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김철규
출연: 고두심, 배종옥,
‘보통의 사람들은 사랑과 집착을 구분하지 못한다. 때문에, 사랑 하기 때문에 미워한다 말하고 사랑하기 때문에
욕심난다 말하고 사랑하기 때문에 헤어진다 말한다. 미워하고 욕심내고 헤어지는 게 사랑이라면 사랑은
얼마나 무용하고 무의미한가? 이드라마는 진정한 사랑이란 무엇인가? 하는 의문에 그 출발점을 두었다.
방호벽이면서 장애물이기도한 ’가족’ 이라는 울타리. 우리는 그 안에서 때로 상처 주고 때로 위로 받으며 산다.
바람 잘 날 없는 ‘콩가루 집안’ , 미련스럽게 가족 곁을 지키는 순박한 엄마와 그 자식들이 일구어 가는 사랑을
통해 사랑의 진정성을 환기 하고자 한다. 공영방송으로서, 드라마로서의 역활을 다하는 드라마를 만든다. -
각박한 세상 한번쯤 자신의 인생을 자신의 가족을 돌아보고 안쓰러이 생각할 수 있는 의미있는 드라마.
공영방송에서 제작하는 드라마에 걸맞은 드라마를 만들려 한다. 갈등과 오해는 분명 드라마를 운반하는 방법이지,
목적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이즈음의 드라마는 갈등과 오해가 드라마의 전부인양 그려지고, 화해는 억지스러운
장치에 불과한 듯 보인다.<꽃보다 아름다워>는 모든 드라마가 지향하는 진정한 감동에그 목적을 두었다.
이 시대의 갈등과 아픔을 따뜻한 웃움과 재미로 치유하는 드라마를 만든다 - 아무리 아름다운 드라마를 만든다
하더라도 공감대를 얻지 못하고 설득력이 없다면 그건 무의미하다. 갈등과 아픔을 치유하는데 재미와 웃음만큼
좋은약은 없다. 드라마 보는 재미를 일ㅎ지 않는 드라마를 만들려 한다. 억지 없는 자연스러운, 있는 그대로의
삶을 느낄 수 있는 드라마를 만든다. - 작위적이고 당위성 없이 부유하는 드라마가 아닌 현재 우리의 삶에 뿌리를
둔 드라마를 만들려 한다. 그리하여 한번쯤은 이 드라마를 통해 우리 자신의 삶을 되짚어볼 수 있었으면 한다.
사랑 때문에 외면했던 엄마와 아버지, 먹고 사는 문제로 잊혀졌던 형제, 욕심 때문에 가려졌던 소소한 행복들을
찾아보는 드라마를 만들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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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만 간신히 아는 낫 놓고 기역자도 모르는 무지랭이다. 아마도 처음 그녀를 본 사람들은 조금은 모자란다 여길 것이다. 그러나 그녀를 아는 사람들은 그녀의 순박하고 순수함에 저도 모르게 순한 미소가 인다 한다. 일찍이 부모를 잃고 외로움도 덜고 없는 살림에 입이라도 하나 줄일 요량으로 오빠의 손에 이끌려 지금의 남편을 만났다. | |
시집가던 날, 그녀는 참으로 즐거웠다. 애기도 낳고 남편과 같이 일도 열심히 해서 돈도 벌고..가슴이 부풀었었다. 그런데, 기대가 너무 컸었나. 그녀는 시집을 가, 더 외로워 지고, 더 배가 고파졌다. 남편은 그녀를 집일 하는 파출부로나 여길까, 거들떠도 보지 않았다. 그래도 시어머니 살아 생전엔 이틀 걸러 하루라도 집에 드나들더니만 시어머니가 세상을 떠나자 아주 집을 나가 딴 살림을 차려 버렸다. ‘니가 여자냐?’ 집을 나간 남편이 마지막 던진 말이었다. 그래도 그녀는 남편이 고마웠다. 호적까지는 정리를 하지 않은 때문이다. ‘사람이 어찌 그러고 살어? 이혼신고하고 이제라도 재가해라!’ 속이 터진 자식들도 이웃들도 말을 거들었지만, 그녀는 그때마다 바보스레 순박한 웃음을 지으며 ‘같이 반평생을 살 비비고 산 남자도 나를 싫다하는데, 누가 날 이뻐할라고’ 하며 빨래나 하든가, 꽃이나 보든가를 하였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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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의 생선가게에서 일한다. 세상에 맘에 드는 인간이 하나도 없고, 되는 일도 하나도 없다. 3년 동안 별거중이던 남편과 이혼하고 엄마와 산다. 부친을 닮아 성질이 불같지 만 모친을 닮아 맥없이 순한 구석이 있다(그녀는 인정하지 않지만). 그녀가 만약 박영민을 만나지 않았다면 평생 그녀는 자신의 순한 면을 찾지 못했을 것이다. | |
아버지를 싫어하는 건 물론이고 엄마조차 원망의 대상이다. 순한 게 전부인 엄마는 생활력이 없었다. 하여, 집안의 생계는 고등학교시절부터 오로지 그녀의 몫이었다. 고등학교 1학년때부터 방학이 되면 식당 아르바이트에서부터 신문배달까지 안 해본 게 없다. 대학도 중도에 포기해야만 했다. 그렇게 아등바등 살았는데 결혼할 때 그녀가 가져간 혼수는 고작 이불장 하나에 그릇 몇 개가 전부였다. 동생들 뒷바라지에 남은 돈이 없었던 것이다. 그런데 이제와 잘나가는 아랫동생 미수는 그녀를 소 닭 보듯 한다. 내가 지를 어떻게 키웠는데, 그녀는 분한 마음에 뻑하면 미수와 맞짱을 뜬다. 맞짱을 뜰 때마다 소리지른 건 그녀인데, 마음이 아픈 것도 그녀뿐인 것만 같다. 엄마도 아버지도 동생들까지도 자식처럼만 느껴져 삶이 무겁다. 그때, 박영민이 나타났다. 그녀는 박영민 앞에서 처음으로 철없이 기쁘고 수줍고 애절하다. 사랑이 한없이 달콤하고 인생이 환희 처럼만 느껴지는 것이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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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수의 도움으로 강남에서 트럭을 이용해 떡볶이 장사를 한다. 한때는 남자로 태어난 게 벼슬인양 혼자 위세를 다하고 살았지만, 나이가 들어가면 갈수록 자꾸 이렇게 살면 안 되는데 하는 자책을 느낀다. 그래도 이제 와서 어쩌랴 싶다. 그냥 이대로 살다 이대로 가면 그뿐이지 한다. 애들 엄마한테는 안보면 미안하고 보면 답답한 마음이다. | |
대체 저 여자는 왜 나를 달뜨게 못하나, 이쁜 짓도 못하나. 애들 엄마가 좀만 여우같았어도 내가 지금 딴 여자랑 살면서 자식들한테 괄시를 받진 않을텐데..사람이 제 죄는 모른다고 그 역시 자기 죄는 가끔 알뿐, 대체로 모른다. 그래도 조강지처는 버리지 않은 게 그의 유일한 자랑이다. 딴 여자와 살림을 살든 어쨌든 이혼은 하지 않은 게 자기가 생각해도 대견하다. 근데, 큰 딸 년, 작은 딸년, 막내아들놈까지 지 엄마 편만 들고 사는 것 같아 그게 젤로 속상하다. 게다가 이놈의 자식들이 말년에 얻은 늦둥이(찬희가 낳은) 재건을 호적에 올리길 극구 마다하는 게 아닌가. 괘씸하기 이를 데 없다. 그는 그 모든 원망을 애들 엄마 영자에게 퍼붓는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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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투사의 캐피털리스트(투자심사역)를 맡고 있다. 이성적이고 깔끔한 성격이다. 대학 내내 장학금을 받았고 미옥이 죽어라 말리는 유학도 다녀왔다. 그리고 잘나가는 시카고회사에서 인정도 받았다. 야망도 있고 능력도 갖췄다. 현재 가족들과 떨어져 강남에 있는 회사 근처에 오피스텔을 얻어서 나가있다. | |
다달이 생활비도 붙여주고 수시로 엄마가 집을 치우러 오거나 김치를 담가오면 아까워하지 않고 용돈도 집어주는 때문이다. 그뿐이랴, 막내 재수한테는 밑 빠진 독에 물 붓는 격으로 돈을 뜯긴다 (그녀는 재수에게 말은 살갑게 건네지 못해도 측은하고 안쓰러운 마음을 늘 가지고 있다, 사랑하고 귀여워한다). 고모부와 언니 미옥은 돈이면 다되는 줄 아냐고 그녀를 몰아붙이지만, 제 갈 길도 바쁜 그녀에게 마음까지 내라는 건 무리라는 생각이 든다. 그녀는 내가 가족들에게 해줄 수 있는 건 돈뿐이라고 단단히 못 을 박는다. 그러나 그런 그녀도 제 스스로가 참 독하다, 가끔은 자책 하며 쓸쓸해진다. 그녀는 삶에 늘 자신이 있었다. 뜻대로 안 되는 일도 없었고, 안되리라 의심치도 않았다. 그런데, 사랑은 왜 이런가. 그 녀는 처음으로 세상에 제 맘대로 안 되는 일이 있다는 걸 사랑을 통해 배워간다. 내가 유부남을 사랑하다니, 내가 내 엄마에게 상처 주었 던 뭇여자들 같은 짓을 하다니, 내가 세상에 떳떳하지 못한 일을 하다니. 그녀는 자신을 용서할 수 없어지기도 하다가, 그리고도 그에게 미친 듯이 달려가다가, 자신이 안쓰러워지다가가, 그에게 화가 나다가, 소리내 울어도 보다가, 밤새 가슴이 아프다가.. 그렇게 여자가 되어 간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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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업고등학교를 간신히 졸업하고 강남 유흥업소에서 잘나가는 삐끼생활을 한다. 사는 게 늘 즐겁고 얼른 보면 어디 한 군데 맺힌 데 없다. 엄마를 애인보다 더 이뻐하고 친구처럼 대하며, 미움만 가득할 법한 아버지에게 말이라도 건네는 유일한 자식이다. 서로 사이가 안 좋은 미옥도 미수도 그에겐 둘 다 성질머린 맘에 안들지만 너무 좋은 누나일 뿐이다. | |
답답한 집안에 그는 유일한 웃음거리다. 농담 좋아하고 말장난 몸 장난 좋아하고 돈 좋아하고 여자 좋아하고 술 좋아하고 친구 좋아하고 싸움 좋아하는 성격이다. 그런 그를 두고 엄마는 우리 이쁜 새끼라 말하고 미옥은 벨 없는 놈이라 말하고 미수는 불성실하다 말한다. 모두 맞는 말이다. 그래도 어쩌랴 싶다. 타고난 성격이 이 모양인걸. 그런 그에게도 가슴 한 쪽에 맺힌 게 있면 그건 바로 큰형의 죽음이다 (미옥의 바로 아래동생으로 8년전 일이다). 그는 큰형 재식을 그 누구보다 사랑했다. 밖으로 도는 아버지 대신 형은 그에게 아버지 같은 존재였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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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시골집안의 장남으로 대학의 교육심리학 강사다. 소극적이고 쑥스러움이 많다. 미옥의 고모부인 조씨 하고는 고향 선후배 사이로 조씨의 집에 하숙을 하고 있다. 사랑 한 번 제대로 못해 본 숙맥으로 동네 대형마트에서 일하는 미옥을 짝사랑한다. | |
남들은 미옥을 두고 쌈닭 같다느니 거칠다느니 말들을 하지 만 그의 눈에 미옥은 귀여운 여자일 뿐이다. 그런데 마음만 굴뚝같으면 뭐하랴 말 한마디를 못 건네는데. 게다가 조씨의 반대는 극심하다. 시골의 부모를 생각해봐라, 너 하나 믿고 사는데 애딸린 이혼녀라니.. 미옥이가 조카래도 그건 용납이 안 된다. 지당하고도 지당한 말씀. 그러나 그는 자꾸 미옥에게로 마음이 기운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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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모의 시어머니다. 고모와 한집에 산다. 2년전부터 치매를 앓고 있다. 젊어서는 깔끔하고 깐깐하기로 소문난 시어머니였지만, 치매가 걸리고 부터는 종잡을 수 없는 인물이 되어버렸다. 엄마의 유일한 말동무이며 친구다. 엄마의 미래모습 같은,극의 상징적 인물이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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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동생. 엄마와 한 동네에 살면서 작은 슈퍼마켓을 남편과 운영하고 있다. 낙천적이고 웃음 많은 성격 에 약간은 푼수 맞다. 올케인 엄마를 친언니처럼 좋아한다. 그러나 조카들이 무작정 올케(엄마)의 편만 들 때는 팔은 안으로 굽는다고 서운한 마음이다. 오빠의 말년을 생각해서 엄마와 조카들에게 잘하는 마음도 있다. | |
시어머니 봉양을 젤로 힘들어하며, 올케가 시어머니를 봐주는 걸 젤로 고마워한다. 이기심과 이타심, 시기심과 측은지심까지 두루 갖춘 평범한 여자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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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뚝뚝하고 속 깊다. 치매에 걸린 노모를 병원에 보내지 않고 굳이 제가 모시며 나름대로 효도를 하려고 하지만, 마음 뿐 잘되지 않는다. 하여, 가끔 울컥울컥 성질을 내기도 하고, 다시 후회하기를 밥먹듯 한다. 처남 김두칠을 세상에서 제일 재수없어하며 엄마(처남댁)를 제일 불쌍히 여긴다. 미옥의 집안에 큰 아들 같은 역할을 한다. | | |
KBS 기획의도. 보통의 사람들은 사랑과 집착을 구분하지 못한다. 때문에, 사랑 하기 때문에 미워한다 말하고
사랑하기 때문에 욕심난다 말하고 사랑하기 때문에 헤어진다 말한다. 미워하고 욕심내고 헤어지는 게 사랑이라면
사랑은 얼마나 무용하고 무의미한가? 이드라마는 진정한 사랑이란 무엇인가? 하는 의문에 그 출발점을 두었다.
방호벽이면서 장애물이기도한 ’가족’이라는 울타리. 우리는 그 안에서 때로 상처 주고 때로 위로 받으며 산다.바람
잘 날 없는 ‘콩가루 집안’, 미련스럽게 가족 곁을 지키는 순박한 엄마와 그 자식들이 일구어 가는 사랑을 통해
사랑의 진정성을 환기 하고자 한다. 공영방송으로서, 드라마로서의 역활을 다하는 드라마를 만든다.
- 각박한 세상 한번쯤 자신의 인생을 자신의 가족을 돌아보고 안쓰러이 생각할 수 있는 의미있는 드라마.공영방송에서
제작하는 드라마에 걸맞은 드라마를 만들려 한다. 갈등과 오해는 분명 드라마를 운반하는 방법이지, 목적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이즈음의 드라마는 갈등과 오해가 드라마의 전부인양 그려지고, 화해는 억지스러운 장치에 불과한 듯 보인다
.<꽃보다 아름다워>는 모든 드라마가 지향하는 진정한 감동에그 목적을 두었다. 이 시대의 갈등과 아픔을 따뜻한 웃움과
재미로 치유하는 드라마를 만든다.
- 아무리 아름다운 드라마를 만든다 하더라도 공감대를 얻지 못하고 설득력이 없다면 그건 무의미하다. 갈등과 아픔을
치유하는데 재미와 웃음만큼 좋은약은 없다. 드라마 보는 재미를 일ㅎ지 않는 드라마를 만들려 한다. 억지 없는
자연스러운, 있는 그대로의 삶을 느낄 수 있는 드라마를 만든다.
- 작위적이고 당위성 없이 부유하는 드라마가 아닌 현재 우리의 삶에 뿌리를 둔 드라마를 만들려 한다. 그리하여
한번쯤은 이 드라마를 통해 우리 자신의 삶을 되짚어볼 수 있었으면 한다. 사랑 때문에 외면했던 엄마와 아버지,
먹고 사는 문제로 잊혀졌던 형제, 욕심 때문에 가려졌던 소소한 행복들을 찾아보는 드라마를 만들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