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 라이프니츠와 헤겔에서 힘으로서의 주체 개념

[薰 男 (훈남)]

* 이하 자료 출처:  기초학문자료센터
https://www.krm.or.kr/krmts/link.html?dbGubun=SD&m201_id=10059016&res=y

라이프니츠와 헤겔에서 힘으로서의 주체 개념
The Concept of Subject as Force in Leibniz and Heg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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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명	시간강사지원사업
연구과제번호	2014S1A5B5A07042543
선정년도	2014 년
연구기간	1 년 (2014년 09월 01일 ~ 2015년 08월 31일)
연구책임자	김옥경  [ NRF 인문사회 연구책임 3회 수행 / 공동연구 3회 수행 / 학술논문 13편 게재 / 총 피인용 32회 ]
연구수행기관	순천대학교
과제진행현황	종료

과제신청시 연구개요

• 연구목표
• 본 연구는 사물의 본질을 정적인 실체로서가 아니라 힘으로 파악하는 라이프니츠와 헤겔의 주체개념을 고찰하고, 이를 통해 기존의 해석과는 달리 이 두 철학자들의 이론이 사실상 근대 철학적 사유의 전통에 서 있을 뿐만 아니라 탈-근대 철학과도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는 점을 보여주고자 한다. 잘 알려진 바와 같이 탈-근대 철학을 열어준 니체는 고대에서 근대에 이르는 서양의 주체 개념이 동일자로서의 주체 개념에 기초하고 있다고 진단하고 자신의 ‘힘에의 의지’ 개념을 통하여 동일자로서의 전통 주체 개념을 해체하고자 한다. 니체와 니체의 영향을 받은 이후 철학자들은 탈-근대성을 동일자의 해체 속에서 찾는다. 이 점에서 주체 비판은 동일자로서의 실체 비판으로 이해되며, 이를 기초로 하여 탈-근대를 표방하는 철학들은 고정되고 변화하는 현상에 앞서 이미 본질로서 주어지는 실체 혹은 주체 개념을 거부하고 끊임없이 생성하는 주체 개념으로 대체하고자 한다.
  
  그런데 자세히 살펴보면 니체에 선행하여 근대에 이미 이러한 동일자로서의 실체를 중점적으로 비판한 철학자들이 있는데, 이들이 바로 라이프니츠와 헤겔이다. 우리는 라이프니츠 철학의 흐름을 여러 단계로 나눌 수 있는데, 라이프니츠는 중기 이후에 자신의 철학체계의 중심 개념으로 자리 잡고 있는 ‘단자’(monade)로서의 실체의 본질이 힘(vis)에 있음을 강조하면서 동일자 또는 정적인 원자로 이해되는 실체의 본질을 동적이고 역학적인 것으로 이해하고자 한다. 라이프니츠는 힘을 근원적 힘(vis primitiva)과 파생적 힘(vis derivativa)으로 구분한다. 파생적 힘은 운동하는 물체에 깃들어 있는 힘이고, 근원적 힘은 실체 안에 있는 형이상학적 힘이다. 이 힘을 통해 그 당시 과학과 철학에서 난제로 간주되었던 사물의 운동의 내재적 원리가 해명된다. 이러한 사물에 내재된 힘 개념을 기초로 하여 라이프니츠는 우리가 속한 우주와 자연 그리고 우리 자신의 본질과 이 요소들의 상호관계를 설명하며, 이러한 힘 개념은 헤겔 철학에 깊은 영향을 끼친다.
  
  라이프니츠의 철학을 비판적으로 계승한 헤겔은 『정신현상학』을 출간한 1817년 이후에 사물의 본질을 규명함에 있어서 ‘실체에서 주체로의 전환’을 강조하면서 데카르트식의 고정된 동일자로서의 실체 개념을 운동으로서의 주체 개념으로 대체하고자 한다. 이 새로운 주체개념을 통해 그는 전통 철학의 실체 개념뿐만 아니라 동일자로서의 셸링의 실체 개념의 대안을 모색한다. 라이프니츠처럼 헤겔 또한 동력학적 물리학에 입각해 모든 사물의 본질은 힘에 의해 규정된다고 주장한다. 힘은 단순한 일자로 있지 않고 나가는 힘과 들어오는 힘, 다시 말해 유발하는 힘과 유발되는 힘으로 이중화되어 있다. 헤겔은 자연 전체가 이러한 힘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그렇기 때문에 자연 속에서의 모든 사물은 힘의 유기적 관계망 또는 상호침투적인 관계를 이루고 있다. 이 점에서 헤겔은 라이프니츠 철학의 힘 개념을 일면 수용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유사성에도 불구하고 헤겔이 말하는 힘 개념은 라이프니츠의 힘 개념과는 구분된다. 헤겔은 라이프니츠에서처럼 힘들이 예정된 조화라는 외면적인 관계 속에 있는 것이 아니라 인력과 척력을 통하여 서로 투쟁하고 조화를 이루며 상호침투적인 내재적 관계를 형성하게 된다고 말한다. 더 나아가 그는 인력과 척력의 관계를 개별적인 힘들의 상호작용 속에서만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칸트가 구분해 놓았던 현상계와 예지계 사이의 관계와도 연관짓는다. 이를 통해 헤겔은 전체와 부분 그리고 부분들 사이의 상호침투적이고 유기적인 관계를 내면으로서의 본질과 외면으로서의 현상의 관점에서도 해명하고자 한다. 따라서 본 연구는 라이프니츠와 헤겔이 어떻게 힘으로서의 주체 개념을 통해 새로운 근대 철학을 완성하며, 탈-근대 철학의 시금석을 마련하는지를 살펴보고자 한다.
  

• 기대효과
• 후기 산업사회의 세계화 추세에 맞추어 우리 교육정책에서는 서양의 비판적 사유와 논리적 사유의 중요성을 더 강조하고 있으며, 이와 더불어 철학교육의 중요성도 부각되고 있다. 후기 산업사회를 가능케 했던 서양 사유의 핵심에는 근대 자연과학에 기초한 근대 철학의 정신이 자리 잡고 있다. 서양 근대 철학은 근대 자연과학의 대두와 더불어 새로운 인간관과 우주관이 등장했던 전환기의 철학이라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우리가 살아가는 현대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서양 근대 정신을 이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하겠다. 그런데 현재 우리나라 고등학교까지의 교육 프로그램에서는 문과분야와 이과분야가 엄격하게 구분되고 또 입시교육에 치중하기 때문에 학생들이 학제적인 공부를 할 수 있는 기회가 거의 없다는 지적이 많다. 우리 사회에서는 최근에 학제적 연구를 매우 강조하고 있지만 사실상 학생들이 여러 학문을 연계해서 공부할 수 있는 교양프로그램이 잘 마련되어 있지 않다. 우리는 서양 근대 철학, 특히 새로운 관점을 열어 주는 라이프니츠와 헤겔의 핵심 사상을 살펴보면서 학제간의 연계 가능성, 특히 문과와 이과의 접목 가능성과 인간과 우주에 관한 서양 근대의 새로운 접근 방식을 간접적으로 배울 수 있다. 이를 통해 문과생에게는 자연과학적인 사유방식을 그리고 이과생에게는 인문과학적인 사유방식을 알려주고 겸비할 수 있게 해주는 기회를 마련하게 될 것이다.
  
  본 연구는 한편에서 학문적이고 전문적인 분석을 시도하면서 다른 한편에서는 이 연구가 단지 학문의 영역에만 머무르지 않고 각 계층의 사람들이 우리 사회 현상을 이해할 수 있게 해 주는 하나의 담론의 도구로 이용될 수 있기를 희망하고 있다. 본 연구의 성과물은 학내 강의와 학교 밖에서 이루어지는 시민강좌에서 교육 자료로 활용되게 될 것이다. 현 시점에서 많은 철학 수업들이 학생들로부터 외면 받고 있는 실정이다. 그 이유 중의 하나는 철학 고전 텍스트들이 학생들에게 구체적인 역사적 문맥이 결여된 채 추상적이고 무비판적인 언어로만 전달되기 때문이다. 철학 고전 텍스트들이 확립되었을 때의 역사적 문맥과 현재 상황에서의 응용가능성이 학생들에게 더 잘 인지된다면 철학에 대한 관심이 더 증대될 것이라고 본다. 또한 서양 근대 철학과 탈-근대 철학의 정신을 고찰함으로써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서양 정신의 본질이 무엇이고 우리에게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는지를 반성해 보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한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본 연구는 대학 내에서의 철학 교육과 더 나아가 대중교육의 질을 한층 더 높이는 효과를 가져 올 것이다. 아울러 이 연구는 일회성으로 그치지 않고 연구 성과물을 토대로 삼아 더 장기적인 차원의 연구를 수행하여 학문적/ 사회적 기여도를 높여 나갈 것이고 학문 후속세대에게 새로운 연구지평과 토대를 제공하고자 한다.
  

• 연구요약
• 라이프니츠는 합리론 전통에 서 있지만 실체의 본질을 연장에 두고 데카르트 이론을 거부한다. 이와 달리 라이프니츠는 물체적 실체의 본질을 ‘힘’으로 규정한다. 그에 따르면, ‘힘’은 ‘근원적 힘’과 ‘파생적 힘’으로 나뉘는데, 파생적 힘은 운동하는 물체가 자신 안에 갖고 있는 역학적인 힘을 말하며, 근원적 힘은 이 역학적 힘의 형이상학적 근원이다. 이를 통해 라이프니츠는 우리가 속한 우주가 동적으로 상호연관된 것임을 보여주고자 한다.
  
  라이프니츠에 따르면 형이상학적이고 근원적 힘은 창조의 순간에 물체적 실체에 부여된 것으로서 감소하거나 증가하지 않고, 또한 이는 분할될 수 없는 단일한 것이라고 규정한다. 이는 ‘모나드’로 정의되며, 일종의 ‘형이상학적 점’으로 이해될 수 있다. 모나드가 단순하고 분할 불가능하기 때문에 타자와의 상호관계에 의해 변화되는 복합된 사물과는 달리 타자에 의해 야기되는 모나드 내부의 운동은 상정될 수 없다. 따라서 하나의 모나드가 다른 모나드에 의해 영향을 받고 변화될 수 없다. 모나드들은 자기 속에 자신의 내적 활동성의 근원을 갖고 있다. 라이프니츠는 실체의 변화를 설명하기 위해서 ‘욕구’(appetitus) 개념을 사용한다. 이 욕구 개념을 바탕으로 그는 자연을 단지 기계론적으로만 파악하는 것이 아니라 유기체적이고 목적지향적인 것으로 파악한다.
  
  라이프니츠처럼 헤겔 역시 전통 철학에 나타난 동일자로서의 실체 개념을 비판하고 그 대안으로서 힘으로서의 주체 개념을 확립한다. 헤겔은 『정신현상학』에서 동일한 것으로 이해되는 실체 개념을 힘 또는 운동으로서의 주체 개념으로 전환한다. 이를 통해 헤겔은 정적인 자연과 세계를 동적인 것으로 파악하며, 여기에 새로운 서양의 근대적 주체 개념이 기초하고 있음을 밝힌다. 헤겔에서 실체 또는 자연의 본질은 힘이며, 힘들의 상호관계는 오성에 의해 관념적인 법칙으로 파악된다. 이 점에서 헤겔은 라이프니츠의 역학적 세계관을 전제로 하고 있다. 그러나 헤겔의 힘 개념은 라이프니츠의 힘 개념과 지향점을 달리 한다.
  
  헤겔에 따르면, 라이프니츠는 단자들 사이의 관계를 오직 상호배타적인 관계 혹은 상호반발의 관계에서만 파악하였기 때문에 모나드들의 관계는 서로의 내적인 관계가 아닌 외적인 예정조화 속에서만 설명될 수 있다. 헤겔은 힘으로서의 실체 또는 주체들이 개체로 머물면서도 상호 침투적인 관계 속에 있음을 강조한다. 그는 이 관계를 설명하기 위해 힘들 사이의 상호반발 또는 척력뿐만이 아니라 힘들 상호간의 인력 그리고 인력과 척력의 상호균형을 통해서 드러나는 힘들의 유희(Spiel)에 대해 고찰한다.
  
  헤겔은 힘들의 유희, 즉 힘들의 상호 침투적인 관계를 개체적인 힘들 사이의 관계의 관점에서뿐만이 아니라 개체적인 힘들이 구성하고 있는 전체와의 관계에서도 설명한다. 개체적인 힘들의 상호 관계는 하나의 전체를 구성하게 되며, 따라서 힘의 관계는 전체와 부분의 관계로도 이해될 수 있다. 그런데 전체와 부분의 관계는 더 나아가 본질과 현상과의 관계로도 파악된다. 이를 통해 헤겔은 라이프니츠가 예정조화를 통해서만 설명할 수 있었던 개체적 힘들의 상호관계와 칸트가 남겨 놓은 현상계와 예지계의 이분법적 관계를 내재적인 연관성 속에서 고찰한다.
  
  라이프니츠와 헤겔의 힘으로서의 주체 개념은 탈-근대 철학이 핵심 사상으로 삼고 있는 다수의 주체 개념, 생성하는 주체 개념 그리고 차이를 생산하는 주체 개념에 대한 단초를 마련하고 있다. 그러나 라이프니츠 철학과 헤겔 철학은 다른 한편에서 근대적 주체의 틀 속에서 이해되어야 한다. 우리는 이 두 철학의 근대성을 이 두 철학이 표방하는 목적론적인 사유 속에서 발견한다. 라이프니츠는 개체로서의 모나드들이 유기적으로 관계 맺으면서 하나의 우주를 구성하고 있다고 설명하면서 유기체적 목적론을 확립하고, 헤겔은 전통 철학과 라이프니츠가 확립한 목적론을 비판하고 내적 합목성 개념을 통해 새로운 목적론을 확립한다. 따라서 본 연구는 라이프니츠와 헤겔철학 그리고 이 두 철학과 탈-근대 철학이 갖고 있는 연속성과 불연속성을 해명하고자 한다.
  

결과보고시 연구요약문

• 국문
• 니체에 선행하여 근대에 이미 동일자로서의 실체를 중점적으로 비판한 철학자들이 있는데, 이들이 바로 라이프니츠와 헤겔이다. 라이프니츠는 중기 이후에 자신의 철학체계의 중심 개념으로 자리 잡고 있는 ‘단자’(monade)로서의 실체의 본질이 힘(vis)에 있음을 강조하면서 동일자 또는 정적인 원자로 이해되는 실체의 본질을 동적이고 역학적인 것으로 이해하고자 한다. 그는 실체 개념을 힘 개념을 통해 설명함으로써 그 당시 부각되던 동력학에 대한 형이상학적 근거를 마련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라이프니츠는 데카르트와는 달리 사물의 본질은 연장이 아니라 힘에 있다고 설명하며, 힘을 근원적 힘(vis primitiva)과 파생적 힘(vis derivativa)으로 구분한다. 파생적 힘은 운동하는 물체에 깃들어 있는 힘이고, 근원적 힘은 실체 안에 있는 형이상학적 힘이다. 작용하는 이러한 힘이 모든 실체에 내재해 있기 때문에 이로부터 모든 실체의 활동이 생겨나게 된다. 이 힘을 통해 그 당시 과학과 철학에서 난제로 간주되었던 사물의 운동의 내재적 원리가 해명된다. 이러한 사물에 내재된 힘 개념을 기초로 하여 라이프니츠는 우리가 속한 우주와 자연 그리고 우리 자신의 본질과 이러한 요소들의 상호관계를 설명하며, 이 힘 개념은 헤겔 철학에 깊은 영향을 끼친다.
  
  라이프니츠와 칸트의 철학을 비판적으로 계승한 헤겔은 『정신현상학』을 출간한 1807년 이후에 사물의 본질을 규명함에 있어서 ‘실체에서 주체로의 전환’을 강조하면서 데카르트 식의 고정된 동일자로서의 실체 개념을 운동으로서의 주체 개념으로 대체하고자 한다. 이 새로운 주체개념을 통해 그는 전통 철학의 실체 개념뿐만 아니라 동일자로서의 셸링의 실체 개념의 대안을 모색한다. 라이프니츠처럼 헤겔 또한 동력학적 물리학에 입각해 모든 사물의 본질을 힘으로 규정한다. 그 당시 물리학에서는 힘의 이중성이 새롭게 논의되었다. 힘은 단순한 일자로 있지 않고 나가는 힘과 들어오는 힘, 다시 말해 유발하는 힘과 유발되는 힘으로 이중화되어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힘은 이중화되고 또 타자와의 유동적인 관계망 속에서만 이해될 수 있는 개념이다. 헤겔은 자연 전체가 이러한 힘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그렇기 때문에 자연 속에서의 모든 사물은 힘의 유기적 관계망 또는 상호침투적인 관계를 이루고 있다. 라이프니츠는 실체의 본질을 구성하는 형이상학적 힘 개념을 단지 자연적인 영역 속에 국한하지 않고, 이 개념을 윤리학에까지 확장한다. 라이프니츠와 유사하게 헤겔 역시 힘 개념을 자연의 영역을 넘어선 윤리, 정치 그리고 역사의 영역으로까지 확장한다. 그렇기 때문에 라이프니츠와 헤겔에게서 힘 개념은 근본적으로 철학의 근본 개념으로 자리 잡게 된다. 그러나 이러한 유사성에도 불구하고 헤겔은 라이프니츠의 힘 개념과는 구분되는 자신의 힘 개념을 확립해나간다. 헤겔은 라이프니츠에서처럼 힘들이 예정된 조화라는 외면적인 관계 속에 놓여 있는 것이 아니라 인력과 척력을 통하여 서로 투쟁하고 조화를 이루며 상호침투적인 내재적 관계를 형성하게 된다고 말한다. 더 나아가 그는 인력과 척력의 관계를 개별적인 힘들의 상호작용 속에서만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칸트가 구분해 놓았던 현상계와 예지계 사이의 관계와도 연관 짓는다. 이를 통해 헤겔은 전체와 부분 그리고 부분들 사이의 상호침투적이고 유기적인 관계를 내면으로서의 본질과 외면으로서의 현상의 관계 속에서도 해명하고자 한다.
  
  이처럼 라이프니츠와 헤겔은 서양 전통철학의 실체 개념과 근대 합리론적 전통을 열어준 데카르트의 동일자로서의 실체 개념을 비판함으로써 근대 속에서 이미 새로운 근대적 주체 개념을 확립했다.
  

• 영문
• Leibniz and Hegel already criticized the concept of substance as the identity before Nietzsche. Leibniz stresses the fact that the essence of the substance as conceived of as monad lies in the force, and tries to transforms the static atom into the dynamic substance. In virtue of the concept of force, he gives the metaphysical foundation for the dynamics. Leibniz differentiates himself from Descartes in that he considers the essence of thing as the force, while Descartes sees the essence of thing as the extension. Force is divided into two aspects, namely vis primitiva and vis derivativa. By this two kinds of force, Leibniz solves the problem of the inner principle of movement of things. Moreover, he explains the universe, nature, our human essence, and their interrelationship through the concept of force. Hegel was also influenced by Leibniz.
  
  Hegel succeeded Leibniz and Kant, and after publishing the Phenomenology of Spirit 1807, tried to replace the concept of the static substance of Descartes to the concept of the subject as the movement by stressing the inversion of substance into the subject. The novel concept of the subject is also conceived of the replacement of the concept of the substance in Schelling. Not only Leibniz, but also Hegel determines the essence of the thing as force in the perspective of the dynamic physics. The force is not a mere One, but is duplicated into the solliciting and the sollicited force.
  
  Hegel thoght that the entire nature is construed by this kind of force, and likewise all things lie in the organic and interpenetrated relationship. It is worth noting that Leibniz' and Hegel's concept of the force are not restricted by the physical realm, but expanded to the ethical realm. In this respect we find the similarity between Leibniz and Hegel. But we should take the fact into the consideration that Hegel rejects the pre-established harmony among forces, and tries forms his peculiar concept of force. For him, forces do not lie in the external relationship, but in the reciprocal relationship thorough attraction and repulsion. Owing to this concept of force Hegel overcomes the antinomy between phenomena and noumena in Kant.
  
  Likewise Leibniz and Hegel establish the modern concept of the subject by criticizing the traditional concept of the substance and the Cartesian concept of the substance as the mere identity.

연구결과보고서

• 초록
• 본 연구에서는 서양 전통 철학의 동일하고 불변하는 실체 개념과 그 연장선상에 서 있는 데카르트의 실체 개념을 비판하는 라이프니츠의 힘으로서의 실체 또는 주체 개념과 이를 비판적으로 수용하여 운동으로서의 새로운 주체 개념을 전개하는 헤겔의 이론을 집중적으로 분석하고자 한다. 이를 통해 우리는 라이프니츠의 주체 개념과 헤겔의 주체 개념이 어떻게 데카르트적인 근대 철학을 넘어서서 새로운 근대 철학을 확립해 나가며 또한 이를 통해 탈-근대적 주체 개념을 열어주는지를 살펴보게 될 것이다. 이러한 우리 연구는 기존 연구에서와는 달리 탈-근대 철학의 맹아가 어떻게 이미 근대 속에서 확립되는지를 보여줌으로써 근대 철학과 탈-근대 철학 사이에 있는 연관성과 단절의 의미를 고찰해 보고자 한다.
  
  라이프니츠의 힘으로서의 실체 개념과 헤겔의 주체 개념은 독립적으로는 그동안 국/내외 연구에서 많이 진행되어 왔다. 그러나 라이프니츠와 헤겔의 주체 개념에 대한 비교 연구는 거의 이루어지지 않았다. 더욱이 이 두 철학자의 힘으로서의 주체 개념이 탈-근대적 주체 개념과 어떠한 연관성을 갖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거의 주목을 받고 있지 못하다. 그 주된 이유는 라이프니츠 철학과 헤겔 철학이 근대적 주체 철학의 완성의 관점에서만 접근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자세히 살펴보면 근대적 주체는 일의적인 개념으로 해석되어서는 안 된다. 근대라는 큰 틀 속에서는 데카르트적 주체나 라이프니츠 그리고 헤겔의 주체 개념이 모두 근대적 주체라고 지칭될 수 있을 수도 있다. 그렇지만 엄밀한 내용적 구분에 입각해 본다면 데카르트적 주체와 라이프니츠와 헤겔의 주체는 본질적으로 다른 모습을 지니고 있다. 위에서 지적된 바와 마찬가지로 데카르트적 주체 개념은 전통의 동일자 또는 사물(res)로서의 주체 개념을 아직 따르고 있지만 라이프니츠와 헤겔의 주체 개념은 동일자나 사물을 넘어선 힘(vis; Kraft) 또는 운동으로서의 주체 개념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근대적 주체’의 이름하에 모든 철학자의 주체 개념을 포괄적으로 지칭해서는 안 되고, 전자와 후자의 주체 개념의 차이를 명확히 해야만 한다. 이를 통해 우리는 근대적 주체 개념의 다의적 측면을 부각시키고 근대 철학과 이후 철학의 내적 연관성에 대해 반성해 보고자 한다.

• 연구결과 및 활용방안
• 세계화 추세에 맞추어 우리 교육정책에서는 서양의 비판적 사유와 논리적 사유의 중요성을 더 강조하고 있으며, 이와 더불어 철학교육의 중요성도 부각되고 있다. 후기 산업사회를 가능케 했던 서양 사유의 핵심에는 근대 자연과학에 기초한 근대 철학의 정신이 자리 잡고 있다. 서양 근대 철학은 근대 자연과학의 대두와 더불어 새로운 인간관과 우주관이 등장했던 전환기의 철학이라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우리가 살아가는 현대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서양 근대정신을 이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하겠다. 그런데 현재 우리나라 고등학교까지의 교육 프로그램에서는 문과분야와 이과분야가 엄격하게 구분되고 또 입시교육에 치중하기 때문에 학생들이 학제적인 공부를 할 수 있는 기회가 거의 없다는 지적이 많다. 우리 사회에서는 최근에 학제적 연구를 매우 강조하고 있지만 사실상 학생들이 여러 학문을 연계해서 공부할 수 있는 교양프로그램이 잘 마련되어 있지 않다. 우리는 서양 근대 철학, 특히 새로운 관점을 열어 주는 라이프니츠와 헤겔의 핵심 사상을 살펴보면서 학제간의 연계 가능성, 특히 문과와 이과의 접목 가능성과 인간과 우주에 관한 서양 근대의 새로운 접근 방식을 간접적으로 배울 수 있다. 이를 통해 문과생에게는 자연과학적인 사유방식을 그리고 이과생에게는 인문과학적인 사유방식을 알려주고 겸비할 수 있게 해주는 기회를 마련하게 될 것이다.
  
  본 연구는 한편에서 학문적이고 전문적인 분석을 시도하면서 다른 한편에서는 이 연구가 단지 학문의 영역에만 머무르지 않고 각 계층의 사람들이 우리 사회 현상을 이해할 수 있게 해 주는 하나의 담론의 도구로 이용될 수 있기를 희망하고 있다. 본 연구의 성과물은 학내 강의와 학교 밖에서 이루어지는 시민강좌에서 교육 자료로 활용되게 될 것이다. 현 시점에서 많은 철학 수업들이 학생들로부터 외면 받고 있는 실정이다. 그 이유 중의 하나는 철학 고전 텍스트들이 학생들에게 구체적인 역사적 문맥이 결여된 채 추상적이고 무비판적인 언어로만 전달되기 때문이다. 철학 고전 텍스트들이 확립되었을 때의 역사적 문맥과 현재 상황에서의 응용가능성이 학생들에게 더 잘 인지된다면 철학에 대한 관심이 더 증대될 것이라고 본다. 또한 서양 근대 철학과 탈-근대 철학의 정신을 고찰함으로써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서양 정신의 본질이 무엇이고 우리에게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는지를 반성해 보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한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본 연구는 대학 내에서의 철학 교육과 더 나아가 대중교육의 질을 한층 더 높이는 효과를 가져 올 것이다. 아울러 이 연구는 일회성으로 그치지 않고 연구 성과물을 토대로 삼아 더 장기적인 차원의 연구를 수행하여 학문적/ 사회적 기여도를 높여 나갈 것이고 학제적 연구뿐만이 아니라 학문 후속세대에게 새로운 연구지평과 토대를 제공하고자 한다.

• 색인어
• 실체, 힘, 주체, 활력, 근원적 힘, 파생적 힘, 모나드, 본질, 현상, 내면, 외면, 부분, 전체, 이념, 자유,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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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구성과물 목록

1. 논문

라이프니츠와 헤겔에서 힘으로서의 실체와 주체 한국헤겔학회 | 헤겔연구 pp.111~136 철학 출처연구과제 : 라이프니츠와 헤겔에서 힘으로서의 주체 개념

2. 보고서

(결과보고)라이프니츠와 헤겔에서 힘으로서의 주체 개념 김옥경 | 2016-02-25 | 서양근대독일철학 출처연구과제 : 라이프니츠와 헤겔에서 힘으로서의 주체 개념 PDF(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