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12월 15일.
이번에는 진짜 입찰해 보자… 맘 먹구..
현장 조사까지 했다가… 포기한 물건입니다…..-.-;;
어떤 사연이 있길래 포기 했는지…함 들어보시죠….
일단 경매 결과를 얘기하면 이렇습니다.
평택법원 2004-6083
빌라 1층… 감정가 3500.
두 번 유찰 후 최저가 2240. 최종 낙찰가 3111.
이 물건은 제 고향 동네에 나와 있는 물건으로….
위치도 잘 알고… 또 집 내부 구조까지 훤하게
파악하고 있는 물건입니다…..
게다가…. 그 집 세입자가 울 어머니랑 잘 알고 지내는
이웃 사촌이거든여…..
실은…. 울 어머니가 올해 봄까지 살던 집이…
바로 그 빌라 2층 이었습니다….
바로 위집 아랫집 사이인 거죠…크….
네.. 그렇습니다… 결국 이웃사촌이라서…..-.-;;
제가 입찰에 참가하는 걸 포기한 겁니다….
일단 등기부 내역을 확인해 보니까….
근저당 97.04.25 910 주택은행
근저당 97.04.30 1690 엘지할부금융
세입자 01.06.12 2200 01.6.14확정 04.06.02 배당
토지별도 등기.
어허.. 이런 그 집 세입자 후순위 였네여….
게다가… 소액임차인에 해당 하지도 않구여….
지방인 경우 97년 최초 근저당 이면….
800/2000 이잖아요…..
근데, 2200에 전세 계약을 했으니, 200만원 때문에…
소액임차인 보호도 못 받는 처지인 겁니다…..
게다가 분위기 봐서는 2500 정도에서 낙찰될 거 같은데…
그럼 선순위 저당권자들이 다 가져가고… 한푼도 못 받는
다는 결론이 되는 겁니다….. 헉….
등기부 내역에 토지별도 등기가 있길래…
토지 등기부등본을 떼어 봤습니다.
내용을 보니까… 토지 소유자 측에서 포기할 지분으로
표시되어 있더라구여…. 별 문제 없다는 얘기죠….^.^
그리구, 동사무소 가서 세대열람도 해 봤습니다…..
임대차 계약서와는 다른 이름으로 전입되어 있는데….
부부라서 그럴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임대차 계약은 부인 이름으로 하고…
전입 신고는 남편 이름으로 하고….. 머 그런 거죠….
일단 기본적인 정보를 수집하고…. 그 집을 찾아 갔습니다.
대체 어찌할 생각인지…. 대책은 있는지…. 혹시 내가 먼
도움이 되어 줄 수 있는지…..
찾아 갔더니… 당사자는 없구…. 그 집 장모 되시는 분이
있더라구여…. 딸네 집에 자주 오신다고 합니다….
저는 안면이 없었지만…우리 어머니랑은 역시 잘 알고
계시더라구여….
올 봄에 이사 가셨다는데… 어디로 이사 했느냐…
잘 지내시느냐.. 건강은 어떠시냐…..^.^
그리고, 경매 얘기를 꺼내니까… 큰 걱정을 하고 계시더라구여….
그러면서 딸과 전화 통화를 연결해 주셨습니다….
임대차 계약 당사자죠…..
근데…. 이 세입자가 자기가 소액임차인에 해당하는 줄 알고 있더라구여…..
아니… 정확하게 말하면… 그렇게 알고 있는게 아니라….
무슨 전세금 보호법 같은 게 있는 걸로 알고 있는 겁니다…
마치 예금자 보호법 마냥…. 일정액을 정부에서 무조건
책임져주는 그런거….. 헉….
정부에서 1200만원을 물어 줄 거라고 아주 확신을 하고 있습니다… 쩝.
어디서 그런 얘기를 들었냐고 물어보니까….
아는 친구가 법원 경매계 쪽에서 일하고 있다나요…. 음냐…
글구.. 전세 계약할 때, 부동산에서 그 집의 부채 상황에 대해
얘기 못들었냐구 물어보니까….. 벼룩시장 보고 집주인하고
직접 1:1 계약을 했다네요….
등기부등본 같은 거도 안 떼어 보고…. 그냥 집주인이 하는
말(융자 조금 있다)만 믿었다는 겁니다…. 허거덕….
글구.. 지금 집주인은 연락두절…… 흠…
그 세입자 말이….
자기가 이번에 3회 입찰에서 2300 정도에 들어갈 생각이었답니다....
그럼.... 1200 변제 받으니까.... 1100 정도만 더 있으면.... 되겠구나 생각해서...
적금 깨면 되겠네.... 하고 예산을 잡고 있었다고 하네요.
그러면 집값 보다 그렇게 많이 비싸게 사는 건 아니구나….
생각하고 있었답니다…… 쩝….
일단... 당신이 알고 있는거 잘못됐다...
그 친구라는 사람한테... 다시 한번 확인해 봐라... 했습니다.
글구... 나도 자세히 알아 보겠다.... 어떻게 되는 건지...
잘 알아 보자구 했습니다.
전화를 끊고 나니까…. 그 어머니 되시는 분이 그러시더군여….
얼마 전에도 자기 또 다른 딸(이 세입자의 언니)이 살던 집이
경매로 넘어가서…. 2700짜리 전세 였는데, 1200 받고 나갔다구…..
얘기를 들어보니까… 저도 아는 경매 사건 입니다…..
우리 고향 동네에서 신축 빌라 3개 동이 통째로 경매에 나온
적이 있었는데…. 물건번호가 거의 50개 가까이 되었죠….
그러니까…. 결국… 자기 언니 경우를 생각해서….
자기도 1200 변제 받으려니 생각했던 모양입니다….. 저런….
그 언니 사건의 경우는 2002년인가 2003년인가에 최초 근저당
설정된 빌라로 진짜 신축 빌라 였걸랑여……
땅주인이 아마…. 대출 받아서… 집 짓고…
전세금 받아서 튄 사건인 듯…. 크….
그 언니의 경우야…. 1200/3000 에 해당하는 경우니까…
소액임차인 우선변제로 1200을 받을 수 있었던 거죠……
그것도 자세히 설명해 주고….
이쪽 경우랑 그 경우랑은 다른 거다….. 역시 자세히 알아봐라…
하고.. 연락처 적어주고 그쪽 연락처도 받아가지고 나왔습니다.
그리고, 2-3일 후…. 전화가 왔습니다….
법원가서 알아 보니까… 제 얘기가 맞더라… 하면서…
이거 어떻하면 좋냐… 큰일이다…. 하는 겁니다.
이 겨울에 여기서 쫓겨나면…. 애들 둘 델구…
어디가서 또 집을 얻냐…. 하면서 걱정 하는 겁니다…. 쩝…
그래서 일단 진정하라고 했습니다.
겨울에는 인도명령 집행을 안하니까….
혹시 다른 사람이 낙찰 받더라두….
겨울에 내쫒지는 않을 거다…..
글구… 아무래도 손해를 줄이려면….
2200 그냥 떼이느니…
그 집을 낙찰 받는게… 그나마 손해를 줄이는 길일거다…
만약 내가 입찰자 입장이라면…. 2500 정도 쓸 거다…
그러니… 최소한 그 이상은 써라…..
하고 얘기를 했습니다.
또.. 법원 정보에 있는 전세 2200은 잘못 된거다… 2000이다
하고 가라 계약서 써가지고 가서…. 우겨 보라고 했습니다.
(어차피 집주인은 연락도 안되는 상황이고 하니….. -.-)
근데…. 법원에 이미…2200짜리 전세계약서 사본이랑…
배당요구까지 되어 있는데… 자기는 전세계약서
누구한테 보여준 적도 없구… 배당요구 한 기억도 없는데…
더구나.. 도장이 자기꺼가 아니라네요…막도장 판거라네요…
어떻게 된 사연인지는 모르지만….. 그 세입자 말고…
다른 가족이 전세 계약서 보여주고… 배당요구까지 한 모양입니다.
그래서.. 전세 2000에 계약했다고 우기는 것도 못하구…..-.-;;
그리고는 몇 번 더 전화 통화를 했습니다…..
서울의 경매 전문가라는 사람한테 물어봤다는 얘기도 하고….
법무사 갔다가… 무시 당하고 왔다면서… 분하다는 얘기도 하고…
결국 낙찰을 받기로 결정 했는데…..
그럼 얼마를 쓸거냐 하는 문제로… 몇 번 얘기 했습니다…
일단 안전하게 2800 이상 쓰는게 좋을 거 같다구 얘기 했습니다….
돈 몇 백 아끼려다…. 2200 전세금 몽땅 날리는 수가 있으니까……
그리고, 또 누군가가 집을 방문 했었다네요….
경매에 나온 집이죠…? 하면서 찾아 왔더랍니다….
내부 구조를 보고 싶은데… 문 좀 열어달라구…..
그래서… 우리가 받을 거니까… 신경쓰지 마세요…
하고 문도 안 열어 주고…. 쏘아 붙였답니다…..-.-;;
하긴.. 기분 나쁘죠…. 누가 경매에 나온 집 하면서 찾아오면….. 쩝….
그리고, 경매 당일…..
어떻게 됐을까…? 궁금해 하고 있는데….
오후에 전화가 왔습니다……
궁금해 할 거 같아서… 전화 주는 거라고
그러면서… 자기네가 받았다네요…. 3100 넘게 썼다는 겁니다…. 크…
그동안 신경써줘서..고맙다고….. 하네요…. ^.^
다행입니다…. 어차피 2800 정도 쓰나… 3100을 쓰나….
실제 들어가는 돈은 비슷할 거니까요….
선순위 배당하고 나면… 남는 돈은 다시 자기한테 돌아 올 테니까….
기왕이면…. 2800 정도 쓸거…. 좀더 쓰자… 하고 썼다네요….
그리고… 차순위가 2860을 썼다는 거에요….
그러면서… 만약 몇 백 아끼자고… 머리 굴렸으면..
큰일 날 뻔 했다구….. 또 고맙다구 하네요…. 크….
나중에 자기네 가게에 한번 들리라고….
차라도 한잔 대접하겠다고 하면서 전화를 끊었습니다….^.^
이렇게 해서…..
제가 들어가려고 했던 물건…..에 대한 후기였습니다….
제가 경매에 참여도 안했으니…. 뭐 경매체험기라고 하기도 머하네요.. 하하…
나중에 우리 어머니한테 얘기를 들으니까….
어머니 시장에 나가셨다가… 그 세입자가 일하는 가게 앞을 지나는데….
안에서 어머니를 알아보고 바깥으로 나와서는….
아드님 덕분에 너무 너무 고맙다면서…. 인사를 하더라네요….^.^
어쩜 그렇게 아드님이 똑똑하고(험험)…
잘생겼다면서(헉.. 전화 통화만 했지, 직접 본건 아니면서…-.-;;)
우리 어머니께 그렇게 칭찬을 하더라는 겁니다…. 크크….
만나뵙고싶습니다. ㅋㅋㅋ여기분들은 대인배시고 능력까지 햐~
잘 읽었습니다..
드라마 갔네요? 잘 읽었습니다
좋은일 하셨네요,,,이런 마음을 가지고 계시니 경매로 성공하신걸거에요.
재밌게 읽었습니다 ^^
진짜 감동입니다....멋지세요~~^^
그당시에도 공부 많이 하셨나봐요.
멋지십니다.
훈훈한 얘기네요..^^
좋은일 하셨네요ㅡㅡㅡ
설마님 대인배시군요 최곱니다
이래저래 포기하고 좋은일하시고 언제ㅡ집사신,거에요 ㅎㅎ