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태지 컴백'만도 메가톤급이지만, 이중 가장 관심을 끄는 것은 `서태지가 와서 어떤 공연을 벌일까.
9월초 귀국 직후 가장 먼저 얼굴을 내미는 빅이벤트이자, 국내활동을 결심하게 된 가장 큰 동기가 프로모션을 겸한 바로 이 `공연'이었기 때문이다. 물론 공연의 재료이자 가수의 본령인 `음반의 작품성'이 가장 중요한 일이긴 하다. 그러나 98년에 낸 서태지의 첫 솔로앨범 `테이크 원'이 예상보다 성과가 미달했던 이유는 `음반의 질이 별로였다'는 가요계 평가도 있었지만, 그보다도 음반 프로모션의 절대적 과제인 방송활동과 공연이 없었기 때문. 따라서 서태지가 음악을 계속하려 하는 이상, 귀국과 공연은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는 게 가요계 분석.
서태지의 컴백스케줄은 귀국 기자회견→서울 컴백공연→방송출연.앨범출반→지방투어가 될 것이 확실시된다. 이중 처음 얼굴으로 보이고 노래하는 `서울 컴백쇼'가 초미의 관심사다. 현재까지 서울공연은 9월 9일 저녁 올림픽공원 펜싱경기장 혹은 체조경기장에서 벌일 것이란 설이 유력하다. 토요일이고, 또 귀국한지 얼마 안되는 날짜이지만 미국서 연습을 해왔기 때문에 무대세팅과 몇번의 리허설만 거치면 즉시 무대에 오를 수 있다.
궁금한 것은 `서태지'만한 거물급이 "잠실 주경기장을 왜 공연장소로 선택하지 않았을까" 하는 이유. 가요계에서는 마이클 잭슨에 버금가는 6만명 정도를 오자마자 채워야 한다는 부담감과 또 팬서비스에 중점을 둬 1만명선 이내의 팬들이 확실히 모일 수 있는 체육관을 택했을 것이란 해석을 내린다.
직후 계약에 의해 공중파 방송 3사와 두 음악케이블에 출연할 것이고, 동시에 음반사와 유통 제작계약을 맺고 앨범을 출반할 것이란 서태지 귀국후 활동의 예상수순.
지방투어도 관심거리다. 공연시장 면에서 보아 서울에 이어 부산→대구→대전→수원→인천→마산.창원→광주 순으로 7개지역 투어를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가요계에서 얘기하는 관람객 볼륨 순이다.
음반수입에는 못 미치겠지만 공연수입도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서울의 올림픽공원내 체육관은 1만명선이 최대 인원이며, 지방에는 그보다 못미치지만 평균 5천명선이 정원. 때문에 입장료가 팬서비스 차원에서 저렴할지, 아니면 성가에 맞게 4만∼5만원 선으로 결정될 지 불투명하지만 4만원을 예상할 경우 총 5만명 관객에 입장수입은 20억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방송중계권료와 스폰서가 붙으면 음반 프로모션이 주목적이었던 공연이 30억원에 달하는 짭짤한 수익사업이 될 것으로 보인다..
어쨌든 서태지공연은 그가 항상 음악적 선구자였다는 점과 미국에서 5년 가까이 음악공부를 하고 오는 점에 비추어 그동안 배운 `섬씽 뉴' 보따리를 어느 정도 풀 것인지에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이준형 기자 ro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