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도령이 살던 집을 용흥궁이라 하며 강화사람이면 모르는 사람은 별로 없을것 같다
그런데 원범(철종의 애명)이 태어난 집을 아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창덕궁 정문에서 옛날 단성사 쪽을 향해 걸어 나오면 그 중간지점이 익선동과 돈의동의
경계가 된다 큰길 오른쪽 익선동 164번지로 넓은 궁터가 있다
이궁 터가 바로 강화도령으로 임금이 된 철종이 태어난 곳이다 당시 왕손들은 당파싸움에
잘못 휘말려들면 죽음을 당하는 일이 잦았기로 철종의 아버지도 이 터에서 오막살이집을
짓고 숨어 살았던 것이다 이곳에 살 때 일이다 여섯 살 난 강화도령이 집을 나가 길을 잃은
일이 있었다 동대문쯤에서 미아가 된 이 도령을 누군가가 집에 대려다 주었는데 이때 아버지
전계군(全溪君)은 기겁을 한 것이다 왜냐하면 왕족임을 숨기고 살고 있는데 만약 이 같은 일로
들통이 나면 멸족을 당한다는 슬픈 조바심 때문 이었다 그 후부터 강화도령은 이집에서 한발자
국도 밖에 나간일이 없었다고 조선왕조실록(哲宗行狀)에 적혀 있다
열한살 때 그 집에서 아버지 전계군이 죽었고 그 임종에서 철종은 왕족임을 숨기고 살라는 유언
을 듣는다 그리고 열네살 때 다시 왕족에 관한 이상한 풍문이 돌아 이 서울 집을 버리고 숨어
살기위해 강화도로 왔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