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겨울 언덕훈련은 114보스톤을 위한 것이었는데, 좀 아쉬운 결과에 보스톤은 내년을 기약하고
올 가을 시카고를 목표로 이제 다시 시작 한다.
4월 17일 와이프와 서울 한의원 이원장님과 시카고 오헤어에서 보스톤발 오후 9시 비행기를 타고 보스톤으로 향하는데,
오헤어 C31게이트는 마라토너들로 보이는 사람이 많이 보였다. 이들은 배낭에 마라톤화를 묵어메고 있었는데, 마치 군대에서 완전군장을 한 모습처럼 보였다.
보슨톤 마라톤, 올해로 벌써 3번째 출전이자 올들어 첫번째 그리고 42회째의 마라톤여행인데,왠지도 모르게 불안감이 마음속 한켠에 자리하고 있다. 대회일 3주 전에 바꾼 마라톤화와 궁합이 안 맞어 종아리가 자주 경직되는 문제가 3주째 계속 되기에 , 이를 해결하려고 ,다시 전에 신었던 신발을 주문 했는데, 온라인상 결제문제로 배달이 안와 그대로 뛰기로 하고 운동화 2켤레를 가방에 넣었다.
아무튼 일요일 새벽 0시 15분에 보스톤에 도착하여, 홉킨톤과 보스톤의 중간지점에 위치한 호텔로 가 잠을 청한다. 아침 일찍 호텔로비에서 만난, 서울에서 오신분들과 아침식사를 하고, 보스톤 엑스포장을 향한다.
엑스포장은 참가자들로 꽉차있었고, 약간은 흥분된 분위기처럼 보였다.배번호를 찾고 엑스포장을 이리저리 본 후 ,하버드와 MIT를 견학하고 뉴발란스아울렛매장으로 출발하여, 운동복,가방 등의 물품을 사고, 저녁을 일찍 먹고 잠을 청한다.같이 간 와이프도 피곤했는지 금방 잠을 자는 것 같았다. 나도 그랬지만. 암튼 부부가 같이 다니는 여행은 잠을 청할 때 좋은 장점이 있는듯하다.
4월 19일 4시30분 모닝콜이 울린다. 얼른 일어나 세면하고 가장 중요한 볼일을 본후 , 아침 식사 그리고 홉킨톤으로 출발;.
홉킨톤고등학교에 도착하여 기념 촬영후, 짐을 맡기고 대회출발지로 내려간다.출발시간이 다가오자 하늘에서는 방송사 헬기와 각좋 광고물을 홍보하는 경비행기가 대회장을 돌고있고, 대회진행 사회자의 목소리도 더욱 크게들린다. 나는 wave 1출발이라 서둘러서 내 배번호 구역으로 들어가 이리 저리 몸을 풀어 본다. 싱글이 목표인데 , 마음속으로 되뇌이며, 마음을 다시 추스린다. 드디어 출발...
걸었다 뛰었다를 반복하며 출발선까지만 ... 출발선을 지나자 모두 잘도 뛴다. 그래 저사람들의 페이스가 정상인지,내페이스가 느린것인지,좀뛰어 보면 알겠지만 .내페이스가 맞는것 같았다. 그러나 1마일을 지나면서 내페이스가 느린것을 알았다.
첫 5km를 25분에 갔으니. 너무 느린것이다. 초반 내리막길 몸조심 한것이 너무 속도를 줄였나 보다.이때부터 마일당 7분 20초로 뛰다가 7분 10초를 끌어 올릴것을 계획하고 부지런히 간다. 보슨톤 코스는 초반부터 중반까지 내리막 과 오를막이 계속됨을 3번째 뛰면서도 영 감을 못잡겠다. 당초 계획하기를 하프를 1시간 33분 정도를 가고 후반 밀릴것을 계산하여 페이스 조절을 하였는데, 웨슬리 여대를 눈 딱 감고 지나치며 하프기록을 보니. 3분 오버하고 있었다. 이때 부터는 언덕 4개가 기다리고 있음을 알기에 마일당 속도를 30초정도 더 줄여 본다. 21마일 지점의 심장파열언덕만 넘으면 질주할 수 있다는 생각에 속도를 과감히 줄였는데,역시 언덕에는 좀처럼 속도를 붙일수없음을 다시한번 깨닫는다..
마지막 언덕(심장파열언덕)을 넘고 이제 뛰어 보자고 보폭을 늘리고 스피드를 올리자, 바로 뒤 종아리 근육이 뭉쳐 통증이 온다. 아.. 이것이 뭔가, 그토록 훈련을 하였는데, 비록 장거리 훈련이 부족해도 십게 싱글을 할 줄 알았는데, 지금 상황에서는 실패할것같은 마음이 온 몸을 지배하고 있다. 도로옆 인도로 나가 스트레칭을 하고 ,그래도 안풀리는 종아리는 걸어 가도 아프기는 마찬가지 ,,, 그냥 뛰어 보자 . .. 그냥 이를 물고 뛴다. 그래 가는 거야 , 가는 거야 하고 말이다. 마음속으로는 환상적인 레이스를 펼치는 나를 보지만 , ... ? . 그러나 나의 몸은 기어 가고 있다.
연도의 환영인파를 봐도 힘이 나지 안는다. 가라 앉은 나의 몸은 계속해서 땅속으로 내려 가고 있는 것 같았다. 그래도 가야한다... 보폭을 넓혀 보지만 트래드 머쉰에서 보폭만 내딛고 제자리 뛰기를 하고 있음을 ...
이렇게하여 결승점을 보고 뛰어도 뛰어도 결승선은 그대로 인것 같은 착각, (보스톤 결승 관문은 직선코스에서 보이는 관계로 이때까지 남겨 놓았던 모든 힘을 다쓰게 만든다.) 이런한 파노라마를 만들며 결승점을 통과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3시간 23분47초 , 그냥 적당한 기록이라며 혼자 위안을 한다.
도착해서 천천히 걷는데, 왼쪽에서 종소리가 들린다.
성당에서 울리는 종소리에 왜 눈물이 주루르 흐르는지 ...
이번 마라톤에 서 아쉬운 점은:
1. 화창한 날씨에 환영인파를 그냥 지나친점( 기록을 생각하면서)
2. 환영인파의 머리 위로 떨어지는 햇볕이 유난히 인상에 남는데. 어린이 들의 해 맑은 미소를 보면서 그냥 지나친것
3. 좀더 적극적으로 레이스를 해야 겠다는 것.
4. 이제는 장거리 훈련을 일주일에 1번은 꼭 해야 겟다는 것.
5. 보슨톤 마라톤 코스를 좀 더 분석해 볼 필요가 있음.
이상을 마라톤이 끝아 이제서야 정리 하여 올림니다.
참고로 저는 5월16일 위스칸시주 그린베이에 가서 3시간19분을 기록을 만들었습니다.
이제 장거리 훈련만 지속적으로 한다면 가을이면 대망의 관문을 통과 할것 같습니다.
시카고에서 김개학 ...
첫댓글 Quite a touching story at the end. Thanks for sharing and congratulations for the the great result in Wisconsin.
예~~~~~~~...오랜만입니다 시카고님^^...비디오와 글 잘보았습니다.워낙 고수라 훈련과 기록보면 상상이 안가지만 그러한 훈련이 있기에 지금현재가 있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3시간 19분 기록 좋았구요...대망의 관문 썹3하는 그날까지 화이팅...
저는 웨슬리여학교 그냥 지나가면 PR 할수있는데 .....................ㅋㅋㅋ
내년에는 한번 시도를 해봐야 겠습니다.Harrison님 오늘 오전 코스 답사는 잘 하셨는지요. 남을 위해 늘 수고 하시는 것 같습니다. 저는 그것이 존경스럽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