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야월 1938년 가요계 데뷔곡…일본서 취입
태평레코드사 전속가수로 활동, 대히트
재일동문訪韓, 이산가족만남 때 인기곡
녹음중에 어머니 별세 급보 전해져
을유년 닭의 해 2005년 새해도 한 달이 지났다. 정초면 누구나 자신과 가족들의 복을 빌게 된다. 나이든 노부모를 모시는 자식의 경우는 더욱 그렇다. 부모님의 장수와 건강을 비는 맘은 인륜지정(人倫之情)이 아닐까. 오는 2월 9일(수)이 설날이어서 세배나 제사를 올리며 부모님을 떠올리게 된다.
김영일 작사, 이재호 작곡, 진방남 노래 <불효자는 웁니다>는 이런 시기에 한번쯤 불러 봄직한 대중가요다. 돌아가신 어머님에 대한 자식의 불효를 노래한 것으로 가사를 찬찬히 음미하면 눈시울이 절로 뜨거워진다. “불러봐도 울어봐도 못 오실 어머님을…”
가사의 첫머리부터가 가슴을 찡하게 만든다. 돌아가신 어머니를 그리는 자식의 애절함이 노랫말 곳곳에서 묻어난다. 4분의 2박자, 트로트풍의 <불효자는 웁니다>는 노래를 부른 가수의 어머니를 그리는 내용과 생전에 효도를 다하지 못해 반성하는 자식의 얘기가 담긴 것이다.
가수 진방남의 본명은 박창오(朴昌吾). 경남 마산출신의 가수 겸 작사가 반야월 선생(86)의 예명이다. 반 선생은 연예계생활을 해오면서 여러 예명들을 써온 분으로 유명하다. 추미림, 박남포, 남궁려, 금동선, 허구, 고향초, 옥단춘, 백구몽 등 꼽아보면 많다. 가수, 작사가로서 이름을 달리 붙여 각기 다른 사람으로 알지만 그게 아니다.
노래가 탄생한 건 지금으로부터 68년 전인 1938년 일본 강점기 때다. 1936년 조선일보사와 태평레코드사가 공동주최한 전국신인남녀가요콩쿨대회에 나가 1등을 차지한 반 선생의 가요계 데뷔곡이기도 하다. 기성가수였던 김용환(가수 김정구 형님)의 노래 <춘몽>을 불러 전국 각지 예선을 거쳐 서울 본선에서 수많은 경쟁자들을 물리친 것이다. 그렇게 해서 반 선생은 22세(1938년) 때 태평레코드사 전속가수가 되는 영광을 안았다.
그는 우선 가요계활동을 위해선 자신의 노래가 있어야한다고 판단, 일본으로 취입을 위해 떠났다. 태평레코드사 문예부장이었던 작사가 고려성(본명 조경환)씨 인솔아래 가수 백년설·선우일선·고운봉·신카나리아·나려성 등 남녀가수들이 찾은 곳은 녹음시설이 있는 오사카. 그 때만 해도 국내엔 녹음시설이 없어 노래취입을 위해선 일본으로 갈 수밖에 없었다.
청운의 꿈을 품고 기차로 서울역을 출발, 부산에 닿아 그날 밤 8시 떠나는 일본행 부관연락선을 탔다. 일행은 다음날 아침 시모노세끼항에 내려 일본 된장국으로 울렁거리는 속을 달랜 후 다시 급행열차(하도)로 목적지 오사카로 향했다.
오사카에 도착한 일행은 바로 노래녹음준비에 들어갔다. 반 선생은 자신이 부를 취입곡 <불효자는 웁니다>악보를 보며 고향 마산에서 어머니와 헤어지며 주고받은 말들이 떠올랐다. ‘가수로 성공, 금의환향(錦衣還鄕)하겠다’며 다짐했던 맹세가 귓전을 맴돌았다.
녹음에 들어가기 위해 목소리를 가다듬으며 스튜디오로 발을 옮겼을 때였다. 그런데 분위기가 이상했다. 반 선생 앞으로 ‘모친 별세’란 전보가 날아든 것이다. 지금처럼 휴대전화나 인터넷이 없었던 때라 그 무렵만 해도 전보는 급한 일이 터졌을 때 가장 빨리 알려주는 특급통신이었다.
하늘이 무너지는 듯 비보를 접한 그는 꿈인가 생시인가 착각에 빠질 정도로 한순간 기를 잃고 말았다. 하지만 가수로 성공하겠다는 어머니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일본까지 갔던 터라 녹음은 예정대로 진행됐다. 반 선생의 얼굴은 눈물로 범벅이 됐다. 노래제목 그대로 돌아가신 어머니를 그리면서 생전의 불효에 용서를 비는 내용의 <불효자는 웁니다>가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음반엔 울음소리가 들리지 않지만 녹음실서 대성통곡했다는 후문이다. 가수로 대성, 못다 한 자식의 도리를 다하려던 각오가 한갓 꿈으로 끝맺는구나 하는 생각과 어머니 생전에 잘못했던 일들이 주마등처럼 스쳐가 가슴을 저민 까닭이다.
반 선생은 자신의 자서전 ‘나의 삶 나의 노래’(도서출판 선/2001년 2월 10일 발간)를 통해 ‘그야말로 통곡하는 슬픔 속에 취입했던 이 노래엔 필자의 일생일대 잊지 못할 슬픈 추억과 한이 담겨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회고했다.
<불효자는 웁니다>음반이 나오자 대중들의 인기는 대단했다. 노랫말이 효와 예의범절을 중시하는 한국인들의 가슴을 적셔 일약 히트곡이 된 것이다. 게다가 재일동포 모국방문, 남북이산가족찾기 등 헤어졌던 부모와 자식들간의 한 맺힌 만남행사들이 이어지면서 이 노래는 더욱 인기대중가요로 떴다.
별세한 영화배우 김희갑 선생이 남북이산가족 만남 축하공연 때 이 노래를 부르자 흐느끼며 손수건으로 눈물을 닦는 관중들의 TV방송장면이 지금도 눈에 선하다.
■wss4044@hanmail.net
var flashVersion = parent.swfobject.getFlashPlayerVersion();
if(typeof flashVersion != "undefined" && typeof flashVersion.major != "undefined" && flashVersion.major >= 10 && typeof ExifViewer != "undefined"){
var getTxImages = function () {
var result, txImages, images, i, len, img;
result = [];
images = [];
txImages = document.body.getElementsByTagName("img");
len = txImages.length;
for (i = 0; i < len; i += 1) {
img = txImages[i];
if (/tx\-daum\-image|txc\-image/.test(img.className)) {
images.push(img);
}
}
return result;
};
var txImages = getTxImages();
ExifViewer.load({
serviceName: "blog",
images: txImages,
showAllItem: false,
imageViewer: {
templateValue: {
blogid: encodeURIComponent(BLOGID),
articleurl: encodeURIComponent("http://blog.daum.net/hoonsamo/9152105")
},
photoList: {
photoListProtocol: "blogphotolistselect",
photoListDataFromUrl: "http://blog.daum.net/_blog/api/PhotoListSelectImageViewer.do?blogid={blogid}&articleurl={articleurl}&imageurl={imageurl}"
},
groupList: {
groupListProtocol: "blogcatelist",
groupListDataFromUrl: "http://blog.daum.net/_blog/api/CategoryList.do?blogid={blogid}"
},
data: {
count: txImages.length,
getViewingUrl: function (index) {
return txImages[index].src;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