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랜만에 글을 써 보는군요. 이번엔 제가 말러 교향곡 중에서도 가장
:좋아하면서도 자신있는 작품인, 2번 교향곡 '부활' 에 대해서 이야기하
:고 싶군요.
: 저는 말러 2번은 스케일이 크고 웅장하면서도 그 내용이 치밀하여 말
:러의 음악세계가 가장 잘 나타난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면 악장
:별로 그에 대한 제 소견을 써 보죠.
: 1악장은 소나타 형식을 띄고 있으며, 구성이 탄탄하고 웅장합니다. 표
:현력도 탁월하구요. 하지만 어딘지 모르게 매너리즘 같은 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게 옥의 티랄까요. 그러나 그것이 1악장의 수준을 낮출 정도
:라고 생각지는 않습니다.
: 그 다음 다소 전통적 구조라 할 수 있는 2악장이 있죠. 그러나 2악장은
:전통적 교향곡의 그것과 달리 어딘가 공허한 느낌을 주더군요. 말러의 특
:징이랄까요. 그 다음 3악장도 내용과 표현면에서 수작이구요.
: 그렇지만 저는 이 교향곡의 진수는 4악장과 5악장이라 생각합니다. 4악
:장의 가곡 '원광' 은 그 시도나 내용 모두 마음에 듭니다. 그리고 천둥같
:은 소리에서 시작해서 대규모 합창으로 끝나는 거대한 스케일의 5악장은,
:'이것이 말러구나!' 하는 생각을 갖게 해 주었지요. 여러분도 잘 알고 계
:실,말러의 모든 것 말이죠.
: 저는 1952년 클렘페러가 콘서트헤보와 함꼐 연주한 음반, 그리고 84년에
:아바도가 빈 필을 이끌고 녹음한 음반 2가지가 있습니다. 둘 다 실황이구요.
:시간나면 이 두 음반에 대한 비평도 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