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추석의 조금 특별한 현수막
추석 잘 쇠셨는지요? 저희 마을 주민들도 대부분 이곳 홍성에서 한가위를 맞았습니다. 뜻하지 않게 추석 전날 많은 비로 일부 생산자들의 벼가 엎어지고 더러 침수 피해가 생겼지만 그래도 홍성은 다른 지역보다 피해가 덜 한 편입니다. 이런 일이 생길때면 늘 더 큰 피해가 난 곳에 계시는 동료 농부들의 심정을 생각하며 ‘그래도 이만하니 다행’이라는 생각으로 마음을 다독거려 왔습니다.
사진에도 보셨듯이 이번 추석에 우리 마을 이장님이 동네 입구에 색다른 현수막을 걸었습니다. 그래서 동네사람들은 물론 저희 홍성풀무생협 직원들도 조금 놀랐습니다. 보통 추석같은 명절에 내거는 현수막 문구는 ‘고향방문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정도인데 이번에는 우리 이장님이 평소와는 다른 생각을 하신 듯 합니다.
아마 두 번이나 우리 생협의 생산자 강사로 소비지생협을 방문하여 쌀강좌를 한 것이 계기가 되었으리라 봅니다.고향에 오신 출향인들도 모처럼 고향을 방문해 처음 대하게 된 글귀가 예사롭지 않게 느끼셨을 겁니다. 더욱이 김애마을 입구인 저희 생협앞은 지나가는 분들이 꽤 많은데 그분들께도 특별한 울림으로 다가갔을 겁니다.
예로부터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 고 했다는 데 덕담그대로 쌀 걱정없이 추석을 추수감사제(Thank's giving day)로, 우리 민족의 큰 명절로 즐겼으면 좋겠습니다. 올해에 모두 힘을 합쳐 우리 쌀을 잘 지켜낸다면 아마도 내년에는 그리 되겠지요.
이 자리를 빌어 우리쌀을 지키기 위해 쌀 소비촉진 행사와 강좌, 서명운동을 이끌어주신 활동가님들과 늘 마음으로 빌어주시고 함께 해주신 조합원님들께 머리 숙여 감사드립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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