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높이 : 천황봉(1,058m)/문장대(1,015m) [국립공원]
2.위치 : 충북 보은군,괴산군, 경북 문경시,상주시
3.소개 : 속리산은 설악산,한라산과 함께 '70. 3. 24일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으며
법주사(사적 명승지4호), 문장대, 정2품 소나무(천연기념물 103호)로
대표된다.
최고봉인 천황봉(天皇峰=1,058m),비로봉(毘盧峰=1,032m),
문장대(1,015m),관음봉(982m),길상봉(吉祥峰), 문수봉(文殊峰)등
8봉과 문장대(文藏臺),입석대(立石臺),신선대(神仙臺) 등 8대 그리고
8석문이 있다.
(봉우리가 아홉 개 있는 산이라고 해서 신라시대 이전에는 구봉산이라고
도 불렀다고도 전한다는데?--).
또한 백두대간이 이 산의 정점인 천황봉(1,057.7m)∼문장대를 지나고
천황봉에서는 한남금북정맥이 시작된다.
법주사는 신라 진흥왕 14년(553)에 義信祖師가 창건한 절로서 경내에는
목조건물 5층탑인 별상전(국보제55호),쌍사자 石燈(국보제5호),
석연지(石連池-국보제64호) 등이 있다.
정2품송은 천연기념물 103호로 법주사로 들어가는 길목 좌측에 있는
수령 600여년의 소나무로,세조대왕(1464년)이 법주사로 행차할 때 대왕이
탄 연이 이 소나무에 걸릴까 염려해 '연 걸린다'라고 소리치자 소나무
가지가 번쩍 들려 무사히 통과했다는 사연으로 '연걸이 나무'라고도
한다. 이러한 연유로 대왕은 이 나무에 정2품의 벼슬을 내렸다고 한다.
문장대(1033미터)는 해발1054m의 바위봉으로 원래는 구름속에 묻혔다하여
雲藏臺라 하였으나 세조대왕이 날마다 이곳에서 시를 읊었다 하여 文藏臺
라 칭하게 되었다 하는데 이곳을 세 번 다녀와야 극락에 갈 수 있다는
전설이 있다. (신선대 휴게소앞 바위에 올라서본 문장대 전경)
4.산행코스
1)법주사 기점
①속리산관리사무소-일주문-법주사 - 세심정 - 복천암 - 문장대- 경업대-
비로산장 - 세심정 - 법주사
②속리산관리사무소-일주문-법주사 - 세심정- 비로산장 - 상고암- 천왕봉
- 상환암- 세심정 - 법주사
③법주사~천황봉~문장대~법주사 원점회귀 코스
④주릉종주(묘봉-천황봉)코스
법주사-묘봉 - 관음봉 - 문장대-신선대,비로봉,천황봉 - 삼거리 - 법주사
5.기타
속리산 법주사는 세조와 관련된 전설과 문화유적들을 담고 있다.
말티재는 세조가 연을타고 가다 말을 바꿔타고 넘었다는 것에서 유래했다 한다
정상에서의 조망 또한 시원스러운데 북쪽과 동쪽 사이에 군자산, 대야산,
월악산, 주흘산, 희양산을 볼 수 있고,동쪽과 남쪽 사이에서 황악산,포성봉을,
남쪽과 서쪽 사이에서 서대산,대둔산,계룡산 등을 볼 수있다.
속리산에서는 한강, 금강, 낙동강 등 우리나라 3대 하천으로 흘러드는 물이
갈라지는데 이를 삼파수 또는 삼타수라고 한다.
속리산 삼파수는 충주 달천물,오대산 우통수물과 함께 가장 좋은 물로 꼽힌다.
속리산 산행기
-'70. 3. 24일 국립공원으로 지정
1.산행일자: 2001년 3월 29일(목) / 나홀로
2.위치: 충북 보은군,괴산군, 경북 문경시,상주시
3.높이: 천황봉(=天皇峰:1,058m)
4.교통: 경부고속도로→옥천IC →공주방향→641지방도로→계룡산 동학사
5.산행코스
속리산 주차장∼매표소∼(1.8km)∼법주사∼(1.6km)∼세심정휴게소
∼(0.8km)∼냉천휴게소∼(0.9km)∼문장대∼(0.9km)∼신선대∼(1.6km)
∼경업대∼(0.5km)∼금강휴게소(=대피소)∼(0.6km)∼세심정휴게소
∼(2.7km)∼동학사 주차장
6.산행거리 및 소요시간: 총 11.4 km(=4시간30분)
7.산행기록
08:30분에 속리산 집단시설지구에 도착 소형차 주차장에 차를 두고
식당에서 아침식사를 한후 식당 아주머니께 부탁해서 은박지에 주먹밥을
준비하고 계곡다리(=제2속리교)를 건너 저 앞의 속리산 등산안내도를
살펴보고 좌측의 매표소로 향한다.
아침식사전 맑을땐 저 멀리 암봉들이 연이어 보이더니 지금은 구름인지
안개인지 조금전의 모습이 하나도 없다.잔뜩 찌푸린 날씨에 눈발이 날린다
오늘은 눈이 오지 않아야 할텐데,어쩌나? 혼자선 무리가 아닐까?
어제도 눈이 내려 대둔산으로 가려다 급히 칠갑산으로 급변했고,
칠갑산에서는 눈이 오고 날씨가 흐렸는데-
그러나 국립공원이라 등산로가 잘 정비 되었으리라 믿고 속리산에 대한
사전 지식도 없이 출발한다.
매표소에서 500둰에 판매한다는 속리산 국립공원 안내팜플렛을 준비하고
입구를 들어서니(=09:00분) 넓은 찻길이 이어지고
길좌우로는 아주키큰 나무들이 버티고 있어 마치 터널같은 느낌이 든다.
"이숲의 길이가 1.8km로서 약 5리쯤 된다고 하여 오리숲 이라고--" 한다더니,
입구 좌측의 "자연학습탐방로"라는 안내판을 보고 넓은찻길을 버리고
탐방로로 들어서니 "고로쇠 나무"라는 펫말이 나타나고-고로쇠나무가 어떻게
생겼나 하고 유심히 살펴보고- 좌측저기로는 넓은 계곡엔 물이 흐르고, 숲속
저기쯤엔 화장실과 매점, 곧이어 갈림길이 나타난다.
법주사 갈림길의 안내펫말("문장대-5.9km/ 경업대-4.7km/ 천황봉-5.8km/
복천암-3.2km")을 훓어보고는 좌측 바로 저기에 보이는 절이 법주사이고,
오늘 산행은 오른쪽(자동판매기 있음) 세심정 휴게소 방향으로 잡는다.
넓은 도로를 따르니 좌측에 제법 넓은 저수지가 나타나고(=상가지구 식수원)
태평교를 건너니 좌측엔 숲속의 쉼터라는 태평휴게소가 보인다.
"비빕밥/막걸리"등을 판매한다는 메뉴판도---
오른쪽 계곡으로는 맑게 흐르는 물소리와 바람소리로 발걸음도 마음도 한결
가볍다.한적한 숲속의 조용함과 깨끗한 공기,맑은 시냇물소리,아름다움을
만끽하며 혼자 느끼기 아쉽다는 마음을 지니고 걷다보니 갈림길옆 팻말엔
"탈골암 0.9km/문장대 4.1km/법주사 1.8km "라는 안내판을 본다(09:28분).
이어진 넓은 산책로를 부지런히 오르니 등산로가
좌우로 갈라지고 큼직한 건물이 나타나고 이정표가 여러개 붙었다.
좌측으로는 "복천암 0.5km/중사자암 2.9km/문장대 3.2km"
우측으로는 "비로산장 0.6km/경업대 2.1km/신선대 2.7km/상환암 0.8km/
상고암 2.4km/천황봉 3.1km"라고--
이곳이 세심정휴게소 갈림길이며, 휴게소 입구엔 조그만 주차장도 있고
여기또한 휴식공간과 식사가 가능하단다.
오른쪽 계곡길은 천황봉,신선대로 갈 수 있는 코스로 하산로로 정하고
휴게소 갈림길 좌측으로 계곡과 멀어지는 넓은 도로를 택한다(09:40분).
5분쯤 후에는 조그만 다리를 하나 건너는데 이름이 특이하다,
한쪽기둥엔 "이 뭣고 다리" 다른기둥엔 "是甚摩橋"라고-
곧이어 "복천암 0.1km/문장대 2.7km" 갈림길에 도착하고 등산로에서 조금
벗어난 곳에
암자가 하나 보이나 들러지 않고 곧바로 길을 재촉하니 저 앞에 다시 조그만
건물이 한채 나타나고(09:54분) 용바위골 휴게소다
입구엔 "법주사3.3km/ 문장대2.5km" 펫말이 --
용바위골 휴게소 앞마당으로 이어지는 등산로를 지나다 보니 주인 아줌마가
나물을 다듦고 있기에 가게로 들어가서 몇마디 물어보고 쵸코렛하나를 --.
넓은 차로는 여기에서 끝난다.이곳 까지는 차가 진입할수 있단다
휴게소 뒤쪽으로 능선을 따르는 좁은 등산로가 보이나 이곳 역시 문장대로
오르는 길이나 위험하니 좌측의 조그만 지류를 건너는 등산로를 택하란다.
이곳 부터는 등산로가 좁아지고 계단들이 나타나고 저 위로는 암봉들이
보인다. 한참을 돌계단과 나무받침 계단을 올라 고개마루에 올라서니
여기에도 조그만 휴게소가 하나있다. 보현재 휴게소란다(10:06분).
주인 아주머니의 친절한 안내에 휴게소에 들러 따뜻한 칡차를 한잔하고
(오늘의 첫 손님이란다) 차를 한잔하다보니 거제도에서 왔다는 50대 정도의
부부가 지난간다.
휴게소에서 나와 왼쪽의 (오를때는 우측방향임) 길로 나선다(10:14분).
길은 좁아지고 오르막길로 바뀌고 고개위에서는 좌측으로는 묘봉에서 관음봉
문장대로 이어지는 암봉들이 도열하고 우측으로는 보현재에서 문장대로
이어지는 암봉들이 입산자를 위압한다.
여기부터는 다시 내리막길로 돌계단이 이어진다.
북서쪽 음지라 돌계단엔 얼었던 잔설이 발길을 더디게 한다.
아마도 이길로 문장대 이르는길은 능선을 가지않고 계곡을 끼고
재를 건너며 능선에 오르는가 보다.
계단이 끝나고 이어진 등산로는 좌우로 암봉들이 둘러서고
조그만 계곡을 건너(냉천골) 돌계단을 오르다 갈림길을 만난다.(10:23분)
좌측으로는"중사자암", 직진방향 등산로엔 "문장대 1.3km/법주사 4.5km"-.
암자에 들렀다가 가려고 들어가다 계곡안을 들여다 보이도 눈에 띄지않아
갈림길로 되돌아 나오는데 문장대로 향한다는 젊은 스님세분을 만난다.
돌계단으로 이어지는 등산로는 점점 가파라지고 우측 저아래로는 냉천골
계곡물 흐르는 소리를 들으며 암봉들을 바라보니 나는 오늘 신선이
되었다고 느껴본다.이마엔 땀은 흐르나 힘든줄 모르고 오르는데 어디선가
곳아닌 곳에서 경쾌한 음악소리가 들린다.
아니? 저기에 웬 가게가 있지? 다리를 건너니 계곡을 끼고 세워진 조그만 집엔
"냉천골 휴게소", "문장대 0.7km"라는 펫말을 달고 등산객을 유혹한다.
동동주,사발면등을 판매한다고(10:37분).
휴게소 앞을 지나 목재다리 2개를 건너고 계곡으로 오르는데 저 앞에서
높다란 바위봉우리들이 나를 내려다 보고 반기는 듯 ---
점점 가파라지는 돌계단을 지그재그로 오르니 능선마루에 올라서고 "경상북도"
라는 돌기둥이 기다린다.좌측으로 이어진 암봉엔 "등산로 아님"이라고
등산로임을 암시하고 평평한 능선엔 또 하나의 휴게소가 있다(10:58분).
"정상휴게소"로 시락국,사발면의 메뉴가 있고,판매용 기념품을 보노라니
갑자기 맑은 하늘에 눈이 펑펑내린다.쉬었다 갈까?
뜨거운 물을 부어주는 사발면을 구입하고 식당내로 들어간다.
식당내엔 TV를 겨놓고 대형 냉장고에다 가마솥엔 시락국도 끓고 있다.
준비한 주먹밥을 사발면에 말아먹고 문장대로 향한다(11:15분)
어느듯 눈은 멎고 날씨는 쾌청하다.
저 위에 카다란 솟아있는 바위덩이를 향해 오르고
좌측으로는 커다란 철탑이 세워져 있고 오른쪽 문장대로 향하는 입구엔
"문장대(文藏臺)-해발 1054m로 원래는 구름속에 묻혀있다 하여 운장대(雲藏臺)
라 하였으나 세조대왕이 날마다 이곳에서 시를 읊었다 하여 문장대로 칭하게
되었다 하는데 이곳을 세 번 다녀와야 극락(極樂)에 갈수 있다는 전설이
있다"라고 안내한다.
철계단을 타고 문장대 정상에 오르니 사방이 탁 트인다(11:20분).
신선대,입석대,비로봉,천황봉으로 이어지는 눈덮인 암봉들
관음봉,묘봉으로 이어지는 암능,
백두대간 암능,헤아릴수 없이 많은 암봉들이 가슴을 졸이게 만든다.
정상엔 사진사 한분이 있다.
손님도 없는 오늘같은 날엔 왜 올라와서 있을까?
거제도에서 왔다는 중년부부에게 사진한판 부탁한다.
가파른 철계단을 내려 휴게소앞 넓은 쉼터에 이르니 냉천골 반대편인
경북 상주시 화북면 장암리쪽에서 오송폭포를 거쳐 오른다는
50대(?) 등산객 두분을 만난다.천황봉으로 향한단다. 참 반갑다.
같이 출발하려 했더니 자기들 일행이 올라오고 있는 중이란다.
천황봉 방향 안내팻말- "천황봉 3.4km/신선대1.1km/ 경업대 1.7km/
법주사 6.5km","화북지구 3.2km/문장대 0.1km"등을 보고
하는수 없이 거제도에서 왔다는 부부와 함께 가자고 맘 먹는다.
자기들은 왔던길로 되돌아 간다기에 신선대에서 내려서면 같은 거리라고
설명하고 세사람은 함께 출발한다(11:35분)
곧이어 신선대로 이어지는 등산로는 눈길과 경사길로 이어진다.
이미 내린 눈덮인 가파를 경사길과 바위사이를 오르 내리락 거리고
암봉주위를 지나며 '이 방향으로 문수봉과 청법대가 있다는데?'
안내펫말도 없고 여쭤볼 사람도 없다. 온통 바위들이다.
또다시 하늘에선 눈이 날리기 시작하고 발걸음은 무겁다.
눈이 많이 오면 안되는데? 저 바위능선들을 지나는덴 지장이 없을까?
한참후 저기 가파른 언덕위 휘날리는 눈발속에 웬 집이 보인다.
눈이 두텁게 깔린 가파른 경사길을 오르며 아이젠을 꺼낼까하고 몇번을
망설이며 조금만 더 가보고 하는사이 "신선대 휴게소(해발1026m)"라는
조그만 건물이 나타나고 "문장대 1.1km/경업대 0.6km"라는 펫말과
등산로 옆 바위엔 "천황봉 2.3km/문장대 1.2km"라는 안내글 앞에 선다.
(12:01분)
휴게소 바로앞 바위에 올라 지나온 문장대를 되돌아 본다.사진도 한판 찍는다.
동행하는 부부가 저 아래서 부지런히 오르는 모습도 보인다.
저 멀리로는 철탑과 그 우측으로 문장대가 우뚝하고 신선대 휴게소와 문장대
사이엔 암봉들이 눈 속에 보인다.
눈은 점점 많이 내리고 주위는 운무에 휩 싸이기 시작한다.
뒤 늦게 도착한 부부의 "내려가는 길이 어디있느냐" 하고
물어오는 표정엔 당혹함이 서려있다.
초행에, 암봉에, 눈길에, 거가다가 아이젠도 없고,
또다시 눈은 점점 많이 내리기 시작하고 주위는 어두워지고
아마도 걱정이 되나보다.
'나도 첨인데- 내가 어떻게 아노?' 속으로 웃어본다.
이 사람들은 나를 믿고 신선대로 향했는데 ??--후!후후후?
신선대 휴게소 주위를 둘러봐도 암봉들로 이루어져 내려갈만한 곳을
찾지못한다.하는수 없이 휴게소를 지나고 숲길을 지나니 좌우로는
암봉들이 나타나고 암봉 사이로 들어서는 등산로는 당혹하게 만든다.
경업대로 내려서는 길은 없는 것인가?
부부는 부지런히 나를 따른다? 우야마 좋노!
조바심에 조금 걷다보니 반가운 팻말과 함께 갈림길이 나타난다.
"문장대 1.3km/경업대 0.4km/천황봉 2.1km"라고
여기가 신선대 갈림길로 이어지는 바위능선으로는 입석대,비로봉,천황봉으로
우측내리막 길로는 경업대,금강골,세심정으로 하산하는 코스다.
부부는 눈덮힌 가파른 계단을 따라 경업대로 내려가고 나는 망설이고 있다.
지금이 12:09분으로 시간상은 천황봉까지 얼마든지 가능하나 입석대로 오르는
능선입구엔 철조망으로 막아두고 "입산금지"라는 팻말과 입산,적발시는
산림법 위반으로 과태료를 내야한다고 협박한다.
협박이 무서운게 아니라 얼마나 위험한 암벽지대를 지나야 하고 눈은 얼마나
쌓였는지 거기다가 이놈의 날씨는 어둠침침한게 눈은 억수같이 퍼붙는다.
안되겠다! 다음을 기약하자!
어차피 다음에 묘봉부터 천황봉까지 능선종주를 한번 해야겠다고 마음속으로
위로하며 계곡으로 향하는 눈 덮힌 철계단 난간대를 잡고 경업대로 향한다.
계단과 바위사이를 지나니 저 앞에 안내표지판이 서 있다.
"경업대(해발 702m)-조선시대 임경업 장군이 스승인 독보대사와 함께 이곳에서
7년간 수도 하였다함??---"이라는 내용을 부지런히 베껴 적어본다.
그런데 날씨가 왜 이러나? 금방 눈이 멎고 하늘은 맑아지고 바위가 일자로
서 있는 암벽지대가 저기 만큼 보인다.저게 입석대로 구나?
다시 올라갈까? 망설이는 사이 맑은하늘엔 다시 눈송이들로 가득 채워진다.
진짜로 체념하고 조금 내려오니 우측으로 관음암 갈림길이 나타나고
"법주사 4.7km/문장대 1.7km"라고. 아직 1시간 이상 내려가야 겠구나.
눈송이는 눈을 뜰수 없을 만큼 많아지고 주위는 어두워진다.참 변덕스럽다.
저 아래로 계곡물 소리가 들리고 눈 속에 조그만 건물이 나타나고
건물앞에 이르니 "금강골 휴게소""세심정 1.5km/문장대 2.2km"펫말이 보인다.
휴게소에는 문이 잠긴채 아무도 보이지 않고 앞서내려간 부부의 모습도
보이지 않고 외로운 산행은 곧 통나무 무늬 다리를 건너고 다리 밑으로는
맑은 계곡물이 흘러가고 ---
또 다시 아치형 다리를 건너고 큰 바위옆을 지나니 금강대피소가 나타난다.
잠시 내부로 들어가 담배를 한 대 피우고 살펴보니 참 너무하다 싶다.
누구 한사람 손댄이 없나 보다. 온통 먼지와 쓰레기들 -그러나 아쉬운 대로
비나 눈은 피할수 있겠다.
뜰뜨런 기분을 남겨두고 발걸음을 재촉한다.
다리를 하나 건너고 상고암 갈림길(상고암 1.5km/경업대 1.2km/법주사 3.6km)
표지판을 지나(13:02분) 곧이어 계곡 건너편엔 제법 운치스러 비로산장이
유혹한다. 산장엔 민박이 가능하고 공중전화도 있고 약수터고 있다.
계곡물 옆에는 앉아 쉴수 있도록 의자도 두었고 계곡물 가운데 상당히 넓은
평평한 바위에 앉아 막걸리 한잔은 신선이 따로 없겠구나 싶을 정도다.
계곡물 흐르는 소리를 들으며 계곡을 따라 걷다보니 언제 부턴지 날씨는
너무나 맑아졌고 다시 상환암,천황봉으로 이르는 갈림길(13:18분)에 이르고
여기 역시 천황봉은 입산을 금한다는 안내표지판이 있으며
(비로산장 0.4km/문장대 3.6km//상환암 0.8km/상고암 2.4km/천황봉 3.1km)
천황봉으로 이어지는 다리밑 계곡물 옆에서 식사(문장대에서 먹고 남은것)를
하고 계곡 옆으로 이어지는 등산로를 따라 내려오다 보니 계곡에는 집채만한
바위들이 물에 떠내려 온 듯 널려있고 다리를 하나 건너니 세심정 휴게소가
저기에 보인다(13:35분).
또 다시 퍼붙는 눈송이를 맞으며 법주사로 향하는
하산길에 20여명의 학생들이 눈을 맞으며 좋다고 외쳐대는 모습을 보며
법주사에 들러(14:10분) 金剛門-天王門을 지나 별상전(5층목조)과 쌍사자
석등을 둘러보고 동양최대의 동불상이라는 청동미륵대불을 찾았으나
높다란 천막속에서 치료 중이란다.
눈보라 속에서 수정암을 지나 계곡을 건너 자연학습 탐방로로 향하고
전라도에서 수학여행 왔다는 수백명의 초등학생들을 거슬러 매표소를 지나
주차장에 도착하니 주차장 관리하는 아저씨가 잘 다녀 왔느냐고,
산불도 없을텐데 천황봉쪽은 왜 출입금지냐는 나의 질문에 겨울 결빙기에도
금한다는 안내를 들으며 오늘 산행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