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의 침전에는 매일 저녁 수많은 뱀들이 모여들었는데, 대궐에서 알아보는 사람들이 놀라고 무서워 몰아내려고 하니 왕이 말했다.
"나는 뱀이 없으면 편히 잠들 수가 없으니 몰아내지 마라"
그래서 매일 잠잘 때면 뱀이 혀를 내밀어 왕의 가슴을 덮었다.
왕은 즉위한 후 귀가 갑자기 당나귀 귀처람 자랐다. 왕후와 궁인들은 모두 이 사실을 알지 못하고 오직 복두장 한 사람만 알고 있었다. 그러나 평생토록 다른 사람에게 말하지 않았다. 어느날 복두장이 죽을 때가 되자 도림사 대숲 가운데로 들어가 사람이 없는 곳에서 대나무를 향해 외쳤다.
"우리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다."
그 후 바랆이 불면 대나무 숲에서 이런 소리가 났다.
"우리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다."
왕이 그것을 싫어하여 애나무를 모두 베어 버리고는 산수유를 심었는데 바람이 불면 이런 소리가 났다.
"우리 임금님 귀는 길다."
출처: 삼국유사 경문왕편
참고: 복두장이란 경문왕이 귀가 커서 항상 귀를 가릴 수 있는 복두를 만들어 썻는데 이른 한사람에게만 맡겨고 그것을
만드는 사람을 복두장이라고 불렀음.
산수유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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