받았다. 이들은 아직 기념비의 모양을 결정하지 못했지만
쿵후 자세를 취한 남자의 동상만은 안된다는 것에 의견을 모았다. 이소룡 기념비의 취지는
백인 유럽문화 일색인 교정에 동양 철학과 아시아인의 흔적을 남기는데 있기 때문이다.
1. 이소룡의 무술철학
이소룡의 저작인 '절권도' 는 이소룡의 무술철학과 기술을 집대성 해놓은 것으로서 그가 단지 '영화배우' 가
아니라 '무술철학가' '무술이론가' 임을 말해줍니다.
이소룡의 무술철학을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형식을 파괴하라' 인데, 다음과 같은 어록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 절권도는 내외가,음양오행,좌선 및 기타의 것도 따지지 않으며 어떤 경전이라든지 철학을 바탕삼지도 않는다.
● 절권도는 제한을 받지않기 때문에 규칙이 없다. 일정한 형식과 동작도 없으며....
● 무술가는 마땅히 사상적으로 해방되어야 한다. 내가 그렇다.
● 고금을 통해본 무술가는 모두가 '물과 같이 유연하게 상대방의 동작에 대응할 수 있는 것'을 목표로 하고있다.
● 격투는 물과 같이 잔 속에서는 잔의 모양이 되고 병 속에서는 병의 모양이 되듯 무형적인 것이 되어야 한다.
이소룡은 무위자연의 도가사상을 자신의 무술을 통해 구현한 무도 철학가입니다. 이소룡은 자신의 무술을
물에 비유했는데 물은 도덕경의 가르침을 함축하는 단어입니다.
이소룡의 서적을 읽어보시면 이소룡은 매우 폐쇄적인 중국전통무술자인데도 불구하고 상당히 개방적인
무술철학을 가졌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소룡이 미국에 와서 동양무술에 대해서 고민한 것은 복싱, 레슬링, 킥복싱 등을 접해보고 나서라고 합니다.
그로 인해서 중국무술이 얼마나 과장된 훈련과 잘못된 방식으로 가르치는지를 깨닫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소룡은 모든 사람들이 각자 다른 직업을 가지고 있고 위험한 상황에 부딪히면 무력적으로 어떻게 효과적으로
대처할지에 대해서 고민했다고 하는데요. 이소룡이 내린 결론은 격투가가 아니고서야 격투가들처럼 트레이닝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일반인들이 빠른 시일내에 최대한 효과를 발휘할 수 있도록 급소에 초첨을 맞추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급소공격을 전제로 하여 핑거잽, 하단 슬개골타격 등 일반인들이 문제해결을 할 수 있는 기술들과
자신의 무술철학을 집대성한 절권도(截拳道)를 창시하였는데요.
끊을 '절' 주먹 '권' 즉, 이소룡의 절권도는 치고받고 싸우는 격투술이 아니라 어떻게해서든 공격을 안당하고
조금이라도 빠르게 치명상을 입혀서 공격능력을 상실시키는게(상대방의 공격을 끊는) 목적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절권도는 단순히 종합무술이라기 보다는 철학이자 가장 공격적인 호신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절권도에도 단점은 존재하는데, '절권도' 라는 제목으로 출판된 책에 대한 리뷰를 인용합니다.
....그렇다면 왜 별점이 3점인가? 그것은 해당 책자를 격투교재로서는 절대로 사용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문제가 되는 이유는 바로 급소 공격과 급소 공격을 방어하는 방법 때문인데, 이것은 매우 치명적인 단점이 된다.
과연 격투훈련을 하는 과정에서 상대의 눈과 고환을 공격할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실제격투에서 그러한
기술을 사용하는 것과는 별개의 문제로, 과연 실제로 저러한 기술을 연습할 수 없다는 것이 큰 문제가 되며,
방어법조차 무의미해짐은 물론이다. 그러한 의미에서 절권도는 격투기술이라기보다는 싸움을 하기 위한
하나의 방법론으로서만 가치가 있다고 할 수 있겠다.
2. 쿵후와 타무도와의 비교
이소룡의 무술철학을 보면, 자국의 무술인 '쿵후' 는 은근히 칭찬하고 타국의 무술은 은근히 폄하하는 부분을
엿볼 수 있는데, 그런 부분은 이소룡 역시 어쩔 수 없는 중국인이라는 생각이 들게끔 합니다.
● 쿵후는 매우 우수한 무술이다. 이는 가라데와 유도의 선조이며 가라데와 유도보다도 더욱 완미한 것이다.
● 유도는 일종의 예의에 쫓고 쫓기는 무술에 불과하다. 허나 쿵후는 가장 짧은 순간에 간단한 동작으로
순간적으로 상대를 격퇴할 수 있는 무술이다.
● 가라데의 일격은 철봉으로 일격을 가하는 것과 같으나 쿵후는 마치 쇠줄에 달린 철구로 일격을 가하는 것과
같을 뿐더러 그 충격은 인체 내부에 까지 이른다.
● '절권도'란 무엇인가? 나로서는 한마디로 이것은 쿵후이다 라고 말할 수 밖에 없다. 문파의 분계가 없는 무술이며, 무술 자체가 형식화에 유입되는 것을 반대하는 쿵후이고, 전통으로부터 해방되어진 쿵후라고 말하고 싶다.
저는 이소룡이 쿵후를 찬양하고 유도나 가라데를 비하하는 부분을 보고 이소룡의 무술가로서의 자질이 조금
의심스러웠습니다. 어느 이소룡 광팬은 이렇게 말하더군요.
"어따대고 파이트머니 따위나 챙겨먹는 격투가와 자신의 심신을 단련 시키는 무술가를 비교하냐?"
효도르는 한국에서 삼보 시범경기를 마친 후 "찾아주신 팬들과 대회를 개최하는데 노력한 관계자들에게 감사드린
다" 며 "앞으로 링 위에서 삼보의 강함을 증명하겠다" 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타무술을 비하하지 않습니다.
2001년 안토니오 호드리고 노게이라의 활약으로 인해 브라질의 유술이 세계 최강이라는 분위기가 만연했을때,
효도르가 노게이라를 이기게 되면서 여론은 삼보가 세계 최강이라는 분위기로 바뀌려고 했었는데, 효도르는
"내가 노게이라를 이겼다고 삼보가 유술보다 뛰어난 무술이라고 생각하는건 잘못된 생각이다" 라고 했습니다.
효도르는 삼보도복을 입고 입장하고, 추성훈은 유도도복을 입고 입장하며 '유도최고!' 라고 외치지만 굳이 타무술과 비교하며 타무술보다 강하다고 하지는 않습니다. 그저 자신의 무술에 정진하며 몸소 '증명' 해보일 뿐이죠.
현대의 많은 격투가들은 자신의 사상을 떠벌리고 다니지 않으며, 그저 몸소 '실천' 해보일 뿐이며 링 위에서
강력함을 증명해보이고 타무술을 존중합니다. 저는 이런 격투가들이 무도인의 자세에 근접하다고 생각하는데요.
하지만 몸소 '실천' 하기는 커녕 절대 증명해보이지 않고 그저 자신의 유명세를 이용해 자신이 최강이라는
뉘앙스의 말을 여기저기 흘리고 다니며 타무술을 비하하고 훈련도장을 차려서 아이들의 코묻은 수련비 따위나
갈취하는 무술인이 있다면, 저는 그 무술인은 무술인이 아니라 그저 양아치에 불과하다고 생각합니다.
3. 절권도에 대한 모순된 현상
절권도를 지도하는 공식자격을 이소룡에게 부여받은 댄 이노산토는 절권도에 대한 모순된 현상을
다음과 같이 다큐멘터리에서 말했다고 합니다.
"절권도가 어떤 특정한 기술체계나 유파라고 오해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절권도 도장에 와서 어떤 기술들을
배우면 그게 곧 절권도라고 생각하는 것이죠. 그러나 절권도란 어떤 고정된 형태를 고집하지 않습니다.
절권도는 각자가 자신의 무술을 찾아나가도록 자극하고 고무하는 철학입니다. 이것이 본래 이소룡의
의도인데, 세상 사람들은 전혀 반대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으니 이게 참 아이러니죠."
흔히 자신의 스타일에 맞는 가장 실전적이고 강력한 무기를 나 스스로 만들어내는 과정이 절권도의 과정이라고
하는데요. 이소룡이 보여주는 빠르고 스피디한 움직임은 이소룡 본인의 체구에 맞는 가장 실전적인 산물로서,
이소룡이 보여주었던 움직임은 단지 '이소룡의' 절권도 입니다.
헌데 명심해야 할 것은 이소룡의 절권도는 어느날 갑자기 뿅~하고 탄생된 것이 아니며, 이소룡 역시 수많은
다양한 무술을 접했기에 그것을 바탕으로 이소룡 만의 '절권도' 가 탄생될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이소룡 자신조차 수많은 무술을 접하는 과정에서 이소룡만의 '절권도' 가 탄생되었다는 사실을 망각하고,
무술천재도 아닌 평범한 일반인들에게 스스로 각자 자신에게 맞는 무술을 찾아가라니, 이게 참 아이러니죠.
원래 다양한 무술을 접하는 과정에서 자신에게 맞는 무술을 찾아나갈 수 있는 것이고, 그래서 현대의 격투가들은
여러가지 검증된 무술을 접하면서 각자 자신에게 맞는 강력한 무기를 스스로 만들어가는 것입니다.
종합격투기에서는 어떠한 형식도 존재하지 않으며, 최소한의 '종합룰' 범위 안에서 자유롭게 어떤 식으로든
상대방을 때려눕히면 됩니다. 어떠한 똥폼이나 형식도 필요없고 오직 '이긴 자만이 살아남을 수 있는 곳' 입니다.
하지만 '60억분의 1' 효도르 라고해서 혼자 스스로 강력한 무기를 창조한 것이 아닙니다.
그도 훌륭한 트레이너로부터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훈련을 받으면서 유도, 삼보, 복싱 등 다양하게 배운 무술을
토대로 '종합룰' 에 최적화된 강력한 무기를 만들어낼 수 있었던 것입니다.
효도르는 원래 유명한 유도, 삼보 선수였는데 1999년에 결혼하고 딸을 낳은 후, 2000년에 새로운 길을 가겠다고
결심한 효도르는 뒤늦게 펀치 스킬을 배우기 시작했는데요. 다음은 기사 인용합니다.
22년 경력의 미치코프 복싱 트레이너가 처음 효도르를 만났을 때 그의 펀치는 걸음마 수준이었다. 상대방이
던지는 주먹에 눈을 감고 움츠러드는 것이 먼저였다. 미치코프 트레이너는 효도르에게 먼저 맨주먹으로
상대의 공격을 방어하는 기술을 가르쳤다. 러시아에서는 아이들이 복싱을 배우기 시작할 때 글러브 없이
방어하는 법을 가장 먼저 배운다. 60억분의 1의 사나이도 어린 아이들과 똑같은 출발선에서 시작한 셈이다.
미치코프 트레이너는....효도르의 견고한 방어력은 기초부터 밟아온 훈련에서 습득한 것임을 설명했다.
...."남들이 5~6년 걸리는 기량의 수준을 단 2년 만에 끌어올렸다"며 천부적인 재능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4. '형식파괴' 를 지나치게 강조한 이소룡
이소룡은 중국 전통무술에 대해 많은 비판을 했습니다. 당시 중국무술은 지나치게 외적인 형식에만 집착을
했는데, 그래서 그런지 이소룡이 지나치게 강박적으로 '형식파괴' 를 주장하는 면을 발견할 수 있는데요.
그래서 중국 전통무술가들이 지나치게 '형식' 에 집착했다면 이소룡은 지나치게 '형식파괴' 에 집착했다며,
결국 이소룡도 전통무술가와 같이 외적인 것에만 집착한 전형적인 중국인일 뿐이라는 주장도 있습니다.
실제 이소룡의 어록을 보면 조금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형식을 혐오한다는 생각을 들게 합니다.
● 일반 무술에 있어서의 자세 따위는 단지 일종의 연출에 불과하다.
● 유도는 일종의 예의에 쫓고 쫓기는 무술에 불과하다.
● 당신의 손이 상대방에게 잡혔을 때 만약 당신이 유도를 배운 사람이라면 우선 자세를 바로잡고 이리저리
움직이면서 각종 테크닉을 구사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이 또한 얼마나 복잡한가!
● 상대에 따라 권술의 운용도 달라지므로 격투에 있어서는 가볍게 또는 빠르게 수족을 움직여야 한다.
이런 경우에는 형식 따위는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흔히 실전 싸움에서는 '형식' 이 전혀 없기 때문에 형식파괴란 것이 나쁘지 않다고 합니다.
그런데 왜 무술이 탄생됐을까요?(똥폼만 잡는 사이비무술이 아닌 검증된 무술을 말합니다.)
형식이 없는 실전에서 가장 효율적으로 상대방을 제압하고 데미지를 최소화 하기위해 탄생된 것이 무술입니다.
예를 들면 가장 타격에 노출되기 쉬운 얼굴을 분석해 보면요. 뇌는 두개골이 보호하고 있지만 턱이나 관자놀이를
심하게 가격당하면 뇌에 충격이 전달됩니다.(덩치 큰 격투가들도 턱이나 관자놀이를 제대로 맞으면 의식을 잃고
기절합니다.) 반면 이마를 때린다면 오히려 주먹이 골절되기 십상입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검증된 무술에서는
처음 입문자에게 기본적으로 가르치는 것이 대전 상황에서 턱을 바짝 안으로 당기는 연습입니다.
사실 일반인들은 공격에만 치중하다보면 상대의 움직임을 잘 보기위해 턱을 들고 정면을 응시하게 되는데,
턱을 그렇게 노출시키면 매우 위험하므로 턱을 내리고 고개를 숙이는 것이며, 또한 원투를 치면서 어깨로 턱을
방어하면서 공격을 하는 자세가 만들어져야 기본적인 공격과 방어가 갖춰졌다고 할 수 있는데요. 이런 검증된
무술에서는 너무 형식에 집착하는 것도 안좋지만, 그렇다고 너무 형식을 무시해서도 안좋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검증된 무술에서 배운 기본적인 형식을 자신에게 맞춰서 적절히 활용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가끔 K-1이나 종합격투기를 보면 아예 턱을 번쩍 들고 노가드를 취하며 도발하는 것을 볼 수 있는데요. 하지만
항상 노가드를 취하는 것은 아니며, 적절하게 기본적인 형식을 지켜가면서 가끔 '노가드 전법' 을 취합니다.
5. 가라데 사범을 비판한 이소룡
다음은 이소룡이 지나치게 '형식파괴' 에 집착한 나머지 그의 무술철학의 한계를 드러낸 구절입니다.
● 가라데를 배우는 이들은 모두 우렁찬 소리를 지르며 반격하는 것을 중시할 뿐이지 마땅히 신속하게 적수를
물리쳐야 하는데도 어떻게 유동적으로 상대에 대처하느냐 하는 것엔 주의하지 않는다. 가라데 사범은 이렇게
말한다. "당신은 적수가 하는대로 한 연후에 이렇게 또는 저렇게 행동해야 한다." 이러한 많은 것들을 기억해
낼 동안, 당신은 적수로부터 결정타를 맞을지도 모른다.
처음 컴퓨터를 배울때 대부분 사람들은 '독수리 타법' 으로 타자를 칩니다. 그게 편하구요. 하지만 컴퓨터 학원
에서는 모든 손가락을 다 이용하여 타자를 치게끔 가르칩니다. 사람들은 처음에는 그냥 독수리 타법이 편한데
왜 다섯손가락으로 타자를 치게 하는지 짜증납니다. 자꾸 헷갈리고 틀리고 어색하고 차라리 독수리 타법이
훨씬 편하고 낫다는 생각도 드는데요.
하지만 다섯손가락으로 타자를 치는데 익숙해지면 그때부터는 굳이 머리속으로 생각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다섯손가락을 이용하여 타자를 치게되며 그것에 익숙해지면 독수리 타법과는 효율면에서 비교할 수 없게 됩니다.
마찬가지로 무술을 배울때 이렇게 저렇게 행동해야 한다는 것은, 그저 쓸데없이 귀찮게 하기위해 설명하는게
아니라 그 상황에 가장 효율적인 대처방법을 말해준 겁니다.
물론 처음에는 '머리로 생각하며' 행동하므로 어색하여 차라리 그냥 본능적으로 대처하는게 낫지 않을까
생각되지만, 꾸준한 훈련과 스파링, 실전경험으로 몸에 익게되면 그 다음부터는 굳이 머리속으로 의식하지
않더라도 상황에 맞춰 자연스럽게 몸이 반응하게 되며, 그런 경지에 이른 사람을 바로 '고수' 라고 하는 겁니다.
실제 주짓수 고수들을 보면 상대에게 아주 조그마한 빈틈이라도 포착하면 바로 그 빈틈에 적합한 주짓수
기술(암바, 초크 등등)을 작렬시킵니다. 이것은 몸에 '본능적 감각' 이 배어있다는 것이고 그만큼 강도높은
훈련과 스파링을 병행했다는 의미입니다.
니시지마 요스케는 복서로서 WBF 크루저급 챔피언을 지냈고, WBC에서도 랭킹 6위까지 올라간 촉망 받는
복서였는데 프라이드로 데뷔했으나 4연패 중입니다. 하지만 계속 꾸준히 종합격투기 훈련을 받고 있는데,
그의 훈련을 도운 베테랑 쇼지 아키라는 인터뷰에서 "이전 그라운드 공방전에서 니시지마는 머리로
생각하고 움직였지만 이젠 상황에 따라 자연스럽게 반응할 수 있게 되고 있다" 이렇게 말했습니다.
6. 신속하게 적수를 물리쳐라!
이소룡은 그저 신속하게 적수를 물리쳐야 한다면서 구체적인 형식보다는 몇가지 예를 들어보였는데요.
● 만약 반드시 나의 동작을 무슨 도라고 불러야 겠다는 사람이 있다면 내자신 이것이 절권도라고 가르쳐주고
싶다. 바로 영화 '정무문'에서 나를 움직이지 못하게 했던 러시아 권법가의 다리를 입으로 덥석 물어버린 초식
말이다. 절권도에는 어떤 고정된 형식이 없다.
● 당신이 등뒤로부터 상대방이 양손으로 당신을 잡고 있을때 쿵후는 단지 발뒤꿈치로서 힘껏 밟기만 하면
그 상태로부터 풀려 날 수 있다. 물론 당신은 유도식으로 어떻게 멋지게 처리하여 친구들에게 위세를 과시할
수도 있는 일이지만...
암바 상황에서 탈출법이 입으로 물어뜯는 것.... 발뒤꿈치로 힘껏 밟는 것...... 이런 것은 일반인들이 위급하면
본능적으로 그냥 사용할 수 있는 기술인데, 이런 기술을 배우러 비싼 돈주고 도장에 찾아가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지 의문이 드는군요. 그런건 삼류 호신술 책에도 잘 다루지 않는 내용 같습니다.
당연히 비싼 돈주고 도장에 찾아가는 사람들은 돈주고 배울 만한 가치가 있는 고급기술을 배우러 가는 것이지,
고작 암바 걸렸을때 깨물거나 그런 것을 배우러 가는 것이 아닙니다.
이소룡은 상대방이 등 뒤에서 붙잡았을때 유도식으로 어떻게 멋지게 처리하는 것이 친구들에게 위세를
과시하는 행위라는 식으로 폄하했는데, 유도는 그 상황에서 상대방의 힘을 역이용하여 메치기로 상대방을
제압시키는 고급기술을 전문적으로 가르치는 것입니다. 스스로 터득하기 힘든 기술 말이죠.
물론 그렇다고해서 물어뜯거나 발뒤꿈치로 밟는 기술이 필요 없다는게 아니라, 그것은 굳이 배우지 않아도
일반인들이 쓸 수 있는 기술이고, 거기다가 플러스해서 고급기술을 배우는 것은 결코 나쁘지 않습니다.
상황에 따라 상대의 발등을 밟는게 나을때도 있고 유도의 기술을 사용하여 제압하는 것이 나을때도 있고,
아예 연계기술로 상대의 발등을 밟아 주의를 분산시킨 뒤 기습적으로 메치기를 해버릴 수도 있구요.
이렇듯 발등을 밟는 기본적인 대처법부터 유도의 고급기술까지 모두 알아둬서 나쁠건 없고, 다양한 기술을
접해봐야 자신에게 맞는 강력한 무기를 스스로 찾아낼 수가 있는 겁니다.
그리고 유도는 이소룡이 평가한대로 그저 '예의에 쫓고 쫓기는 무술' 이 아니라 아주 유용한 무술입니다.
실제 K-1 히어로즈 라이트헤비급(-85kg) 챔피언 추성훈은 유도 도복을 입고 위풍당당하게 등장하여
"유도 최고!" 라고 외치는데요. 추성훈은 유도 도복을 입고 경기하기도 하며, 투혼의 레슬러 이시자와 토키미츠
에게 추성훈은 유도선수출신의 전매특허 도복소매조르기를 작렬시켜 탭아웃을 받아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유도는 '실전' 에서도 유용한데 형사들 중에는 유도 유단자가 많으며 유도 유단자를 우대합니다.
왜냐하면 형사가 범인을 구타하면 처벌받으므로 몇대 맞더라도 무조건 붙잡고 엎어트려 제압하여 수갑을
채우는게 형사들의 체포방식이기 때문입니다.
링위에서는 격투가들에게, 실전에서는 형사들에게 유용한 '유도' 라는 검증된 무술을 그저 '예의에 쫓고
쫓기는 무술' 이라고 폄하했던 이소룡.... 그가 극찬했던 무술은 '쿵후' .... '에브리바디 세이 쿵푸 파이팅~'
7. 물의 본성을 터득하라!
이소룡은 철학과 출신이라 너무 이런저런 생각이 많았던게 단점으로 꼽히는데요.
실제 이소룡이 철학과를 택하는 계기가 되었던 지도교수는 이소룡에게 이런 말을 했었죠.
"너같이 질문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은 철학을 배워야 한다. 철학은 인간이 무엇을 위해 사는지
너에게 대답해줄 거야."
다음은 이소룡 어록입니다.
● 어느날 사부님이 나한테 말씀하시길 "소룡아! 자신을 구속할 필요는 없다. 우선 정신을 가다듬은 후
자기자신을 잊고 상대의 초식을 주의해야 하며 그리고 상대에게 가하는 반격은 본능적인 것이어야 한다."
그렇다! 나는 자신을 구속치 말아야 한다. 그러나 이를 행하려면 나는 의지력을 또다시 운용해야만 한다.
말하자면 이를 행할 경우에 '~야 한다`에 도달하기 위해 필요한 힘은, 곧 '구속치 않아야 한다.'의 정의에
위배되는 것이다.나의 이런 자각이 상당한 정도에 이르렀을 때 나의 사부님은 나에게 또다시 이렇게 말씀하셨다.
"소룡아! 자신을 자연에 순응하게 하여라. 자신으로 하여금 절대로 자연에 대하여 저항하게 하여서는 안된다."
● 어느날 주먹으로 바닷물을 치다말고 나는 갑자기 "물, 이러한 가장 기본적인 것이 곧 쿵후의 요의가 아닌가?"
하고 깨달았다. 이러한 보잘 것 없는 물이 나를 위해 쿵후의 원리를 설명하여 준 셈이다. 비록 주먹으로 친다
하여도 물은 상처하나 생기지 않을 뿐만 아니라 잡으려해도 잡히지않지 않는가! 물! 이것은 가장 유명한 것이다.
갖가지 용기에 적용할 수 있으니...그렇다. 나도 필히 물의 본성을 터득하여 그와 같아야 한다.
물처럼 어떤 상황에도 적응할 수 있는 유연성, 그것이 실전적 무술의 최고의 경지일 겁니다. 하지만 정말
물처럼 되고 싶으면 뜬구름 잡는 공상이나 하고 있을 시간에 한번이라도 더 실전경험을 쌓아야 합니다.
축구선수들이 어떠한 상황에도 유연하게 대처하고 싶다면 끊임없이 축구훈련을 하며 실제 경기를 가져봐야하지,
그저 웨이트로 몸이나 가꾸며 뜬구름 잡는 공상이나 한다면 달라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왜냐하면 어떤 위기상황에도 본능적으로 유연하게 대처하려면 수많은 실전경험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이건 '수학' 을 공부할때도 마찬가지인데, 어떠한 문제를 만나도 당황하지 않으려면 수학의 기본원리를 확실하게
익힌 후 다양한 유형의 문제를 풀어봐서 문제해결력을 길러야 합니다. 헌데 다양한 유형의 문제는 풀지않고
그저 '수학은 물과 같다' 와 같은 뜬구름 잡는 공상이나 하고 있으면 문제해결력은 길러지지 않습니다.
자신이 굳이 머리로 생각하지 않아도 어떤 위기상황에서든 본능적으로 상대의 공격에 유연하게 대처하려면
피나는 훈련과 스파링, 실전경험을 쌓아 격투에 대한 '본능적 감각' 을 극대화시키는 것이 유일한 방법입니다.
왜 격투가들이 '전적' 즉, 경험을 중요시 할까요? 그것은 물처럼 어떤 상황에도 적응할 수 있는 유연성은
강자와의 수많은 대결을 통해서만 얻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음은 '전적' 이 왜 중요한지가 드러난 기사입니다.
....2007년 최고의 다크호스로 꼽히던 소쿠주의 약점이 그대로 드러난 경기였다. 경험이 적어 자신이
생각한 대로 경기가 풀리지 않자 금방 당황했고 장기전에서 체력적인 문제도 보였다.
....료토 마치다의 경기운영이 빛났다. 장기전 경험이 없는 소쿠주는 료토 마치다의 심리적 압박에
활로를 찾지 못했고 레프트 카운터펀치까지 허용하면서 엉덩방아를 찧었다.
....료토 마치다, 프라이드의 돌풍을 완벽히 잠재웠다.
8. 맺음말
지금까지 좀 길게 이소룡의 무술철학에 대해 살펴봤습니다.
최근 인터넷에서는 이소룡이 최강이라고 주장하며 논쟁을 일삼는 이소룡 광팬들의 행위가 도를 지나쳐,
저와같은 이소룡 팬들이 그저 '침묵' 으로 일관하는 사이, 어느덧 그들의 주장은 인터넷 여기저기에 퍼져나가
손을 쓸 수 없는 지경이 되었습니다.
다음은 어느 블로그에서 인용한 글입니다.
나는 리를 좋아한다. 헌데, 언제부턴가 리를 좋아하고 그의 팬이라 하면 안좋게 보는 시각들이 생겼다.
뿐만 아니라 리 자체에 대해서도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이들이 심히 많이 늘었다. 개인적으로 리를 좋아하기에
참으로 가슴이 아프다. 물론, 그 이유는 잘 안다. 많은 광팬들이 그를 맹신화하고 신격화하고 거짓된
정보들이 많이 나돈 탓이다. 하지만, 그것이 리의 잘못은 아니지 않는가.
동방신기를 욕먹이는건 다름아닌 동방신기 광팬들이라고 하죠. 왜냐하면 동방신기가 잘못한 것이 없어도
광팬들이 동방신기가 최고의 뮤지션이라면서 다른 가수들을 폄하한다면 그 글을 보는 일반인들은 동방신기에게
반감을 가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때 동방신기 팬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서 이런 행위를 근절해야만 합니다.
'침묵은 긍정을 의미합니다' 즉, 허위사실을 퍼트리는 이소룡 광팬들이나, 그것이 거짓임을 알고서도 그저
침묵으로 일관하는 이소룡 팬들이나 모두에게 책임이 있는 겁니다.
이소룡이 사망한지 수십년이 지난 지금, 저와 같은 이소룡 팬들이 할 수 있는 것은 그가 우리에게 남겨준 영화나
저서를 보며 그를 기억하고 추모하며 그가 사람들에게 무엇을 전하려고 했는지 곰곰히 생각해보는 것입니다.
앞으로는 더이상 무의미한 이소룡 최강자 논쟁이 없기를 바라며, 그가 남긴 마지막 한마디로 끝을 맺을까 합니다.
"난 내영화에서 폭력이 아닌 사랑을 발견했으면 한다."
참고 : 이소룡 어록은 네이버 운영자 추천지식 -아하- 로 선정된 '이소룡 어록' 이라는 게시물에서 발췌했습니다.
그 글에서는 출처가 '절권도下 저자: 이소룡, 출판사: 서림문화사' 이렇게 나와있군요.
출처 : [orangepie011 2008.01.27 01:34님의 글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