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년전 지금처럼 따뜻한 5월 어버이 날이었습니다
직장에서 직원야유회가 있어 전 직원이 포항오어사뒷산에 야유회를 갔었지요
그때는 야유회갈 때 산에서 음식을 조리 할 수 있게 도구들을 준비 해 갔습니다
저는 그 당시 취미생활로 산악회활동을 열심히 하는 등산광이었습니다
마침 산악회에서 여성5인조로구성된 일본 북앞프스원정을 앞두고 훈련을 하고 있는과정에 간 야유회라
저는 휘발류버너를 가지고 갔습니다
점심시간이 되자 너도나도 석유버너에 밥을 짓기시작하면서 저도 버너에 압력을 넣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노즐이 말썽이라는 것을 아는 그 순간 휘발류가 저의 얼굴과 몸에 분출되어 범벅이 되자
옆에있던 석유버너의 불꽃이 저에게 달려 들었습니다
얼굴과 몸에 불이 붙자 모두들 정신 나간 사람처럼 그 광경을 목격하고 발만 동동 구르는 상황 이었죠
저는 침착하게 개울물가로 가서 물로써 모든 불을 끄고 그 길로 산밑에 있는 정류장으로 정신없이 달려 갔습니다
지나가는 오투바이를 타고 인근병원에서 온얼굴에 붕대를 칭칭감고 부산 메리놀병원중환자실에 후송되었습니다
그 후에 일반병실로 옮겨졌지만 여전히 온 얼굴을 붕대가 칭칭감고 있어서 저에게 면회온 많은 사람들이
절망의 한숨소리만 내 쉬고 있었습니다
의사의 한숨과 엄마의 한숨은 참을수 있었지만 원정을 앞두고 동고동락한 대원들의 한숨소린는 저에게
또다른 고통이었습니다 원정대에서 저의 역할은 통역담당이었으니까요 그들의 훈련이 물거품되는
순간이었습니다 저는 그들에게 종이에 글을 써서 보여주었습니다 앞을 볼 수 없는 상황에 삐툴거린 글씨로
"나는 갈 수 있습니다 꼭 함께 갈테니 훈련을 더욱 더 열심히 하세요" 라고
다음날부터 저는 귀에 일어테잎을 들으면서 온통 머리속은 북알프스산을 등반을 하기 시작했죠 의사는
저에게 정신과상담을 권했으니까요
2달을 경과 한 후 드디어 얼굴에 미이라처럼 감았던 붕대를 푸는데 의사는 저에게 거울을 주면서
"축하합니다. 기적입니다 . 얼굴에 흉터하나 없이 새살이 돋아났습니다 "
사고후 저에게 기대하는 많은 사람들을 실망시키고 싶지않아 한번도 울지않았던 제가 그 순간은
눈물이 터져버렸죠
의사는 퇴원후부터가 더 힘든 과정이 기다린다면서 철저한 자외선관리를 하지 않으면 얼굴이 부분마다
검은 흉터가 생긴다고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그러나 퇴원후 의사의 주의를 지킬 마음의 여유가 없었습니다 뚝 떨어진 체력으론 대원들에게 짐만 될것 같아
혼자서 밤중에 산행훈련이며 학교운동장을 헉헉거리며 체력을 키웠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많은 의사들이 일본북알프스는 3,000M넘는 고봉들이라 이 상태로 그 산을 가면 얼굴이 새카맣게
타버린다고 저를 말렸습니다 그때 저에게 희망을 준 대한산악회연맹회장님이 마침 성형외과 의사인지라
그 분이 몇가지 주의만 하면 반 정도는 가능하다는 희망을 가지고 드디어 부산최초여성5인조일본북알프스원정대가
등반을 갔습니다
북알프스산의 산꼭대기는 모든 식물이 땅에 붙어 있고 한 여름의강렬한 자외선 턔양과 만년설물론 고산병까지
저를 최악의 상황으로 몰고 갔습니다 등반내내 따가운얼굴과 퉁퉁붓는 고통에다가 혼자서 양산을 쓰고 다니는
제 꼬락서니가 너무 한심스러워 중간에 포기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저를 믿고 결국 원정을 함께한 동료들을 실망시킬수 없어 끝까지 완주한 저에게 동료들이 펑펑 울면서
저를 헹가래 해주었죠
진짜 기적은 그 다음에 일어 났습니다
귀국후 한동안 얼굴과몸이 망신창이가 된 줄 알았는데 어느날부터 새카만 허물이 꿑없이 벗겨지면서
얼굴이 새 하얀 피부로 변하기 시작했습니다 오히려 사고전 주근깨가 가득찬 피부는 맑고 투명한 피부로
바뀌어 전보다 훨씬 이쁘졌다고 직장동료들이 덕담을 해주더군요
저는 그때 깨달았습니다
만약에 원정대에 대한 통역담당의 책임감이 없었으면 이런 기적은 절대로 없었을거라는 것을 말입니다
저도 여자인데 화상후 저의 얼굴이 망가지는 그상상과 고통이 저를 얼마나 힘겨워겠습니까
그러나 그것을 극복 할 수있는 자신에 대한 강한 믿음과 신념의 결과가 저를 축복해 주었습니다
오늘 한소년의 시크릿메세지를 읽고 난 후 저의 지난 날 모습이 클로즈업 되어 이렇게 글을 올렸습니다
흔적없이 사라진 27년전의 기억들이 현재의 나약한 저의모습을 보고 강한 시크릿메세지를 다시 한번 주고 있다는
사실이 저에게는 감동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