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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졸중은 초기에 빠르게 대처할수록 회복 가능성이 높다. 뇌졸중 발병이후 재활훈련을 받는 방실이. [중앙포토] | |
가수 방실이(46, 본명 방연순)씨는 2007년 뇌졸중으로 쓰러진 뒤 지금도 투병 중이다. 발병 전 방씨는 늘 바쁜 스케줄을 소화하느라 식사를 제때 못 챙겨 먹고 수면도 충분히 취하지 못했다.
그는 2007년 6월 7일 새벽 과로로 입원해 있던 신림동의 한 병원에서 뇌졸중으로 갑자기 쓰러졌다. 분당 서울대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의식불명 상태였다. 전날 한 차례 쓰러졌을 때 초기 대응을 제대로 하지 못한 것이 불운이었다. 다음 날 한 번 더 쓰러지면서 뇌혈관이 막혀 몸이 마비되고 숨을 쉬기 힘들 정도로 악화됐다.
결국 전신마비가 와서 일반 뇌졸중 환자에 비해 재활하는 데 서너 배의 노력과 시간이 들었다. 처음엔 음식을 먹고 화장실 가는 등 기본적인 일상생활도 할 수 없었다. 지금은 상태가 많이 나아진 상태다. 하루에 5시간씩 언어·뇌 활동, 동작과 관련된 치료를 받고 있다.
치료의 핵심은 ‘3시간내 응급실 도착’
세 사람의 차이는 시간이다. 미국에선 뇌졸중 치료 효과를 높이기 위해 ‘Time is brain(시간이 뇌)’이라는 문구를 적극 홍보한다.
뇌졸중 증상이 있으면 가능한 한 일찍(2시간 이내) 병원 응급실로 달려오는 것이 최선이다. 늦어도 3시간 이내에 도착해야 한다.
응급실에 3시간 내에 오면 의사가 선택할 수 있는 치료법이 다양하다. 그래서 뇌졸중 전문의사들은 3시간을 황금 시간(golden time)이라 부른다.
일찍 온 환자에겐 주사제만으로 막힌 혈관을 뚫는 치료가 가능하다. 이 주사제에 대한 건강보험 혜택은 증상이 처음 시작된 지 3시간 이내에 병원에 도착한 환자에게만 주어진다.
주사제가 불가능한 환자에게 다음 대안은 카테터를 이용한 경동맥 혈전 용해술이다. 동맥에 직접 카테터를 집어넣어 뇌혈관을 막고 있는 혈전을 약물로 녹이거나 부수거나 빨아내는 시술이다. 이 시술도 증상이 시작된 뒤 3시간 이내에 하는 것이 원칙이다. 6시간이 지나면 성공 가능성은 거의 없다.
6시간이 지나면 막힌 혈관을 뚫는 치료는 별 소용이 없다. 이미 신경세포가 죽은 상태여서다. 수액 공급을 통해 뇌혈관 주변 ‘샛길’로 가는 혈류량을 늘려주거나 혈압을 관리하는 치료에 그친다.
미국에선 ‘FAST(빠르게)’를 대대적으로 홍보한다. 여기서 F는 face(얼굴)이다. 한쪽 얼굴의 마비를 가리킨다. A는 arm(팔)이다. 뇌졸중이 발생하면 한쪽 팔에 힘이 빠져서다. S는 speech(언어)다. 언어 장애가 나타난다. T는 time(시간)이다. 지체하지 말고 바로 병원으로 달려가야 한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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